주제: 민수기(24)/미리암/교만

제목: 미리암의 교만을 징계하신 하나님

성경: 민 12:1-16

광야에서 행진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다베라와 기브롯 핫다아와에서 불평과 원망 때문에 뼈아픈 징계를 체험하였습니다. 그들은 시련과 아픔의 땅을 떠나 하세롯에 이르러 거기 거할 때 모세에 대한 세 번 째 불평이 있었습니다. 이번 불평은 백성들이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에게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근본 원인이 그들의 교만과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비방을 받은 모세

모세가 비방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왜 구스여자를 취하였는지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모세가 이방여인을 아내로 취하였다는 것입니다. 구스 여인에 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1)구스를 미디안과 동일시하여 구스 여인을 모세의 본처인 ‘십보라’(출 2:21)로 이해하는 견해가 있습니다(칼빈, 크노벨).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미 도피생활 중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문제를 삼는다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2)십보라가 사망한 후에 재혼하였는데 그 여인이 구스 여인이라는 견해입니다(케일). 문맥상으로 보더라도 이 견해가 타당합니다. 유대의 전승도 이 사실을 뒷받침해 줍니다. 유대의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여인이 에티오피아의 공주였다고 주장합니다. 아무튼 모세는 피부색이 검은 구스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이방여인과 결혼을 금한 것이 아니라 가나안의 딸들과 결혼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모세의 결혼은 그 자체가 율법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이스라엘과 함께 있었던 이방인들은 모두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출애굽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리신 모든 이적을 친히 목격하였으며, 문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르고 구원의 은혜를 덧입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모세와 결혼한 구스 여인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믿음의 여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다면 유대인이나 이방인, 백인이나 흑인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모세는 하나님 안에서 모든 민족이 동등하게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신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 과감하게 민족의 장벽을 깨뜨린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월드컵 때 한국 감독이었던 히딩크가 흑인 여인을 애인으로 데리고 다닌다고 처음에는 사람들이 비방하였습니다. 나중에는 그런 말이 쏙 들어갔습니다만 피부의 색깔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세의 결혼 문제를 가지고 비방을 한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미리암과 아론이었습니다. 미리암의 이름이 먼저 기록된 것은 미리암이 이번 비방의 주동자임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또한 비방하였다는 말의 동사가 여성형 주어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방이란 “강력히 말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하였다는 것 때문에 비방하였지만 미리암과 아론의 비방에는 다른 원인이 있었습니다. 2절을 봅시다.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이들의 비방은 결국 모세의 지도력에 도전하는 것이었으며 말씀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영적으로 교만하여 모세의 지도력에 도전장을 낸 것입니다.

미리암은 모세의 누이로서 여 선지자였습니다(출 15:20,21). 여 선지자로서 지금까지 모세를 훌륭하게 돕는 동역자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였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구스 여인과 결혼함으로 자기의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에 시기심으로 모세를 비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70인의 장로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모세와 갈등이 빚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아론이 미리암에게 동조한 것은 그도 마음이 교만하여졌기 때문입니다.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든 장본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대제사장이 되어 기름부음을 받고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들들까지도 제사장으로 구별되오 엄청난 특권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그의 마음도 높아진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자기들에게도 말씀하셨으니 모세와 자기들은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만이 가지는 특수한 권위와 은사가 있었습니다.

출 4:16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같이 되리라

출 32:21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 백성이 네게 어떻게 하였기에 네가 그들로 중죄에 빠지게 하였느뇨

출 32:22 아론이 가로되 내 주여 노하지 마소서 이 백성의 악함을 당신이 아나이다

아론이 모세를 “내 주여”라고 불렀던 일도 있습니다. 그런 모세의 권위에 도전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만 주신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그 권위를 덧입혀주신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이들이 하는 말을 하나님께서 들으셨습니다. 이 사실을 통하여 우리가 조심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아야 합니다. 말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을 있다고 해서 아무 말이라도 막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말만해야 합니다.

물론 미리암 선지자, 아론 대제사장, 모세는 백성의 지도자입니다. 누가 높고 낮은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받은 은사가 다르고 받은 직임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다고 지도자에 대하여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문제로 고린도 교회는 시끄러웠습니다. 분쟁과 시기와 질투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바울의 답은 이렇습니다.

고전 12: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이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하는 것이라

물론 미리암과 아론도 쓰임 받는 지도자들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신 권위는 모세의 권위와는 달랐습니다. 후일 고라일당의 반역도 이런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권위에 도전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모세가 비록 동생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백성의 최고 지도자로 세우셨다는 것을 인정하고 순종해야만 합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가 여러분보다 나이도 어리고 배운 것이 적다할지라도 순종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종들을 필요에 따라 세우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조만식 장로님의 훌륭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의 제자가 주기철 목사님이었습니다. 그 제자로부터 노장로님이 책망을 받았지만 그것을 달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습니다. 전주에 있는 어떤 교회는 선생님이 장로님으로 계셨습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 장로님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목회에 도움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 목사님은 그 장로님 때문에 자기가 개척한 교회를 사임하시고 조금 쉬었다가 새로 교회를 시작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자식들에게도 축복이 되지 못합니다.

2.모세의 침묵

형제들로부터 이렇게 비방을 받은 모세는 어떤 자세를 취하였을 까요?

민 12: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형제들의 비방에 대하여 모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모세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 까요? 다베라의 사건, 기브롯 핫다아와의 사건을 치르면서 얼마나 지친 모세입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형제들이 뒤통수를 친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침묵하였습니다.

모세가 원래부터 온유한 사람이었을 까요? 아닙니다. 모세보다 다혈질적인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사람을 쳐죽인 불같은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 돌 판을 깨뜨린 사람입니다. 물을 달라는 아우성 때문에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친 사람입니다. 그런 모세가 이번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세의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어떻게 모세가 이런 순간에 침묵하였을까요? 성령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비록 비방을 받아도 아무 말도 침묵하지 않는 모세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방하는 데 침묵하는 사람, 대항하지 않는 사람이 무서운 사람입니다. 모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문제를 누가 해결하여 주셨습니까?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여주셨습니다.

4절을 봅시다.

민 12:4 여호와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에게 이르시되 너희 삼 인은 회막으로 나아오라 하시니 그 삼 인이 나아가매

하나님께서 갑자기 모세, 아론, 미리암에게 회막으로 나오라고 호출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로서 강림하사 장막문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민 12:6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민 12:7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민 12:8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겠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

간단하게 요약하면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라는 책망입니다. 하나님의 종을 비방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벤 것 때문에 얼마나 후회하였습니까? 하물며 하나님과 대면하여 직접 대화를 나눈 주의 종을 비방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입니까?

교회는 말이 많은 곳입니다. 무슨 행사든지 끝나고 나면 뒤에서 불평 불만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꼭 생겨납니다. 그러나 그런 것 개의할 것이 아닙니다. 침묵해야 합니다. 변명할 필요도 없고 고쳐주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계 22:11 불의를 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되게 하라

다만 하나님께서 당신을 변호하도록 온전히 맡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다 듣고 계시고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침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까? 이렇게 지나다보면 신앙이 더욱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마치 조개 속에 모래가 들어가 조개가 아파서 애쓰고 그 이물질을 감싸고 아파하는 동안 찬란한 진주가 탄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3.하나님의 진노와 모세의 기도

하나님의 종을 비방하는 자들을 향한 중징계가 임하였습니다.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린 것입니다. 문둥병을 진찰할 책임이 누구에게 있었습니까? 대제사장인 아론에게 책임이 있었습니다. 아론이 본즉 미리암이 문둥병이 들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주동자였던 미리암을 중징계 하신 것은 시범케이스로 징계를 내리셨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관점과 사람의 관점은 다릅니다.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를 비방하였으나 하나님은 그를 충성된 종으로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징계를 통해서 그들의 비방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아론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즉시 깨달았습니다.

민 12:11 아론이 이에 모세에게 이르되 슬프다 내 주여 우리가 우매한 일을 하여 죄를 얻었으나 청컨대 그 허물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민 12:12 그로 살이 반이나 썩고 죽어서 모태에서 나온 자같이 되게 마옵소서

모세는 아론의 요청을 받고 즉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이여 원컨대 그를 고쳐주옵소서!”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어떤 응답을 주셨습니까?

민 12:1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의 아비가 그의 얼굴에 침을 뱉었을지라도 그가 칠 일간 부끄러워하지 않겠느냐 그런즉 그를 진밖에 칠 일을 가두고 그 후에 들어오게 할지니라 하시니

하나님께서 미리암으로 하여금 7일간의 회개 기간을 주신 것입니다. 7일 동안 진밖에 내어 보내어 지나게 하신 것은 범죄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을 보여 주며 완전한 참회를 통해서만 비로소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아마도 미리암도 율법의 율례에 따라서 정결예식을 치른 후에 진으로 돌아왔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중보기도를 통해서 미리암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계상황에 부딪힌 모세를 여러모로 도와주셨습니다. 탐욕스러운 백성들을 징계하시고, 70인의 장로들을 동역자로 세워주셨습니다. 아론과 미리암의 영적 교만을 징계하심으로 영적인 질서를 세워주셨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공동체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 권위에 순복해야 합니다. 그때 자신에게도 축복이 있고 공동체에게도 축복이 있습니다. 미리암 때문에 7일이라고 하는 시간을 공동체가 기다려야 했던 것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