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21)/원망/탐욕

제목: 탐욕을 품은 무리들

성경: 민 11:4-9

다베라의 사건이 있은 지 얼마 못되어 또 다른 원망이 터져 나왔습니다. 11장에 나오는 두 번째 원망은 섞여 사는 무리들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할 당시에 순수한 이스라엘 백성들만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들과 함께 한 중다한 잡족이 있었습니다.

출 12:38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이들은 할례를 받기 전에는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12 지파의 본 진에 소속되지 못하고 아마도 각자 연관을 맺고 있는 지파에 붙어서 ‘식객(食客)’ 노릇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민족적 자긍심이나 하나님에 대한 신앙, 가나안에 대한 소망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니까 자신들도 엉겁결에 어떤 행운이 있을까 하여 따라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어려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불평과 불만을 터뜨렸던 것입니다. 이들에게서 시작된 불평과 불만은 삽시간에 이스라엘 전체로 번져나갔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진원지가 바로 섞여 사는 무리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불평을 터뜨렸습니까?

1.탐욕 때문이었습니다(4절).

탐욕을 품었다는 것은 ‘분수에 넘치는 것을 지나치게 열망한다’는 의미입니다. 바울 사도는 탐심은 곧 우상숭배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는다고 야고보 선생님은 말씀하지 않았습니까? 탐욕은 죄악의 깊은 뿌리와 같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보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발동하여 선악과를 따먹은 후 우리 인간들은 항상 욕심 때문에 범죄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육신의 것을 추구하였던 롯의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었습니다. 여리고를 점령할 때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물건을 도적질하였던 아간도 탐욕이 문제였습니다. 그뿐입니까? 엘리사의 종이이었던 게하시는 탐욕 때문에 나아만 장군으로부터 몰래 선물을 받았다가 문둥병자가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섞여 사는 무리가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울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울다’라는 말은 ‘통곡하다’라는 뜻 외에 ‘애통하다’, ‘몹시 한탄한다’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고기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라 불평과 탄식에서 나오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베라의 사건을 벌써 잊은 것 같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나갔다고 벌써 불평합니까? 섞여 사는 무리들의 탐심은 전염성과 파괴성이 강하여 순식간에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로 번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도 같은 마음으로 울며 원망과 불평을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문제의 진원지가 어디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섞여 사는 무리가 문제였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 때 구별된 삶을 살지 못하고 섞여 사는 무리, 혼합된 무리와 산다는 것은 성도들에게 위험한 것입니다. 아예 불신자들을 만날 때는 마음에 준비를 하기 때문에 그래도 낫지만 혼합된 사상을 가진 자칭 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은 위험천만입니다. 오히려 이들이 신앙에 더 큰 손해를 줍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 가만히 스며들어오는 불순한 세력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갈 2:4 이는 가만히 들어온 거짓 형제 까닭이라 저희가 가만히 들어온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가진 자유를 엿보고 우리를 종으로 삼고자 함이로되

유 1:4 이는 가만히 들어온 사람 몇이 있음이라 저희는 옛적부터 이 판결을 받기로 미리 기록된 자니 경건치 아니하여 우리 하나님의 은혜를 도리어 색욕거리로 바꾸고 홀로 하나이신 주재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니라

그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늘에서 주시는 만나로 만족한 삶을 살아왔었습니다. 그런데 탐욕을 품은 무리들이 옛날 애굽을 그리워하며 불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기가 먹고 싶어요, 생선이 먹고 싶어요,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생각납니다’

이들의 불평과 원망은 순식간에 이스라엘 전체로 번져 이스라엘백성들이 다시 울며 같은 말을 반복하였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영향보다 악한 영향을 받기가 더 쉽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악은 그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살전5:22).

우리 주님은 우리의 삶이 섞이지 않기를 소원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온전히 주님께 헌신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들은 그 정과 욕심을 이미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좇아간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이 내려 주시는 하늘의 만나로 만족한 삶을 누려야 합니다.

2. 정력이 약해졌다는 것입니다(6절).

‘정력’이라는 말은 ‘생명’이라는 뜻입니다. 생명이 쇠약해졌다는 것은 몸이 수척해지고 기력이 떨어졌다는 말입니다. 몸이 허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만나 같은 것 가지고는 기력을 차릴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무어라고 말하였습니까?

민 11:6 이제는 우리 정력이 쇠약하되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정력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에 가보면 옛날 도시인 폼페이가 있습니다. 그 도시는 향락과 쾌락의 도시였는데 그곳에 가보니 그 때 그 사람들도 뱀탕을 끓여 먹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들도 뱀탕을 정력제로 알고 먹은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우리 한국 사람만큼 정력제를 좋아하는 민족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생각해봐도 이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배울 만큼 배워서 정력제들이 사실상 아무런 의학적 효능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도 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먹어서 손해 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지 이 대열에 동참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짜 비아그라가 판을 치고 심지어 중국에서 엄청난 양의 뱀이 밀 반입되고 정력에 좋다는 것은 씨가 말립니다. 요즘 시골 개울에 가보면 물개구리를 보기가 힘듭니다. 그것도 정력에 좋다고 하는 정력가들에 의해서 싹쓸이를 당하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가 유난히 정력이 약한 것은 아닌 지 의구심마저 듭니다. 외국에 가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보신관광에 얼마나 열을 올립니까? “곰 발바닥요리, 웅담, 뱀의 피” 등등을 고가에 의심 없이 사먹고 다니는 보신 관광 족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이스라엘 사람들도 자신들의 정력이 쇠약함을 탄식하며 눈물까지 흘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약해진 것은 그들의 정력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정신 상태가 약해진 것입니다. 그 증거가 무엇입니까? 그들은 광야 40년 동안 살면서 60만이라고 하는 새로운 세대가 탄생하였습니다. 자녀를 생산하지 못할 만큼 그들이 약해진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신 가장 완전 무결한 건강 식품인 만나를 팽개치고 과거의 얼큰하고 자극적인 음식물을 찾기에 급급한 것입니다. 실로 세상의 자극적인 음식물을 찾기에 급급한 사람들은 하늘의 순수하고도 담백한 신령한 음식이 눈에 차지 않습니다.

주석가 바움가르텐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것은 정결하고 순수한 음식물의 은근한 맛을 계속 즐기지 못하고, 자신의 내적 탐욕으로부터 생겨나는 바 톡 쏘고 시큼한 맛이 뒤섞인 자극적인 음식물을 갈구하는 인간의 타락의 본성에 기인한다”

만나가 얼마나 좋은 음식입니까?

만나의 모양은 깟씨와 같고 진주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백성들이 그것을 거두어 맷돌에 갈기도 하고, 절구에 찢기도 하며 가마에 삶기도 하여 과자를 만들었습니다. 그 맛이 기름 섞은 과자 맛과 같았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만나를 싫증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가 얼마나 좋은 음식인가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불평 불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에서 내려오신 생명의 떡이십니다. 그분만이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십니다. 세상 것은 썩어지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은 영원합니다.

3.은혜를 망각했기 때문입니다(5-6절).

탈무드에 보면 우리의 생각 속에는 두개의 주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기억의 주머니요, 또 하나는 망각의 주머니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것은 기억의 주머니에, 망각하고 싶은 일은 망각의 주머니에 집어넣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각에 혼란이 일어나면 우리는 기억해야 할 일을 망각의 주머니에 넣기도 하고, 망각해야 할 일을 기억의 주머니에 집어넣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정서균형이 깨지면서 우리는 모든 일에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으로 돌변합니다. 저는 오늘 본문에서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확하게 이런 삶의 정황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그들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을 망각한 채로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1)과거의 은혜를 망각한 때문입니다.

지금 이 광야 길을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가장 큰 은혜는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애굽 땅의 노예의 자리에서 자유를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정녕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광야 길에 들어서자마자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심도 은혜였습니다. 무엇보다 홍해바다를 건널 수 있었던 것도 은혜였습니다. 지금 여기 다베라의 지점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은 원망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벌써 이런 은혜들을 망각해 버린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 치유함을 입었던 9명의 문둥병자들처럼 말입니다. 10명의 나병환자가 다 치유함을 입었지만 오직 한 사람만이 돌아와 감사했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를 기억하십니까?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그래서 시편기자는 자신의 영혼을 부르며 다짐하기를-"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지어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은혜를 망각하는 순간 찬양의 자리는 원망의 자리가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잊으셔도 좋지만 은혜만은 잊지 마십시오. 구원의 은혜만은 잊지 마십시오. 인도하심의 은혜만은 잊지 마십시오. 내 삶의 위기에서 부르짖어 도움을 구했을 때 응답하신 그 은혜만은 잊지 마십시오. 주의 은혜의 감격이 회복될 수만 있다면 원망은 내 마음속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2)현재의 축복을 망각한 때문입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망하고 있습니다.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들에게는 불편함과 부족함만 있었을까요? 하나님은 지금 그들에게서 모든 축복을 다 거두어 가셨을까요? 아닙니다. 오늘의 본문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었던 축복을 증언합니다. 만나는 아직도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백성은 함께 하는 축복으로서의 만나를 인해 감사하기 보다 없는 고기를 찾고 있었던 것입니다. 4절에 보면 "누가 고기를 주어 먹게 할꼬?"

처음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선물 받았을 때 그들은 꿀맛이라고 감격해 했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이냐?'(만후/만나)고 소리치며 놀라워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이 만나는 감격의 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만나를 축복으로 바라보는 눈이 없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없는 고기를 달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축복에 익숙해지면 축복을 축복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불편한 가운데서도 이미 주신 축복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고난을 넘어서는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은혜를 소중히 마음에 간직하고 계십니까? 과거에 주신 은혜, 현재의 축복을 기억하십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면 불평하게 됩니다. 원망하게 됩니다. 욕심을 버리십시오. 자신을 구별되게 지키십시오.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으십시오. 은혜에 감사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