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전쟁과 영적 전쟁

(삼상 15:1-9, 엡 6:10-18)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5년째 되는 해입니다. 이 전쟁 말고도 우리나라는 지난 5천년 역사 동안 960번이나 외세의 침입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 나라 가운데 가장 많은 외침을 받은 나라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침략과 약탈을 당하면서 남의 나라를 한 번도 침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에 점령되거나 망하지 않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적에 가깝습니다. 지난 6.25전쟁을 통하여 보았듯이 드라마와 같이 ＵＮ이　참전하여 이 나라가 전쟁에서 구원되고 오늘의 번영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오늘 6.25기념주일을 맞아 하나님의 자녀에 속한 우리는 어떤 전쟁을 해야 하느냐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전쟁과 함께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에는 침략과 약탈이라는 인간의 욕심이 그 속에 교묘히 감추어졌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정복전쟁이라고 부릅니다.

인류는 남의 나라 땅을 빼앗고 전리품을 탈취하는 것이 미안했든지 항상 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써왔습니다. 멀리는 성지를 수복한다는 이름으로 십자군전쟁을 벌여 종교 간의 대립을 부추겨왔습니다. 가까이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대량학살무기를 제거해야 된다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미국정보국은 이라크에 대량학살 무기가 없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라크의 석유를 전리품으로 탈취하기 위해 전쟁의 명분을 마련한 것뿐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정복과 침략 전쟁이 우리들의 삶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인간 사이에 전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쟁을 허락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악한 인간들은 지난 역사 속에서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수많은 전쟁을 벌여왔습니다. 오늘 구약의 말씀은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전쟁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말렉과 전쟁 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단서조항을 다셨습니다. 침략과 약탈전쟁은 금지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말렉의 사람이나 짐승이나 은금보물을 탈취하지 말고 진멸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아말렉의 재산을 탈취하면서 야훼께서 허락하신 해방전쟁이 아니라 정복전쟁으로 전쟁의 성격을 바꾸어 버립니다. 이것이 사울 임금이 버림받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사울 왕을 버리신 이유가 영적전쟁을 정복전쟁으로 변질시켰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는 어떤 전쟁을 해야만 합니까?

오늘 서신서의 말씀에서 바울은 인생을 전투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전투에 비유한 최초의 사람이 에베소서를 기록한 바울은 아닐 것이고, 삶을 전쟁에 비유한 마지막 사람도 아닐 것입니다. 인생을 전쟁에 비유한 것은 어쩌면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을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산다는 것이 치열한 전투이며 생존 그 자체가 총알이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는 전쟁터와 같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전쟁에 빗대어 말씀한 것은 너무도 친숙한 은유이지만 머릿속에만 생각이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손바닥의 위의 얼음처럼, 뺨을 스쳐지나가는 찬바람처럼 실제적인 것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 사람이 자란다는 것, 사람이 움직인다는 것, 사람이 무엇이 되어간다는 것은 일종의 전쟁입니다. 역경과 적대적인 환경을 대항해서 치르는 전쟁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과는 너무도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국가 간의 전쟁은 선전포고라는 최소한의 예의는 지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인생이라는 전쟁은 대부분 선전포고 없이 치르기가 일쑤입니다. 아무 때나, 어디서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전쟁이 인생이라 불리는 전쟁입니다. 그래서 우리네 인생은 전쟁터 못지않게 치열합니다.

더욱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전쟁에 말려듭니다. 정작 본인들은 원하지 않아도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전투는 벌어졌고 싸움은 치열하기 때문에 한가롭게 앉아서 그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원인을 규명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갑자기 날아든 포탄을 피해야 하고,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지켜야겠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들고 나갑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무엇에 대항하여 전쟁을 치루는 지, 어떤 가치를 위해 전투에 참여하고 있는지, 무엇을 쟁취하고 싸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무도 전쟁의 시작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채로, 아무도 전쟁의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로, 아무도 전쟁의 목적도 알지 못한 채로 전쟁을 치룹니다.

우리는 한 개인의 역사가 전쟁의 역사이며, 한 가문의 역사가 전투의 기록들이며, 한 국가의 역사가 피로 물든 전쟁의 연속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좌우간 우리는 수많은 깃발 아래, 수많은 함성 속에서 전투를 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전쟁에 참여하는 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쟁은 스포츠가 아닙니다. 운동 경기에서는 비록한 패배한 팀이라 할지라도 승리한 팀과 함께 살아서 경기장을 빠져나갑니다. 때로는 관중들이 패자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생은 결코 그런 운동경기가 아닙니다. 죽고 사는 종말론적 결과만이 인생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인생이라는 전쟁에서 모두 승리자, 생존자가 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전쟁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복전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영적전쟁입니다.

첫 번째로 정복전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복전쟁은 처절한 전투이며 피를 흘리는 전투입니다. 정복전쟁은 어떤 전쟁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침략과 약탈을 위한 전쟁입니다. 무엇을 정복하고 무엇을 얻기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것입니까? 그것은 세상을 얻기 위한 전쟁이요,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한 자리를 얻기 위해 투쟁합니다. 해 아래의 것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처럼 장난감이 흔하지 않던 저의 어린 시절은 자연이 놀이기구요 장난감이었습니다. 그중에서 땅따먹기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 놀이는 남녀가 함께 하던 놀이였는데 네모진 땅을 그려놓습니다.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 아주 작은 귀퉁이 땅을 분양을 받고서 땅을 넓혀가는 게임입니다. 자기 땅에서 시작하여 돌을 세 번 튕겨서 자기 땅으로 돌아오면 금으로 그어진 그 땅은 자기 땅이 됩니다. 이 놀이하다가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질녘이 되면 싸우면서 차지했던 가상의 땅을 두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어릴 적 싸우면서 차지하려고 했던 땅따먹기 놀이처럼 우리는 지금도 좀 더 많은 땅, 좀 더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해 아래에서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쟁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해 아래에서의 한 자리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늘진 한 자리가 아니라 해 아래의 한 자리입니다. 그늘 속의 사람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알려지기를 원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기억에 각인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결코 그늘 아래의 한 자리를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늘진 자리에서는 자신의 이미지가 또렷하게 보이질 않습니다. 그늘진 자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없는 자리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마저 희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열망하면서 희망하는 자리는 해 아래의 한 자리입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무대의 주연이 되기를 원하고, 경기장 안에 있는 유명한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향해 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그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필사적인 정복전쟁을 벌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이 가지는 생리도 똑같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전쟁뿐만 아니라 국가 간의 전쟁도 해 아래의 한 자리 때문에 피를 흘리며 싸웁니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해 아래의 한 자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 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우리가 바라고 있는 것, 우리가 꿈꾸고 있는 것,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우리가 밤을 지새우며 손에 넣기를 원하는 것, 우리나라가 남을 약탈하면서도 차지하고 싶은 것은 해 아래의 한 자리입니다. 결국 해 아래의 한 자리는 우리 자신을 드러내는 자리일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는 보이게 때로는 보이지 않게 해 아래의 한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내 자리, 직장에서 내 자리, 사회에서 내 자리, 공동체에서 내 자리, 교회에서 내 자리, 지구촌에서 우리나라 자리. 다시 말해서 내 목소리가 들려지는 공간, 우리가 목소리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간, 이 공간을 만들고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목사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사들을 많이 만납니다. 목사하면 재산도 명예도 내려놓고 사는 사람 아닙니까? 저는 가끔 스스로 놀라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이름의 순서가 앞에 있고, 뒤에 있는 것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총회 총대를 가는 것에 있어서 자신의 이름이 뒤에 있느냐 앞에 있느냐를 가지고 갑론을박합니다.

우리가 싸워야 할 정복전쟁이 이런 것이라면 우리의 정복전쟁의 상대는 혈과 육입니다. 결국 혈과 육을 가진 사람이, 동료 인간이 우리의 싸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들이 벌이는 전투에 펄럭이는 깃발은 무엇입니까? 나를 위하여, 내 가족을 위하여, 내 교회를 위하여, 내 민족을 위하여, 내 나라를 위하여 이런 깃발 아닙니까? 이 깃발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앞으로도 이 깃발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겠습니까? 6.25전쟁으로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인간은 전쟁 중이고 주님 오실 때까지 전쟁을 할 것입니다. 인류는 이 전쟁에 휘말려 눈물이 마르지 아니할 것입니다.

이런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갑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인간이 전쟁에서 입은 갑옷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저들은 사람의 전신갑주를 입었습니다. 무엇이 인간적인 전신갑주입니까? 하나님의 전신갑주와 비교해서 풍자적으로 들려드리겠습니다. 진리의 허리띠 대신에 지혜의 허리띠를 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양육강식의 법칙이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라고 신봉하는 지혜, 뭐니 뭐니 해도 머니가 제일이라는 지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을 진리처럼 믿는 지혜, 모든 자선은 집안에서만 해야 된다는 지혜,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허리에 있는 지혜의 허리띠입니다.

다음은 의의 호심경 대신에 자신확신이라는 호심경을 가슴에 달아야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호심경, 배짱이 좋아야 이길 수 있다는 호심경, 적극적 사고방식이 성공이 이끈다는 호심경, 긍정의 힘이 승리하게 만든다는 호심경, 자기 스스로를 호심경,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붙어있는 호심경입니다.

그 다음은 복음의 신 대신에 성공의 복음이라는 군화를 신어야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말씀을 모든 삶에 적용하는 성공복음의 군화, 하나님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으니 나도 모든 싸움에서 이겨야 되겠다는 성공복음의 군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 하는 행하는 성공복음의 군화,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신고 다니는 성공복음의 군화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믿음의 방패 대신에 안전의 방패를 소유해야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은행의 예금이 가져다는 안전한 방패, 학위가 보장해 주는 안전한 방패, 권력이 가져다주는 안전한 방패, 끈과 연고가 가져다주는 안전한 방패,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들고 다니는 방패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구원의 투구 대신에 잔머리의 투구를 써야 정복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잔머리, 이익 앞에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약삭빠른 잔머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된 잔머리,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리에 쓰고 있는 잔머리의 투구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성경의 검 대신에 말솜씨의 칼입니다. 발랄한 기지로 사람의 인기를 끄는 유머의 칼, 정곡을 찌르는 해학의 칼, 유려한 말솜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말솜씨의 칼, 이것이 정복전쟁에 참여하는 입에서 나오는 칼입니다.

앞에서 제안한 지혜의 허리띠, 자기 확신이라는 호심경, 성공의 복음 군화, 안전의 방패, 잔머리의 투구, 말솜씨의 칼, 이 전신갑주를 입으면 여러분은 정복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의 지난날 경험들은 이런 제안에 대해 다 동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것입니다. 이런 갑옷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아니 해 아래에서 한 자리를 얻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진신갑주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기억하십시오, 이것은 사람의 전신갑주이지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것은 정복전쟁에 쓰이는, 혈과 육을 위한 전신갑주에 불과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것들을 저도 어느 정도 입고 있고, 여러분도 입고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영적 전쟁이 있습니다. 이 전쟁은 혈과 육에 대항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고 성경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전쟁을 말하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은 이 전쟁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

이 씨름, 이 싸움, 이 전투, 이 전쟁은 정복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침략하고 약탈하는 전쟁이 아닙니다. 서신서 말씀에 분명히 드러나 있듯이 온전하게 하는 전쟁, 평화를 이루는 전쟁, 해방을 위한 전쟁, 샬롬을 이루려는 전쟁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전쟁이요, 해방전쟁입니다.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고, 어두움 가운데 갇혀 있는 우리의 삶을 해방하기 위한 전쟁입니다. 우리의 삶은 실제적인 의미에서 갇혀 있습니다. 영적인 어두움 가운데 갇혀 있습니다. 욕심 가운데 물들어 있습니다. 자기 속임 가운데 빠져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 가운데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방황 가운데 서 있습니다. 길을 잃고서 헤매고 있습니다.

바울은 수수께끼와 같은 자신의 삶을 탄식하면서 로마서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 오호라 나는 곤곤한 사람이로다. 이 사람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 고백이야말로 바울 한 사람만의 고백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고백일 것입니다. 어둠에 갇혀 있는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해 영적인 갑옷이 필요합니다.

이런 영적인 전쟁, 해방과 자유를 위한 전쟁에서 우리는 어떤 갑옷을 입어야 합니까? 바울은 사람의 전신갑주가 아니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 감옥 정확하게 표현하면 미결수로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서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냥 이 편지를 쓴 것이 자기를 지키고 있는 로마 군인의 복장을 보면서 적어도 하나님의 군사로 영적인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은 이런 무장을 해야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깊은 성찰과 인간을 바라보는 깊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먼저, 진리로 허리띠를 띠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허구와 거짓 그리고 어두움과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진리 말입니다. 우리에게 유일한 진리가 있습니다. “내가 곧 진리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는 진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영적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허리에 있는 진리의 허리띠입니다.

다음으로는 의의 호심경을 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흉배를 가슴에 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 가장 큰 의로움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내가 하나님의 자녀 되었다는 호심경을 늘 달고 다녀야 합니다. 비록 우리가 어두움 안에 있어도, 우리가 악에게 수없이 넘어져도, 하나님 사랑에 대한 확신이 그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하십니다. 이것이 영적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이 가슴에 붙여야 하는 의의 호심경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평안의 복음이라는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길을 걸어가는데 신발이 편해야 먼 길을, 어려운 길을 지치지 않고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 아래에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평화 없이 불편하게 살고 있습니까? 그러나 자신의 가장 밑바닥을 복음으로 깔고서 인생길 걸어가면 기쁨과 평화가 우리의 발바닥에 밟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인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이 신어야 하는 평안의 복음 신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믿음의 방패를 들어야 합니다.　마귀는 우리를 쉴 새 없이 공격합니다. 한지로 바른 창호에 구멍을 뚫고서 보고 있다가 약점이 나타나면 득달같이 달려들 것입니다. 우리를 넘어지게 합니다. 유혹에 빠지게 합니다. 좌절하게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대적자 마귀의 공격을 막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믿음이 이것을 막아냅니다. 믿음은 우리의 의지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이 하나님의 의지인 믿음의 방패로 이 모든 것을 막아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적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손에 들려진 믿음의 방패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구원의 투구를 써야 합니다. 투구는 머리에 쓰는 것입니다. 전쟁에 임하는 우리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어야 합니까?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속한 전쟁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영적전쟁에 참여하는 사람의 머리에 씌워진 구원의 투구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적전쟁을 위한 마지막 무기는 성령의 칼입니다. 우리는 어두움의 권세와 싸워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결코 마귀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연약한 우리를 대신해서 그것들과 맞서서 싸우는 용사는 성령입니다. 이 성령의 칼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성령의 칼을 간직할 수 있습니까? 기도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더 가지고 더 누리고 더 높아지기 위해, 빼앗고 빼앗기는 정복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인간성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아들딸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영적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어떤 전쟁하고 있습니까? 나 혼자만 승리자가 되어 전리품을 독식하는 정복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웃과 함께 행복해야 되겠다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나누는 영적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이제까지 우리는 지혜의 허리띠, 자기 확신의 호심경, 성공의 복음 군화, 안전의 방패, 잔머리의 투구, 말솜씨의 칼로 정복전쟁을 해왔습니다. 이제는 진리의 허리띠를, 의의 호심경, 복음의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검으로 무장하고 영적전쟁을 하십시오. 우리의 대장되시는 예수께서 능히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갈릴리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해 아래에서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정복전쟁을 치루면서 오늘까지 달려왔습니다. 오늘 성경은 이 정복전쟁은 그만두고 자신을 위한 영적전쟁, 다른 사람을 살리는 해방전쟁을 시작하라고 도전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영적전쟁을 시작하십시오. 그리하면 우리 대장 예수께서 우리의 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 복된 길을 갈릴리의 길이라고 믿고 기쁘게 걸어가는 성도들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