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20)/원망/징계

제목: 다베라의 사건

성경: 민 11:1-3

11장에 들어서면 분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훈련받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생활이 힘들다고 끊임없는 원망과 불평을 쏟아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백성의 원망(1절)

1절에 보면 “백성이 여호와의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하매”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3일 길을 행진한 후에 지쳐버렸습니다. 사실 뜨거운 사막에서 3일 길을 행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어린 자식들이 목이 마르다고 부르짖고, 연약한 여자들과 노인들이 광야에서 지쳐서 쓰러질 때 마음이 상했을 것입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여 5월부터 6월까지 훈련을 받았습니다. 6월이 되니까 얼마나 더운지 땀이 비오듯하는데 목마름의 갈증이라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는 어떤 물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먼지가 푹석한 투구에다 논에서 흐르는 물을 떠먹을 정도로 목이 말랐던 기억이 납니다. 단지 몇 시간 훈련을 받았는데도 그렇게 목이 말랐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죽하였겠습니까!

그러나 그들이 진정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소망하였다면 그들은 참고 기다려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악한 말로 원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언제나 불평과 원망은 하나님의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모든 것이 합력 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주변의 되어져 가는 일이나 환경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불평이나 원망을 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또한 원망은 그분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때 생겨나는 인간의 본성적인 악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말로 원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경에 그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원망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모든 말을 들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원망과 불평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처음에 한 사람이 “에이, 씨이-”하고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 그 옆에 있는 사람이 또 투덜거립니다. “차라리 애굽에 있었던 때가 더 좋았었는데...” 원망의 불길이 점점 확산됩니다. 드디어 불길은 순식간에 진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불신앙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환경에서 어찌 불평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불평의 위험수위가 도를 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원망할 때 곁에 있는 사람이 그 불씨를 꺼버려야 옳았습니다. 그러나 그 원망에 동조하여 점점 원망의 불길이 확산된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 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열이면 열 사람 어떻게 마음에 꼭 들겠습니까? 때로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원망하기 시작하면 공동체는 병이 들게 됩니다. 원망의 싹은 처음부터 잘라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건강할 수 있습니다.

2.하나님의 진노(1절)

하나님은 그들의 원망을 들으시고 매우 진노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이런 표현은 백성들의 불평이 조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원망 소리가 너무 커서 하늘까지 도달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투덜거렸으면 하늘에까지 도달하였겠습니까! 그래서 불로 그 진 끝을 사르셨습니다. 이 불은 나답과 아비후를 불살라 죽이던 그런 불이었습니다(3:4). 왜 하나님께서 진 끝을 불살랐을까요? 행군을 하다보면 항상 후미가 문제가 생깁니다. 선봉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후미에 따라가는 사람들은 죽어라고 따라가도 선봉을 따라가기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도 후미에 있는 사람들이 원망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 끝을 불사르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두그룹은 문제가 없습니다. 항상 뒤쳐진 사람들이 불평과 원망을 쏟아 놓습니다. 일은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과 원망만 일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에 유익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합니다.

불이 진 끝을 살랐다고 했는데 불이 진영 천막에만 미쳤는지, 원망하는 백성에게 미쳤는지, 아니면 진 끝에 있는 모든 백성에게 미쳤는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모세에게 부르짖은 것을 보면 분명 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 그들의 원망을 잠재우기 위하여 시범 케이스로 악한 말로 원망하는 자들에게 불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이들은 홍해바다를 건넌 후 3일 만에 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출 14:11, 15:22-27, 16:12, 17:3). 그러나 그때는 진노를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때는 그들이 어린아이와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좌우를 분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응석을 부린다면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까요?

그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은 얼마나 많은 이적을 체험하였습니까! 그러나 그 이적이 이들의 신앙을 성장시키지 못하였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적만으로 신앙이 성장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어떤 신비한 체험만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앙의 성장은 훈련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그들에게 진노의 불을 내리신 것입니다.

3.백성들의 부르짖음과 모세의 중보기도(2절)

진노의 불이 임하자 백성들이 부르짖었습니다. ‘부르짖다’라는 말은 ‘비명을 지르다’, ‘울부짖다’란 뜻입니다. 진 끝으로부터 맹렬히 타오르는 불의 기세에 놀라 자기도 모르게 겁에 질려 울부짖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일년 전 미국 뉴욕 맨하탄 거리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폭파당한 9.11 일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쌍둥이 빌딩이 붕괴될 때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300여명의 특별히 훈련을 받은 소방관들 마저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함께 참변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시체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아비규환의 현장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셔서 불이 진 끝을 사르기 시작하였을 때 비명을 지르고 여기 저기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을 것입니다.

백성들의 부르짖음을 들은 모세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모세는 백성의 부르짖음을 듣고 즉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모세의 훌륭한 인격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들으시기에 악한 말로 원망한 것은 바로 그들의 지도자인 모세에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그런 원망을 들은 모세가 아닙니까! 보통 사람 같았으면 ‘그래 잘됐다. 너희들이 주의 종을 대적하더니 꼴 좋구나!“ 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즉시 엎드린 것입니다. 여기에서 “기도하니”라는 말은 ‘중재하다, 탄원하다, 판단하다’라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 ‘팔랄’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것은 여호와께 절규하듯 간청하면서 그 모든 판단을 여호와께 맡겼다는 말입니다. 즉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의 죄를 용서하여 달라고 모세가 중보기도를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하나님은 진노의 불을 거두어 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불평과 원망이 얼마나 악한 죄인가를 분명하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다베라’라고 칭하였습니다. ‘다베라’라는 뜻은 ‘불사름/burning’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던 자들이 불사름을 당한 일을 기억하기 위하여 그곳 이름을 다베라라 칭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베라의 사건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광야 길을 갔을 것입니다.

이 사건은 아주 짧게 기록되어 있지만 ①이스라엘의 반역(원망) ②하나님의 진노 ③백성의 부르짖음 ④모세의 중보기도 ⑤하나님의 용서라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동안 거듭해서 되풀이한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 오므로 너희가 항상 여호와를 거역하였느니라“(신 9:24)라고 말했습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실 까요? 마음에 원망을 멀리하고 감사하는 성도가 됩시다. 원망은 진노를 불러오지만 감사는 기적을 낳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