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막 2:18-22 * 제목/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사람은 누구에게나 선입견이 있게 마련입니다. 자기 나름대로 이제까지 부모로 부터 받고, 학교에서 배우고, 스스로 세상 가운데서 생활하면서 체득한 나름대로의 생활원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틀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을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확실성은 없기에 그저 두렵기만 합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막연함은 우리로 하여금 때로는 희망을 갖게 하지만 때로는 절망하게 하기도 합니다.

미국의 미래학자 Joel Arthur Baker 박사는 말하기를,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하여서는 어느 사람이나 단체든지 자신이나 단체가 고수하고 있었던 패러다임을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변화시켜야만 한다.”

패러다임은 일종의 틀, 패턴이며, 모델인데 일을 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일종의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사실 오늘날 문맹은 자신의 이름을 못 쓰고, 신문을 못 읽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사람을 가리켜 문맹이라고 하지요. 이런 차원에서 보면 미국에 사는 우리 모두는 문맹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구요, 미국신문을 마음대로 읽고 나의 생각대로 영어로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어디 그 뿐입니까? 요즘 Computer를 모르면 문맹입니다. 어디를 가나 좀 뭐를 하려고 하면 이 이상하게 생긴 기계를 접해야 하고 그 기계를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기계를 배워야하겠다고 하는 의식의 전환이 없이는 참으로 적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저에게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한국과 다른 곳이기에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그래야 목회를 잘 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생각을 바꾸라 !------ 의식의 전환(Paradigm shift)을 의미합니다.

당신은 지금 이 전환이 되어 있습니까? 자기 편리한 대로 살아가는 것입니까 ?

의식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오늘 본문에서 말씀은 “새 술은 새 가죽부대에 담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재미있는 두 사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께서 초대 받으셔서 식사하시며 생긴 일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적인 행위 중 하나인 금식에 대하여 주신 말씀입니다. 아마도 한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 죄인을 위한 구원자

예수님께서 세관에서 일하고 있던 알패오의 아들 레위(마태)를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나를 좇으라!” 그 한마디 말씀에 레위는 순종하고 예수님을 따라 나서서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대접하였습니다. 당연히 그의 집에는 세리들이 많이 왔겠지요! 당시 이 세리라는 직업은 존경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로마의 앞잡이로서 각종 부조리를 저질러 동족인 유대인의 피와 땀을 빼앗아 자기의 주머니에 착복하는 죄악을 저지르는 부류로 인식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존경을 받기 보다는 멸시와 경멸을 받았습니다. 그런 사람의 집에 초대받아 예수님께서 앉아 계신 것입니다. 이것이 좋은 인상을 줄 리가 없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힐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이는 당시의 관습상 유대인의 율법 선생이 이방인과 결탁하여 사는 사람과 함께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이렇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자신의 수준,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지식적, 나아가 영적 수준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하고 그 수준에 맞는 사람끼리 살아감을 특권으로 알아 그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

주님께서 그러한 서기관들의 힐난의 소리를 들으시고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 막 2:17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원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이 본문 가운데서 우리의 생각의 대 전환을 요구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왜 예수님께서 오셨는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임이 수준이 있고, 끼리끼리 모여 우리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한 공동체를 원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마음이 통하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교회를 원하고 있는 지 모릅니다. 물론 귀한 일입니다. 그러한 교회가 참으로 좋아 보이지요 !

그러나 교회가 그러한 곳입니까? 예수님께서 그런 교회를 이루어 너희들끼리 잘 모여 재미있는 모임을 만들어라!고 하셨겠습니까? 예수님을 빙자로 우리끼리의 세상적인 모임을 이곳에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우리의 생각의 전환이 요구될 때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우리와 같은 몸을 입으시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까?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자 , 스스로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자, 그들에게 예수님은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인 사고에 의하여 교회를 생각하고 수준을 생각하여 이루어지는 모습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세상 가운데 천대받고, 놀림 받는 자들에게 복음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어떻습니까? 나는 -----도저히 그럴 수 없어! 하는 것이 깨어져야 합니다. 그 의식의 전환이 없이는 좀 더 깊은 차원의 영적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할 때 반드시 왜 예수님께서 오셨는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나는 그 분의 그 은혜로 구원받은 자임을 잊지 마십시요. 그 호혜를 받은 자라면, 우리도 남에 대하여 너그럽게 마음 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이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합니다. 은혜 받은 자의 모습은 어떠해야합니까?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의 사건은 이렇습니다.

2. 금식과 잔치

두 번째의 의식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금식에 관한 교훈입니다. 18절에 보시면,

* 막 2: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들이 금식하고 있는지라 혹이 예수께 와서 말하되,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인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금식이 수양에 좋은 것 마는 사실입니다. 육체적인 소욕 중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에 하나인 식욕을 억제 하므로 보다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 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틀린 말씀은 아닌 줄 압니다. 금식의 유익은 많이 있습니다. 우선 육체적으로 건강에 좋을 것입니다. 영적으로 여러 면에서 좋을 것입니다. - 기도, 묵상, 하나님과의 교제등등.

구약의 금식에 관한 교훈 가운데는 대 속죄일에 모든 사람이 금식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자주 금식을 하였습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보면, 기도 중에 밝히고 있고,

* 눅 18:12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세례요한은 금욕주의자(Ascetic)로서 금식을 당연히 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 요한의 무리들이

얼마나 금식을 자주하였던 지 귀신이 들렸다고 놀려대며 비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 마 11:18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저희가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서기관과 바리새인 그리고 요한의 제자들의 금식 행위는 종교적 열심과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외부의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한 수단으로 행하여졌던 것입니다. (예, 라마단---)

예수님의 제자들에 대한 이들의 비판은 왜 이들의 행위( 전통주의자들, 경건주의자)를 본받지 않고 그저 먹고 마시고 하느냐 하는 비판입니다. 즉, 왜 종교적인 행위를 보이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거룩하고 수양이 되는 그 행위를 나타내 보이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귀한 행위가 형식적인, 과시용으로 비쳐진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금식을 무시하지 않으시고 인정하셨습니다. 마태 6장에서 말씀하시기를,

* 마 6:16-18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내지 말라 저희는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금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으라. 이는 금식하는 자로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오직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보이게 하려 함이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은밀하게 해야 할 금식을 당시 유대인들은 공개적으로 행사위주로 행했던 것입니다.

예) 명함에도 새겨 가지고 다니는 성도.

그때 예수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 막 2:19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나니

유대인의 결혼식은 며칠 동안 계속되곤 합니다. 그 기간 동안 손님들은 신랑, 신부와 함께 즐거운 찬치를 계속하게 됩니다. 이 풍습을 빗대어서 금식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자들에게 교훈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오심이 결혼식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신랑이신 예수님과 성도가 결혼하여 새로운 인생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혼인의 시대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를 설명할 때, 혼인의 관계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설명하실 때 역시 혼인의 관계로 설명하셨습니다. 특히 에베소서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엡 5: 31-32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이것은 비밀스러운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시키셔서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려는 것이지요.

여러분, 결혼식에는 그 분위가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기쁨입니다. 웃음과 감사와 즐거움이 넘치는 분위기입니다. 예수 믿는 자의 특징은 바로 이것입니다. 기쁨 ! 우리의 신앙생활은 결코 도덕적인 수양을 쌓아 나아가는 과정이 아닙니다. 슬픔과 자기의 정욕을 억제하는 그 어떤 행위가 아닙니다.

혼인잔치에 들어가기 전 신랑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 수도생활이 필요 하겠습니까? 금식이 필요 하겠습니까? 오직 축하와 신부와 같이 있는 흥분과 기쁨 뿐입니다. 이렇듯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변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생각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이제까지 나 만의 원리와 방법을 가지고 살아 온 어두움의 시대로 부터 밝고 풍성하고 영광스러운 시대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것은 주님과의 연합된 삶의 시작입니다. 신부가 신랑과 함께 삶을 시작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생각의 전환입니다.

왜 부부싸움이 신혼부부에게 자주 일어납니까?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성격적 출동이 바로 싸움의 현장입니다. 양쪽에서 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의 생각을 버린다면 그만큼 다툼이 적어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기존 생각과 습관을 가지고 이 새로운 시대의 질서를 이해하고 받아 드리기에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두가지의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생베조각을 낡을 옷에 붙이는 자가 없다. 새 포도주를 낡은 주머니에 담는 자도 없다.

새 생각은 새로운 사고의 들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 막 2:21-22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기운 새것이 낡은 그것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되느니라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온 자는 그 나라의 법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고의 대 전환이 되었습니까? 아니 그 전환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십니까? 아니면 그럭저럭 하다가 보면 바뀌겠지 하는 마음으로 따라가고 있습니까?

파리 한 마리가 한 마리의 하루살이와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잘 놀고는 저녁에 이렇게 말합니다.

파리 “야! 하루살이야 우리 이제 그만 놀고 내일 또 만나자!”

하루살이 “ 응 그래 내일 또 만나 !” 아니예요, 어, 내일이 뭐야 ? “

의식의 전환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쩌면 영영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사모해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의 은혜의 잔치에 초대받은 하객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의 사랑, 공의, 용서와 기쁨 및 모든 성령의 덕목들이 함께하는 잔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아니면 자기만의 울타리 안에 사로잡혀서 예수의 잔치를 비난하고 평가하는 어리석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만약 단순히 우리의 옛 종교적인 삶의 습관과 풍습 그리고 의식에 예수 종교의 형식만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예수를 믿는다면, 이는 형식적인 종교 생활 밖에되지 않을 것입니다. 전향적인 의식의 발상이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복음의 질서를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 드리십시요! 천국의 복음은 새 포도주와 같이 발효하여 우리 삶을 송두리 채 변화시키는 엄청난 일을 행하십니다. 그때에 나의 기존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그 역사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놀라운 역사를 받아드리기로 하셨으면, 그 들이 어떤 것인지,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 지를 확실하게 인식하도록 마음을 내어 놓으십시요!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리고 이제까지의 나의 모든 선(先) 지식을 주님께 내 놓으시고 주님의 다스리심을 받아드리십시요! 우리의 의식이 전환 되지 않고서는 복음을 받아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새로 배운다는 것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해야 될 일이라면 이제 부터라도 시작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