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

본문 : 마태복음 3:13~17

설교 : 홍문수 목사

오늘은 특별히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에 관한 말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십자가와 관련된 말씀을 묵상하자며 왜 그럴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래서 살펴보자는 겁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는 십자가와 관련성을 갖고 있습니다. 베들레헴 말구유에 오신 성탄으로부터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까지 모든 과정이 십자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와 십자가와의 관련성을 상고하면서 은혜를 나누기를 소원합니다.

[1]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 : 만류하는 세례 요한 vs 강권하는 예수님

본문에 보면 요한과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요한은 유대인들에게 아주 흔한 이름으로 동명이인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세례 요한과 사도 요한이 있죠. 본문에 나오는 요한은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푼 세례 요한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열 두 사도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베풀어야지 요한이 예수님에게 세례를 베푼다? 거꾸로 된 느낌입니다. 물론 요한의 세례와 지금 교회에서 베푸는 세례는 좀 차이가 납니다. 요한의 세례는 단순히 죄를 회개하고 마음의 준비하게 하는 차원의 세례입니다. 오늘날 교회의 세례는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죄를 씻는 죄 사함과 새 생명으로 거듭남의 표시입니다. 두 가지 세례의 공통점은 죄인이 받는 것이란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죄가 없으신 의로우신 분인데 세례를 받았다고? 정말 이상합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세례를 받으러 온 예수님에게 요한은 정색을 하며 만류합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굳이 세례를 받겠다며 요한에게 강권하셨습니다. 말하자면 세례 요한과 예수님 사이에 밀고 당기는 ‘밀당’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보면 얼마나 이상한 것인지 따져 보시죠.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자신에게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마3: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내 뒤에 오시는 이’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메시야) 즉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자신은 예수님의 등장을 준비하는 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베푸는 세례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세례 요한은 방자이고 예수님은 이 도령인 셈입니다. 사실은 그보다 더 큰 차이가 나지만 어쨌든 이렇게 표현해 볼 때, 이 도령이 방자에게 세례를 받는다고? 말이 안 됩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강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있는데 어느 날 낯선 남자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아기로 탄생해서 30년 동안 사적인 생애를 사셨습니다. 한 인간의 모습으로 성장하신 것입니다. 이 기간을 가리켜 ‘사생애’(Private Lif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제 메시아로서 공적인 생애 즉 ‘공생애’(Public Life)를 출발하면서 그 첫 행보로 세례를 받으러 오신 것입니다. 그때까지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정확히 알아본 것은 아닙니다. 다만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물론 100% 완전하게 확신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예수님이 대뜸 세례를 받겠다고 하니까 세례 요한의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례는 죄인이 회개하고 받는 것인데 거룩하고 완전해 보이는 분에게 감히 어떻게 세례를 베풀겠습니까! 그 난처해하는 모습이 14절에 나옵니다. 마3:14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여기서 말린다는 말은 강하게 만류한다는 뜻입니다. 문법적으로는 미완료시제로 되어 있는데 그것으로 보아 여러 번 계속해서 만류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전혀 물러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요한에게 세례를 베풀 것을 강권합니다. 마3:1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겁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끝까지 단호하게 나오니까 요한은 하는 수 없이 세례를 베풀게 됩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 세례 요한도 백성들도 예수님을 정확히 알아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인데 죄인처럼 자진해서 세례를 받는다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입장에서 그렇게 하셔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2]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의미 : 메시야 대관식

그러면 과연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는 ‘메시야 대관식’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세례 받으신 장면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예수님의 행색은 아마 누추한 모습이었을 겁니다. 외모로 볼 때 영락없는 평민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요한이 감히 세례를 베푸는 것을 주저했을 정도로 예수님에게서 풍기는 위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단강 물속으로 내려가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등 장엄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신학자들이 이 사건을 가리켜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메시야로 등장하는 ‘대관식’(戴冠式)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세 가지로 정리해 봅니다. 첫째로, 메시야 신분 공인의 의미가 있습니다.

① 메시야 신분의 공인 :

본문 16절~17절 보면 예수님의 세례 장면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3:16~17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세례 받고 물에서 올라오시는데 바로 그때 하늘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 위로 내려옵니다.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메시야입니다. ‘메시야’는 히브리어로 ‘기름부음을 받은 자’ ‘구세주’(The Savior)라는 뜻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가 기름 부음을 받고 취임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왕, 제사장, 선지자 역할을 두루 감당하는 구세주라는 의미입니다. 헬라어로는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까 메시야와 그리스도는 같은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때 모두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야라는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요한도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례 받으실 때 분명하게 메시야라는 증표(Signs)가 세 가지나 나타났습니다. 하늘이 열렸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했고, 하나님의 음성의 들렸습니다. 마치 왕이 즉위할 때 왕관을 씌우고, 축포를 쏘고, 팡파르를 울리듯 하나님 아버지께서 3중으로 증표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런 장엄한 장면을 보고 요한이 예수님의 메시야 신분에 대해 확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백성들에게 예수님을 담대히 증거합니다. 그런 경위를 잘 설명해주는 구절이 있습니다. 요1:32~34입니다. “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하나님이 미리 세례 받는 자 중에 이러 이런 일이 생기면 바로 그가 메시야라고 미리 언질을 주셨던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굳이 세례를 받으려고 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겠죠?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범상치 않은 분으로 예감했지만 하나님의 아들인 것으로 100% 확신하지는 못했기에 세례의 과정을 통해 메시야 신분을 확신시켜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아기 예수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천사나 나타나 이렇게 전합니다. 눅2:11~12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아무리 가난해도 그렇지 마구간에서 강보(포대기)에 싸여 구유(먹이통)에 누워있는 아기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목자들은 메시야 탄생을 확인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담대히 증거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례 요한은 이런 증표들을 보고 아무런 의심 없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구세주로 증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무턱대고 믿으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그리고 분명하게 증거를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 그리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세례 요한이 확신할 수 있었고 순교하기까지 예수님을 증거한 겁니다. 교회 역사 속에서 이런 사례들이 굉장히 많죠. 예수님의 제자들만 보도 그랬습니다.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다 순교했습니다. 사실은 사도 요한도 순교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가 기름 가마에 튀겨서 죽이려고 했지만 죽지 않으니까 질겁하고 밧모섬에 귀양을 보냈던 겁니다. 그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기도했고 계시를 받아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후 천국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예수님이 낮아지면서까지 요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이심을 확증시켜주시는 그 자상한 배려를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이제 예수님은 메시야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확신하고 증거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는 대속주로서의 사역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② 대속주의 사역 개시 :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죄인의 모습으로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굳이 그렇게 하신 이유 중에 아주 중요한 것이 바로 대속의 원리입니다. 예수님이 죄인인 인간들의 대표가 되신 겁니다. 십자가에서 대속의 제물이 되기 전에 인간의 죄를 짊어지신 것을 나타냅니다.

이런 사실을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게 구약성경의 속죄제사입니다. 속죄제(贖罪祭)는 대표적으로 레위기 4장, 16장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를 지은 인간이 속죄제를 드릴 때 양, 염소, 송아지 등으로 제물을 바치는데 그 절차가 의미심장합니다. 먼저 죄인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면서 제물의 머리 위에 안수합니다. 그것은 인간의 죄가 제물에게로 전가(轉嫁)됨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짐승제물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는 겁니다. 그런 후에 그 짐승은 피를 흘리고 죽어갑니다. 곧 ‘대속(代贖)의 죽음’입니다. 그런데 그때 속죄제로 드려지는 짐승은 거룩하고 흠이 없는 것으로 골라야 합니다. 죄를 대신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은 죄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죄를 대신 짊어지고 자신의 ‘흠 없는 의’를 인간에게 전가시켜 줍니다. 물론 그 짐승 자신의 의가 아니라 장차 오실 예수님의 의를 상징합니다. 이것을 가리켜 ‘이중전가’(二重轉嫁)라 부릅니다. 이는 맞교환(exchange) 즉 바꾸기입니다. ‘인간의 죄’와 ‘예수님의 의’를 맞교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거룩하고 의로운 분입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죄를 다 짊어지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신 게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켜 뭐라고 증거합니까? 요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상 사람들의 모든 죄를 대속해 주시는 분임을 밝히 증거한 겁니다.

사도 바울도 이런 사실을 고후5:21에서 증거합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이와 같이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은 마침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그럼으로써 예수님은 인간의 죗값을 치르고, 인간은 오직 믿음으로 예수님의 의를 덧입게 됩니다. 이를 가리켜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원리 즉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라 부릅니다(롬3:21~24). 이게 바로 기독교 구원 교리입니다.

이는 마치 옷을 바꿔 입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왕자와 거지가 옷을 서로 바꿔 입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거지는 누더기 옷을 벗어서 왕자에게 주고 왕자의 옷을 입는 것처럼 인간이 ‘죄의 옷’을 벗어 예수님에게 넘겨드리고 예수님의 ‘의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대속해 주셨음을 믿고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은 성도로서 구원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이미 영생을 얻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영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험한 세상 살 동안 하나님이 보호하시고 축복해 주십니다. 그러다가 장차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와 같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담대하게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 모델을 제시해 준 사건이었습니다.

③ 그리스도인 삶의 모델 제시 :

예수님은 세례를 받는 모습을 통해 그를 믿는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겸손히 순종하는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야입니다. 하나님 자신이며 창조주이십니다. 만왕의 왕이며 주님이십니다. 그럼에도 겸손히 요단강에 내려가시고, 세례 요한 앞에 고개 숙여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낮추신 것입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더 나아가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일거수일투족 모든 게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순종한 삶이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했다면 그와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연히 그분처럼 닮아가며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빌2:5~8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본래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 자신이지만 인간의 낮은 몸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요단강 세례를 통해 죄를 짊어지시고 마지막에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 부활하도록 하셨고,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로 온 세상에 나타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해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우리의 모델이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엡4:15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예수님의 모습을 성경 말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목표를 세우고 그 말씀대로 하나하나 순종하면 어느덧 우리는 훌륭한 인생으로 변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이런 신앙의 경주가 끊이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풍성하고 얼마나 놀라운 모습이 될지 우리의 상상 이상일 것입니다.

언젠가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20년 전 9세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클린 스칼레스'. 마약중독자 부모의 방치 속에 어린 두 동생을 스스로 돌보는 불우한 아이였습니다. 배고파서 우는 동생들을 위해 마트에서 빵을 훔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제프 콜빈 경사가 그의 집 앞으로 순찰차를 몰고 나타났습니다. 그 소녀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습니다. 소녀는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가운데 웃음으로 대해 주는 그에게 마음을 열었고 둘은 친구가 됐습니다. 경사는 소녀에게 용기를 북돋워주었습니다. 팔에 찬 영웅 팔찌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단다. 나의 영웅이 나를 도와주었듯이 나도 네게 도움이 될게.”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보이지 않자 불길한 예감을 느낀 그가 집 안에 들어가 보니까 그 소녀는 영양실조로 탈진해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소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갔고 두 사람은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로부터 20년 후 소녀는 꿈꾸던 대로 콜빈 경사처럼 남을 돕는 경찰관이 됩니다. 그리고 생명의 은인 콜빈 경사를 SNS를 통해 찾다가 마침내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소녀는 자신의 영웅 팔찌를 그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나의 진정한 영웅 제프 콜빈 경사’.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콜빈 경사가 자신의 영웅을 본받았던 것처럼 클린은 자신의 영웅 콜빈을 본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릴레이가 이루어진 겁니다. 본받을 수 있는 롤 모델이 있다는거은 인생에 큰 축복입니다. 놀랍게도 우리에게는 완전한 영웅이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리의 팔에는 예수님 영웅 팔찌가 있습니다. 나도 예수님을 본받고, 우리가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갈 때 예수님을 닮은 복되고 존귀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사순절을 보내면서 오늘은 예수님의 요단강 세례 사건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상식적으로 이상한 일이었는데, 역설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분명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임을 증명했습니다.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를 통해 겸손히 순종하는 삶의 모델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무쪼록 요단강 세례의 이런 의미들을 마음속에 새기시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예수님을 따라감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