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5:16-24

서론: 어느 목사님의 설교에 이런 내용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가정의 어른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그 어른은 일찍 상처한 다음, 오랫동안 홀로 살아오셨습니다. 그분은 성경에 대해 해박하셨습니다. 늘 기도하는 분이었고, 시간만 있으면 성경을 읽으셨습니다. 그분이 다니던 교회 분들은 모두 그분을 성자에 가까운 분으로 여겼지요. 그런데 고인의 돈독한 신앙에 비해, 그 자녀들은 신앙생활에 그다지 열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부모의 돈독한 신앙이 언제나 자동적으로 대물림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한 자녀쯤은 신실한 믿음의 사람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어요. 그래서 장례식이 끝나고서 얼마 있다가, 자녀분들 가운데 가장 가까이 지내던 분에게 목사님이 물었습니다. “왜, 아버님의 신앙이 자녀분들에게 이어지지 못했을까요?”

목사님은 실례가 될까봐 아주 조심스럽게 질문했는데, 그분은 뜻밖에도 아주 유쾌하게 웃으시면서,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아버님이, 교회에서 하시는 행동과 집에서 하시는 행동이 너무 달랐거든요. 하나 예를 들어 볼까요? 아버님이 우리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식사를 하실 때면, 아이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식사 기도를 하세요. 그러고는 눈을 뜨고 젓가락을 들자마자 반찬 투정을 시작하세요. 도대체, 그 긴 기도는 뭐고, 반찬 투정은 뭐냐고요?”

물론 부정적인 한 단면만을 부각시켜서 그분의 삶 전부를 쉽사리 평가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렇지만 이 예화에서 주는 교훈이 분명히 들어 있습니다. 신앙의 영향이 반찬 투정에까지 스며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반찬이 입에 맞지 않아도 말하지 말라는 것이냐고 생각하실 수 것입니다. 웬만하면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물론, 반찬이 정 입에 맞지 않으면 의견을 내는 것이 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럴 때에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이걸 먹으라고 한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미안하지만, 내 입에는 좀 짠 거 같네.”라고 말하는 것은 큰 차이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우리가 어떻게 말과 행동을 표현해야 덕이 되는지를 고민하도록 만듭니다. 그런데 이런 성숙한 모습은 겉모습만 바꾸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열매로 인격과 성품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예전에 한국 교회는 신령한 사람이라고 하면 뭔가 좀 별나게 믿는 사람, 조금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으로‘무조건 믿고 보자’주의자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때로 비인격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해도 오히려 그게 더 점수를 후하게 받습니다. 아주 신령해서 그렇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와 행동방식은 오히려 무속신앙에서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당이나 점쟁이가 고객들에게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아십니까? 아주 고압적이고 명령조로 나옵니다. 대뜸 ‘당신의 관상을 보니 지금 액땜하지 않으면 집안에 곧 사단이 날 것이다. 네 사주팔자를 보니 아주 박복해서 무슨 일을 해도 안 될 것이다’고 위협합니다. 그러니 내 처방을 따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비인격적이고 몰상식적으로 나와도 비굴하게 황송하다는 듯이 그 앞에서 굽실거립니다. 괜히 잘못 굴면 큰 재앙이나 화를 불러들일까봐 두려운 것입니다. 그러면 더 교만해져서 못되게 굽니다.

그러나 성령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인격적이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입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고, 아내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부모와 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직장에서는 가장 좋은 사장이 되고, 가장 성실한 직원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법을 잘 지키고 질서를 존중하는 시민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격과 성품에서 성령의 열매를 풍성히 맺습니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로 인해 그의 인격에서 그윽한 향기로움을 맡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의 인격과 삶을 닮은 자가 됩니다. 삶이 풍성해지고 부요해 집니다. 기쁨과 자유와 충만함이 있고, 평안과 만족함이 있습니다. 그만큼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복을 나누어주는 복덩이가 됩니다. 이런 복된 삶을 살려면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하기를 힘써야 하고, 특히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살아가야 합니다.

1.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래서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 16절에서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성령을 좇아 행하라”는 것은 내 안에 내주 하시는 성령님의 음성을 잘 듣고, 잘 따라가라는 뜻입니다. 따라가되 소극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령님과 밀착해서, 성령님과 하나가 되어서, 성령을 좇으란 뜻입니다.

동계 올림픽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완전히 하나가 됩니다. 한 사람이 앞에서 인도하면 물 흐르듯이 다른 사람이 따라갑니다. 한 사람이 손을 내어 밀면 다른 한 사람은 그 사람의 한 손에 의지해서 공중점프를 하고, 두 바퀴 세 바퀴 회전을 합니다. 두 사람이 빙판을 달리면서 한 쌍의 나비처럼 멋있게 동작을 연출합니다. 너무나 놀랍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명한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결혼을 해서 부부가 된다고 합니다. 같이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연습하면서 완전히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마치 한 사람이 동작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처럼 성령을 좇아 행하는 것은 내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과 24시간 동거 동락하면서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과 교제하고, 그분의 가르치심을 잘 듣고, 그분의 방향에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18절에서는 “성령을 좇아 행하는 것”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성령께서 주체가 되셔서 내 삶을 이끌어 주시도록 내 인생을 온전히 주님께 내어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내 인생에 주인이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성령님께 주인의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수영을 배울 때에 강사가 어떻게 말합니까? “힘을 빼세요. 힘 빼요!” 우리는 힘을 빼면 물에 빠져 곧 죽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온 몸에 힘을 주어 물속에 안 빠지려고 발버둥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더 빨리 물속에 빠지게 됩니다. 힘을 빼고 물의 부력에 몸을 내어 맡겨야 합니다. 그러면 오히려 물에 빠지고 잘 뜹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파도타기를 할 때도 잘 하는 사람을 보면 파도에 자신의 몸을 완전히 내어 맡깁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서 파도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인도함을 잘 따라가게 되면 파도타기 선수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우리의 의지와 나 자신의 꾀와 지혜를 내려놓고 성령께서 내 인생을 인도해 주시도록 성령께 의탁할 때에 성령께서 우리의 인생을 승리의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축복의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유혹의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그것은 내 힘 때문에, 내 의지 때문에가 아니라, 성령의 힘 때문에, 성령의 지혜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다시 한 번 보세요. 16절,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이 이루지 아니하리라” 18절, “너희가 만일 성령의 인도하시는 바가 되면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리라.” 먼저 말씀의 순서를 잘 보아야 합니다. “먼저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이 이루지 아니하리라”(16절). “먼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으라 그리하면 너희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리라”(18절). 성령님이 주인이시고, 주체이십니다. 나는 객체이고, 따라가는 자입니다. 능력이 심히 큰 것이 나에게 있지 않고, 그분 성령님께 있습니다(고후 4:7)

이렇게 성령을 좇아 행하고, 먼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살면, 육체의 욕심이 우리를 감히 이기지 못합니다. 율법의 멍에, 죄의 멍에가 우리를 주장하지 못합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성령을 좇아 행할 때에 성령께서 우리를 승리의 인생, 거룩한 인생, 축복된 인생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2. 성령 충만의 장애물

그러므로 정상적인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성령 충만하기를 소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간절히 구하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성령 충만하지 못할까요? 사실 성령 충만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을 아닙니다. 예수께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요 7:37)고 초청해 주시고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리라”(요 7:38)고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에게 영혼 가장 깊은 수원으로부터 생수가 흘러나올 것입니다. 은혜의 생수, 성령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누구든지 목마르면 마시면 됩니다. 목말라서 예수님 앞으로 나오면 성령 충만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령 충만은 간단합니다.

그런데 간절히 원하는데 왜 성령 충만하지 못할까요? 예수님의 약속이 거짓일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먼저 우리 자신이 정말 성령 충만하기를 간절히 원하는지 살펴봅시다. 정말 성령 충만하기 원한다고 생각합니까? 가령 사막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이때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물’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물이 없으면 죽습니다. 뜨거운 태양 볕 아래 물이 없어 목말라하는 것, 얼마나 큰 고통입니까? 목마름으로 목이 타는 듯합니다. 온몸이 물을 달라고 아우성칩니다. 고통으로 몸이 뒤틀릴 정도로 물을 갈급합니다. 이 정도로 성령 충만하기를 갈급하며 구해 본 적이 있습니까? 혹시 주시면 좋고, 안 주시면 할 수 없다는 식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하는 기도를 했다 말았다 하지는 않습니까? 평소에 성령님을 까맣게 잊고 살다가 심령이 칼칼해지고 답답하게 느껴지면 몇 마디 기도합니다. 살기가  팍팍하게 느껴지면 기도하다가 조금 상태가 좋아지면 기도하기를 중단하고 성령을 또 잊고 삽니다. 그러다가 고통스러운 일을 만나면 발작적으로 다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이 되풀이 되는 이유는 아직 우리가 성령님을 절박하게 필요로 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문제는 막상 성령 충만 하기를 원하지 않는 마음이 내 속에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원한다고 말하지만 실상 내 삶이 성령에 의해서 완전히 지배당하고, 성령의 뜻에 온전히 굴복하는 삶을 살기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결국 자기 욕심을 좇아서, 자기가 주인이 되어 살고자 하기 때문에 육체의 욕심에 포로가 됩니다.

17절을 봅시다.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의 소욕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의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어쩌면 성령님 그 분 자체가 아니라 성령 충만하여 얻어지는 어떤 유익일 수도 있습니다. 성령 충만이 아니라 성령 충만함으로써 얻어지는 능력과 은사, 그리고 기쁨과 평강으로 가득한 삶을 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가 그만 속아 넘어갑니다. 본인은 성령님을 구하고, 성령 충만을 위해서 기도한다고 하는데 실상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고자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왜곡되고 모순투성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이 욕망의 복잡한 미로 속에서 방황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도 간단한 성령 충만의 길을 너무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도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축복을 이 땅으로 끌어내려서 나의 욕망을 성취하는 수단으로 변질됩니다. 우리가 기도함으로써 우리의 욕망이 분해되고 소멸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기도하면 할수록 우리의 부패한 욕망이 더 뜨거워지는 아이로니컬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결국 성령 충만하기를 구하는 기도까지 하는데도 불구하고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육체의 일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갈 5:19-21)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3. 성령 충만의 길

여기에서 우리가 사는 길은 먼저 우리의 육체와 그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는 것입니다.

(갈 5:224)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로마시대에 십자가형으로 죽이는 방법이 가장 잔인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혐오하는 극형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죄질이 나쁜 흉악범이나 국가 반역자에게 집행되는 형벌이었어요. 그런데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우리의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죄의 욕망은 가장 극악무도한 것이기에 관대하게 봐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세상은 지금 죄를 포장하고 있어요. 개성대로 산다고 말합니다. 유행이라고 말합니다. 시대를 앞서간다고 말합니다. 멋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단호히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라고 말합니다. 일단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면 아무리 살겠다고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죄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처럼 단호하다면 죄의 대한 승패는 결정적입니다. 물론 한 번 승리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을 보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를 현재 완료시제로 번역했습니다. 이것은 과거에 못 박았던 것이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어요.

십자가에 매달린 죄수가 금방 죽지는 않아요. 십자가에 매달려서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면서 서서히 죽어가는 거예요. 낮에는 뜨거운 태양빛에 고통을 당하고 밤에는 추위에 떨게 됩니다. 굶주리고 목마르고 기력이 쇠해져서 서서히 생명이 꺼져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죄의 본성도 단번에 죽지는 않습니다. 한 번 금식기도 했다고, 부흥회에서 크게 은혜 받았다고 모든 문제가 다 사라지는 것 아닙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입니다. 분명히 죽도록 되어 있어요. 십자가에 매달려서 몇 년이고 사는 법이 없어요. 이내 죽게 될 운명입니다. 지금 죄의 욕망이 금방 나를 삼킬 듯이 몰아붙여도 이미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금세 그 기세는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너는 이미 죽은 몸이야. 십자가에 못 박혀 있어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어. 너는 지금 확실하게 죽어가고 있어’ 이렇게 진리 위에 굳게 서게 되면 우리는 죄의 욕망에 끌려 다니며 더 이상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에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리고, 이어서 우리의 마음에 거룩한 영으로 충만하도록 거룩하고 순결한 영으로 가득 채우기를 절박하게 소원해야 합니다.

기독교는 절대 욕망을 부인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참된 욕망으로 우리를 초청하여 그분의 존재로 우리의 욕망을 충만케 채워주는 종교입니다. 성령님은 강렬한 열정과 욕망의 영입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충만하면 하나님에 대한 욕망과 열정으로 불타오르게 됩니다. 이 열망이 열렬한 기도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간절히 찾고 구하고 문을 두드리는 자에게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4. 성령의 열매

우리가 성령 충만하여 성령을 좇아 행할 때에 어떤 결과가 나타납니까? 22, 23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우리가 성령을 좇아 행하게 되면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성령께서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내 삶을 주장하고, 내 생각을 지배하고, 내 안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하실 때에 내 삶이 점점 변화가 됩니다. 말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집니다. 소원이 달라지고 꿈이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내면의 세계가 달라집니다. 이렇게 5년, 10년, 20년이 지나게 되면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세월이 갈수록 죄 때문에 그 말과 행동이 추잡해지고, 삶이 세파에 찌들어서 은혜가 없습니다. 만나기조차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좇아 행한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내면에서 은은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납니다. 행동 하나 하나에 사랑이 묻어납니다. 기쁨이 있습니다.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힘든 일을 만나도 별로 요동하지 않습니다. 시련이 닥쳐와도 오두방정을 떨지 않고 잘 참고 견딥니다.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어찌하든지 돕고자 합니다. 혈기가 가득 하고, 게으르고, 방탕한 사람이 온유하고, 충성스럽고, 거룩한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세상에 유혹이 닥쳐와도 잘 이겨내는 절제의 사람이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점점 변화되어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은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을 가리켜서 성화라고 합니다.

이런 성령의 역사는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갈5:23)“...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요셉을 보십시오. 다니엘을 보십시오. 아무리 구덩이에 던져 넣고 감옥에 집어넣고, 사자 굴에 던져도, 성령께서 그들의 내면 가운데 역사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들을 금지할 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욱더 빛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성령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히게 되었습니다.

농사는 다시 지으면 됩니다. 태풍으로 병충해로 농사를 망쳤어도 내년에 다시 밭을 갈고 파종하고 수확하면 됩니다. 그러나 인생 농사는 오직 한 번입니다. 한 번 지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어떤 열매를 맺어 오셨습니까? (롬 6:21)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뇨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니라”

지금까지는 그래도 좋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입니다. 이제부터 나는 신령한 열매를 맺기 위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을 듣는 이 순간에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성령께서 인도해 주시는 복된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령을 좇아 행하는 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