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15)/절기/유월절

제목: 두 번째 유월절

성경: 민 9:1-15

애굽의 그 지긋 지긋한 노예생활에서 해방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 출애굽 1주년을 맞이하여 이들은 새로운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 정한 시기에 유월절을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유월절 행사는 과거 애굽에서의 쓰라린 생활을 기억하며 거기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는 절기입니다. 유월이라는 말은 ‘넘어간다(pass over)'라는 뜻입니다. 어린양의 피를 보고 죽음의 재앙이 그 집에 임하지 않고 넘어감을 말합니다. 그날 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 애굽의 장자들은 다 죽었지만 이스라엘 백성의 장자는 하나도 죽지 않았으며, 짐승이나 개의 혀도 움직이지 아니하였습니다(출 11:7). 그러면 광야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유월절을 어떻게 지켰는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유월절 시행 명령(1-5)

민수기에 나타난 유월절은 광야에서 인구조사를 실시하기 얼마 전에 지켰던 절기입니다. 유월절 규례를 처음 제정할 때는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에 쉽게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사실 광야에서 두 번째 유월절을 지킨 후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유월절을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이 위대한 구속의 축제를 기념한 세 번의 장소가 성경에 나타납니다. 처음은 애굽에서(출 12장), 두 번째는 광야에서(민 9장), 세 번째는 가나안 땅에서입니다(수 5장).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한 것은 애굽에서 나온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잊지 말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월이 감에 따라 쉽게 잊어버립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절기가 있기 때문에 다시금 그 감격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처음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감격을 계속해서 가지고 계십니까? 에베소교회가 책망을 받은 것은 처음 사랑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나온지 1년이 지난 후에 그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때 그들은 아무런 이유 달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들이 광야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건이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도 없이 그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의 모형입니다. 성만찬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이러한 관계를 바울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고전 5: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유월절이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속박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라고 한다면, 성만찬은 인간의 죄와 사단의 어두운 속박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그러므로 유월절을 지키지 않는 자가 이스라엘에서 끊어짐을 당하는 것처럼 성만찬 예식, 즉 성례식에 고의적으로 참가하지 않는 자는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그리스도와 상관이 없는 자로 스스로 단죄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성도들은 성만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그러한 엄숙한 의식에 즐겨 참여하여야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성만찬은 주님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세속화 되어가면서 성만찬의 횟수가 줄어들고, 성도들의 참여 의식도 약해져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원의 감격, 십자가의 은혜가 망각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만 저와 여러분만큼은 구원의 감격을 꼭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린양의 피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 땅에서 구원하였고, 백성으로 하여금 광야를 무사히 통과하게 하였으며, 가나안 땅에 안주시켰습니다. 어린양의 피는 하나님의 역사 하심의 표적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이 늘 그 표적을 가슴에 품고 살기를 소원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예수의 피밖에 없습니다.

2.사고자를 위한 2차 유월절(6-14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1월 14일부터 한 주간을 유월절로 지켰는데 이때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된 자들이 유월절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된 자들이 모세와 아론 앞에 나아와 질문합니다.

민 9:7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었거니와 우리를 금지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못하게 하심은 어찜이니이까

모세는 그들에게 무어라고 말하였습니까?

민 9:8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기다리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어떻게 명하시는지 내가 들으리라

모세는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응답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 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때로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합니까?

1)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유월절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뭐라고 말합니까? “우리가 사람의 시체로 부정하게 되었거니와”라고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진실한 고백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문제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시인한 것입니다. 그들은 결코 남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요일 1:9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2)기도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모세의 위대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문제든지 그는 하나님께로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는 결코 자신의 경험이나 인간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는 삶의 자세가 우리들에게는 필요합니다.

빌 4:6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7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기도를 들으시고 어떻게 응답하셨습니까?

사람은 어떤 상황에 처하였다 할지라도 반드시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한달 유예기간을 주시고 2월 14일에 지킬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 유월절을 작은 유월절이라고 부릅니다. 유월절의 규례는 동일하게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대유월절이나 소유월절이나 규례는 똑 같이 적용되었습니다. 이 유월절도 대유월절과 마찬가지로 모든 의식과 예식은 빠짐없이 준행 되어야 했습니다. 시간이 연기되었다고 해서 그 절기를 대충 지켰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할 수 없을 때에라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이 유월절은 여행 중에 있거나 혹은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어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입니까?

그러나 이러한 허용규정이 결코 유월절을 지정된 기일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태만을 지지해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13절). 지정된 시기에 유월절 제물을 먹을 수 없는 때가 아닌데도 이 율법이 마치 자기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자유를 허락하듯이 생각하여 절기를 지키지 아니하면 그는 하나님을 모욕한 것이며,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무례히 악용한 것이니, 그는 분명히 ‘죄를 짓는’것이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부득이한 사정은 인정하시지만 고의적으로 거역하는 것은 인정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융통성이 없으신 하나님은 아니십니다. 때로 우리들의 사정을 헤아리시고 이렇게 부득이하게 절기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위하여 특별한 배려를 해 주시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특히 타국인이라 할지라도 유월절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들도 참석할 수 있다는 새로운 법령도 주셨습니다(14절). 단 그들이 유월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할례를 받고 율법에 순종할 때 가능하였습니다(출 12:48,49).

하나님은 우주적인 분이십니다. 편협하게 이스라엘의 하나님만 되시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라도 하나님께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나 이방인들도 역시 사랑하십니다. 그것은 온 인류의 주인이시며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절기를 통해서 보여 주신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깊이 감사하십시다. 실로 그분은 매 순간 우리의 구원의 감격을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우리의 부득이한 사정까지도 헤아리시고 끝까지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더욱이 그분은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 하나님을 찬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