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신 후 처음으로 나타나신 예수님(19-23절)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19절) 

안식 후 첫날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다시 사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기는 했지만 그 소식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날 저녁 그들은 한 자리에 모여 주님의 부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지? 마리아가 보았다는 사람이 과연 주님이실까? 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편으로는 불안과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셔서 그들 앞에 서 계십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유대인들에게 통상적인 인사말이지만 그 말씀을 하신 것은 세상이 줄 수 없는 평강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러시면서 못 자국이 난 손과 창에 찔리신 옆구리를 보이십니다. 부활 후의 몸은 이전의 몸과 다른 것이었지만 십자가의 흔적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서 비로소 제자들은 자기들 앞에 서신 분이 다시 사신 주님인 것을 믿게 됩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평강이 임합니다.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21절)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예수님께서 처음 그 말씀을 하신 것은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지만 두 번째 말씀하신 것은 그들에게 사명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예수님은 제자들을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들로 세상으로 파송하려 하십니다. 그동안 그들을 부르셔서 함께 하시고 훈련시키시고 모든 것을 보여 주셨는데 이제는 그들이 듣고 본 바를 증거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하십니다.  보냄을 받을 때 제자가 비로소 사도가 됩니다. 

“성령을 받으라”(22절)

주님은 사명만 주시고 나머지는 제자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사역하는데 필요한 능력과 권세를 주십니다. 본문에는 세 개의 핵심 단어가 나옵니다. 죄사함, 평강, 그리고 증인의 사명. 이 세 단어는 전부 성령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납니까?

- 죄에 대하여 깨닫습니다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요 16:7-8). 성령은 죄를 깨닫게 합니다. 즉 성령의 감동이 있으면 자기가 죄인인 것이 깨달아집니다. 그런데 성령님이 세상을 책망하시는 목적은 단순히 정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진리의 길로 인도하기 위함입니다. 

- 평강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4:17).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평강이 임합니다. 평강은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 안에서 주어지는 의와 평강과 기쁨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 그리스도의 증인이 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성령이 임할 때 능력을 받아 온 세상에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증인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오순절에 기도하던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증인으로 사역함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죄를 사하는 권세를 주십니다.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님을 믿으면 죄 용서를 받고 구원을 받게 되지만, 복음을 거절하여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그들의 죄가 그대로 있어 구원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사도들의 설교의 특징 중의 하나는 죄 사함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외쳤을 때 하루에 삼천 명이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도마에게 나타나신 예수님(24-29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처음으로 나타나신 이후 제자들은 매일같이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만 했을 것입니다. ‘주님이 다시 사셨어. 너 주님의 손에 있던 못 자국을 보았어? 옆구리에 있던 창 자국은 어떻구. 예수님이 그냥 벽을 지나서 여기 오셨잖아. 야, 대단했어.’다들 이야기하는데 도마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주님이 처음 오셨을 때 같이 있지 않는 것도 억울한데 다른 제자들이 예수님 이야기만 하니 공연히 오기가 생겼을 것입니다.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이중 부정어를 사용하며 예수님의 말씀이나 제자들의 증거보다 자신의 눈과 손을 더 의지하겠다는 불신앙의 모습을 보입니다.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대표적 인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요한복음에서 도마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한 것은 다른 제자들보다 의심이 유달리 많아서라기보다는 예수님이 나타나신 현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활 기사에 의하면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그분의 부활을 믿은 제자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야 부활하심을 믿었습니다. 그러므로 도마가 다른 제자들보다 유독 의심이 더 많았던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시작하는 날과 끝나는 날까지 계산하기에 8일을 만 일주일로 계산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두 번째 나타나신 사건은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날로부터 만 일주일 되는 날에, 즉 두 번째 주일에 발생한 것입니다.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라는 표현은 일주일 전에도 그들이 같은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도마도 함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과 같이 평강을 선언하십니다. 주님이 다시 찾아오신 것은 믿지 않는 도마에게 확신을 주시려는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도마가 말하던 대로 다 해볼 것을 말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하시면서 자신의 십자가 흔적을 도마에게 내어 보이십니다. 도마는 자기가 제자들에게 했던 말을 예수님이 그대로 말씀하시니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도마가 실제로 손을 내밀어 예수님을 만지며 확인했을까요? 아마 그러지 않았을 겁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감격으로 인하여 가슴이 뛰었을 것이요, 감격의 눈물이 나왔을 것입니다. 그의 자아가 깨어지고, 불신앙이 신앙으로 바뀌고,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예수님이 물으셨을 때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셔서 운명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던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15:39)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두 고백의 공통점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다는 점입니다. 부활을 믿지 않던 유일한 제자인 도마도 결국 신앙 고백을 합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그의 고백은 자칫하면 유대인들에게 신성모독죄로 몰릴 수 있는 위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게 된 도마는 개의치 않고 예수님이 나의 하나님이심을 담대하게 고백합니다. 이는 요한복음에 나오는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신앙고백입니다. 예수님은 1장에서 이미 하나님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나셨다’(1:18). 도마가 이것을 신앙고백으로 말합니다. 요한복음은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1:1)이라는 말에서 시작하여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란 말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요한은 복음서에서 하나님의 계시와 구원 사역을 읽은 독자들이 도마처럼 예수님에 대해 고백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먼저 만나 보았으나 그런 고백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은 한 주일을 후회와 아쉬움 속에서 보내던 도마에게 은혜의 손길을 뻗치셨습니다. 여기에 예수님을 믿는 묘미가 있습니다. 늦게 예수님을 믿었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고 체험을 많이 못했다고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도마와 같이 은혜의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릴 때 주님이 주시는 은혜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을 ‘주’와 ‘하나님’으로 지칭하여 그 신성을 나타냅니다. 

이때 주님께서는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이 더 큰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후대에 사는 신자들을 위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육체로 계신 주님을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주님을 믿을 수 있습니다. 도마가 고백을 하자 예수님이 두 종류의 믿음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증거를 보고 믿는 믿음과 보지 않고도 믿는 믿음입니다. 보고나서 믿는 믿음은 눈에 보이는 현상에 근거를 두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은 연약하고 제한적이며 잘못되기 쉬운 자신의 판단을 의지하고 자신의 인식 범위 밖의 것은 믿지 못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 11:1)로 정의합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의 말씀이 믿음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와 이유를 추구하지 말고 맹목적인 신앙을 가지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은 연약한 인간을 판단의 절대적 근거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믿음’은 신비입니다. 아무리 보고 만져도 믿지 못하는 사람은 끝까지 믿지 않습니다. 도마는 보고라도 믿었으나, 보고도 믿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죄로 망가진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계시를 믿는 능력이 없습니다. 믿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어떤 증거도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성령님의 역사 없이는 죄인이 그리스도를 믿고 주로 고백할 수 없다고(고전 12:3) 하였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성령님의 개입이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엡 2:8).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영생을 얻게 하는 믿음(30-31)

요한은 예수님이 행하신 많은 기적들을 언제나 표적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그 어떤 기적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분리되면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표적은 그것이 가리키는 실체인 예수님과 연결되어야 의미를 가집니다. 요한이 예수님의 많은 표적 가운데 선별하여 7개를 기록했습니다. 표적에는 예수님의 성품과 능력이 담겨 있습니다. 일곱 개의 표적 후에 표적 중의 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의 부활이 마지막으로 소개됩니다. 요한은 자기가 복음서를 기록한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분명히 증언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도록 하고, 그 결과 믿는 자들로 하여금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입니다. 특히 요한은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의 관계를 나타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나님은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분이시고,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받은 사명, 즉 세상 구원의 사명을 가지고 이 땅에 보냄 받은 분이십니다.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비교해서 한 가지 더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고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고백에서 멈추지 않고 그 믿음의 결과를 이 땅에서 누리면서 풍성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10:10)라고 밝히셨습니다. 이 땅에서부터 하나님 나라가 신자의 삶에 풍성하게 역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11:25-26)라고 나사로의 무덤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은 죽은 다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된 것임을 강조합니다. 이 생명을 누리게 하는 것이 요한복음을 기록한 궁극적 목적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을 생명의 책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활 신앙을 심어 주시기 위하여 두 번씩이나 나타나셨습니다. 지금도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고 평강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수, 연약함, 의심을 탓하기보다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고 평강을 주시기 원합니다. 우리의 죄인됨/부족함을 깨달으며, 평강이 없던 자가 평강이 있는 자로 바뀌고, 믿음이 없던 자가 믿음 있는 자로 바뀌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은혜의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난 제자들이 주님의 이야기로 한창일 때 도마가 화를 내며 그들 곁을 떠났다면 부활의 주님을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마는 여전히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은혜 받은 자들과 함께 있어야 은혜를 받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예수님이 베푸시는 은혜를 사모하는 신앙인들의 공동체입니다.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주의 이름으로 모여 부지런히 기도와 찬송과 말씀을 나누며 교제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물론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행정명령을 인하여 육신적으로 함께 있지 못하지만 전화, 카톡, 편지 등을 이용하여 부지런히 교우들을 격려하며 교제할 수 있습니다. 

- 약속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도마는 예수님이 계실 당시에 있었으니 예수님을 만나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예수님이 승천하고 난 지금은 어떻게 주님을 만납니까? 사실 예수님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들었고 그가 행하신 표적을 보았으나 믿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도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기는커녕 도리어 앞장서서 예수님을 배척하였고 무리를 선동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였습니다.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이 말씀은 물론 일차적으로는 도마에게 하신 것이지만 부활하신 주님을 육안으로 보지 못하고 믿는 사도 시대 이후의 신자들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난다”(롬 10:17)고 하였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믿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는 말씀은 이 시간 우리에게도 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죽으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세주심을 깨답습니다. 날마다 말씀을 먹고 자라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면서 더욱 주님을 깊이 알고 신실히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때로 회의와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며 든든히 붙들어야 합니다. 말씀 사랑과 예수님 사랑은 비례합니다. 보지 못하지만 예수님을 주님과 하나님으로 믿고 말씀을 사랑하는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보다 더 복된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 부활의 증인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을 믿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구원의 감격과 기쁨을 가지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명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요 6:40). 예수님을 믿고 죄 사함 받고 영생을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지라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기 위하여 영혼 구원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마리아에게 부활의 증인이 되라고 하신 주님은 부활하신 그 첫날부터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말씀하시는데 이 말은 이미 요 17:18에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사용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창 2:7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의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어 생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이 있는 사람은 하나님과 교통하게 됩니다. 성령은 예수님의 영이며 생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생기를 제자들에게 불어넣는 상징적 행위를 통하여 그들 가운데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복음을 들어도 무관심하거나 거절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복음을 믿고 구원을 얻는 자들도 있습니다. 복음을 듣고 보이는 반응은 구원과 심판의 분기점이 됩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전할 때 사람의 생명이 달려 있음을 분명히 기억하며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도마 또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을 고백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도마는 주님의 승천하심을 목격하고 다락방으로 돌아와 120명의 성도들과 더불어 기도하다가 오순절에 성령 충만함을 받고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교부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파르디아에서 복음을 전파하고 후에 인도에서 복음을 전파하다가 순교했다고 합니다. 

- 주님의 평강을 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도 평안을 약속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평화는 우리뿐만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그 세상은 예수님이 사랑하신 세상이며, 또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세상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파송 받은 평강의 사람들로서 예수님께 받은 평강을 누릴 뿐 아니라 세상에서 전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평강은 성령의 열매인지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영생, 평안, 성령의 능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제 하늘의 선물을 받고 하늘에 속한 사람으로서 세상으로 달려가 주님의 평안, 죄 용서의 은혜를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 땅에서 사명자로 사셨다면, 이제는 우리가 주님의 바통을 이어받아 영혼구원의 사명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은혜의 자리를 사모하며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삶 속에서 부활의 능력을 경험할 뿐 아니라 부활의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아 마음에는 평강이요 삶 속에서 죄 사함의 복음을 전하며 전도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어 하나님의 칭찬과 상급을 받는 부활하신 주님의 제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