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속의 그리스도(3) : 유월절 어린 양

본문/ 출12:1-14

구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가장 확실한 모형을 찾는다면, 출애굽 사건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430년 간 노예 생활을 하다가 해방을 받은 사건은 모든 인간이 죄와 사망과 사탄의 노예로 살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게 되는 구속 사건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출애굽 사건의 핵심이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유월절 사건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완악했던 바로는 아홉 가지 재앙으로 말미암아 이집트가 거의 망하게 되었는데도, 계속 말을 바꾸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열 번째 재앙(장자의 죽음)이 있은 후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모세에게 빨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데리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나갈 때, 너희의 말대로 너희 양과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고 했습니다.(출12:29)

도대체 이 열 번째 재앙이 무슨 재앙이길래, 바로 왕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당장 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이집트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 왕의 장자로부터 시작해서 맷돌 뒤에 있는 몸 종의 장자와 더 나아가서 모든 짐승의 처음 난 것까지 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온 땅에 전무후무한 통곡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날 밤에 이집트인 가정에는 한 가정도 예외 없이 다 맏아들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사람이나 짐승이나 개 한 마리의 혀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집트 사람들은 모든 가정에 장자의 죽음과 집짐승들의 첫 새끼가 죽음으로 인해 통곡하게 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에겐 아무런 해도 일어나지 않고 그 날 밤이 평안한 밤이 되었다,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어떻게 같은 곳에 살던 이집트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런 큰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는가?오직 한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유월절 어린 양 때문이었습니다. 그 날 밤에 이집트인들이 당한 재앙을 이스라엘 사람들이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과 피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유월절은 그냥 여러 절기 중의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될 아주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이 절기가 얼마나 중요한 절기였는가?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이 들어 있는 달을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일반 달력이 있었는데, 새로운 달력을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달력을 새로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출12:1-2절을 보세요.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그런데 여러분,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역사 속으로 오신 사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으로 인해 새 달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누이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면 새로운 피조물이 되며, 모든 인생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입니다. 새 달력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고후5:17절을 기억하시죠?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예수 믿으면 이와 같이 모든 것이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인생이 새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절이 들어있는 그 달을 해 첫 달로 삼고 새로운 이스라엘 역사가 시작되게 한 것입니다.

유월절의 특징 중에 하나는 가족 중심의 명절이었다, 라는 것입니다. 가족 별로 유월절 양을 잡아서 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가족 수가 너무 적으면 이웃과 함께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날 구원 받은 것은 가족 별로 이뤄졌습니다. 어린 양의 피를 문 좌우 설주와 상인방에(문 프레임)에 바른 집 안에 있던 가족들이 다 구원을 받았습니다.

출12: 3-4절을 보세요.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 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가정을 창조하시고, 가정에 은혜를 주시고, 가정을 통하여 일하고 계십니다. 사람을 구원하실 때에도 가정 단위로 구원하시길 기뻐하십니다. 

노아 방주로 구원하실 때에도, 노아만 구원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여덟 식구를 함께 구원하셨습니다. 소돔 성이 유황불로 멸망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그의 가족들을 함께 구원하셨습니다.

유월절 사건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각 가족 별로 유월절 어린 양을 통해 구원을 받게 하셨습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통로로서 가정을 사용하시는 것입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예수를 믿게 되면, 계속해서 다른 식구들에게 복음이 확산되어 온 가족이 구원을 얻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족 중에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점점 핵가족화 한다고 해도, 여전히 가족은 가장 소중하며, 하나님께서는 가족 단위로 불러서 구원을 받게 하신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여러분의 각 가정이 예수님을 잘 믿는 가정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많은 관계를 단절시키고, 많은 변화를 일으키지만, 가족 관계는 오히려 더 견고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준 축복 중에 하나입니다.

첫 유월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 양의 희생과 그의 피였습니다. 그래서 아무 양이나 또는 아무 때나 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흠이 없는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빕월 제십일에 준비했다가 열나흗날에 잡아야 했으며, 그 피를 양을 먹을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 피를 통해서 죽음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출12:5-7절을 보세요.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이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유월절 음식을 먹는 것도 아무렇게나 먹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원칙대로 먹어야 했습니다.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어야 했으며, 날 것이나 삶아서 먹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불에 구워 먹어야 했습니다. 다음날까지 남겨 두어서는 안되었습니다.

또한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에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야 했습니다.

출12:8-11절입니다.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으라.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이것은 그날 첫 유월절 때에 얼마나 다급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빠져 나왔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군대에서의 식사와 일반 가정의 식사가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가장 큰 차이점은 식사 시간일 것입니다. 군대에서의 식사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식사할 수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음식을 급하게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유월절 식사는 마치 군대의 군인들의 식사와 같았던 것입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빵 반죽에 누룩도 넣지 않은 빵을 먹었으며, 무슨 맛 있는 반찬이 아니라 쓴 나물을 먹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 음식에도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유월절 식사에서 무교병을 먹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월절을 7일 간 지켰는데, 그 칠일 동안 무교병을 먹어야 했습니다. 계속되는 절기 때에도 이 전통을 지켰습니다.

성경에서 누룩은 죄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월절을 지키면서 누룩 없는 빵을 먹은 것은 죄에서 멀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증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전5:6-8절을 보세요.

“너희가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하고 악의에 찬 누룩으로도 말고 누룩이 없이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떡으로 하자”

하지만 첫 유월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의 피였습니다.양을 잡아서 고기는 불에 구워 집 안에서 먹었지만, 그 피는 우슬초로 찍어서 문 좌의 설주와 상 인방에 발랐습니다. 그러면 죽음의 천사가 이집트 전역을 돌아다닐 때에 반드시 피가 있는 집을 건너 뛰기 때문에 그 집 안에 있으면 장자의 죽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를 보면, 그 집을 건너 뛰었다, 라는 데서 유월(Passover, 파스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출12:12-13절을 보세요.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왜 하나님께서 피를 볼 때에 그 집을 넘어가고, 재앙이 그 집에 내리지 않게 되었을까요?이것은 양의 피가 무슨 신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효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양의 피를 보면 건너 뛰겠다고 말씀하셨고, 피를 보자 말씀대로 건너 뛰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첫 유월절에서 희생된 어린 양과 그의 피가 중요했던 것은 유월절 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고, 양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신약 성경에서는 유월절 양과 그의 피를 그리스도와 보혈에 정확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신약 성경에서 유월절 양과 피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몇 구절만 살펴보겠습니다. 

(1)   요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소개하면서 한 마디로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소개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구약의 성취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2)   벧전1:18-19,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3)   히브리서는 전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피로 말미암은 속죄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히9:11-14절을 보세요.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가 정결케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것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를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하게 하여 거룩하게 하거든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여기서 히브리서 기자는 양이나 염소나 황소의 피가 아닌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속죄가 얼마나 완전한가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단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뤘다” 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첫 유월절 때에 양의 피로 말미암아 유대인들이 장자의 죽음을 당하지 않게 된 것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로 말미암아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고, 심판을 받지 않게 된다는 복음을 예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월절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구원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습니다.

(1)   첫째로, 구원은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은혜로,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유월절 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구원을 받은 것은 오직 양의 피 때문이었습니다. 양의 피가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져 있는 집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재앙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유대인이라고 해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무시하고 양의 피를 바르지 않았다 든지, 집 밖에 나가 있었다면 구원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 구원은 행위나 혈통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은혜에 의하여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1:12-13절을 보세요.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 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엡2:8-9절을 보세요.어떻게 구원을 받게 되는지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벧전1:18-19,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이 물려 준 헛된 행실에서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니라.”

오래 전에 주일 학교에서 부르던 찬송을 기억하십니까?

“돈으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힘으로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버슬로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지식으로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어여뻐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맘 착해도 못가요 하나님 나라, 거듭나면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믿음으로 가는 나라 하나님 나라”

어떤 분들은 이 찬양을 부를 때, 특히  3절을 부를 때, 동의가 잘 안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맘 착해도 못 간다는 말에 동의가 안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가사를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이 찬양에서 맘 착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맘이 착해야지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첫 유월절 때, 오직 양의 피가 있는 집 안에 있어야 구원을 받았듯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는 것이지, 인간의 행위로 구원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이집트인들 중에서도 인간의 기준으로야 왜 착한 사람이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인간의 의는 태양 앞의 촛불 같아서 하나님 앞에서는 전혀 자랑할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2)   두 번째로 유월절 사건에서 깨닫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복음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유월절 때, 흠 없는 어린 양이 희생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이 우리 죄인들의 구원을 위한 사건이었다, 라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자주 교회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강조하는가? 지금 사순절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왜 주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지내고 있는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우리 인류의 구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잘 나타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복음을 이야기하면서 오직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만을 전파하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1:22-24,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고전2:1-2,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여러분, 십자가가 복음의 핵심입니다.

(3)   셋째로, 우리가 유월절 사건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세상에서 구원의 문제보다 더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없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듣고 믿기로 결정해야 할 때, 지체하지 말고 결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 유월절에서 이스라엘 사람이 그 날에 양의 피를 집 문설주에 발라야 했고,  당장 떠난 채비를 하고 식사를 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었던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믿어질 때는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체하지 말고 믿기로 결단하고 신앙의 여정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유월절 이야기는 단지 우리에게 구원에 관해서만 강조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구원 받은 자의 삶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월절을 ‘무교절’이라고도 불렀는데요,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월절은 구원에 포커스가 맞춰진 명칭이라면, 무교절은 구원받은 자의 삶에 포커스를 맞춘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다르게 설명을 하자면, 유월절은 로마서 앞부분에서 강조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것,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의롭게 된 것을 강조한다면, 무교절은 로마서 12장 이후에 강조하듯이,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에 대해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누룩 없는 순전한 삶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은 이제 하나님과 화평을 이루는 삶,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거룩한 성화의 삶으로 계속 살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믿음이 삶으로 표현되어질 때, 비로소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유월절은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 절기였습니다.

출12:14절을 보세요.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그래서 유대인은 해마다 유월절 절기가 되면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가서 함께 지키기도 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키기도 하였습니다.

이 절기를 대대로 지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구원을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다른 것은 잊어버려도 출애굽의 구원 사건은 잊지않게 되길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대대로 지키게 하셨으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 신앙 교육의 방법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출12:26-27, “이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어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절기를 통해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출애굽의 구원 역사를 가르쳐 주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유월절을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에서 단 번에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예배 때마다 예수님의 그 속죄의 복음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예배를 드리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위기 때일수록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코로나 펜데믹이 길어지면서 예배의 은혜를 잃어버린 자들이 있다면 다시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예배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보혈이 있습니다.

제2차 대전 때 영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제2 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영국 국민은 극도의 혼란과 절망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에게 믿을만한 2명의 지도자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처칠 수상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종교 지도자였던 윌리엄 템플이었습니다. 

영국 여왕은 국민이 신뢰하는 이 두 사람에게 라디오연설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공포와 절망 가운데 있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연설을 부탁한 것이죠.  영국 국민들은 귀를 기울여서 처칠의 연설과 윌리엄 템플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연설 마지막 부분에 서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였던 것 같습니다. 연설의 마지막 부분에 “여러분,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볼 때입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경건히 무릎을 꿇어 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봅시다.”라고 두 분이 같은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성령의 역사로 다음 날에 영국 국민들이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예배하기 위해 삼삼오오 예배당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국민의 70%가 예배 드리기 위해 예배당을 찾은 것입니다.

영국 국민은 다시 용기를 갖기 시작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을 결국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라는 것입니다.(생명의 삶, 2012. 3. 이동원, P.157)

위기 때 예배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예배의 중심은 우리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 사건인 것입니다. 함께 주님을 찬양하고 십자가와 보혈을 바라볼 때,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 위기는 예배의 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이 위기 극복은 예배의 회복으로 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구주 예수님은 흠도 없고 점도 없으셨던 완전하신 유월절 어린 양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저와 여러분과 모든 인류를 위해 희생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죄와 사망과 지옥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의 피로 우리를 더러운 행실에서 대속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를 누리며 살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사순절을 맞아서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를 많이 묵상하시면서 다시 한 번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셔서 희생 당하신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날마다 죄를 멀리하고 누룩 없는 빵처럼 거룩하게 살기를 다짐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혹시 아직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지 못했던 분이 있다면, 오늘 믿기로 결단하시고 흥미로운 신앙의 여정을 새롭게 출발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예배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분이 있다면 다시 회복하실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