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루어진 구원 vs 이루어 갈 구원

본문 : 빌립보서 2:12~18

설교 : 홍문수 목사

여러분, 구원 받으셨습니까?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하시겠지만 오늘 설교를 위해서 꼭 필요한 질문입니다.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여러분, 구원받으셨습니까? 아멘? 구원받으셨죠. 저도 구원받았습니다. 그런데 본문 성경을 보니까 이런 말씀이 있어요. 빌2:12(하) “ ...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continue to work out your salvation-NIV)” 사도 바울에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한 말씀입니다. 그들은 이미 예수님을 믿고 있는 사람들인 이렇게 말한 겁니다. 그러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했다는 뜻인가? 의구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은 것이라고 하던데 아직 덜 된 거야? 그러면 무얼 더 해야 구원을 받지?

여러분, 의구심을 전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뭐죠? “이루어진 구원 vs 이루어갈 구원”입니다. 분명히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구주임을 믿으면 이미 구원받은 것 맞습니다. ‘이루어진 구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그래서 ‘이루어 갈 구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완성은 최종적으로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의 구원 상태를 가리켜 이렇게 표현합니다. 이미, 그러나 아직(already, not yet)!

적절한 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설명해 봅니다. 묘목과 나무의 관계와 같습니다. 묘목은 ‘이미’ 생명이 있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무라 자라가도록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묘목이 점점 자라서 큰 나무가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미 구원받았지만 구원의 완성을 향해 잘 가꾸어야 합니다.

이런 사실을 잘 모르면 신앙생활이 온전할 수 없습니다.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이미 이루어진 구원은 무엇이고, 계속 이루어가야 할 구원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부디 이런 사실을 잘 이해하고 실천함으로 더 풍성한 구원의 기쁨을 경험하시고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구원의 전 과정 : 구원의 서정 9 단계

구원은 전 생애에 걸쳐 진행되는 긴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잘 설명해 주는 게 있는데 신학용어로 ‘구원의 서정(序程)’이라 부릅니다. 서정(序程)이란 말은 요즘 잘 쓰지만 않지만, 순서와 과정이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하면 구원의 순서(The Order of Salvation)입니다. 구원의 서정을 교파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합니다.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교파마다 성경을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장로교의 관점에서는 9개의 단계가 있습니다. “소명(召命) → 중생(重生) → 회심(回心) → 신앙(信仰) → 칭의(稱義) → 수양(收養) →성화(聖化) → 견인(堅忍) → 영화(榮化)”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소명’에서 ‘수양’까지는 이미 ‘이루어진 구원’이고 ‘성화’에서 ‘영화’까지는 계속 ‘이루어갈 구원’입니다.

소명(召命, calling)은 부르심인데 하나님이 택한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부르시는 것을 가리킵니다. 사람을 통해서 우리를 교회로 인도하거나 복음을 듣도록 하는 것인데 성령이 그 배후에서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중생(重生, regeneration)은 죄로 인해 죽었던 영혼을 성령이 새 생명으로 살려내는 것입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중생’ 혹은 ‘거듭남’이라고 부릅니다. 영혼이 죽은 상태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도, 죄에 대한 인식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전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자신이 왜 죄인이냐고 반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영혼이 죄로 죽어 있어서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중생하면 하나님과 죄에 대한 인식에 생겨서 회심하게 됩니다. 회심(回心, conversion)은 죄를 깨닫고 회개함으로 영혼이 하나님께로 방향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비로소 믿음 즉 신앙(信仰, faith)이 생깁니다. 중생하고 회심하면 신앙이 생겨서 이제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이라고 믿어집니다. 이렇게 신앙이 생기면 하나님이 죄를 사해 주시고 이제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라고 인정해 주십니다. 이를 가리켜 이신칭의(以信稱義, justification by faith)라고 하는데 그 약칭이 바로 칭의(稱義, justification)입니다. 롬10:9~10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구원이 뭡니까? 건져내는 것이죠. 인간의 비참한은 죄와 사망입니다. 칭의를 받으면 이미 구원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의인으로 인정한 후에는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이를 가리켜 수양(收養, adoption)이라고 합니다.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을 주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자녀가 되면 하나님과의 부자관계는 절대로 취소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입양을 취소하기도 하죠. 파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로 파양하시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 번 여쭙겠습니다. 여러분, 구원받으셨습니까? 아멘! 당당히 대답하셔도 됩니다. ‘소명’에서 ‘수양’까지가 ‘이루어진 구원’입니다. 여기까지의 과정은 일정한 시간이 소요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단시간에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긴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이 있어요. 지인에게 인도되어 교회에 나온 날 첫 예배 시간에 말씀을 듣고 눈물 콧물을 빼면서 회심합니다. 신앙이 생겨 칭의도 되고 자녀도 됩니다. 한꺼번에 이뤄지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또 이런 사람이 있어요. 교회에 수년 동안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래도 영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이 변해서 회심하고 믿어집니다. 그 신앙으로 칭의를 얻고 마침내 하나님 자녀가 됩니다. 이런 경우는 ‘이루어진 구원’의 과정이 수년 동안 진행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루어 갈 구원’이라고 부른 겁니다. 성화(聖化, sanctification)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 본격적으로 아버지 하나님을 닮아가는 변화의 단계입니다. 성화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현재 진행형입니다. 본문 12절에서 구원을 이루라는 말씀이 바로 성화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점점 더 거룩해지는 과정인데 구체적으로는 거룩하신 예수님의 형상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품, 인격, 선행 등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롬8:29에서 바울이 이렇게 증거합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의 패밀리에서 맏아들은 예수님이고 우리는 그의 동생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치가 엡4:15에 나옵니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예수님의 수준을 향해 계속 닮아가라고 말씀합니다. 그게 바로 신앙 성장입니다. 이 과정을 우리는 평생 이루어가야 합니다. 아무리 신앙생활을 한 기간이 길어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예수님과 100% 똑같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살 동안에는 우리의 육체적 한계 때문에 항상 미달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견인(堅忍, perseverance of the saints)입니다. 견인은 성화에 실패하지 않도록, 이미 이루어진 구원이 취소되지 않도록, 그리고 우리가 중도에 탈락하지 않도록 성령이 꽉 잡아주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주시니까 성도들이 고난과 시련 중에도 끝까지 참아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요10:28~29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하나님의 손은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리고 그 무엇도 우리를 구원의 과정에서 탈락 시킬 수 없습니다. 이런 확신을 갖고 우리 자신도 하나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구원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이유는 우리가 붙잡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붙잡아주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이런 겁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밤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말합니다. 얘, 아빠 손 꼭 잡아! 그런데 아들이 도중에 피곤하고 졸려서 손을 놓습니다. 그래도 괜찮죠. 아버지가 큰 손으로 붙잡고 있기 때문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다시 말합니다. 아빠 손을 꼭 잡으라니까! 어린 아들은 조금 가다가 또 졸려서 손을 놓습니다. 그러면 아예 업고 가죠. 어떻게 해서든 종착지까지 데리고 갑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더러 꼭 잡으라고 말씀하시지만 하나님이 붙잡아주시기에 우리가 천국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성도의 견인 교리가 얼마나 귀한 말씀인지 모릅니다.

구원의 마지막 단계는 영화(榮化, glorification)입니다. 1차적으로는 죽음의 순간 육신을 벗어나 영혼이 천국에 들어갈 때 성화가 완성되어 영화롭게 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차적으로는 미래에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흙으로 돌아가 있던 육체가 다 흩어져 사라진 것 같아도 홀연히 부활체로 변화됩니다. 빌3:21 “그(=예수)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만일 육신이 살아 있을 때 재림을 맞이하면 영혼과 육체가 동시에 영화됩니다. 사도신경에서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라고 고백하는 ‘성도의 부활’입니다. 이렇게 해서 구원의 완성(finale)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썩을 육체가 찬란히 빛나고 영광스런 몸으로 영생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놀랍습니까! 영화야말로 최종의, 그리고 최상의 축복입니다.

이와 같은 구원의 서정을 살펴본 내용을 다시 구원의 3시제로도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원입니다. 과거에 이미 이루어진 구원의 과정은 소명, 중생, 회심, 신앙, 칭의, 수양입니다. 미래에 이루어질 구원은 영화입니다. 현재에 이루어가야 할 구원은 성와 견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성화입니다. 아무쪼록 구원의 서정을 잘 이해하시고 이미 이루어진 구원과 장차 완성될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바로 구원의 확신입니다. 이 확신 가운데 매일 매 순간 성화의 과정을 성실하게 이루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우리가 이루어갈 성화 : 예수님을 닮아가기

성화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어떻게 하면 성화의 구원을 이루어 갈 수 있는지 설명해 줍니다. 12절을 다시 봅니다. 빌2:12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지금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빌립보 성도들은 바울 앞에서 잘 하는 척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제 바울이 없을 때 더 잘 하라고 권면합니다. 구체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성화는 사람을 의식해서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 때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 혼자서 노력하는 게 아니고 성령이 도와주십니다. 빌2:13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여여기서 하나님은 성령을 가리킵니다. 성령이 우리 마음속에서 내주하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깨우쳐 줍니다. 그리고 그 뜻대로 순종하려는 동기를 불러일으켜 줍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더 열심히 말씀대로 살아서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성화를 잘 이루어갈 수 있는 가장 간단하게 비결은 바로 이겁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생각, 나의 언어, 나의 성품, 나의 인격, 나의 행동이 예수님을 점점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2013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링컨」의 이야기입니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위해 헌법13조 수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과정 상세히 묘사한 영화입니다. 주연 배우는 영국의 대니엘 데이 루이스(Daniel Day-Lewis)였습니다. 그는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그때 평가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마치 링컨이 살아 돌아온 것 같다!” 그는 스필버그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8년 동안 거절하다가 겨우 수락했는데 1년의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 1년 동안 자신의 영국식 발음을 없애고 링컨처럼 일리노이, 인디애나, 그리고 켄터키 억양을 섞어 대화했습니다. 문자를 보낼 때는 본명 대신 A. 링컨을 의미하는 이니셜 ‘A’를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마치 자신이 링컨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마침내 그는 링컨처럼 생각하고, 링컨처럼 말하고, 링컨처럼 행동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당시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배우가 영화 한 편을 찍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가려고 애를 쓰는가? 나 혼자 애쓰는 것도 아니고 성령이 함께하시며 도와주시는데 얼마나 좋은가!

여러분, 신앙생활을 잘 한다는 게 과연 무엇입니까? 예수님 믿고 살았더니 이런 축복 저런 축복을 받았다, 이런 기적 저런 기적을 체험했다 이런 간증을 하는 겁니까? 물론 좋은 것들입니다. 그렇게 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핵심은 신앙생활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화된 모습이 우리의 삶 속에 나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좋은 변화가 있느냐? 안 그러면 나쁜 변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발효와 부패와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발효되면 유익하고 향기가 납니다. 부패하면 해를 끼치고 악취가 납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발효되듯이 성화되어 예수님의 향기를 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성화의 결과 : 하나님께 영광, 우리의 기쁨, 세상 사람에게 증거

이어서 사도 바울은 성화를 이루어 가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증거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영광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기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예수님의 구주이심이 증거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아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으면 이미 구원받은 것이므로 언제라도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입니까? 그게 아닙니다. 물론 행복해야죠. 하지만 그게 신앙인생의 목적은 아닙니다. 행복만을 위해서라면 빨리 천국에 들어가는 게 좋죠. 천국을 확신하지 않으면 두렵겠지만 확신하면 분명히 천국이 더 좋습니다. 천국에 들어가면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이 사라지고 완전한 기쁨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여전히 남겨 두시는 이유는 성화의 구원을 이루어 가면서 할 일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성화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주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계복음화가 되어야 재림하신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마24:14)! 그때까지는 이 세상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남겨두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살 동안 입술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화의 모습을 통해서 주님을 증거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좋은 교회의 좋은 성도들인 줄 알았는데 그들 사이에 원망과 시비가 있다는 겁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런 모습을 지양하고 성화를 이루어가라고 호소합니다. 빌2:17~18 “17 만일 너희 믿음의 제물과 섬김 위에 내가 나를 전제로 드릴지라도 나는 기뻐하고 너희 무리와 함께 기뻐하리니 18 이와 같이 너희도 기뻐하고 나와 함께 기뻐하라” 바울은 그들의 성화를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을 전제(제물 위에 마지막으로 포도주를 붓는 제사)로 희생해도 좋다고 고백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자신이 마지막 남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성도들이 성화될 수만 있다면 정말 기뻐하겠다는 겁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의 기쁨일 뿐 아니라 성도들 자신의 기쁨입니다. 더더욱 하나님의 큰 기쁨입니다.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화되면 그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가 됩니다. 세상은 죄악으로 가득한 곳 어두운 곳입니다. 그 가운데서 빛이 됩니다. 빌2:15~16 “15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16 생명의 말씀을 밝혀 나의 달음질이 헛되지 아니하고 수고도 헛되지 아니함으로 그리스도의 날에 내가 자랑할 것이 있게 하려 함이라”(cf. 마5:14) 생명의 말씀을 밝힌다는 것은 거룩한 성화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이 증명하라는 겁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이렇게 함으로 패역한 세상에서 빛의 사명을 다하게 된다면 그들을 양육한 바울로서는 너무 기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장차 주님 앞에 설 때 자랑스러울 것입니다.

요즘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엄청 욕을 먹고 있습니다. 사실은 90%, 아니 95% 이상의 교회들은 다 조심하며 잘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그 가운데 훌륭한 성도들도 많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교회와 성도들 자신도 어렵지만 어떻게 해서든 이웃을 섬기며 예수님을 증거하겠다며 독거노인 음식 배달 봉사, 헌혈 등으로 얼마나 애쓰는지 몰라요(우리도 사순절에 헌혈운동에 동참할 예정). 우리는 세상의 빛이니까 당연한 거죠. 그런데 최근 일부 선교단체와 국제대안학교에서 코로나19가 집단 감염되면서 그것이 여러 교회로 퍼져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다 하나로 보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교회는 이단이 아닌 한 그리스도의 몸의 부분이니까요(공교회성). 그러니까 다른 교회 위해서라도 서로서로 더 잘 해야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자꾸 생기니까 힘들어도 꾹꾹 참고 지내던 사람들이 분노하는 겁니다.

여러분, 이 사진이 뭘까요? 광주의 모 교회 성구간판에 행인이 계란을 투척한 모습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일부의 잘못으로 예수님이 욕을 보시는 겁니다. 선교단체를 하고 대안학교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죠. 문제는 코로나 상황에서 조심하며 잘 해야죠. 수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느니(미국 극단세력이 퍼뜨린 가짜뉴스를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전달), 2천 명이 모였는데도 하나님이 과학적으로 지켜주셨다느니 허무맹랑한 말들을 신앙이랍시고 하니까 우리도 이해 못하고 세상 사람들이 당연히 이상한 집단으로 볼 수밖에 없죠. 제가 볼 때는 과학적으로 안 지켜서 과학적으로 걸린 겁니다. 조심조심해도 걸리는 판인데 과신하니까 문제가 생기고 온통 비난을 받는 겁니다.

지금 방역지침이 다 우리 마음에 들어서 따르는 게 아니잖아요. 교회만 불만이 아니죠. 모든 업종에서 너도 나도 불만입니다. 그래도 마음을 삭이면서 따르는 겁니다.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들어요? 제가 가끔 가는 식당이 있는데 손님이 바글바글하던 식당인데(벌써 가본 지 몇 달 됐지만) 주인이 종업원들을 다 내보내고 가족들끼리 하는데도 파리 날리니까 계속 손해만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문을 닫을 수는 없어서 울상이었습니다. 지금은 아마 더 하겠죠.

저는 지금 한국교회에 현장예배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예배도 못하게 하면 목숨이라고 걸고 반대해야 되겠지만 그런 건 아니잖아요. 이웃을 위해 답답하지만 우리가 자제하고 더욱 더 조심하고 또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32%애서 21%로 추락했다고 합니다. 청년층은 더욱 심하게 교회를 불신한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다음세대의 교회가 과연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믿으면 구원, 천국!” 이렇게 강조했는데, 틀린 말 아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말씀을 강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루어진 구원’만 붙잡고 있지 말고 ‘이루어 갈 구원’을 바라보자! ‘예수 믿음’에서 이제는 ‘예수 닮음’으로 나아가자! 세상 사람들이 보고 우리를 작은 예수로 착각할 정도로 성화를 이루어가자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우리도 기뻐할 수 있고, 우리가 속한 가정도 직장도 사회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보며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하나님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 기대하는 바입니다. 아무쪼록 날마다, 그리고 남은 생애 내내 성화의 과정을 성실하게 걸어감으로 하나님께 영광, 우리 자신에게 기쁨,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