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

본문 : 열왕기상 18:41~19:8

설교 : 홍문수 목사

여러분, 유리병 속의 벼룩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죠. 유리병에 벼룩을 집어넣었더니 이 녀석이 뛰어올라 밖으로 도망칩니다. “뛰어야 벼룩!”이란 속담이 있지만 알고 보면 벼룩은 최고의 높이뛰기 선수입니다. 자기 몸의 100배(20~30cm)나 뛰어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병 밖으로 뛰어나간 벼룩을 다시 잡아넣고 투명한 유리 덮개로 닫아놓으면 뛰어오르다 자꾸 부딪칩니다. 그러다 보면 덮개에 부딪치지 않으려고 낮은 높이까지만 뛰어오릅니다. 한참 후에 유리 덮개를 치우면 어떻게 될까요? 힘껏 뛰어올라 유리병 밖으로 뛰쳐나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덮개가 있던 높이에 못 미치게 뜁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서커스단에서 코끼리 새끼를 들여오면 밧줄로 말뚝에 묶어 놓습니다. 처음에는 밧줄을 끊거나 말뚝을 뽑으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역부족이라 얌전히 있을 수밖에 없죠. 시간이 지나 몸집이 훌쩍 커진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밧줄을 끊거나 말뚝을 뽑아버릴까요? 힘으로는 그러고도 남는데도 그냥 얌전하게 묶여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 두 가지 이야기가 시사해 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벼룩이나 코끼리만 그런 게 아니라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는 도전정신을 갖고 진취적으로 나아가기도 하지만 어려움에 부딪치다 보면 스스로 자기 한계를 정해놓고 그 안에 갇혀있게 됩니다. “나는 여기까지야. 더 이상은 안 돼!”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고정관념이라고 하죠.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고정관념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잠재력도 대단하고, 더욱이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하나님은 전지전능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포기하거나 좌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두신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놓쳐버릴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자란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러한 고정관념을 하나하나 깨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년에는 우리의 믿음이 더 많이 자라고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고정관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하나 깨뜨리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훌쩍 자라 그 믿음으로 더 큰 은혜와 축복을 누리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을 보면 성경 인물 가운데 누가 나옵니까? 엘리야! 구약 시대에 대표적인 신앙 인물 중 하나입니다. 흔히 구약의 대표적인 두 인물을 모세와 엘리야로 꼽죠. 그러니까 대단한 사람입니다. 많은 이적도 행했고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이 올라간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음을 증거합니다. 약5:17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Elijah was a man just like us-NIV) ... ” 그는 우리처럼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다만 그의 믿음이 특별했을 뿐입니다. 놀라운 것은 그의 믿음도 처음부터 완전한 게 아니었습니다. 갈수록 더 큰 믿음으로 자라갔을 뿐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면서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시 재기함으로 점점 더 큰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엘리야 하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위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성경 인물들을 봐도 다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유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인간이 위대한 게 결코 아닙니다. 그의 인생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이 위대하신 겁니다. 다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의 믿음이 점점 더 크게 자랐을 뿐입니다. 이런 사실이 우리에게 격려가 됩니다. 우리도 믿음을 키우기만 하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더 풍성히 경험할 수 있겠구나! 이런 기대를 가질 수 있습니다.

[1] 엘리야의 승리와 좌절 :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시대적 배경을 잠시 말씀드리죠. 그 때는 이스라엘의 남북 분단시대(남 유다, 북 이스라엘)였는데 북 왕국 아합 왕이 통치하던 시기(B.C. 874~853)였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왕들이 대개 불신앙적이고 엉터리였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의 왕이었습니다. 특별히 왕비는 이세벨입니다. 이방 시돈(베니게) 공주 출신인데 시집 올 때 바알 신과 아세라 신 우상을 잔뜩 들여왔습니다. 아예 우상 선지자들을 왕궁에 들여 양성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들은 배척하고 핍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백성들이 점점 더 우상숭배에 깊이 물들고 말았습니다. 당연히 하나님이 진노하셨습니다. 3년 반 동안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온 나라가 고통 가운데 있었습니다.

엘리야가 핍박을 피해 숨어 있는데 하나님이 그를 불러내십니다. 아합 왕의 우상숭배를 격파하도록 지시하십니다. 먼저 갈멜산에 우상 신 선지자들과 영적 결투를 벌이게 하셨습니다. 왕상18:16~40을 보면, 엘리야가 450명 바알 선지자들과 결투를 합니다. 제단에 송아지 한 마리씩 올려놓고 양편이 각각 자기 신을 부르며 기도해서 불이 내려와 태우면 그쪽이 참 하나님이라는 겁니다. 바알 선지자들이 하루 종일 바알 신에게 기도하고 광란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녁이 다 되도록 감감 무소식입니다.

이제 엘리야 차례가 됐습니다. 이스라엘 지파 수대로 12개 돌로 제단을 쌓습니다. 제단을 돌아가며 도랑을 만듭니다. 그 위에 나무를 벌여놓고 송아지를 올려놓습니다. 그리고는 제단에 물이 흥건하고 도랑에 물이 가득 차도록 붓습니다(왕상18:35). 나중에 바알 선지자들이 딴소리 못하게 확실히 한 겁니다. 그러고 나서 엘리야가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소서!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옵소서!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왕상18:38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 얼마나 강렬한 불이 하늘에서 내려왔는지 번제물 송아지는 물론이고 돌, 나무, 흙까지 몽땅 다 태우고 마치 핥아내듯이 가득한 물을 증발시켰습니다. 여세를 몰아 바알 선지자들을 처단했고 참관하던 백성들은 놀라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 다음에는 또 어떤 이적이 일어납니까? 아합 왕을 이끌고 산꼭대기에 올라가 기도합니다. 41절~46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릎을 꿇고 얼굴을 그 사이에 넣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니까 비가 억수로 쏟아집니다. 3년 반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계속되었던 가뭄이 일소됩니다. 엘리야가 기도하는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그가 기도하고 사환에게 비가 오나 보라고 합니다. 그러기를 일곱 번 되풀이 한 후 작은 조각구름이 피워 오르더니 마침내 큰 비가 내립니다. 왕상18:45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 ”

기도의 응답으로 나타난 놀라운 이적입니다. 아합은 비를 피해 마차를 타고 달려갑니다. 그때 엘리야는 어떻게 합니까? 그 앞에서 막 달려갑니다. 문자 그대로 “빗 사이로 막 가!”입니다. 얼마나 신이 났을까요? 통쾌합니다.

그런데 바로 뒤에 19장을 보면 전혀 다른 모습의 엘리야가 나타납니다. 이세벨이 모든 소식을 듣고 분개합니다.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맹세합니다. 내일 이맘때까지 반드시 너를 죽이리라! 그 말을 전해 들은 엘리야가 어떻게 반응합니까? 혼비백산하여 도망칩니다.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어디까지 갑니까? 브엘세바! 남 유다 왕국의 최남단 성읍입니다. 대략 140km를 간 겁니다. 사환은 거기 있게 하고 광야로 하룻길을 더 가서 깊이 들어갑니다. 거기서 뭐 하고 있죠? 로뎀 나무 아래에서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는지 기도를 하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여! 이제 다 살았으니 지금 내 생명을 가두시옵소서.” 그러고는 지쳐서 잠에 빠집니다.

여러분, 엘리야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처량하고 한심합니까! 앞에서 그렇게 대단한 이적을 행했던 그가 어떻게 이 지경이 된 걸까요? 믿음의 시선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 볼 때는 담대하게 임하며 승리했습니다. 그런데 믿음의 시선을 놓치고 현실의 문제를 보면서 시선을 빼앗기자 두려움이 엄습해 왔습니다. 의심도 밀려들어왔습니다. 왕상19:3(상) “그가 이 형편을 보고 ... ”

엘리야가 대단한 것 같지만 이렇게 약해빠진 겁니다. 인간이 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대단한 것 같지만 더 큰 문제가 몰려오면 얼마나 믿음이 작고 약한지 금세 드러납니다. 믿음이 작으면 문제가 닥쳐올 때 시선을 놓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다가 문제만 바라보다가 결국은 두려움과 의심 가운데 실패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성경을 잘 보면 거의 모든 신앙 인물들이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믿음이 점점 더 커지고 결국은 큰 믿음으로 승승장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베드로를 보십시오. 마태복음 14장(14:22~33)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과 따로 떨어져 갈릴리 바다를 건너고 있었죠. 풍랑이 일어 고생하고 있는데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유령인 줄 알고 무서워하는 그들을 예수님이 안심시켰습니다. 나야, 나! 두려워하지 말라! 베드로는 너무 신기해서 자기도 물 위로 걸어오라고 말씀해 달라요 요청합니다. 예수님이 오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정말 물 위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바람이 불자 시선을 놓치고 물속에 빠져 들어갑니다. 그때 예수님이 손을 내밀어 구해 주시면서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베드로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입니까? 하지만 다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믿음이 커져서 신앙의 영웅이 된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믿음이 제법 큰 것처럼 자랑할 것도 없고 반대로 믿음이 작다고 의기소침할 것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문제가 점점 더 커질지라도 넉넉히 감당할 정도의 믿음을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디 그런 큰 믿음의 사람으로 점점 성장해 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엘리야의 재기와 승리 : 흔들리지 않는 확신(큰 믿음)으로

그러면 이제 엘리야가 두려움과 의심으로 낙심했던 슬럼프에서 어떻게 대기하고 다시 승리했는지 살펴봅니다. 본문을 잘 보십시오. 로뎀 나무 아래에서 지친 모습으로 잠든 엘리야를 하나님이 어떻게 다루십니까? 얼른 생각하면 책망해야 마땅할 것 같습니다. 이 못난 녀석아! 네가 그러고도 선지자냐? 소리치고 휘둘러 패도 될 듯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이게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엘리야도 우리와 비슷한 별 수 없는 인간이었다는 사실도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은 이러게 별 수 없는 인간들을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그리고 믿음 없는 자에게 믿음을 주시고, 믿음이 작은 자에게 큰 믿음을 키워주십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천사를 보내서 위로하고 새 힘을 주십니다. 왕상19:5~7 “5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 자더니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6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7 여호와의 천사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 먹으라 네가 갈 길을 다 가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아브라함 카이퍼 같은 신학자는 이 때 나타난 천사는 성육신(육신을 입고 성탄하심) 이전에 천사로 이따금 나타나신 예수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든, 아니면 일반 천사든 하나님은 엘리야는 충분히 격려해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새 힘을 얻은 엘리야가 어떻게 됩니까? 영적으로 육적으로 기력을 회복하고 그 힘으로 호렙 산까지 40주야를 갈 수 있었습니다. 왕상19:8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 호렙 산은 시내 산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났던 거룩한 성산입니다. 그가 도망쳤던 곳 근처 브엘세바에서 호렙 산까지는 대략 400km입니다. 그렇게 먼 거리를 갔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히 회복됐다는 증거입니다.

호렙 산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엘리야에게 말씀하십니다. 왕상19:12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지진, 불 등은 하나님이 임재하심에 대한 가시적인 증표입니다. 그런 것들은 육안으로 하나님을 뵐 수 없기 때문에 대체물로 보여주신 보조 수단에 불과하고,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세미한 음성!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통해 엘리야의 영혼이 온전히 회복됩니다. 담대한 용기가 생기고 큰 믿음으로 무장됩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슬럼프에서 멋지게 재기하고 큰 믿음(확신)으로 성장함으로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승승장구하다 생애를 마칩니다.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다 감당할 수 있었고 마지막엔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갑니다(왕하2:1~14).

[3] 진정한 승리의 비결 : 엘리야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심을 확신함으로

그러면 이제 우리는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합니까? 그냥 그랬구나 하고 지나가면 안 됩니다. 그의 생애에 역사하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신 분입니다. 살아 역사하십니다.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우리와 함께해 주십니다. 아울러 믿음이 작은 우리를 용납해주시고 큰 믿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시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입니까? “엘리야의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란 신앙고백입니다. 어떤 문제가 내 앞에 닥쳐와도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큰 믿음의 확신으로 계속 자라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진정한 승리를 거두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꼭 지켜야할 원칙이 무엇일까요? 시선 집중입니다. 아무리 큰 문제가 닥쳐와도 시선을 빼앗기지 않고 계속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믿음을 점점 더 커지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 큰 믿음의 확신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시선을 놓치면 대번에 믿음이 흔들리고 이내 실패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야구 경기를 보면 이런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러면 먼저 투수를 바라보죠. 그 순간 어떤 마음일까요? 어떤 공이 들어올까? 긴장이 되고 두려움이 다가옵니다. 그때 감독을 바라보면 어떻죠? 이런 저런 손짓을 해가면서 사인을 보냅니다. 이렇게 작전 지시를 받으면 마음이 진정되고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고 타자가 투수만 바라보다가 시선싸움에서 지면 헛스윙하기 일쑤입니다. 감독을 보면서 잘 대처해야 안타를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영적인 시선을 하나님에게로 향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닥쳐오는 문제가 크든 작든 항상 그래야 합니다. 이게 바로 승리의 비결인 것입니다. 사40:31을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오죠.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여기서 ‘앙망하다’라는 단어를 주목해 보십시오. 히브리어로 ‘카와’인데, 본래 ‘팽팽히 당기다’(stretch)라는 뜻입니다. 그 의미가 변화되어 ‘간절히 기다리다’(wait eagerly)라는 뜻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항상 집중력을 갖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능력을 기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하면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가는 것 같은 큰 능력으로 영혼이 재충전됩니다. 만일 그러지 않고 자꾸 현실의 문제나 상황만 바라보고 시선을 빼앗기면 계속 흔들립니다. 넘어지고 자빠집니다. 진정한 승리의 비결은 큰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또 히브리 기자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히12: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오직 믿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며 시선을 집중시키자는(Let us fix our eyes on Jesus-NIV) 것입니다. 그러면 흔들림이 없는 확신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흔들리면 나만 손해입니다.

‘실리콘 밸리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재미교포 여성이 있습니다. TYK 그룹 김태연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현재 76세인데 웬만한 청년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룹 산하 기업들 가운데 특히 ‘라이트하우스’(Lighthouse Worldwide Solutions / LWS)는 미국 100대 우량기업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합니다. 키 153cm에 태권도 8단으로 미국 최초의 여성 그랜드마스터입니다. 입양한 7남 6녀(다양한 인종들로 불량 청소년들을 데려다 술과 마약을 끊게 하고 가족으로 삼음-자녀 숫자가 늘었을 수도 있음)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경영학 박사로 자기계발 인기강사이기도 합니다. 대문에서 자동차로 10분을 가야 나오는 대저택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TYK 재단을 통해서는 자선사업과 선교활동 등을 합니다. 6.25 때 전쟁의 폭격 속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은혜를 잊지 않고 미군 참전용사들을 섬기는 일도 합니다. 이민 간 지 55년 훨씬 됐지만 여전히 한국 이름을 갖고 한국인으로 살아갑니다.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게 실화야?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놀랍고 놀랍습니다. 그런데 분명 실화입니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성공의 대로를 처음부터 걸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은 엄청나게 고생한 분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아니라 재수 없게 딸이란 엉뚱한 이유만으로 집안에서 천대를 받았고, 20대 초에 미국 이민을 떠났지만 빈손으로 갔습니다. 7세 때부터 배운 태권도 기술로 도장을 차렸지만 여의치 않고 가난과 인종차별 등 한국에서 당하던 괄시 천대를 계속 당합니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서 산에 올라가 목숨을 끊으려고 했습니다. 신앙이 있었지만 현실이 너무 힘들어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마음에 들려주시는 강력한 음성이 있었습니다. 컴퓨터 회사를 차려라! 1982년 당시만 해도 그런 기업이 드물었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였지만 결단합니다. 물론 어려운 과정이 많았지만 1985년 실리콘 밸리에 진출합니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도 초기 단계였을 때입니다. 실리콘 밸리로 가면서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그의 생애에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산에서 죽으려고 했다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뜨겁게 만난 그 날의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로 그는 큰 믿음으로 흔들림 없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큰 믿음의 사람이 된 것과도 같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이겁니다. 아예 특허를 냈습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그도 하고 그녀도 하는데 왜 나는 못하랴) 사실은 이 말 뒤에 붙은 말이 있습니다. in God! 그의 승리의 배경에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을 보면 앞뒤 보지 않고 막연하게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그 배후에 얼마나 많은 수고와 눈물, 그리고 믿음의 싸움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것을 보고 배울 때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시는 것입니다.

여러분, 금년에 어떤 목표를 갖고 계십니까? 오늘 말씀을 통해 중요한 한 가지를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혹시 엘리야처럼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도 조금만 큰 문제가 생기면 금세 낙심하고 좌절하는 일을 반복하지 않았나요? 그랬다면 이를 극복해야 합니다. 이런 목표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믿음을 키우자! 흔들림이 없는 큰 믿음의 확신을 갖자! 이를 위해 “엘리야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도, 어떤 문제가 닥쳐도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시선을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가운데 말씀대로 순종하고, 말씀대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날이 갈수록 큰 믿음으로 성장하게 될 줄 믿습니다. 그래서 부디 하나님이 예비하신 큰 은혜와 축복을 누리며 주의 영광을 증거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