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믿음 예레미야 33 : 10 ~ 13 요즈음 같은 세태에 한 주간을 보내고 일주일 만에 만나는 우리들은 자연스럽게 안부의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서 반갑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의학은 하루가 다르게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병이나 바이러스는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변종되어 가고 있으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건강하게 살고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기도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종식되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하여 4월 1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확진자 10,480명에 사망자가 211명이나 되고, 전 세계적으로는 1,710,590명 확진에 103,530명 사망이라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생명은 소중한 것임과 동시에 인간의 임의로 좌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누구라도 남의 생명을 아껴주지 않으면 안 되고, 자기의 생명마저도 함부로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이 정신을 지키고자 특별히 코로나 확진 자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밤낮으로 수고하는 사람들이 바로 의료진들입니다. 정말 우리나라 의료진들의 헌신과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생명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순간까지 말입니다. 사실 이 순간까지를 잘 지켜야합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여러 가지 부주의로 하나님의 허락하신 그 순간을 지켜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n번방>이라는 사건을 들여다보니 20대의 젊은 청년이 이 시대의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 권력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성을 미끼로 삼아 돈을 벌여 들이고, 피해자들을 노예 부리듯 농락했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성적 피해자들은 여중생 등 어린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인간이기를 포기한 경우가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어떤 행동이 나를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나라도 세상도 망친다는 것을 대부분은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동을 합니다. 멸망의 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사람답게 살기를 포기했고, 인간이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방탕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갖은 못된 짓을 서슴지 않는 것입니다. 비인간화, 이것이 참으로 문제입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 이 말하기를 인간이 비인간화 되어가는 이유는 무언가로부터 소외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살펴보면, 그 첫째가 수고로부터 소외될 때 비인간화되어간다고 합니다. 수고란 창조적 행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창조적 행위에서 기쁨을 얻는 존재입니다. 수고하고 얻은 결실로 즐거워하는 행복에 인간됨이 있단 말입니다. 지난주 중에 예배당 뒤 조각 밭을 갈아엎어서 상추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아마도 매일 아침에 물을 주면서 자라나는 상추를 보면서 기뻐할 것입니다. 이것이 수고하는 가운데 창조적 능력에 동참하는 인간의 기쁨입니다. <코로나19> 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요즈음이 수고로부터 소외된 자칫 비인간화되어가는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나가지 말아야하겠습니다. 속히 중단된 사업도 시작되고, 위축된 장사도 시작하고, 직장도, 특히나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절실한 예배가 정상화되어야 하겠습니다. 더는 이 수고로부터의 소외가 길어져서는 안 됩니다. 예배하는 행위를 통하여 기쁨을 누리는 우리들의 삶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공동체로부터의 소외가 비인간화를 느끼게 합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공동체에 속해 있는 사회적동물입니다. 한 가정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사실과 학교, 직장, 나아가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야 합니다. 남편으로서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는 자부심이 있을 때 몸은 힘들어도 인간됨을 느끼는 것입니다. 아내로서 남편과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보람을 느낄 때 인간됨이 있습니다. 이 교회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나의 작은 헌신이 공동체를 세워 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고 느끼는 순간이 인간됨의 현주소가 됩니다. 예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기 때문에 우리는 지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고 힘든 시간들을 지나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같이 소규모의 교회들은 재정적으로 더욱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안타깝게도 웬만한 믿음으로는 예배를 쉬는 동안 십일조헌금을 모아 두었다가 출석하면서 한꺼번에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예배 쉬는 달은 십일조도, 감사헌금도 쉽니다. 철저히 개인적 신앙의 문제지만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쨌거나 주중에 교회 재정부 계좌로 십일조헌금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만 참 감동스러운 것은 어떤 분이 무명으로 153만원의 헌금을 하셨다는 재정부보고를 받았습니다. 기도를 하고 한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왜 153만원일까’ 를......, 그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서 그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그물가득 잡았던 153마리의 물고기처럼 우리 교회에도 넘치는 복이 있기를 원하는 그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무명으로 헌금하신 그분께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넘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공동체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소외가 아니라 적극적인 동참, 여기에 신앙인의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에 하나 됨이 만약에 짜증나고 원망스럽거나, 후회가 있다면 비인간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자신으로부터의 소외가 비인간화를 만듭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이냐!” 의 문제입니다. 늘 하는 말입니다만 나를 아는 것에 나의 인간됨이 있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이요, 직장에서는 책임 있는 일꾼이며, 사회에서는 중대한 일원으로, 교회공동체에서는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기둥 같은 성도입니다. 어디에서든지 내가 실종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있어야 되고, 나를 지켜내야 합니다. 오늘 여기에 나와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는 여러분은 누구입니까? 하나님이 택하신 자녀입니다. 교회공동체를 지켜나가는 성도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와 부활의 영광을 보는 그리스도인임을 확신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로 돌아가서는 가장으로, 남편으로, 아내로, 자녀들로, 나아가 이 나라의 국민인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합니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성경 예레미야 33장은 “위로의 책” 이라 불리는 단락의 종결부분으로 비록 유다는 자신들의 우상숭배의 죄와 공의를 행하지 않은 죄로 인하여 멸망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었고, 그 결과 바벨론의 포로가 될 것이며, 그로 인한 두려움도 커졌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절망하는 유다민족을 향하여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을 거듭 확인해 줌으로써 민족적 최대 위기에 직면한 유다 백성들에게 소망을 빛을 던져주면서 앞으로 있을 바벨론포로에서 부디 이 약속을 붙잡고 소망을 잃지 말기를 당부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설교의 본문인 10절-13절에서는 이방 민족의 침입으로 황폐화된 유다를 하나님의 은총으로 다시 회복하심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리게 할 것에 대한 약속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복의 내용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9절-11절을 봅니다. “이 성읍이 세계 열방 앞에서 나의 기쁜 이름이 될 것이며 찬송과 영광이 될 것이요 그들은 내가 이 백성에게 베푼 모든 복을 들을 것이요 내기 이 성읍에 베푼 모든 복과 모든 평안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며 떨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가리켜 말하기를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짐승도 없다 하던 여기 곧 황폐하여 사람도 없고 주민도 없고 짐승도 없던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즐거워하던 소리, 기뻐하는 소리, 신랑의 소리, 신부의 소리와 및 만군의 여호와께 감사하라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하는 소리와 여호와의 성전에 감사제를 드리는 자들의 소리가 다시 들리리니 이는 내가 이 땅의 포로를 돌려보내어 지난날처럼 되게 할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여기에서 “기쁜 이름” 이란 “국토의 회복” 을 말합니다. 곧 잃어버린 땅을 도로 찾을 것이요, “찬송과 영광” 은 “예배의 회복” 을 의미합니다. 그 동안 잃어버리고 살았던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한 예배를 회복하는 일이요, “즐거워하는 소리” 는 “기쁨의 회복” 을 말하고, “신랑, 신부의 소리” 는 “일상생활의 회복” 을 나타냅니다. 뿐만 아니라 “감사제를 드리는 소리” 는 예배의 회복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그동안 “잃어버리고 지냈던 절기의 회복” 에 대한 예언입니다. 말하자면 잃어버리고 빼앗겼던 모든 것들을 온전히 회복하여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갈 것임을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레미야의 이 예언이 앞으로 일어날 70년의 바벨론 포로생활 중에 유다백성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잊지말아야할 정말 중요한 사실은 이 회복의 예언은 주어졌지만 그 역사가 저절로 유다백성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서고, 약속에 합당한 삶의 모습이 있을 때 주어졌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오늘 우리들은 처음으로 경험하는 강한 세력의 <코로나 19라는 바벨론>에 정말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빼앗기고, 손해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배의 자리를 잃어버린 성도들은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이 포로 되어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살피시는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지키시고, 고치시고, 회복하시는 그 약속을 잊어버리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복의 역사를 기다리는 합당한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코로나19사태>로 무너진 우리 삶의 부분들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은 가슴 아프지만 소망의 눈으로 보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분명히 하나님은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회복은 곧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합당한 신앙의 행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회복의 믿음은 바로 굳건히 예배를 지켜나가는 오늘 여러분들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