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트버그(John Ortberg)는 ‘누더기 하나님(Love beyond Reason)’이라는 책에서 철학자 키에르케고르(S. Kierkegaard)의 사랑에 빠진 왕의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을 설명하였습니다. 비천한 농촌 소녀를 사랑한 왕이 있었습니다. 소녀에게는 왕가의 혈통도 없었고 공식적인 교육을 받은 적도 없었습니다. 누더기 같은 옷을 걸치고 농촌의 오두막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녀를 왕이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에 빠진 왕은 사랑의 마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그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때 왕의 신하들이 “속히 명령을 내려 소녀를 왕비로 삼으소서”고 건의했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왕은 그렇게 하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강요로 얻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하가 “소녀의 지위를 격상시켜 벼슬을 내리고 공주들이 입는 옷과 보석으로 치장한 다음 궁중으로 데려와 왕비로 삼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그녀가 진정으로 왕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녀가 얻은 지위와 보석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지 구별할 수 있겠는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결국 왕은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잠시 왕으로서의 모든 특권을 포기하고, 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농부가 되기로 했습니다. 소녀가 살고 있는 곳에 가서 농부로 살면서 그녀가 입고 있는 동일한 누더기를 입고 동일한 음식을 먹고 동일한 오두막집에서 살면서 그녀의 사랑을 얻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는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의 육신을 입고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 사건을 설명하였습니다.

본문은 예수 탄생에 대한 예언의 성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심으로 구약의 예언을 이루셨습니다. 다윗을 조상으로 하여 태어난 후손이면서 동시에 성령의 능력으로 오신 흠없고 완전한 하나님이십니다.

본문 31절입니다.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여기의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는 원어로 ‘오노마 아우투 이에순’인데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실 목적으로 아들에게 그 이름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의 이름을 통해 무엇을 주십니까?
 

첫째로 평안을 주시리라

찬송가 작가 릴리아 모리스(Lelia N. Morris) 여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52세가 되었을 때 눈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믿음을 가지고 찬송시를 쓰며 작곡했습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묻습니다.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 불안하지 않으세요?” 그때마다 모리스 부인은 이렇게 대답을 하였습니다. ‘전혀 불안하지 않고 평인합니다. 영원하신 주님의 팔이 저를 붙들고 계시는데 어찌 불안하겠습니까? 전능하신 주님의 팔이 붙들고 계시는데 어찌 힘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한 간증을 찬송시로 지은 것이 바로 찬송 406장입니다. ‘곤한 내 영혼 편히 쉴 곳과 풍랑 일어도 안전한 포구 폭풍까지도 다스리시는 주의 영원한 팔 의지해 주의 영원하신 팔 함께 하사 항상 나를 붙드시니 어느 곳에 가든지 요동하지 않음은 주의 팔을 의지함이라.’ 그렇습니다. 풍랑이 일어도 주님이 폭풍까지 다스리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예수의 이름을 신뢰하는 사람은 예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본문 28절입니다. “그에게 들어가 이르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여기의 ‘평안할지어다’는 원어로 ‘카이레’인데 ‘기뻐하다’라는 의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의 수태를 예고하기 위해 찾아온 천사를 보고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본성은 인간이 하나님의 명령을 거스리고 죄를 범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면서 하나님을 피하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죄야말로 인간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이름은 두려움을 사랑으로 변하게 하며 죽음의 절망을 생명의 소망으로 바뀌게 하는 평안을 불러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더 이상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뻐하여야 합니다. 오히려 두려움을 벗게 해주시려고 독생자를 아낌없이 주시며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해야 합니다.
 

둘째로 은혜를 주시리라

가가와 도요히코(賀川豊彦)는 전쟁이 한창이던 1920년 일본의 전쟁에 반대하다 감옥에 갇혀 모진 고초를 겪었습니다. 천황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나를 숭배하는 대신 예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냐?” 그러자 그는 “그렇소”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천황이 감히 그렇게 대답하는 이유를 묻자 똑똑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조상 대대로 천한 기생의 피가 흐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나와 같은 더럽고 추한 자의 죄를 보혈의 피로 깨끗하게 용서해 주셨습니다. 나를 구원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어찌 내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충성을 맹세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소신이 분명한 청년 가가와 도요히코의 대답에 감동을 받은 천황은 그를 풀어 주었습니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1940년 개인 자격으로 일본의 중국 침략을 중국에 사죄하였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로부터 모진 탄압과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 이승만 대통령을 찾아와 일본인으로서 처음으로 일본이 저지른 과거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빌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태평양 전쟁이 끝난 뒤 일본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인권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자신에게 은혜를 베푸신 예수의 이름을 잊지 않고 예수를 본받으며 살았습니다.

본문 30절입니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여기의 ‘은혜를 입었느니라’는 원어로 ‘휴레스 카린’인데 ‘은혜를 발견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은혜를 받기에 합당한 조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편에서 호의를 베푸실 때 은혜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은혜는 약한 자에게 베푸시는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가리킵니다.

마리아가 예수의 모친으로 선택된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은혜입니까? 그러나 그녀는 다른 사람이 겪지 않을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혼한 남자와 관계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가져야 했으며 그 아들이 십자가에서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그러기에 진정한 은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나로 하여금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게 하는 것이 참된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나만 잘되는 것이 은혜가 아니라 주를 위해 손해를 보고 주를 위해 고난 당하는 일이 가장 큰 은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로 능력을 주시리라

197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구 소련 스탈린 통치 시절에 보리스 콘펠드(Boris N. Kornfeld)라는 유대인 의사가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을 만나 예수를 영접하였습니다. 영혼의 자유와 평안을 얻은 후에 두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쳐준 그리스도인처럼 ‘이웃을 사랑하며 살겠다’는 것과 ‘복음을 열심히 전하면서 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로 말미암아 삶의 능력을 얻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의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한 젊은이가 암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불법으로 수술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수용소 법을 어겼기에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사형 전 날 수술해준 젊은이 곁에 앉아 밤늦도록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의 구원을 진지하게 전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처형 직전에 의사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선택한 것에 후회가 없습니까?” 그러자 의사가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결코 후회함이 없습니다.” 그는 한 영혼을 사랑하여 복음을 전했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보여준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때 그 의사로 인해 살아난 젊은이가 신앙으로 거듭난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이었습니다.

본문 35절입니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여기의 ‘능력이 덮으시리니’는 원어로 ‘뒤나미스 에피스키아세이’인데 ‘그늘을 지우다, 역사하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창조의 능력으로 마리아에게 역사하심으로 신비하게 예수를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하셨다는 사실은 이 땅의 사람들과 달리 죄와 관계없이 태어나셨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입니다. 그러나 예수는 성령으로 태어나셨기에 무흠하며 무죄합니다. 무흠하고 무죄하였기에 예수가 흘리신 십자가의 피는 능히 죄를 깨끗게 하시는 능력이 됩니다. 예수의 이름은 구원의 능력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능력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황금에 눈이 멀었던 사람입니다. 신대륙을 찾아 나선 이유도 황금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황금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토퍼(Christopher)’란 ‘그리스도를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어느 날, 이름처럼 살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황금을 좇아가는 인생을 살 것인가?’ 콜럼버스는 해답을 얻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부터 이름에 걸맞는 삶을 살기로 하자.’ 그때부터 콜럼버스는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14년 동안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였다. 그 기간이 내 일생 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 시간이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이름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의 이름을 앞세울 때 예수께서 능력과 권세를 주십니다. 우리는 아무런 능력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께서 능력을 주셔야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능력이 없었지만 예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고 빌립보서 4장 13절에서 고백하였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바울은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예수의 이름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예수의 이름으로 살아갈 때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이름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 이름으로 사는 사람은 예수 때문에 바뀌어진 삶이 증거합니다. 자기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 예수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 산다면 그 사람은 예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자기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 예수 때문에 이웃을 위해 산다면 그 사람은 예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선을 행할 줄 모르던 사람이 예수 때문에 선을 행한다면 그 사람은 예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화를 낼 상황에서 예수 때문에 화를 참으면 그 사람은 예수의 이름으로 사는 것입니다.

부디 성탄으로 찾아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평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은혜를 입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주시는 능력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