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의 교훈

딤후 3:14-15

   신약성경에 참 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인물들 대부분은 자기가 처음 예수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주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직접 만나고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이나 전도자들이 전하는 말씀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복음의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2세대들도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예수를 믿고, 신앙양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디모데입니다.

   행 16:1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디모데는 아버지가 헬라인이고, 어머니는 경건한 유대인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가 예수를 믿는 주님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딤후 1:5를 보면 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을 확신하노라.” 디모데는 아버지가 일찍 죽고, 외할머니와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이 때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믿음의 양육을 잘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가정의 신앙교육을 잘 받은 대표적인 사람이 디모데입니다. 그래서 디모데는 그야말로 반듯한 신앙인으로 잘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반듯한 신앙인으로 주를 위해 헌신과 충성을 다했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영적인 교제를 나누어 온 가까운 믿음의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이 훌륭한 믿음의 가문 출신입니다. 아버지가 목사이거나 장로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가문이 몇 대째 믿음을 이어온 믿음의 명문 가문이었습니다. 복음의 2, 3, 4세대인 것입니다.

  저는 제가 처음 예수를 믿은 복음의 1세대였기 때문에 이들 볼 때마다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보고 배워온 신앙의 기본기가 참 부러웠습니다. 게다가 이들의 반듯한 신앙인의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통해서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처럼 반듯한 신앙인이 되려고 신앙의 정진에 힘쓰게 됐습니다. 나아가 목회하면서 우리 교우들도 반듯한 신앙인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디모데라는 인물을 통해 주시는 교훈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성경이 소개하고 있는 디모데라는 인물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반듯한 신앙인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반듯한 신앙인으로 주를 섬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믿음의 성장

   디모데라는 인물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다른 신앙훈련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우선 딤후 3:15를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디모데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유대인이었던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에게 신앙의 양육을 받았습니다. 바울이 1차 전도여행 시 루스드라라는 곳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 때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예수를 믿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디모데를 신앙적으로 양육하게 됐습니다.

   우선 어머니가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니게는 다른 유대인들과 달리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복음의 관점에서 성경을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래서 디모데는 어려서부터 성경을 복음적으로 잘 알게 됐을 것입니다.

   찬 199장 1절 가사가 생각이 납니다.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아마도 디모데가 오늘 우리 시대에 살았다면 이 찬송을 불렀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아이들이 커서 이 찬양을 부를 수 있도록 잘 양육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일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요즘 세상 어머니들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치열한 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조기교육이 열풍처럼 불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갖가지 예능교육 한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풍조를 따르다가 성경 가르치는 일을 등한히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디모데를 위해 기도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할머니 로이스는 디모데가 바울을 따라 사역자로 나선 뒤에도 계속해서 기도했을 것입니다. 디모데가 믿음의 사람으로 반듯하게 잘 자라고 또 믿음의 사람을 반듯하게 헌신할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원인이 바로 할머니의 기도였을 것입니다.

  저는 목회하면서 새벽마다 주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권사님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자녀손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그 기도소리를 들어왔습니다. 제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기도가 결코 헛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하시더라는 것입니다. 그 자녀손들을 지켜주시고 복된 길로 인도하시더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자녀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다음세대를 위해 힘써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그들을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악한 세상 속에서 그들을 지켜낼 것입니다.

   다음으로 딤전 3:14를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 함이니”

   바울이 제자인 디모데에게 편지를 썼다는 것입니다. 영적인 가르침을 주기 위함입니다. 학자들이 성경을 연구해 본 결과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 차례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이것은 디모데가 스승으로부터 오랫동안 영적인 지도를 받아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디모데는 참 복된 사람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영적 지도자인 바울에게 영적 지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디모데는 바울을 따라 전도여행을 다니며 직접 보고 들으며 배웠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보냄을 받아 떨어져 있을 때는 편지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디모데는 참 훌륭한 사역자로 성장할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영적 지도를 잘 받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영적 후배들을 영적으로 잘 지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딤전 4:7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 영적 스승인 바울이 디모데에게 당부한 말씀입니다. 자기 스스로 경건훈련을 지속해 가라는 말씀입니다.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자기주도적 훈련을 이어가라는 말씀입니다.

   디모데는 이 말씀을 따라서 스스로 자신을 연단하며 경건의 훈련을 이어갔습니다. 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을 힘썼습니다. 늘 기도하는 일을 힘썼습니다. 그래서 신앙을 잘 지켰고, 신앙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금년에 임직을 앞두고 임직자 훈련을 이어왔습니다. 피택장로가 2분, 피택안수집사가 18분, 그리고 피택권사가 39분, 합해서 59사람이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어서 한 자리에 모여서 훈련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줌으로 온라인상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12주 동안 제가 100분짜리 강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제하며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숙제는 설교요약, 말씀묵상, 성경통톡, 독서과제 등입니다. 무척이나 힘든 훈련과제였습니다.

  그런데 훈련이 끝났는데도 코로나 때문에 임직식이 또 미루어졌습니다. 영적으로 나태해 질까봐 원래 계획에 없었던 훈련이 또 이어졌습니다. 모두들 힘들다고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힘이 들지만 이 훈련 때문에 자신의 신앙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 훈련을 받지 않았다면 제대로 된 항존직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저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반듯한 신앙인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잘 양육을 받아야 합니다. 철저한 자기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반듯한 신앙인으로 잘 성장해 가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헌신

   디모데라는 인물을 생각할 때 또 하나 떠오르는 것은 남다른 헌신을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우선 디모데는 부르심에 순종했습니다. 행 16:3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 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바울이 2차 전도여행 때 루스드라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디모데라는 청년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신실하고 반듯한 믿음의 청년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이 만나보니 소문대로 훌륭한 믿음의 청년이었습니다. 바로 자신을 따라 선교여행에 동참하라고 권했습니다.

   디모데는 갑작스런 바울의 권유를 받고 바로 선교여행에 따라나섰습니다. 디모데가 마치 주님께서 고기잡이하던 베드로를 부르시자 바로 배와 그물과 가족을 뒤로하고 따랐던 것처럼 한 것입니다. 어머니와 할머니와 이별하고, 낯선 곳을 향해 부르심을 따라 나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디모데는 바울을 통한 주님의 부르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을 소중히 여기며 순종했습니다. 디모데의 헌신은 여기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물론 직접 따르라고 명하시며 부르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경우는 간접적으로 우리가 깨닫고 결단하고 따르도록 하십니다.

   사 6:8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주님께서 하실 일과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이사야가 이 말씀을 듣고 자기가 가겠다고 나서게 됐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은 경우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부르십니다.

  한 번은 교우 한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본당 강대에 꽃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당시 제가 기도하며 고민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매주 꽃값도 만만치 않고, 매주 꽃꽂이하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조화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꽃을 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예배드리며 마음에 걸리더랍니다. 기도할 때마다 생각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자기가 담당해야 하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말씀 듣고 제가 주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다시 꽃을 꼽기로 했습니다. 마침 주님의 은혜로 꽃꽂이 헌신하겠다는 분들도 여럿 자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분이 무명으로 꽃꽂이 헌금을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지금 하늘향기 바리스타로 자원봉사를 잘하고 있습니다. 이분은 교회 등록을 하긴 했지만 조용히 예배만 드리며 교회생활을 해왔습니다. 마음 한 곳에 무엇인가 봉사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마땅히 참여할 일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교회소식 시간에 하늘향기 바리스타 봉사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한 일이 있습니다. 그 말이 이분의 마음에 꽂혔습니다. 기도하며 자원했고, 지금까지 헌신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끝도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우리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더 주님의 부르심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부르심을 귀하게 여기고 순종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디모데는 헌신하되 끝까지 충성했습니다. 딤전 4:14을 보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디모데가 목회자로 안수를 받아 세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디모데는 공식적인 주의 일꾼으로 훈련받고 세움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전 4:14을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주안에서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으니” 바울이 자기가 개척하여 세운 고린도교회에 디모데를 목회자로 파송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많던 고린도교회에 목회자로 파송받아 목회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후에 에베소교회에도 파송을 받아 목회하기도 했습니다.

   딤후 4:9-10을 보면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리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바울이 순교 직전 디모데에게 편지하며, 속히 자기에게 오라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곁에 있던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순교할 때가 되자, 하나 둘씩 자기 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디모데는 헌신하되 끝까지 충성했습니다. 처음 목회자로 세움을 받은 후 끝까지 변함이 없이 충성을 다했습니다.

  숭실대학교는 지금까지 큰 인물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가운데 한 분이 조만식선생입니다. 이분은 집안이 가난해서 머슴살이를 했습니다. 머슴살이를 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매일같이 주인의 요강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변함없이 충성을 다하는 모습을 본 주인이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 오산학교 교사가 되었고, 후에 독립운동가요 민족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성공비결을 묻는 후학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렇습니다. 충성은 변함없이 요강을 닦는 것입니다. 궂은 일 험한 일,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때가 되면 주님께서 높이시고 세워주십니다.

   디모데가 그렇게 충성을 다했습니다. 변함없이 끝까지 맡겨주신 일을 요강을 닦듯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님께서 그를 높이 세우셨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충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요강을 닦듯이 충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만하라고 하실 때까지 충성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때가 되면 우리를 높이실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디모데라는 인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참 중요한 교훈을 주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잘 성장해 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믿음의 헌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칭찬받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