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38)/제사장/생계
제목: 제사장과 레위인의 응식(應食)
성경: 민 18:8-32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과 성전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을 은혜로 세우실 뿐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 책임지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사역을 온전히 감당하기 위하여 생계를 부양 받아야만 했습니다(레6:14-7:36절 참조). 이들은 토지를 분배받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분깃이 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20절).
사도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배려를 보면서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들도 역시 같은 응식을 받아야 할 것을 말씀하였습니다.
고전 9:13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을 모시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고전 9:14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메튜 헨리라는 주석가는 복음사역자들의 생계가 수치스러우면 사역도 수치스럽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제사장이나 레위인들의 사역은 영적인 전쟁을 치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자기 돈을 드려서 전쟁에 나가겠습니까? 하나님을 위한 영적인 전쟁을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도 책임지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혜의 선물로 세워주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주시는 특별한 축복 다시 말해서 응식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제사장의 응식(8-20)
제사장들의 생계를 위하여 주시는 응식은 크게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1)제단에서 나오는 지성물을 분깃으로 받습니다(8-10절).
제단에서 불살라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성물들은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소제, 속건제, 속죄제).
속죄제의 경우 저들의 몫은 율법의 말씀에 의해 제약을 받습니다.
레 4:12 똥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정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사를지니라
레 4:21 그는 그 수송아지를 진 밖으로 가져다가 첫번 수송아지를 사름같이 사를지니 이는 회중의 속죄제니라
그러나 지성물들은 아주 거룩하기 때문에 의식상 정결한 제사장의 가족 중 남자들만이 ‘가장 거룩한 곳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9-10절). 오직 남자들만 그것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여인들과 딸들은 제사 의식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제사장들은 동시에 단지 ‘거룩한’ 성물들‘을 받습니다(11-12절).
이것들은 제사장의 가족이면 여자들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정결한 사람만 먹을 수 있는 양식입니다. 이 성물들은 거룩한 장소가 아니어도 의식상 정결한 곳이면 그곳에서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사장들에게 주어진 선물들은 ‘테루마’라고 불려졌습니다. 이러한 선물로 받는 제사의 형태는 ‘거제’입니다. 거제는 예물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방법으로 드리는 제사인데 높이 들어올림은 하나님께 바침을 의미하고 다시 내려놓는 것은 제사장의 몫으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제사는 흔히 화목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화목제는 제사를 드리고 난 후에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그 제사의 절정을 이룹니다. 특히 화목제의 제물 가운데 가슴과 오른편 넓적 다리는 제사장의 몫이었습니다(레 7:31-34).
성물들 중에 제사장의 몫은 첫 소산으로 제일 좋은 기름(감람유/최상품), 제일 좋은 포도주, 제일 좋은 곡식(12절)도 포함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제일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분은 최상의 분이시기 때문에 최상의 것을 받으시기에 마땅합니다. 그는 처음이십니다. 그러므로 처음 익은 것을 받으셔야 합니다. 여기에 축복 받는 원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최고로 대접하는 자들은 최고의 대접을 받습니다. 주님께서도 너희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데로 먼저 남을 대접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받을 몫은 처음 것으로서 최상품인 것이었습니다. 처음 것은 생명력을 담고 있음으로 최상품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3)제사장들은 ‘모든 땅의 첫 소산물’들을 받습니다(13절).
이것을 ‘빜쿠림’이라고 부릅니다. 신명기 26:1-11에 보면 첫 소산물들이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출 23:19 너의 토지에서 처음 익은 열매의 첫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출 34:26 너의 토지소산의 처음 익은 것을 가져다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 찌며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찌니라
이러한 첫 소산물들은 느헤미야 시대에는 모두 일종의 세금이 되었습니다(느10:35-39).
4)제사장들은 하나님께 ‘특별히 드린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14절).
레 27:28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레 27:29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이 말씀에 의하면 팔거나 구속될 수 없는 방식으로 하나님께 드려진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과는 대조적인 것입니다. 전리품도 여호와께 바쳐졌으나 완전하게 파멸되어져야 했습니다(21:2, 신 7:1-2, 수 6:17, 삼상 15:3).
5)제사장들은 모든 태의 처음 것들을 받았습니다(15-18절).
초태생은 사람이나 짐승을 물론하고 하나님께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사람과 부정한 짐승은 제물로 바칠 수 없었기 때문에 성소의 세겔을 따라 은 오 세겔을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짐승 가운데 정결한 짐승은 제단에 드리되 거룩한 피는 제단에 뿌리고, 기름은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화제로 드리며 그 고기는 제사장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레위인들에게서 십일조를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제사장들이 맡는 몫이 있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이런 것들은 제사장의 영영한 응식으로 주시는 것입니다. 응식(應食)이라는 말은 ‘자기의 직무에 대한 대가로 받는 몫’을 말합니다. 이것은 여호와 앞에 아론과 그 후손들에게 주시는 변하지 않는 소금 언약이었습니다. 소금언약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변치 않는, 파기할 수 없는 언약이라는 의미입니다. 소금은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는 것처럼 제사장들에게 음식으로 주어야 하는 명령은 영원불변한 법이라는 것입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지 못했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무 분깃도 없었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들의 분깃이시며 기업이 되신 것입니다. 제사장들에게 이러한 특권과 축복이 주어진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8절을 보면 ‘기름부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예물을 드리는 다른 사람보다 인격적으로 뛰어남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기름부음을 받아 하나님을 위하여 성별된 직무를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축복은 오늘도 복음 사역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교회에서 목사를 청빙할 때 어떤 약속을 합니까? 목회자들의 생활비를 의수히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어떤 교회에서는 그 약속을 파기하기도 합니다. 마음에 내키면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지급하지 않습니다. 마치 자기가 월급을 주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목회자에게 교회에서 주는 것은 월급이 아닙니다. 생활비입니다. 누가 주는 것입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겁니다. 회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재정부장이 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다만 관리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마음대로 집행을 해서는 안됩니다. 형편이 여의치 못해서 못 드리는 것은 몰라도 고의적으로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는 것을 자신이 하나님 행세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소금 언약으로 주셨습니다. 변치 않는 약속입니다. 제단을 섬기는 자는 제단으로부터 양식을 받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복음을 전하므로 역시 양식을 받는 것입니다.
2.레위인의 응식(21-32절)
1)레위인들의 응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십일조였습니다.
레위인들도 땅의 기업이 없었습니다. 후일에 그들이 살았던 몇 개의 도성이 있었을 뿐 그들이 점유할 땅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직무는 이스라엘 회중을 대신하여 회막에서 봉사하는 직무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거제로 드리는 십일조를 레위인들에게 기업으로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다른 기업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허락하시려 하나 지나친 부귀는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보수가 따라오는 그 일보다도 자기들이 더 고귀한 존재들이라고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레위인들에게도 하나님이 그들의 분깃이시며 기업이 되셨습니다. 비록 레위인들이 기업이 없었지만 그들은 안락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바치는 십일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먹여 주시고 입혀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어느 누구도 성막이나 성전을 가까이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레위인들로 하여금 그 일을 감당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후로는 이스라엘 자손이 회막에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죽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만 회막에서 섬기며 봉사할 수 있는 특권을 주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다양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기업을 주신 대신 회막에는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레위인들에게는 일반인들에게 거부된 회막에 참여하는 영예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시기하거나 멸시할 수 없으며, 서로 자기들의 몫을 기뻐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2)레위인들도 십일조를 드려야 했습니다.
레위인들은 일반인들의 토지 소산물 중에서 십일조를 받았습니다(21절). 열한 지파가 한 지파를 위한 십일조를 드린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을 하나님이 친히 보호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의 생계가 어떠하였을 까요? 부족했을 까요? 넉넉하였습니다. 그들은 받은 십일조를 가지고 생활도 하고 구제하는 좋은 일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받는 십일조를 수치상으로만 계산한다면, 당시 레위 지파의 장정 수는 대략 12,000명 가량이었고,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의 장정 수는 대략 600,000명 가량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가 레위인에 비해 50배나 되었으므로, 만일 모세 율법의 규례대로만 지켜질 것 같으면 레위인들에게는 전혀 생계 걱정이 필요 없었습니다(Michaelis).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상 레위인들이 항상 가난한 구제의 대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본 규례가 분명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음이 틀림없었습니다.
레위인들이 받은 십일조 가운데서 역시 그들도 십일조를 제사장들에게 드리도록 하였습니다. 이 명령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서 레위인들에게 주신 명령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이 주신 권위로 그것을 요구하기보다는 그들이 기쁨으로 바치기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레위인들이 드려야 하는 십일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①십일조 중에서 거제로 드리는 것입니다.
②거제물을 드리되 아름다운 것 곧 거룩하게 한 부분을 취하여 거제로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것’이란 문자적으로는 '그것의 지방질'(its fat)이란 뜻입니다. 이것은 종종 비유적으로 사용되어 '가장 좋은 것'(KJV, FSV, the best), '가장 기름진 것'을 상징했습니다. 결국 본 절은 레위인들이 일반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하나님께 십일조로 바치라는 명령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받들어 드린즉 이로 인하여 죄를 지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십일조를 드리지 않는 것은 성물을 더럽힌 잘못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십일조를 드리고 남은 것은 레위인들이 어디서든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회막에서 일한 보수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 성도들에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헌신자들의 생계를 책임져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주님의 사역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먹이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도들의 사명은 무엇입니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대신 주의 사역자들이 감당하기 때문에 첫 열매와 십일조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게 되는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적당한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십일조를 받아 생활하는 봉사자와 십일조를 바쳐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자가 있게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콜게이트라는 치약이 있습니다. 콜게이트 치약은 콜게이트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상표의 이름입니다. 그는 원래 영국태생이었는데 살길이 막막하여 미국으로 밀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승무원에게 밝혀져서 호되게 욕을 먹고 매를 맞았습니다. 그 이야기가 선장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선장은 그를 불쌍히 여겨 양아들을 삼았고 후일에 배를 팔아 치약회사를 차리도록 뒷받침을 해주었습니다. 그 회사가 바로 콜게이트라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날로 성장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성공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십일조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수입의 십일조는 항상 오른쪽 주머니에 넣어 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십일조를 하나님께 바쳤고 나머지는 회사 경영에 투자하여 성공하였습니다. 어느 날 하루 수입으로 네 사람이 옮길 만한 무게의 금덩이가 들어왔으나 저는 십일조 바치기를 주저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았습니다.’
고후 9:9 기록한 바 저가 흩어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니 그의 의가 영원토록 있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고후 9:10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
씨앗은 연보입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씨앗까지 까먹으면 안 됩니다. 씨앗은 남겨두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십일조나 첫 열매는 씨앗입니다. 십일조까지 사용하면 안됩니다.
신 26:13 그리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고하기를 내가 성물을 내 집에서 내어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기를 주께서 내게 명하신 명령대로 하였사오니 내가 주의 명령을 범치도 아니하였고 잊지도 아니하였나이다
신 26:14 내가 애곡하는 날에 이 성물을 먹지 아니하였고 부정한 몸으로 이를 떼어 두지 아니하였고 죽은 자를 위하여 이를 쓰지 아니하였고 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사오니
신 26:15 원컨대 주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하감하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며 우리 열조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신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리소서 할지니라
십일조를 바치고 복 달라는 것은 기복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요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축복 받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