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37)/직분/선물

제목: 선물로 주신 직분

성경: 민 18:1-7

우리는 앞장에서 두려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17:12,13). 고라 일당의 반역으로 인한 재앙, 그리고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보고, 그들의 잘못으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백성들은 망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백성들이 잘못하여 징벌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좌절 속에 방치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었습니까? 광야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희망도 그들에게는 없었습니다. 언제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는 기약도 없었습니다. 확실히 백성들은 지쳐있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특히 레위지파 사람들은 고라의 사건으로 인하여 상당히 위축된 상태에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이제 하나님은 아론을 부르시고 아론과 그 아들들이 감당해야 하는 직무에 대한 한계를 분명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또한 레위인과는 어떤 관계 속에서 일해야 하는 가도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자신의 자리를 지켜 분수를 지나친 행동을 하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라는 것입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제사장의 직무를 맡겨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로 주신 선물임을 말씀합니다. 뿐만 아니라 레위인들도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선물로 주어 회막의 일을 하게 하셨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의 사역이 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베풀어주신 위대한 선물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맡은 직무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역하고 목이 곧은 백성들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로 가까이 갈 수 없는 백성들이었습니다. 이제 제사장들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물론 이들의 사역은 후일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오늘 주의 일을 하는 사역자들과 교회의 사명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또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론에게 주신 제사장의 직분이 하나님의 은혜로운 선물이라면 교만함이나 우월감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직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7절).

민 18:7 너와 네 아들들은 단과 장 안의 모든 일에 대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지켜 섬기라 내가 제사장의 직분을 너희에게 선물로 주었은즉 거기 가까이 하는 외인은 죽이울지니라

제사장의 직분은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하나님이 친히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직분은 신적 권위와 영광을 지니게 됩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시지 않았는데 그 직책을 수행하려는 것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입니다. 그래서 고라와 250인의 두령들이 재앙으로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사울 왕이 어찌하여 버림을 받았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제사장만 드려야 하는 제사를 드렸다가 결국 왕권을 빼앗기게 된 것입니다. 웃시야 왕이 왜 문둥병에 걸려 별궁에서 외롭게 지내야 했습니까? 나라가 강성하여지매 제사장만 드릴 수 있는 제사를 드리려다 문둥병에 걸린 것입니다. 이들은 월권행위를 한 것입니다.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제사장의 자리는 넘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론이 제사장이 될만한 자격이 있어서 제사장이 되었습니까? 만약 요즘처럼 교회에서 공동의회를 통하여 제사장을 선출한다고 하면 분명 아론은 제사장의 직무를 맡지 못했을 것입니다. 출애굽기 32장을 보면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드는데 주동적인 역할을 하였던 반역자였습니다. 미리암과 합세하여 모세를 비방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나이도 85세 이상이 넘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나이로 보아도 안되고 인격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선물로 아론에게 직분을 맡겨주신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어떤 직분을 맡았던지 나에게 자격이 있어서 직분을 맡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실로 우리의 직분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입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난번에 총리 인준을 위하여 인사청문회를 해보니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하물며 영적인 직분을 맡는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입니까? 꼼꼼히 따진다면 어느 누구도 직분을 맡을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저부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목사가 될 자격이 있어서 목사가 된 것이 아닙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어떤 직분을 맡았던지 그 직분에 대하여 우월감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엡 3:7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 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왜 여러분이 직분을 감당하다가 시험에 듭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처럼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일군이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면 결코 낙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의 일을 해도 때로는 교인들이 몰라줄 때도 있습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인간들로부터 인정받고 싶고 대접받고 싶은데 알아주지도 않고 대접해주지도 않을 때 실망하게 되고 그래서 시험이 드는 것입니다.

내가 교회를 위하여 수고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건강 잃어보세요. 봉사할 수 있습니까? 내가 헌금을 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질을 주시지 않는데 어떻게 헌금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허물 많고 연약한 우리들을 불러서 일군으로 삼아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어찌 그리 감사합니까! 죽도록 충성하시는 직분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직분자에게는 책임이 있습니다(1절).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은혜의 선물로 직분을 맡겨 주셨는데 그 직분에 따른 분명한 책임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첫 번째 책임이 무엇입니까? ‘성소에 대한 죄’에 대한 책임입니다. 이것은 성소와 관련되어 발생될 소지가 있는 모든 죄를 가리킵니다. 즉 제사장 또는 레위인 이외의 사람들이 성소에 접근하거나 함부로 성물(聖物)을 만져 하나님의 거룩성과 영광을 훼손한다든지(출 28:38;레 16:20), 혹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제사 등에 무성의하거나 불성실한 죄 모두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런 죄는 제사장과 그에 딸린 레위인들(여기서는 성소 기물을 책임져야 하는 고핫 자손) 모두에게 책임이 주어졌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의 거룩한 처소 관리를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일을 맡기신 자들에게 권리와 명예를 허락하실 뿐 아니라, 맡은 일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물으십니다(마 25:14-30;계 2:10).

두 번째 책임이 무엇입니까? ‘그 제사장 직분에 관한 죄’에 대한 책임입니다. 즉 제사장직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모든 직, 간접의 죄를 가리키는데, 이때의 책임은 제사장 스스로 가져야 했습니다.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아론의 온 가족이 속죄제를 드려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들의 죄를 정결케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레 16:5, 6). 이는 비록 제사장이 거룩한 직무를 맡은 자라 할지라도 결국은 죄 아래 놓인 한 인간에 불과하며(롬 3:10), 그렇기에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사유의 은총이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히 8:3). 그러나 우리의 영원한 중보자이신 대제사장 예수께서는 죄와는 전연 상관없는 분이셨으나, 우리의 죄를 대신하시기 위해 당신의 몸을 친히 영원한 대속제물로 바치셨습니다(히 9:28).

직분자에게는 하나님이 주신 특권이 있음과 동시에 의무가 주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일군들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여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이 되어야 합니다(딤후 2:15절). 그러기 때문에 야고보 선생님은 이런 경고를 합니다.

약 3:1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주님께서는 분명 많이 맡긴 자에게는 많이 달라고 요구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들입니다. 어떤 청지기가 선한 청지기가 됩니까? 맡은 것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가 선한 청지기입니다.

벧전 4: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각양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같이 서로 봉사하라

벧전 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토록 있느니라 아멘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직분이라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 선물에 따른 엄청난 책임이 주어진다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합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특권을 가진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성소를 지켜야 하는 책임, 제사를 거룩하게 해야 하는 책임이 그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우리 직분자들도 자기의 책임을 깨달아 자기의 위치를 잘 지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3.직분자들은 합동하여 직무를 감당해야 합니다(2,4절).

아론과 그 아들들이 맡은 직무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막중한 직무를 감당하는데 하나님은 조력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고 레위인들을 선물로 주셔서 제사장들의 일을 조력하도록 하셨습니다.

2-4절까지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민 18:2 너는 네 형제 레위 지파 곧 네 조상의 지파를 데려다가 너와 합동시켜 너를 섬기게 하고 너와 네 아들들은 증거의 장막 앞에 있을 것이니라

민 18:3 레위인은 네 직무와 장막의 모든 직무를 지키려니와 성소의 기구와 단에는 가까이 못하리니 두렵건대 그들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민 18:4 레위인은 너와 합동하여 장막의 모든 일과 회막의 직무를 지킬 것이요 외인은 너희에게 가까이 못할 것이니라

여기서 '합동시켜'라는 말이 두 번 나옵니다. 이 말은 '결합시켜'(join)란 의미로써, 일반 레위인들에게도 제사장 직분과 동일한 직무를 제공하라는 말이 아니라, 성막 봉사 사명에 그들도 동참시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삼으셨지만 그들 모두를 제사장으로 삼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또한 당신의 주권으로 성막 봉사에 필요한 레위인과 제사에 헌신할 제사장들을 각각 나누시고 그들 각자에게 독특한 종교적 임무를 맡기셨습니다. 레위인들은 제사장의 지시를 따라서 성막에서 봉사하는 것이 주 임무였습니다. 레위인들은 제사장들의 지시를 따라 성막 봉사를 할 수 있으나 성소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성전의 수종자들이었습니다. 레위인의 보조가 없었다면 제사장들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었기에 이들을 선물로 주어 회막의 일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물론 일반 사람은 성전에서 수종드는 일조차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레위인들에게도 엄청난 특권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레위인들에게 제사장을 '섬기게'하신 것은 그들이 제사장보다 미천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으로써 제사장에게 봉사토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섬기는 직분은 결코 계급은 아닙니다. 제사장이라고 해서 높고 레위인이라고 해서 낮은 것이 아닙니다. 각각 달란트가 다른 것뿐입니다. 제사장은 제사장의로서의 사명이 있고 레위인은 레위인으로서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사장과 레위인이 합동해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 지요’라는 시편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시 133:1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2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시 133:3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연합하여 동거하는 축복이 무엇입니까? 곧 영생이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교회 안에는 여러 직분자들이 있습니다. 왜 직분자들을 세우셨습니까? 목회자를 도와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목회자를 견제하는 세력이 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합동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직분을 맡으셨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큰 선물을 받은 것입니다. 그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직분자에게는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맡은 책임을 잘 감당하여 잘 했다 칭찬을 받으십시오. 직분은 홀로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합동하여 더 큰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칩시다. 백지장도 마주 들면 가볍다고 하였습니다. 함께 더불어 짐을 지는 직분자들이 되어서 하나님의 큰 영광을 들어내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