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강을 헤엄치는 사람들(겔47:1~5)

금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습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여러 날 동안 열대야로 시달렸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한데 모두 힘드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시원한 빗줄기가 내려 기분이 좋습니다. 이제는 더위가 물러가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역시 물이 중요하구나 싶습니다.

인간은 물이 없으면 생존 불가능합니다. 인체의 70%가 물이라는 사실 하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문명이 발달된 지역을 봐도 한결같이 강을 끼고 있습니다. 고대이집트의 나일강, 메소포타미아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도의 갠지즈강과 인더스강 등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근현대 문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의 한강, 런던의 템즈 강, 파리의 센느 강, 베를린의 하펠 강, 워싱턴의 포토맥 강 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예들과 달리 예루살렘에는 강이 없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니까 희한하게도 강이 나옵니다. 그것도 아주 맑고 깨끗한 생수의 강이 등장합니다. 물론 이것은 실제 강이 아니라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 중에 본 강으로 성령의 역사를 상징합니다.

성경을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성부, 성자, 성령) 가운데 성령을 물에 비유합니다. 성령은 우리 육안에 보이지 않으므로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해서 그 속성과 사역을 설명합니다. 바람, 불, 이슬, 비둘기 등의 비유를 사용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바로 물입니다. 본문에 서 바로 성령을 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과 친밀해야 합니다. 이를 가리켜 성령 충만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생활을 가장 잘 하는 비결입니다. 이렇게만 하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말씀을 통해 성령 충만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시고, 진정으로 성령 충만을 받아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물의 근원 : 성전, 하나님

본문 에스겔 47장은 에스겔서 가운데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 유대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을 당시 활동하던 선지자입니다. 한번 추측해 보십시오. 얼마나 막막하고 답답했을까! 한 마디로 절망 그 자체였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통해 소망의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장차 이스라엘을 회복할 것을 예언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후에 오실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 새 이스라엘 즉 교회가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질 것을 예언합니다. 이를 가리켜 예언의 복합성입니다. 한 가지 말씀으로 둘 이상의 사실을 예언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 과정이 성령의 역사로 하나하나 성취되는데 그것을 물의 비유를 통해 설명합니다.

본문을 보면 에스겔이 천사의 인도를 받으며 성전에 갑니다. 물론 그는 바벨론 땅에 있었으니까 직접 간 것은 아니고 환상 가운데 간 것입니다.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보십시오. 겔47:1 “그가 나를 데리고 성전 문에 이르시니 성전의 앞면이 동쪽을 향하였는데 그 문지방 밑에서 물이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 오른쪽 제단 남쪽으로 흘러 내리더라” ‘그’는 천사를, 그리고 ‘나’는 에스겔 선지자를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천사가 환상 가운데 에스겔을 성전으로 데려갑니다. 여기서 ‘성전 문’은 바깥문이 아니라 뜰 안의 성소로 들어가는 문을 가리킵니다. 그 문지방에서 물이 나옵니다. 이는 물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성전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니까 물의 근원은 하나님 자신이라는 겁니다. 겔47:2 “그가 또 나를 데리고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꺾여 동쪽을 향한 바깥문에 이르시기로 본즉 물이 그 오른쪽에서 스며 나오더라” 동쪽의 바깥문은 그때 닫혀 있었기 때문에 북문으로 나가서 바깥 길로 돌아가 그 문으로 가서 보니까 그 오른쪽에서 물이 스며 나왔습니다. 여기서 ‘스며 나오다’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파카’인데 그냥 힘없이 스며 나오는 게 아니라 세차게 콸콸 흘러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이 물은 과연 무엇입니까? 예루살렘에는 강이 없다고 했죠. 실제로 물이 그렇게 흘러나올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물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영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신령한 생수는 ‘성령’을 가리킵니다. 강물의 발원지가 성전이라는 것은 성령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옴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영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영입니다. 그 성령은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여러 가지 사역을 행하십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성령을 통해서 생명과 능력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2] 물의 창일 : 성령충만

그런데 그 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잘 보십시오. 점점 불어나면서 흐르고 흘러 시내를 이루고, 또 흐르고 흘러 강을 이루고, 나중에는 바다가 됩니다. 물이 흘러넘치는 창일(漲溢)의 상태입니다. 창일이란 말은 물이 불어 넘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곧 성령 충만을 상징합니다. 겔47:3 “그 사람이 손에 줄을 잡고 동쪽으로 나아가며 천 척을 측량한 후에 내게 그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발목에 오르더니” 천사가 에스겔을 데리고 가면서 거리를 측정합니다. 1천 척(여기서 1척은 우리의 ‘尺’과는 다른 고대 길이 단위로 1척≒55cm), 그러니까 약 550m 내려가서 물 깊이를 재보니까 발목까지 오릅니다. 겔47:4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무릎에 오르고 다시 천 척을 측량하고 내게 물을 건너게 하시니 물이 허리에 오르고” 또 1천 척을 가서 재니까 물이 무릎에 오르고, 또 1천 척 더 가서 재니까 물이 허리까지 오릅니다. 겔47:5 “다시 천 척을 측량하시니 물이 내가 건너지 못할 강이 된지라 그 물이 가득하여 헤엄칠 만한 물이요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강이더라” 1천 척을 더 가서 보니까 이제는 건널 수 없고 헤엄쳐야 할 정도로 물이 창일했습니다. 여기서 헤엄칠 정도로 물이 창일하다는 것은 성령 충만(聖靈充滿 Fullness of the Holy Spirit)을 상징합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물이 깊고 넓어져서 그 가운데에서 헤엄치는 그 모습을! 성령 충만은 마치 그와 같은 것입니다. 발목까지 물이 오를 때는 내가 쉽게 건너죠. 그만큼 내 의지대로 쉽게 움직인다는 겁니다. 이때는 성령의 뜻을 쉽게 무시합니다. 그 다음 무릎과 허리까지 물이 오를 때는 물의 저항 때문에 건너기가 점점 힘들어집니다. 성령의 뜻을 점점 더 의식하니까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게 부담스러워집니다. 그 다음 물이 창일해서 헤엄치게 되는데, 이것은 인간이 자기 의지대로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성령께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성령이 이끌어 주십니다. 이게 바로 성령 충만입니다. 성령 충만은 성령의 능력이 흐르고 넘쳐서 나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상태입니다.

수영할 때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이 얕을 때는 걸어서 갑니다. 물의 힘을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가 물이 점점 더 깊어지면 물이 힘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집니다. 수영할 때 어떻게 하죠? 물에 내 몸을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 물 위에 뜰 수 있고 그 상태에서 헤엄칠 수 있습니다. 물의 힘에 몸을 맡기지 않고 내가 움직이려고 하면 오히려 자꾸 빠집니다. 맥주병이 된다는 말 아시죠? 맥주병을 물에 던지면 병목 부분이 물속에서 올라왔다 내려갔다 반복합니다. 수영할 때 물에 맡기지 않는 사람은 마치 그와 같은 모습을 하며 허우적거립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맥주병 같이 수영을 못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어떻게 하나 잘 보십시오. 혹자는 발목 신앙입니다. 내 의지대로 합니다. 성령을 의식하지 않아요. 그러다가 어려움을 당하면 “주여!” 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는 하죠. 어려운 순간을 모면하면 다시 발목 신앙으로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혹자는 무릎 신앙이나 허리 신앙입니다.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데 성령의 뜻이 자꾸 의식되니까 이도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신앙이 이런 단계에 있으면 갈등이 많죠.

그러니까 성숙한 신앙은 내 의지를 주장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애를 쓰는 게 아닙니다. 인간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욕심이나 죄성의 발로일 때가 많습니다. 성령 충만은 내 의지를 접고 성령의 뜻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갈5:16 보면,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육체의 욕심 즉 내 의지를 이루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live by the Spirit-NIV)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힘의 근원이 인간 자신이 아니라 성령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구원받은 성도라면 누구에게나 성령이 임하여 계십니다. 성령의 내주(內住, indwelling)라고 합니다. 이는 영속적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자기 의지(뜻, 생각, 욕심)를 고집함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저항할 수 있습니다. 발목, 무릎, 허리에 물이 찰 때 느끼는 저항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아예 인간의 의지를 포기하고 물에 맡기면 물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이끌어갑니다. 주도합니다. 이게 성령 충만이고, 이것은 간헐적입니다. 그랬다 안 그랬다 합니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나 자신의 의지를 내려놓고 성령의 이끄심에 나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그게 바로 성령의 은혜 가운데 헤엄치는 것입니다.

[3] 헤엄칠 정도로 창일한 물의 효력 : 성령의 충만한 역사

그러면 성령 충만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이게 바로 회개하는 것으로 인간적인 욕심(죄성)을 깨끗이 비우는 것입니다. 그 빈 마음을 성령으로 채웁니다.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꾸준히 하면 성령이 하나님의 선한 뜻으로 내 마음을 채우고 나를 이끄십니다. 아무쪼록 이와 같이 성령의 은혜 가운데 헤엄치는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게 바로 성숙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면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사들이 나타날까요? 본문에 나타난 대로 창일한 물의 효력입니다. 천사가 에스겔을 데리고 가서 헤엄칠 정도가 될 때 다시 강가로 올라오게 합니다. 그래서 여러 광경을 보여주며 설명합니다. 그 광경을 보면 성령 충만의 역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세 가지로 정리해 드립니다.

① 구원과 생명 :

먼저, 구원과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겔47:7,10 “7 내가 돌아가니 강 좌우편에 나무가 심히 많더라 ...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 10 또 이 강 가에 어부가 설 것이니 엔게디에서부터 에네글라임까지 그물 치는 곳이 될 것이라 그 고기가 각기 종류를 따라 큰 바다의 고기 같이 심히 많으려니와” 강 좌우편에 나무가 가득합니다. 그리고 강이 바다처럼 넓고 깊어지는 가운데 그물 칠 정도로 고기가 많아집니다. 이게 뭔가요? 물이 흘러가니까 사막이 옥토가 됩니다. 과일나무가 무성해집니다. 사해로 물이 흘러들어 가는데 그 죽음의 바다가 생명의 바다가 됩니다. 보통 바다는 염분이 4~5% 수준인데 사해는 그 6배인 25%나 됩니다.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입니다. 그런데 이제 생명의 바다로 변화됩니다.

예수 십자가 복음이 전파될 때 성령이 함께 역사함으로 이와 같은 구원과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성령이 부어주시는 영생은 이 세상에서 저 천국까지 이어집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 영혼에 이미 영생의 기쁨이 솟아납니다. 처음에는 샘물처럼, 나중에는 강물처럼 풍성해집니다. 그렇게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천국에 가면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계22:1~2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 ” 에스겔 47장의 모습과 연결됩니다. 그런데 거슬러 올라가면 창세기 2장에 그와 비슷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에덴동산에 네 줄기의 강이 있었습니다. 생명수가 흐릅니다. 영생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의 범죄와 타락으로 에덴동산에서 추방됩니다. 에덴의 상실, 그리고 생명수 강의 상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부활, 성령 강림이후 성령의 역사로 우리 영혼에 생명수 강이 다시 흐르게 되었고 그 모습이 장차 천국에서 완성됩니다.

오래 전 단기선교 차 중앙아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넓은 평원 너머 계속 펼쳐진 산맥이 있었습니다. 만년설이 뒤덮여 있는 산들이 이어집니다. 톈산 산맥(천산 산맥)이죠. 중국, 키르키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데 눈이 녹아 물이 흘러 넓은 평원을 적셔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초원이 형성되고 목축이 가능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생명의 역사입니다.

우리 영혼에도 이런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죄로 죽어가던 영혼에 성령이 임하면 살아납니다. 예수님을 영접할 때 보시시오. 성령이 임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주로 믿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을 영접할 때 보면 성령이 임해서 생기가 돕니다. 우울하던 사람도 기쁨이 넘칩니다.

이따금 병환 중에 있는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병상 세례를 베푸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괴롭습니까! 당연히 얼굴이 어둡죠. 그런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고 나면 얼굴이 환하게 피어납니다. 생기가 도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영혼에, 삶 가운데 성령의 강물이 흐르면 이와 같은 생명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생기가 넘치는 인생이 됩니다. 성령 안에서 헤엄침으로 날마다 이런 생명의 역사를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② 회복과 치유 :

창일한 물 가운데 헤엄치듯 성령 충만하면 또한 회복과 치유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겔47:8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 물이 동쪽으로 향하여 흘러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리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나리라” 아라바는 광야 즉 사막입니다. 성전에서 나온 물이 흐르고 흘러 땅을 살리고 바다를 살립니다. ‘되살아나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라파’인데, ‘고치다’ ‘치유하다’(heal)라는 뜻입니다.

또 12절을 보시면, 하반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겔47:12(하)“ ...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열매가 먹을 만하다는 것은 새 힘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즉 회복의 역사입니다. 잎사귀가 약 재료가 된다는 것은 치유의 역사를 의미합니다. 성령은 ‘회복의 영’입니다.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십니다. 무너졌던 것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또한 성령은 ‘치유의 영’입니다.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상처입고 병든 것을 고쳐주십니다. 개인과 가정, 교회와 민족을 회복시키시고 치유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성령 충만 가운데 살면 모든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범사가 형통하게 됩니다. 고난이 닥쳐도 넉넉히 승리합니다. 요삼2 그대로입니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영혼이 잘 되는 것은 곧 성령 충만의 상태이고 비유적으로 말하면 성령의 은혜 가운데 헤엄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범사가 형통하고 육신적으로도 강건해진다는 말입니다.

1960년대 초에 상영되었던 찰턴 헤스턴이 주연한 영화「벤허」를 기억하시죠. 어르신들은 거의 다 보셨을 줄 압니다. 그 후에 리메이크 작품도 많았고 인터넷에 들어가면 최초 상영본도 볼 수 있습니다. 보신 분들 가운데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 벤허가 마지막에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 맞춰 과거의 원수를 용서합니다. 자신의 인생과 집안을 망친 철천지원수를 어떻게 용서합니까! 스스로 한 게 아니라 성령이 임하니까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운명하신 바로 그때 비가 쏟아지고 물이 흐르고 흘러 시내가 되고 강이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와 동시에 나병에 걸렸던 어머니와 누이가 완치됩니다. 이게 바로 십자가와 성령의 충만한 은혜입니다. 감독이 성경적 원리를 알고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예나 지금이나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저와 여러분도 은혜의 강을 헤엄치듯 성령 충만함으로 상한 것과 병든 것들을 치유 받고 회복되는 축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③ 변화와 새 창조 :

창일한 물 가운데 헤엄치듯 성령 충만하면 변화와 새창조의 역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겔47:12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 ”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인하여 강 좌우에 나무들이 무성해지는데, 달마다 새 열매를 맺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역사, 그리고 새 창조의 역사입니다. 성령은 창조의 영이십니다. 태초에 창조하신 영으로 지금도 개개인의 인생 가운데, 그리고 사회와 국가 세계 곳곳에 새 창조의 역사를 일으켜주십니다.

2천 년 전 예수님의 제자들은 작은 나라 백성이요 낮고 천한 자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극소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갈 때 흩어진 그들을 통해 각처에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곳마다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새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유럽과 미국이 복음화되고 기독교 문명이 꽃피웠습니다. 세계 각지로 복음이 확산되면서 곳곳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복음이 전파되면서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까! 개신교 선교 역사 136년째인데 얼마나 놀라운 변화가 이 땅에 이루어졌습니까!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죠.

남태평양에 위치한 나라 파푸아뉴기니(Papua New Guinea)의 이야기입니다. 그 나라는 거의 대부분의 국민이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국가입니다(복음화율 90%로 추정). 2007년에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폴리아 마테인(Paulias Matane) 총독이 129년 전 조상들의 과오를 정식으로 사과한 일입니다. 1878년 선교사와 교사 등 선교단원 4명이 톨라이 종족에게 살해를 당했는데, 그 식인 사건에 대해 사과한 겁니다. 추모 행사에는 수천 명의 톨라이 사람들이 모여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여러분의 선교사를 잡아먹어 정말 죄송합니다.” 총독은 또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당시 선교사들 때문에 파푸아뉴기니가 지금과 같이 기독교가 융성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영국 대사는 큰 감동을 받고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여러분의 감동적인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로써 양국의 역사적 악연이 완전히 청산됐습니다.” 복음이 전해지고, 성령의 생수가 흘러 들어가면 이런 놀라운 변화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개인이 살 길도, 민족과 나라가 살 길도 오직 예수님의 복음이요, 성령의 충만한 역사인 줄로 믿습니다.

여러분, 오늘 말씀에 비추어 우리 각자의 신앙상태를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물이 겨우 발목, 무릎, 허리에 차는 수준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요? 내 의지대로 살다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는 않습니까? 혹은 성령의 뜻이 의식되지만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은 마음에 갈등을 느끼며 이도 저도 아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성령께 마음과 뜻을 온전히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은혜 가운에 마음껏 헤엄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신앙생활이 얼마나 쉬운지, 그리고 얼마나 활력이 넘치며 복된지 모릅니다. 아무쪼록 말씀과 기도로 늘 성령 충만을 유지하며 풍성한 은혜 속에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