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막 1:1-8, 마3:1-12 * 제목 세례요한 I : 광야의 소리

미국생활에 있어서 편리한 것 중에 하나가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잘 되어있는 지 그 안내판을 따라서 가면 어려움 없이 잘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안내판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사막에서 정확한 안내판은 얼마나 평안을 주는지요! 우리의 인생길에도 정확한 안내판은 꼭 필요합니다. 인류 역사의 흐름에 있어서 이러한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을 선각자라고 하지요. 이들은 시대를 예견하고 새로운 시대에 살아가는 방식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 안내의 역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 시대가 엄청난 영향을 받습니다.

지난 시간에 살펴본 대로, 저자 마가 요한은 베드로 사도의 해석자로서 그가 전하여 준 예수님의 행적을 이야기체로 간단하게 기록하여 남겨주었습니다. 마가는 바울의 선교 동역자로 처음에는 실패하였지만(바울-실라, 바나바-마가, 행15:37-39), 나중에는 바울에게 꼭 필요한 인물(골 4:10; 딤후 4:11)이었습니다.

마가가 전하여 주는 소식은 복음입니다.

* 막 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이 막 1:1의 복음의 시작은 육신적, 세상적인 어떤 기쁨을 주는 소식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가가 전하려고 하였던 복음은 세 가지의 특성을 갖습니다.

첫째, 예수님에 대한 소식입니다. (소개) - 예언된 메시야

둘째, 예수님이 누군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신분) - 하나님의 아들

셋째, 예수님이 하신 일을 알리는 소식입니다. (사역) - 구속주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스스로를 드러내고 알리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 자 하는 인물, 세례요한은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다.

세례요한 그는 안내판과 같은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저는 앞으로 몇 시간에 걸쳐서 이 위대한 인물인 세례요한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소개

사실 오늘날 교회에서 세례요한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빈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에게 있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의미로 세례요한을 인식하였습니다. 세례요한은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1 세기 Josephus의 “유대인 역사”라는 책에서 보면 그는 예수님에 관한 기록 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세례요한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요단강 기슭에서 유대인의 개혁운동을 일으킨 인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본문에서 마가는 세례요한은 이사야의 예언대로 사역한 인물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 오시기 전 800년 전에 활동하였던 인물입니다. 그가 장차 광야에서 활동하며 주의 길을 예비하여 평탄케 하는 역할을 할 인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누굽니까? “세례요한”입니다. 예수님의 선두 주자(Forerunner)로 온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1) 예수님과의 관계: 예수님의 친척입니다.

* 눅 1: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수태하지 못한다 하던 이 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전통적으로 이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친족(척)으로 이종 사촌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을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2) 외모: 엘리야와 비슷--> 구약의 선지자

성경은 세례요한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습니까?

* 막 1: 6 요한은 약대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살면서 약대털을 걸치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모습은 구약의 선지자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왜 당시 사람들은 그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그 배경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 말라기는 예언하였습니다.

* 말 4: 5-6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비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비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여기서 세례요한을 선지자 엘리야로 묘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아합 왕 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참신내기를 하여 승리한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의 외모가 세례요한의 것과 비슷하였습니다.

* 왕하 1:8 저희가 대답하되 그는 털이 많은 사람인데 허리에 가죽띠를 띠었더이다 왕이 가로되 그는 디셉 사람 엘리야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러한 외모와 구약의 예언의 말씀을 비추어 볼 때 이 세례요한이 선지자라고 인식하여 큰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3) 구속사적 위치: 구약의 마지막 주자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도 세례요한을 말라기의 말씀의 성취로 해석하셨습니다.

* 마 11:10-14 기록된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네 앞에 예비하리라 하신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세례요한보다 큰 이가 일어남이 없도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지극히 작은 자라도 저보다 크니라. 세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모든 선지자와 및 율법의 예언한 것이 요한까지니, 만일 너희가 즐겨 받을진대 오리라 한 엘리야가 곧 이 사람이니라

* 눅 16:16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의 구속사적 위치를 “모든 선지자와 율법의 예언의 마지막”이라고 하신 점입니다. 즉 구약의 흐름의 마지막이 요한에게 까지 흐르고 그 이후 예수님의 시대에 와서는 완전히 다른 시대로 전환됨을 지적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공생애의 시작점을 세례요한이 사역을 못할 때를 시점으로 택하였던 것입니다.

* 막 1:14-15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4) 사역지

세례 요한이 살았던 지역이 어디입니까? 왜 그는 사막 광야에서 생활하였을까요? 이는 구약의 두 곳에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 사 40:3-8 외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케 하라

* 호 2:14-15 그러므로 내가 저를 개유하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저의 포도원을 저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저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

광야 생활하는 선지자가 나타나 구원의 진리를 선포할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이 있었기에 세례요한에게 당시 사람들은 그에 대하여 깊은 관심과 기대를 하였던 것입니다. 즉 그의 사역은 마치 출애굽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사역을 연상케 하였던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로마의 치하에서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속박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때에 세례요한의 출현은 모세와 같이 엘리야와 같이 그들을 광야에서 구원하여줄 구원자로 인식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세례요한 자신은 자신에 관하여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2. 사역

사람들은 그에게 “네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 요 1:19-23 요한이 드러내어 말하고 숨기지 아니하니 드러내어 하는 말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한 대 또 묻되 그러면 무엇, 네가 엘리야냐 가로되 나는 아니라 또 묻되 네가 그 선지자냐 대답하되 아니라 또 말하되 누구냐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대답하게 하라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가로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

그러나 정작 세례요한은 자신의 외모가 그렇게 구약의 엘리야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졌지만, 그는 자신이 선지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광야의 소리라고 하였습니다. 알다시피, 소리란 형태가 없습니다. 소리란 한번 말하고는 없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라, 소리에 불과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겸손한 인식입니까?

세례요한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 흔히 유대인들이 생각 한 대로 개혁주의자로서 혁명을 주도하는 일을 했을까요? 성경이 보여주고 있는 세례요한의 사역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세례를 베푸는 일이요,

둘째는 심판을 경고하는 일이요,

셋째는 예수님을 소개하는 일입니다.

이 이 가운데 앞의 두 가지 사역은 세례요한을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구원자로, 개혁주의자로 비치기에 충분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세 번째의 사역에 자신의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역을 한 마디로 요약하여 말하기를 “광야에서 외치는 한 소리”에 불과하다고 하였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세례요한의 사역의 핵심적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막 1:4-5 세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라

당시 세례요한이 실시하였던 회개를 강조하고 물세례 베푸는 일은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깊습니다. 즉 물세례란 이방인들이 유대인이 되기 위하여 그들의 하나님을 모르고 살았던 야만적인 삶을 청산하는 의미로 인식하고 그 물세례를 받으면, 이방인들이 유대인의 종교인이 되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즉 물세례는 유대인들이 받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이 받아야 하는 것인 줄로 만 알아왔습니다. 그런데 세례요한이 물세례를 주면서 회개를 촉구할 때 그들은 개혁주의자로 인식하였던 것입니다 . 새로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는 주자로 인식하였던 것이지요.

우리가 다음 시간에 좀 더 살펴보겠지만, 세례요한의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고, 강하며, 도전적이었습니다.

* 마 3:7-10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세례 베푸는 데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리라

여기서도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유대인이므로 당연히 구원받는 다고 생각하였지만, 요한의 메시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회개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매우 파격적이고 도전적입니다.

그리고 물세례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새로운 이스라엘이 탄생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세례요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을 회복할 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 “광야의 한 소리”라고 인식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소개할 단순한 안내자의 역할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올 것인 데 그분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자신 보다 더 능력이 있고 놀라운 사역을 하실 분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한 때 그의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에게로 많은 사람이 몰린다고 할 때 그는 분명하게 말하였습니다.

* 요 3:26-30 저희가 요한에게 와서 가로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자 곧 선생님이 증거하시던 자가 세례를 주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요한이 대답하여 가로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나의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거 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니라

그는 철저하게 예수님을 소개하는 한 소리로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였습니다.

* 막 1:7-8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소위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스스로를 알리고 드러내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나타내려고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 그러나 성도인 우리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하는 삶의 방식은 어떠 할까요? 우리는 세례요한에게서 그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례요한은 비록 그가 예수님 보다 연상이고 또한 당시 사역의 현장은 얼마든지 자신이 스스로 높아질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감당해야할 일이 무엇인 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역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가면서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러한 인식입니다. 부조리와 불합리한 세상 가운데서 나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요한과 같은 위치에서 예수님을 소개하고 전파하며 살아가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자존심과 위치를 고수하기 위하여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주장하며 살 것이 아니라, 주변에 예수 그리스도를 알리는 안내판으로서의 역할을 깊이 인식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에게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에게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삶을 살아가도록 힘써야 합니다.

*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 벧전 3: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세례요한, 그는 위대한 하나님이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위대성은 스스로의 사역에 있지 않습니다. 그의 위대성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함을 통하여서 드러납니다. 우리의 일상에 있어서도 이러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구주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일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삶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고 소개되어지는 일들이 풍성히 일어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