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 vs 남는 것

본문 : 요한1서 2:15~17

설교 : 홍문수 목사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Alexander The Great, B.C. 356~323)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위대한 왕이었습니다. 더 이상 정복할 땅이 없어서 원통해 했다는 전승이 내려올 정도입니다. 그런 그가 병에 걸려 33세에 요절합니다. 백약이 무효임을 직감한 그는 임종 직전 이런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는 온 세상을 정복했지만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했노라. 내 관의 양쪽에 구멍을 내서 두 손이 보이도록 하시오!” 공수래공수거라는 인생 교훈을 남긴 유명한 일화입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11월 첫 주일이 됐습니다. 2020년을 맞이했다며 새해 인사를 나눈 게 엊그제 같은데 달력이 달랑 두 장만 남았습니다. 금년은 특히 코로나19와 씨름하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10월 달력장을 떼면서 새삼스레 세월무상을 느꼈습니다. 일상의 분주함 가운데 엄벙덤벙 살다가 정신이 번쩍 들며 모세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시90:10,12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인생은 누구에게나 단 한 번뿐이고 그 마지막인 죽음이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마치 내게는 그 순간이 영영 오지 않을 것처럼, 혹은 아주 먼 훗날에나 올 것처럼 생각합니다. 나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니까, 나는 아직 건강하니까 ...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가장 확실하면서 동시에 가장 불확실한 게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그렇죠.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닥치니까 가장 확실한 것입니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닥칠지 나 자신조차 모르니까 가장 불확실한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가 남은 날을 계수하는 지혜를 구했는지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죽음에 몰두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염두에 두고 살자는 겁니다. 비유하면 이런 겁니다. 지혜로운 마라토너는 무조건 열심히 달리지 않습니다. 결승점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계산하며 어떻게 하면 끝까지 잘 달릴까, 어떻게 하면 결승점에 도착할 때 가장 멋진 모습을 할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과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인생의 마지막에 당도했을 때 허무하지 않고 뿌듯해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고 빈손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세상에서 소유하고 누리던 모든 게 사라지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빈손으로 가지만 천국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 설 때 내 인생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면 정말 뿌듯할 겁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성경 본문에서 인생에 두 종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라지는 것에 매달려 살다가 허무함으로 마치는 인생, 남는 것을 추구하며 살다가 천국을 바라보며 뿌듯함으로 마치는 인생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많은 것을 남김으로 뿌듯한 마음으로 인생을 마치고 천국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인생의 성패 :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 중에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은 모두 사라집니다. 아무리 좋고 대단해 보여도 결국은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요한은 세상을 사랑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세상’이란 단어를 잠시 설명하고 지나갑니다. 성경에 나오는 ‘세상’은 크게 3 가지 용례로 사용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만물을 가리킵니다. 둘째는 우주만물 가운데서도 특히 인간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신다고 할 때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셋째는 사탄의 지배를 받는 죄악 세상을 가리킵니다.

본문에 나오는 ‘세상’은 셋째의 의미 즉 사탄에 의해 지배받는 죄악 세상을 의미합니다. 요일2:15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세상의 죄악된 것들을 사랑하고 집착하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약4:4에도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 ...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 하나님 사랑과 세상 사랑은 상극 관계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요일2: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죄악 세상에 있는 것들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욕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그 욕망이 3 가지로 나타난다고 증거합니다.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입니다.

육신의 정욕은 육체의 죄성을 따라 품게 되는 욕망인데 인간의 기본 욕구를 초과하는 과도한 욕망을 의미합니다. 정도를 벗어난 식욕이나 성욕, 그 밖에 술 취함과 방탕 등 각종 세상 향락을 가리킵니다. 안목의 정욕은 눈으로 보는데서 비롯되는 욕망입니다.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닥치는 대로 소유하고 즐기려는 과도한 욕망을 가리킵니다. 이생의 자랑은 세상의 헛된 것을 과시하려는 욕망인데, 한 마디로 말하면 허영심입니다.

이 모든 욕망들은 세상에 속한 것들로 잠시 잠깐은 화려해 보이고, 좋아 보이고, 즐거워 보이지만 잠시 후에는 다 사라져버립니다. 그제야 헛되고 헛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뭐라고 표현합니까? 요일2:17(상)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pass away-NIV) ... ” 얼마나 헛되고 헛된지 휙~ 하고 지나간다고 했습니다. 영어성경(NIV)에는 ‘pass away’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한번 잘 생각해 보십시오. 성경 인물들 가운데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 세상의 욕망을 가장 열심히 추구했던 사람이 누구일까요? 보는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인물을 꼽겠지만 저는 솔로몬을 꼽고 싶습니다. 그의 왕궁에는 은이 없을 정도로(모두가 금 이상으로 귀한 물건들이니까) 재산이 엄청났습니다. 처첩은 1천명이었고 세상의 온갖 향락을 다 즐겨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보니까 허무감이 밀려오는 겁니다. 그 심경을 토로한 말씀이 전도서에 나옵니다. 전1:8(하) “ ...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 하도다” 눈에 보기에 좋은 것, 귀로 듣기에 좋은 것을 다 경험해 보았지만 즐거움은 잠시뿐 참 만족이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전5:10에는 또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은을 사랑하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그는 재물에 집착하며 긁어모아 보았지만 역시 참 만족이 없었다는 고백입니다. 이게 바로 세상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인생을 가리켜 뭐라고 증거합니까? 벧전1:24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육체’는 인간을 가리킵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이 쉬이 쇠합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입니다. 인간의 부귀영화는 풀의 꽃과 같다고 했습니다. 꽃은 풀보다도 더 빨리 떨어지니까 세상의 부귀영화는 그렇게 쉬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꽃이 아무리 붉고 화려해도 10일을 못 가듯이 부귀영화가 오래 못 가고, 권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10년을 못 간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인생무상입니다. 별 생각 없이 그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세상에 집착해서 살다 보면 인생이 이렇게 쉬이 사라지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염세적으로 살라는 건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니까 고고하게 이슬만 먹고 살라는 뜻도 아닙니다. 세상에 있는 것들에 너무 빠지지 말라,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먹어야, 마셔야, 그리고 입어야 살죠. 하지만 그런 것들에 사로잡히지는 말라는 겁니다. 예수님 말씀입니다. 마6:31~32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하나님도 우리의 육신의 필요를 알고 계시니까 책임져 주신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염려하고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기본욕구, need)를 채워주시지 탐욕(과도한 욕망, greed)을 채워주시지 않는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가 추구할 방향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인생의 우선순위를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 즉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육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풍성하게 채워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

본문을 보면 이런 삶을 가리며 사도 요한이 뭐라고 설명합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삶! 요일2:17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세상도 사라지고, 세상에서 과도하게 추구하는 욕망도 다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면 그것만이 영원히 남는다는 겁니다.

[2] ‘남는 것’을 추구하는 인생 :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인생

그러니까 인생을 승리하려면 영원히 ‘남는 것’을 추구해야 되는데 그게 바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인생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크게 3가지입니다.

①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 것 :

하나님의 가장 큰 뜻은 우리의 구원입니다. 모든 인간이 죄로 인해 사망에 떨어질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거기서 구원해 주시려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의로우신 분이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대속해 주셨습니다. 이제 믿는 자마다 죄 사함 받고 사망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얻게 됐습니다. 이게 하나님의 가장 큰 뜻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6:40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예수님)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심히 바라시는 뜻이 무엇이라고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생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육체까지도 부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을 믿으심으로 구원받았습니까? 확실히 영생을 얻었습니까? 그렇다면 육신의 죽음이 닥쳐도 절대 사라지지 않고 영혼이 천국에 들어갈 줄로 믿습니다. 육신도 흙으로 돌아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죠.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 천사장의 나팔소리 들으며 영원히 썩지 않고 찬란히 빛나는 새 몸으로 부활할 줄로 믿습니다. 그리고 천국에서 영생복락을 누릴 줄로 믿습니다. 세상 모든 게 사라져도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성도 자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부디 이 진리를 믿고 영원히 남는 영생의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② 위대한 계명을 실천하는 것 :

하나님의 뜻 두 번째는 위대한 계명입니다. 예수님이 신구약 성경의 모든 계명을 총괄해서 설명해 주신 말씀이 있죠. 마22:37~40 “3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이를 가리켜 ‘위대한 계명’(The Great Commandment)이라 부릅니다. 간단히 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을 실천하면 그것은 영원히 남습니다. 하나님이 천국에서도 기억하시고 상을 주실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삶을 사는 성도에게 약속된 천국의 영원한 상이 있음을 증거합니다. 딤전6:18~19 “18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19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

③ 위대한 명령(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것 :

하나님의 뜻 세 번째는 위대한 명령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죠. 바로 그 마지막 순간 유언적 명령을 주셨습니다. 가장 큰 명령입니다. 그래서 위대한 명령(The Great Commission) 혹은 지상명령(至上命令)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세례 베풀고 제자로 삼아 그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복음의 릴레이를 명령한 것입니다.

이 명령을 수행한 분들이 있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았습니다(cf. 롬10:13~15). 복음을 듣지 않고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전도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이 땅에 복음을 전해준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복음의 릴레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사도들, 초대교회 교부들, ... 복음 전파가 이어지고 또 이어져서 나에게까지 온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 한국인은 선교사들에게 복음을 받았습니다.

내한 선교사 중에 여성 선교사인 조세핀 캠벨(Josephine Eaton Peel Campbell, 1853~1920)의 이야기입니다. 금년이 그녀의 소천 100주년이라 교계에서 여러 기념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과 두 아이를 일찍 떠나보냈습니다. 아마도 인생무상을 절실히 느꼈을 겁니다. 믿음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마음을 추스르고 결단함으로 선교사로 헌신합니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활동했는데 조선의 열악한 상황을 듣고 입국했습니다. 여성을 위한 선교사로 일했는데 교육선교와 의료선교에 집중했습니다. 배화학당(배화여고, 배화여대 전신)을 열었고, 자교교회와 종교교회 등 여러 교회들을 설립했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것은 말년에 발병해서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게 되는데 중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나는 조선을 위해 헌신했으니 조선에 돌아가 일하다 그 땅에 묻히겠소.”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단호한 그녀를 붙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입국하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4개월 만에 소천해서 양화진에 안장됩니다. 그녀는 고난의 삶을 살았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을 위해 살았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의 이름이 천국에서 영원한 빛날 것입니다. 단12:3 말씀 그대로입니다. “ ...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그러므로 우리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집착하기보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첫째 뜻, 믿음으로 영생 얻는 것은 오직 믿음으로 가능하고 이미 우리에게 성취됐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뜻과 셋째 뜻을 실천하고 수행하기 위해서는 맨입으로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세상의 재화를 투자해야 가능합니다. 시간, 물질, 건강, 재능, 권세, 명예 등입니다.

이와 같은 재화들은 우리 육신의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까 과도하게 추구하고 집착하면 사라질 것을 붙들고 있다가 놓쳐버리고 허무해집니다. 사라지기 전에 속히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사랑의 실천을 위해, 복음 전파를 위해 선용해야 합니다. 시간은 안 쓰면 그냥 사라집니다. 물질은 안 쓰면 남는 것 같지만 썩거나 오용되기 일쑤입니다.

수년 전 잠원동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2층 집에 화재가 났는데 다행히 진화됐습니다. 집주인은 연세가 많은 할머니였습니다. 일일이 간섭할 수 없어서 인테리어 업자에게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업자가 인부들을 데리고 방바닥을 뜯다가 이상한 나무상자를 발견합니다. 뚜껑을 열어보니까 80년대 신문지로 쌓여진 게 있었습니다. 풀어보니 금괴였습니다. 당연히 집주인에게 알려주거나 경찰서에 신고해야 되는데 견물생심인지라 업자와 인부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다 일단 금괴 하나씩 챙겼습니다. 업자가 자랑삼아 동거 중인 내연녀에게 말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업자는 혼자 가서 남은 금괴를 전부 챙겨 달아납니다. 약이 오른 내연녀는 경찰서에 신고하면 하나도 건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흥신소에 도망친 업자를 찾아달라고 청탁합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흥신소 직원이 경찰서에 신고했고 결국 업자가 붙잡히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상자에 있던 금괴는 65억 원 어치였습니다. 그 업자는 이미 현금화해서 3분지 2나 흥청망청 써 버렸습니다. 남은 돈만 집주인에게 전달됐습니다. 사연인즉슨 이랬습니다. 사업가였던 집주인 남편은 70년대와 80년대에 사업을 통해서도 돈을 벌었지만 강남 개발 당시 땅을 팔아 돈을 엄청 벌었습니다. 가장 좋은 투자가 금괴라고 판단하고 돈이 생길 때마다 금괴를 사들여 몰래 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말년에 치매에 걸려 유언도 제대로 못하고 사망했던 것입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돈이라는 게 참 희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외로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살아갑니다. 자기도 못 쓰고 좋은 일도 못하고 갑니다.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자손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지만 그들도 오남용하거나 쓰지 못하고 좋은 일도 못하고 사라져버립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어리석은 부자에게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눅12: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그러므로 결국 사라지는 시간과 물질이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뜻을 위해 드리고 선용해야 합니다. 재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재미교포 의사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날에 의료 봉사를 하고 싶었는데 너무 바빠서 못했습니다. 시간이 생겼을 때는 피곤해서 쉬고 싶어서 또 나중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휙 갔습니다. 은퇴하고 의료 봉사를 하려고 했더니 이미 건강을 잃어버려 도저히 할 수 없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후회를 안고 인생을 마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이야기입니까!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떤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라지는 것입니까? 아니면 남는 것입니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하나하나가 모여 우리 인생이 되는 겁니다. 우리가 정말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게 확실하다면 성령님이 내 마음속에 내주하시기에 하나님의 뜻대로 살고자 하는 소원이 솟아날 겁니다. 그 소원을 무시하거나 방치하지 마십시오. 결단하고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4일간 선교축제를 개최합니다. 코로나19로 못할 뻔 했는데 <미전도종족 개척 세계선교대회>와 연계해서 온라인으로 개최하게 됐습니다. 우리에게 전해진 복음을 땅 끝까지, 구체적으로는 미전도종족들에게 전파하는 일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남은 과업은 전 세계 2만 4천 종족 중에 복음이 미치지 못한 미개척 4천 8백 종족을 향한 선교입니다. 나 혼자 하기 힘드니까 교회와 더불어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 길을 소개하고 함께 동역하고자 합니다. 이런 기회에 시간을 드리고 기도를 드리시기 바랍니다. 남은 생애 어떻게 살 것인가 결단하는 좋은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위대한 교회(The Great Church)는 어떤 교회인가? 위대한 교회 위대한 계명(The Great commandment)과 위대한 명령(The Great Commission)에 위대한 헌신(The Great Commitment)을 하는 교회이다!” 이 말은 개개인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위대한 인생은 외적인 크기가 무조건 크면 되는 게 아니라, 위대한 계명과 위대한 명령(지상명령)에 위대한 헌신을 하는 인생입니다.

아무쪼록 남은 생애 하나님 앞에 서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는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에서의 삶도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 넘치는 축복으로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승리하고 저 천국에 들어가 영원히 빛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