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민수기(1)/서론/광야

제목: 민수기 서론

성경: 1:1-4

 

 

모세 5경의 네 번째 책인 민수기에 대해서 강론하여 드리겠습니다. 민수기는 출애굽의 과정 가운데 역사적으로는 시내산을 출발한 날로부터(2220) 모압광야 도착(B. C 1406) 때까지 약 38년간의 광야 여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민수기에는 두 번의 인구 조사가 나옵니다. 첫 번째는 광야에서 질서 있는 행군을 위하여 인구조사를 하였습니다(1-4). 두 번째는 약속의 땅 가나안 분배를 목적으로 인구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26). 민수기의 기록 목적이 인구 조사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민수기 안에 나타나는 중요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광야에서 반역과 불평으로 일관했던 이스라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땅 광야에서 생존하여,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입국할 수 있었던 것이 진정 심판 중에서도 긍휼과 자비를 잊지 않으셨던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오늘은 민수기 강해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서론적인 것들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민수기라는 책의 명칭에 대하여.

히브리 성경의 명칭은 대부분 그 책의 첫 단어를 책명으로 삼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바예다베르”(רבדיו-그리고 그가 말씀하시기를)가 본래 명칭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주후 6, 7세기경에 완성된 맛소라 사본에서 1절에 나오는 광야에서라는 뜻의 베미드베르”(רבדמב)로 명명되었습니다. 이 책명은 히브리 성경 11절 다섯 번째 나오는 단어에서 따온 것으로서 민수기의 전체적인 내용과 지리, 역사적 배경을 잘 나타내 주는 광야에서’(in the wilderness)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계수하는 것은 두 번에 걸쳐 나오는 사건이지만 광야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민수기는 우리들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면 우리가 부르는 민수기(民數記)’란 명칭은 어디에서 왔을 까요? 그것은 히브리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에 나오는 명칭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70인 역의 번역자들은 모세 오경에 어울리는 책명을 붙이기를 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오경의 네 번째 부분을 아리트모이”(숫자들)라 불렀던 것입니다. 이 숫자들이라는 책명을 라틴어로 번역할 때 누메리”(Numeri)라는 책명을 붙였습니다. 영어 성경도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Numbers"로 명명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글 성경의 민수기라는 명칭도 바로 그 기원이 70인경에서 왔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민수기의 저자에 대하여.

본서의 저자 역시 오경의 다른 네 권을 기록한 모세입니다. 모세가 저자라는 사실은 본서 안에 있는 내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의 가장 중요한 인물이 모세입니다. 모세는 민수기의 대부분의 사건에 직접 참여하였거나 직접 목격한 인물입니다. 민수기에는 여호와가 모세에게 이르시기를또는 모세로 전하신 여호와의 명을 따라라는 말이 80회 이상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본서의 중심 내용이라 할 수 있는 시내산에서 모압평지까지의 여행까지의 여행 과정에 대한 세세한 기술과 그리고 본서에 계시된 각종 율법을 고지(告知) 받고 기록할 만한 인물이 모세 외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모세의 저작설을 뒷받침하는 한 이유입니다. 그뿐 아니라 본서가 오경의 다른 책들과 역사적, 문체적 일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모세의 저작설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따라서 출애굽의 주역인 모세가 하나님께서 주신 영감으로 당시대의 사건들과 계시들을 이 책에 기록하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3.민수기의 기록 연대에 대하여.

본서는 5경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주전 1446년 이후부터 기록자 모세가 느보산상에서 최후를 맞은 주전 1406년 이전의 어느 기간에 기록되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본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직후 약 11개월간 머물렀던 시내산에서의 마지막 20(B. C. 1445)로부터(1:1; 10:11) 출애굽 제 40년 모압 광야에 이르기까지((B. C. 1406)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 기록 연대를 그 기간 안으로 좁힐 수 있는 데 후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광야생활 38년의 방황한 역사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민수기의 기록 목적에 대하여.

광야를 가로질러 가나안으로 행군해 가는 하나님의 군대에 관한 기사를 담은 민수기의 기록 목적은 무엇일까요?

1)시내산에서 모압 평지에 이르는 여정을 전해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출애굽기는 출애굽에서 시내산까지의 여정을 알려 주고 있지만 민수기는 시내산에서 약속의 땅 가나안까지의 여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민수기가 없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떤 여정을 거쳐서 어느 방향으로 가나안 땅에 도착하였는지를 알 수 없을 것입니다.

2)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순종과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거룩한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하나님께 택정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순종과 믿음이 절대적으로 요청되었습니다. 사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고.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기본 조건일 뿐 아니라 나아가 축복과 저주를 가늠하는 궁극적인 기준이 됩니다.

3)하나님의 훈련과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토록 짧고 가까운 코스를 돌려 그토록 멀고 험한 광야로 내몰았을 까요? 그것은 불순종과 원망을 일삼았던 그들에게 내린 징계인 동시에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하나님의 선민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질을 향상시키려는 데 그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광야에서의 훈련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미워하여서가 아니라 사랑하셨기 때문에 주는 하나의 훈련과정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들도 광야와 같은 세상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았듯이 저 천국을 바라보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민수기는 광야 생활하는 모든 하나님 백성들의 교과서와 같은 것입니다.

4)언약을 신실하게 지키는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러 가지 곤경과 위험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였고, 모세를 대적하였습니다. 불평과 원망하며 불순종하는 세대는 다 광야에서 멸하시고 새로운 세대로 하여금 가나안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인간은 바뀌고 역사는 바뀌어도 하나님의 언약은 변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언약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5)두 번째 인구조사에 관한 기록을 남기기 위함이었습니다.

첫 번째 계수된 20세 이상된 장정들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죽었습니다. 구세대는 다 그들의 믿음과 말대로 광야에서 쓰러졌고 출애굽할 당시 20세 이하의 사람들과 광야에서 새롭게 출생한 사람들이 새로운 하나님의 군대로 조직된 것입니다. 새롭게 조직된 하나님의 군대의 편성을 보여 주고자 한 것입니다.

6)하나님의 백성의 삶은 결코 광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가나안 복지에서의 삶으로 귀결됨을 보여 주려고 기록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아갑니다(11:13). 우리에게는 더 나은 본향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하늘 나라입니다.

이상을 볼 때 민수기는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백성들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어떤 자세로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목적지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가를 보여 줍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어떻게 훈련시키시고 먹이시고 입히셔서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가를 보여 줍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심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훈련을 통해서 언약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류 구속 역사에 귀히 쓰임을 받도록 하기 위해 주신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5.민수기의 주제와 특징에 대하여.

1>주제: 약속의 땅과 그 땅을 향한 행진(명령불순종재명령)

하나님 나라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 정녕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면서 믿음으로, 인내로, 순종으로 행해야 한다는 것이 본서의 대주제입니다.

이 주제를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사건들이 여러 번 나타납니다. 이스라엘(11;1) 및 미리암과 아론의 불신과 원망 사건(12:1),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저주의 선언이 있었던 가데스바네아 사건(14:2), 모세의 혈기를 다룬 므리바 물 사건(20;12), 바알 브올 우상 숭배 사건(25:3) 등입니다. 믿음과 순종이 없었기 광야에서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오직 믿음과 순종으로써만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음을 히브리서 저자는 설명합니다(3:7-19, 11).

이것과 더불어 하나님의 신실성과 은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언약이 그들의 귓가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광야에서 거듭 그 언약을 파기하고 불순종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반역과 원망의 악순환에 허덕이던 그들을 용서하시고 시마다 때마다 도우셨으며 마침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들이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시고 은혜가 풍성한 분이신 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2>특징: 광야 방황, 행군 점호, 연단, 실패, 훈련, 인구조사, 소망

1)민수기에는 역사와 율법이 번갈아 가며 기록되어 있습니다.

2)민수기에는 다양한 문학 형태와 주제가 담겨져 있습니다.

3)민수기에는 인구조사에 과난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자기 백성 하나 하나를 소중히 보시고 그 수를 헤아리고 계심을 보여 줍니다.

4)민수기는 이스라엘이 국가 형태를 갖추어 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6.민수기와 그리스도와의 관계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 38년 동안 다양한 사건을 체험하였는데 이것들 중에는 오실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모형이 되는 사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1)모세가 광야에서 놋뱀을 든 사건(21:4-9)-십자가에 달리실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3:14).

2)반석에서 샘물이 나게 하여 백성으로 마시게 한 사건(20:11)-생수의 근원이 되시는 예수님(4:10-15; 7:37-39; 고전 10:4).

3)만나-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6:48-58).

4)불기둥과 구름기둥(9:15-23)-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8:12), 성도들을 천국으로 인도해 주는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10:1-18).

5)도피성(35:15)-죄인들의 피난처가 되시는 그리스도(11:28).

6)유월절 어린양(9:1-14)-희생당하실 그리스도(고전 5:7).

7)하나님께서 성막에 임재 하심-성육신 하신 그리스도의 모형(1:14-18).

8)발람이 예언한 야곱의 별’(24:17)-탄생하실 때 나타난 별(2:9,10).

 

7.민수기의 구조

민수기는 하나님께서 반역하는 구세대를 멸하신 것과 그들을 대신하여 광야에서 훈련하신 신세대를 중심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하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에 입각하여 구조를 설명 드리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반역자들을 광야서 멸하신 하나님(1:1-25:18)

시내산에서의 여행준비(1:1-10:10)

시내산에서 가데스에 이르는 여행(10:11-25:18)

2)신세대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신 하나님(26:1-36:13)

 

민수기의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말씀을 강론하면서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민수기에 나타나는 38년의 광야노정은 우리가 천국을 향해 가는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민수기의 말씀을 통해서 눈앞에 있는 유익에 얽매여 불평하고 원망하는 죄악을 회개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려고 결심하여 할 것입니다. 또한 연약의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또한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32: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 눈동자같이 지키셨도다

32:11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같이

32: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95:10 내가 사십 년을 그 세대로 인하여 근심하여 이르기를 저희는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도를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민수기의 귀한 말씀을 통해서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깨닫고 천성을 향해 가는 거룩한 순례자로서 전적인 순종과 헌신을 드리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