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빠 아버지

본문 : 갈라디아서 4:6~7

설교 : 홍문수 목사

이런 아버지와 아들이 있습니다. 아버지 딕 호이트(Dick Hoyt)와아들 릭 호이트(Rick Hoyt)의 이야기입니다. 그 부자는 팀 호이트(Team Hoyt)라고 불립니다. 아들이 뇌성마비 중증장애인인데 아버지가 휠체어에 태워 마라톤을 완주했고, 더 나아가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함으로 미국인과 전 세계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수년 전 현대자동차 광고에 등장해서 화제가 되었고, 그 아버지가 쓴 책 「나는 아버지입니다」가 번역 출간되어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그 아들이 출생 시 병원에서 의료사고로 뇌성마비와 전신마비 장애를 입게 됩니다. 의사는 식물인간이 될 수 있으니 특수기관에 맡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거부하고 집으로 데려와 양육합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고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해서 애를 먹었습니다. 다행히 컴퓨터를 통해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는데 어느 날 아이가 표현합니다. “아빠, 달리고 싶어요!”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아버지는 결심했고 아들을 휠체어에 태워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기뻐했습니다. “아빠, 장애가 사라진 느낌이에요.” 아버지는 더 열심히 달렸습니다.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마침내 1982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합니다. 그 후 아들은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수영도 못하고 자전거도 어려서 잠깐 타본 게 전부였지만 아들을 위해 또 도전합니다. 아버지는 고무보트를 허리에 묶고 아들을 태워 3.9km 수영하고, 사이클에 태워 180.2km 달리고, 휠체어에 태워 42.195km 마라톤을 완주합니다. 그 후 미 대륙 6,000km 횡단도 했고, 아들은 보스턴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아들이 감격스러워하며 말했습니다. “아빠, 고마워요. 아빠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응답했습니다. “아들, 네가 없었다면 아빠는 하지 않았을 거다.”

놀라운 아버지의 사랑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이런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증거합니다. 딕 호이트(Dick Hoyt)보다 천 배, 만 배 더 좋은 아버지를 소개해 줍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1] 하나님의 자녀 :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사람

본문에 보면 심지어 그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증거합니다. 갈4:6(하) “ ...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아빠’는 1세기에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람어로 우리 말 ‘아빠’와 매한가지입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말입니다. 그리고 ‘부르다’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크라조’인데 ‘큰 소리로 부르다’(call out) 혹은 ‘외치다’(cry)라는 뜻입니다. 감격스러워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아빠 아버지는 하나님을 어린아이처럼 감탄조로 부르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하나님을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만 가능합니다. 본래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모든 인류가 하나님의 소생이라고 했습니다(행17:28). 하나님이 인류의 창조주로서 아버지의 위치에 계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인류의 시조 아담 이래 모든 인간이 죄를 범함으로 죄의 종이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진노의 자녀로 전락했습니다(엡2:3).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는커녕 그에게 가까이 가지도 못합니다. 이런 상태로 그냥 방치되면 영원한 사망으로 지옥의 형벌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이 예수님을 대속의 제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간의 죄를 대속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약속해 주셨습니다. 십자가 복음을 믿기만 하면 죄 사함을 받고 사망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얻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그 이름을 믿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는 그분이 우리 죄를 대속해 주신 구원자 즉 구주(Savior)임을 믿는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조건은 없습니다. 우리가 육신의 부모에게 자녀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가 낳아주면 그냥 자녀가 됩니다. 다른 자격이나 조건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을 인정하는 믿음이 있다는 것은 이미 하나님이 우리를 성령으로 낳아주신 결과입니다. 그래서 순순히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됩니다. 갈4:6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성령)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우리 육안에 보이지 않는데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신기한 겁니다. 여러분,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한테나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게 아니죠. 그것도 다 큰 어른이 ‘아빠 아버지’라고 부른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심하게 말하면 정신이 이상해진 겁니다. 그런데 아주 당연하게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 이미 하나님이 그 영혼을 성령으로 거듭나게 하셨고 믿음을 불러일으켜 주신 결과입니다. 아무리 교회에 왔다 갔다 해도 성령으로 거듭나지 못하고 믿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하나님 아버지!”라는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성도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해서 심방 갔습니다. 그분은 나이도 지긋하고 학식과 사회적인 지위도 있는 분입니다. 위문하고 기도하려고 하는데 대뜸 이런 말을 하는 겁니다. “기왕에 목사님이 오셨으니까 질문 하나해도 돼요?” 그러시라고 했더니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글쎄, 우리 식구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잘도 부르는데 저는 그게 잘 안 돼요. 왜 그렇죠?” 직감적으로 그분이 예수님을 참으로 믿지 않으시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질문했습니다.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적 있으세요?” 그러자 멋쩍게 웃으시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십자가 복음을 전해드리고 결신을 유도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영접기도를 따라 하게 했더니 순순히 응하셨습니다. 마치고 나서 제가 말했습니다. “이제 ‘하나님 아버지!’ 해 보세요.” 그러자 그분이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속으로 얼마나 우습고 통쾌하던지!

여러분, 한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건성으로 하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하나님 아버지!” 라고 순순히 부를 수 있나요? 그러면 여러분의 영혼에 이미 성령이 임해서 거듭나게 하시고 믿음을 주심으로 그 신앙을 고백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 이상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임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혹시 이상구 박사를 기억하십니까? 80년대 엔돌핀 강의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분입니다. 그가 안식교에 35년간 몸담고 있다가 2년 전 탈퇴하고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대체로 안식교 교인들은 구원의 확신을 갖기 어렵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조사심판설’이란 잘못된 교리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 흘리심은 구원의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의 죄가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이 CCTV로 보듯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고 있으므로 절대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율법주의에 갇혀서 구원의 확신과 기쁨이 결핍되기 마련입니다. 그가 탈퇴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철저한 안식교 교인이 이상구 박사를 찾아왔는데 육종암에 걸려 2개월 남았다며 죽음 자체도 두렵지만 자신이 구원받았는지 확신이 없어서 정말 두렵다고 토로한 것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말씀을 증거하며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얼굴이 환하게 펴졌고 놀랍게도 그 후에 완치됐습니다. 그 소문이 퍼져 안식교 측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받았고 고민 끝에 마침내 탈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안식교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사과하면서 한국교회에서 받아주면 순수한 복음을 증거하며 살겠다고 밝혔습니다.(국민일보 미션라이프 2018. 11. 29)

그러니까 무슨 말입니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다 부활하심으로 나를 사망에서 구원하셨음을, 그로 인해 내가 영생 얻었음을 믿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조건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고 구원받았으니 마음대로 죄짓고 살아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 속에 성령이 내주하심으로 이제 죄를 지으려고 하면 브레이크가 걸립니다. 그래서 죄를 이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됩니다. 물론 육체를 갖고 사는 한 완전하지는 못합니다. 죄 사함을 받았어도 죄성의 영향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성령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점점 거룩하게 변화되는 성화의 모습이 우리의 삶과 인격 가운데 나타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가리켜 열매 맺는 것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마7:16~17 “16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사람을 나무로 비유하면 인격과 삶은 그 열매입니다. 본래 죄의 나무였는데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의의 나무가 된 셈입니다. 그러면 의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행위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를 구원받게 한 그 믿음이 진짜라면 행위의 변화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율법주의는 율법대로 행해야 구원받는다는 것이지만 복음적인 교리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후 성령의 도우심으로 율법을 지킬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록 불완전하고 여전히 부족해도 진심으로 예수님을 믿고 나에게 성화의 열매들이 나타난다면 나는 분명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각자 이런 사실을 확인함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고 참 자유와 기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아빠 아버지’라 부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친밀해지고 싶으신 겁니다. 여러분, 신앙이 좋다는 기준이 뭔가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한 가지는 하나님과의 친밀도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혹시 “내 나이가 몇인데 겸연쩍게 ‘아빠’라고 불러?”라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이니까 나이를 말할 수 없지만 비유적으로 말한다면 ‘길 永’ 자를 써서 ‘영세’(永歲)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100세가 된들 하나님 앞에서 체면을 차리겠습니까? 여전히 어린아이에 불과한데 말입니다. 다윗을 보십시오. 그는 면 방치되었던 법궤를 다윗 성으로 옮겨올 때 너무 기뻐서 하나님 앞에서 힘껏 춤을 추었습니다(삼하6:14). 왕의 체면도 나이도 다 잊고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마음껏 “아빠 아버지!”라 부르시기 바랍니다. 물론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문화권에서는 사람들이 보는 데서 ‘아빠’라고 부르면 좀 어색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기도할 때, 특히 혼자 기도할 때라도 ‘아빠’라고 부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우리를 친밀하게 만나주십니다. 기도의 응답도 더 잘 될 줄로 믿습니다.

[2] 자녀의 신분 : 특권과 책임의 양면성

그러면 이제 하나님 자녀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잠시 살펴봅니다. 모든 신분이 그렇듯이 자녀의 신분에는 특권과 책임의 양면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의 확신을 갖는 것은 좋은데 혹시라도 특권에만 관심을 두면 곤란합니다. 특권의식과 책임의식을 균형 있게 갖추어야 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이치입니다.

① 자녀의 특권 :

우리는 좋은 의미에서 특권의식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담대히 구하고, 얻고, 누리라는 말입니다. 갈4:7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종은 눈치를 보고 특권을 누리는 것은 엄두도 못 냅니다. 어느 분이 고아원에서 한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집에 와서 처음에는 눈치를 보며 냉장고 문을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겁니다. 그래서 잘 타일렀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야. 나는 네 아빠이고. 이 집은 너의 집이야. 그러니까 냉장고 문을 마음대로 열고 그 안에 있는 것 자유롭게 먹어도 되는 거야.” 자녀는 유업을 이을 자 즉 상속자입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천국을 이미 주셨고, 이 세상 살 동안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확신하고 담대히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당연히 아무 것도 아끼지 않고 우리에게 얼마든지 주십니다. 바울이 증거합니다. 롬8:32 “자기 아들(=예수님)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예수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그러므로 마음 놓고 기도하면 됩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십니다. 천국 가기 전까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승리케 해 주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난 중에도 승리를 확신하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롬8:37~39 “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38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39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합니까? 때때로 고난과 역경으로 어려움이 닥쳐와도 염려하지 말고 약속의 말씀 붙잡고 확신 가운데 살아야 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모든 것’에는 형통뿐 아니라 고난도 포함됩니다. 고난이 와도 결국은 승리로 바꾸어 주신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적극적으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도야말로 자녀의 특권 중의 특권입니다. 요일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아무런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이 기도하라는 겁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고 계십니다. 시34:15 “여호와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음에 기울이시는도다” 우리가 중얼거리는 소리까지, 심지어 신음조차 들으시고 도와주십니다. 이런 약속을 확실히 믿고 어린이처럼 순진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흔히 기도에 관해 말하면 주로 큰 것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죽을병에 걸렸다가 기도했더니 완치됐다, 파산했다가 기도했더니 크게 성공했다, 등등 ... 물론 좋은 일들입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기도는 제목보다 태도가 좋은 것입니다. 기도 제목이 크든 작든 어린 아이처럼 기도하는 게 좋은 기도입니다. 순전한 믿음으로 사소한 것을 기도하다 보면 큰 것도 기도할 수 있고 응답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의 성경주석가이며 복음전도자였던 F. B. 마이어(F. B. Meyer, 1847~1929)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D. L. 무디와 친구로 교류하며 동역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교차 방문하면서 복음을 전했는데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여객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가고 있었는데 선장이 그를 알아보고 승객들에게 말씀을 전해달라고 요청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느 날 오전에 1등 칸 승객들에게 기도에 관해 설교하고 자신의 간증을 나누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는데 그 중에 한 불신자는 시큰둥하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후에는 4등 칸에서 말씀을 전했는데 오전에 들은 사람들이 또 갑니다. 그 불신자는 안 가려고 했지만 주위에서 강권해서 마지못해 따라나섰습니다. 또 무슨 허풍을 떠나 들어보자는 심산으로 가는데 심심할까봐 호주머니에 오렌지 두 개를 넣고 갔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갑판 의자에 앉아서 자고 있는 할머니와 마주칩니다. 장난기가 발동해서 오렌지 두 개를 그녀의 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후 여전히 시큰둥한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그 할머니가 행복한 표정으로 오렌지를 맛있게 먹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불신자가 맛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요. 우리 아버지는 참 좋으신 분입니다.” 깜짝 놀라서 할머니에게 되물었습니다. “아니, 그 연세에 아버지가 살아 계세요?” 그러자 할머니가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당연하죠. 며칠간 배 멀미가 나서 오렌지를 먹으면 가라앉을 것 같아서 오렌지를 먹고 싶다고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다가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한 개도 아니고 두 개나 주셨지 뭡니까?” 어린아이 같은 말이었지만 오히려 그 말에 그 불신자가 큰 감동을 받고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성경주석가도 감화시키지 못한 완고한 불신자를 어린아이 같은 할머니의 간증이 감화시켰던 것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어린 아이 같은 믿음으로 아빠 아버지께 기도함으로 당당히 승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자녀의 책임 :

우리가 자녀라면 특권만 누릴 게 아니라 이제는 책임도 감당할 줄 알아야 합니다. 육신적으로도 자녀가 어렸을 때는 그저 달라고만 하지만 철이 들면 부모를 위해 무얼 해 드릴까 생각하게 됩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철든 자녀라면 이제는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그 영광을 드러내며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이 권면합니다. 고전10:3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특히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삶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합니다. 예수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마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거룩’이란 말은 본래 구별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된 모습을 살아가면 그들이 감동을 받고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칭송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입술로도 복음을 적극 증거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딤후4:2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 ”

우리가 세상에서 때때로 고난과 역경을 당하지만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을 증거하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에게는 천국의 영광과 상급이 될 것입니다. 바울이 선포합니다. 롬8:17~18 “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세상에서의 고난이 아무리 커 보여도 천국의 영광이 훨씬 더 크기에 고난도 불사하고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게 성숙한 자녀의 모습입니다.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교수(1934~ )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식자우환이라고 예수님을 믿기 참 어려운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딸인 고 이민아 목사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을 거쳐 검사가 된 딸이 전화만 하면 전도를 하는 겁니다. 내 딸이 엘리트인 줄 알았는데 광신도가 다 됐구나 싶어 기가 막혔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을 계속 아버지라고 불러서 너무 불편했다고 합니다. “아니, 나를 두고 무슨 하늘의 아버지를 찾나?” 생각하며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딸의 발병과 실명 위기, 손자의 발병 등 이런 저런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찾게 됐습니다. 자신이 육신의 아버지임에도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고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된 겁니다. 아직 하나님을 믿지 못했을 때 작은 예배당에서 할 줄 모르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내 딸을 살려 주세요. 실명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러면 내가 글재주와 말재주를 갖고 남은 생애 당신을 위해 살겠습니다.” 놀랍게도 딸이 실명의 위기에서 치유됩니다. 그 후 딸의 권유로 세례를 받게 됐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아기가 태어날 때 우는 것처럼 영혼이 거듭나는 순간도 이렇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시련이 계속 됐습니다. 손자가 세상을 떠나고 딸이 또 발병해서 결국 소천하고 ... 그의 믿음이 흔들릴 법했지만 이미 얻은 믿음이 연단을 거치며 그는 굳게 섰습니다. 최근 본인도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입니다. 그런데 그는 투병이 아니라 친병(親病)이라 표현합니다. 암 치료를 거절하고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글을 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또 이렇게 증거합니다. “죽음은 가장 찬란한 순간이다!” 주님이 기다리시는 곳, 사랑하는 딸과 손자가 기다리는 천국이 있으니 당연한 말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자녀는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믿는 신앙입니다. 험한 세상을 살기에 우리가 별의 별 고난을 다 만나지만 그 믿음만 확실하다면 천국을 소망하며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게 바로 자녀의 책임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독생자 예수님의 십자가 피 값으로 나를 자녀 삼아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으십니까? 그러면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가 맞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더 가까이하며 ‘나의 아빠 아버지’라 부르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자녀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고, 자녀의 책임도 신실하게 감당하면서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