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나는 왜 기도해도 안되는 걸까?

성경 : 야고보서 4:1~3

설교자 : 홍문수 목사

오늘은 절기상 하지입니다. 겨울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는데 어느덧 여름입니다. 더운 여름 날 어느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다 놓고 기도합니다. 아버지가 기도하는데 아주 길게 합니다. 아들은 아이스크림이 녹을까봐 샛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하나님은 뭐라고 하실까요? 아마 이러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범아, 아이스크림 녹는다. 어서 먹어라.”

여러분, 이 이야기 들으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기도는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지혜롭게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많이 해도 지혜롭지 못하면 마치 허공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기도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기도해도 별 것 없네.” “나는 왜 기도해도 안 되는 걸까?”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심한 경우 기도를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큰 손해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많이 쓰는 말로 표현하면 ‘슬기로운 기도생활’이 중요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가 바로 그겁니다. 아무쪼록 이 시간 말씀을 통해 각자 자신의 기도생활을 돌아보고 슬기로운 기도생활로 응답받고 인생이 잘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인생이 안 되는 이유 : 노력하지 않아서, 기도하지 않아서

① 노력하지 않아서 :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 잘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그 소원과 달리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노력하지 않아서입니다. 그런 사람을 옛날에는 ‘룸펜’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오렌지족’ 혹은 ‘낑깡족’이라고 합니다. 노력은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사람들입니다. 실패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죠. 성경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책망하고 성실한 사람을 축복합니다. 잠13:4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사도 바울은 심지어 이렇게 말합니다. 살후3:10 “ ... 너희에게 명하기를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 ”

본문 1절~2절(상)을 보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의 특징을 지적합니다. 약4:1~2(상) “1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2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 다투고 싸우는도다 ... ”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아갈 생각은 안 하고 욕심만 부리고 시기와 질투로 다투기만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안 된다는 겁니다. 하나님은 성실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불신자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일반 은총의 영역에서 축복하십니다. 이런 속담이 있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② 기도하지 않아서 :

그런데 험한 세상을 살다 보면 노력한다고 척척 되는 것도 아닙니다. 요즘 청년들이 노력을 해도 안 되니까 자조적인 투로 ‘노오력’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됩니다. 거대한 장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럴 때는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기도할 수 없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믿노라 하는 성도들 중에도 기도하지 않는 겁니다. 성도의 큰 특권인데 말입니다. 노력해도 안 되면 기도해야 되는데 기도하지 않으니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 솔로몬을 잘 아시죠. 그는 엄청 잘난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그럼에도 그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겁니다. 그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시127:1~2(상)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 ”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으면 잘 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연약한 우리는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 믿는다고 하면서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야고보는 본문 2절(하)에서 이렇게 증거합니다. 약4:2(하) “ ... 너희가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여러분, 1970년에 발사된 ‘아폴로 13호’를 기억하십니까? 발사 당시 NASA 과학자들이 고장 확률은 100만분지 1이라며 성공을 장담했습니다. 그런데 고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본부에서는 방법이 없으니 북극성을 잘 보면서 돌아오라고 지시합니다. 황당한 일이었죠. 우주비행사들의 무사귀환을 담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인간은 아무리 장담해도 이처럼 한계에 부딪칠 때가 많습니다. 그때 미국의 대통령과 상.하원 의원, 그리고 온 국민이 기도했습니다. 다행히 태평양 바다 한 가운데 떨어져 무사 귀환했습니다. 우주 비행사들은 구조된 후 제일 먼저 군목과 손을 잡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당시 타임(TIME)지 표지(1970년 4월)에 그 사진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그들 중에 잭 스위거트(Jack Swigert)는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우리는 기도의 힘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당황하지 말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죠. 인간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이다! 기도가 인간의 최선이다! 그렇습니다. 인간에게는 불가능해도 하나님에게는 불가능이 없기에 놀라운 역사가 나타날 줄로 믿습니다. 부디 어려울 때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승리를 체험하고 간증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합니다.

[2] 기도해도 안 되는 이유 : 잘못된 동기, 의심,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대안

그런데 기도해도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내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한다고 했는데 응답이 되질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나는 왜 기도해도 안 되는 걸까?”하며 불평하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습니까? 우리가 기도하면 들으시나요? 못 들으시나요? 당연히 들으시죠. 그러면 응답하실까요? 안 하실까요? 인간관계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세요. 내가 뭐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들은 척도 안 하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런 사람과는 상종할 필요가 없죠. 하나님도 그러실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또 응답하십니다. 반드시! 다만 인간관계에서 청각적으로 말하고 듣고 소통하는 것과 좀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 영적인 음성으로 응답하십니다. 현실 가운데 섭리하심으로 응답하시기도 합니다. 분명히 응답하시지만 영적인 방식이라 우리 쪽에서 영적으로 민감하지 않으면 응답을 캐치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응답은 다양합니다. 이래저래 응답을 캐치하이 어렵습니다. 내가 기도한 그대로 Yes(그래)로만 응답하시는 게 아닙니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렇잖아요. 내가 뭐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무조건 Yes하나요? 아니죠. 로봇도 안 그럴 겁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발달해서 로봇도 다양하게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당연히 다양하게 응답하시죠. No(아니)로도 하십니다. 거절의 응답입니다. Yes, but wait!(그래, 좀 기다려)로도 하십니다. 그대로 해 줄 텐데 좀 기다리라는 겁니다. 가장 좋은 시기에 타이밍을 맞춰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No, but the other!(아니, 대신 다른 것으로)로도 하십니다. ‘더 좋은 다른 것’으로 주십니다. 하나님의 대안으로 응답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다양한 응답을 해 주시는데 구별하지 못하니까 우리 쪽에서 응답해 주시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낙심하는 겁니다. 기도해도 안 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안 된다고 스스로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은 잘 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적절하기 못할 때 거절하시는 것도, 바꾸어서 응답해 주시는 것도 결국 우리에게 유익한 응답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기도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 몇 가지를 살펴봅니다. 첫째는 잘못된 동기를 갖고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① 잘못된 동기 :

본문 3절은 No의 응답 즉 거절을 언급합니다. 약4:3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구하기 때문이라(because you ask with wrong motives-NIV)” 기도할 때 바른 동기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선한 뜻대로 기도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기도하는 나 자신도 좋게 됩니다. 그런데 무지해서 자신의 욕심만을 위해 잘못된 동기로 기도하니까 문제가 생깁니다. 이럴 경우 하나님이 Yes 하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No하는 겁니다. 그것도 모르고 낙심하고 불평하니까 안타깝죠.

그렇다면 지혜로운 기도 방법은 무엇입니까? 어떤 사안이 있을 때 먼저 하나님의 뜻을 여쭈어보는 게 좋습니다. 기도는 일방적인 요청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쌍방적 대화입니다. 질문의 기도를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질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그 뜻대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그대로 응답해 주십니다. 요일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여러분,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天路歷程, 1678~1684)을 잘 아시죠.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혀진 기독교 고전입니다. 설교의 황제 스펄전은 무려 100번 읽었다고 합니다. 이 책이 탄생한 계기가 있습니다. 그는 설교자로 복음을 전하다가 핍박을 받고 투옥됩니다. 무려 12년 수감생활을 하는데 그 기간 중에 아내가 소천합니다. 일을 하면서 근근이 세 자녀를 돌보고 있었는데 세상을 떠났으니 그들은 고아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그의 고통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눈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너무 힘듭니다. 나를 도와주세요.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어도 글을 쓸 수 있지 않느냐! 내가 네게 글재주를 주었느니라.” 그 후 성경을 읽으며 책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는 평생 60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대표작이 바로「천로역정」입니다. 그가 기도 중에 환상을 봤는데 천국을 향해 가는 사람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쓴 게 바로「천로역정」입니다. 존 번연을 하나님의 뜻을 구했고 그 뜻을 발견한 후 그 뜻대로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놀라운 축복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못된 동기 즉 욕심으로 기도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대로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반드시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본문에 직접 나와 있지 않지만 기도해도 안 되는 경우들이 또 있죠. 하나는 의심을 품고 기도하는 경우입니다.

② 의심 :

기도는 하나님이 살아계시기에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될까 안 될까 하면서 기도하면 하나 마나입니다. 약1:6~8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8 두 마음을 품어(he is a double-minded-NIV)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 의심은 두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될까 안 될까 답이 2개니까 기도해도 계속 ‘답답’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답을 하나만 갖고 기도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 그 한 마음을 품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역사해 주십니다.

2007년에 제가 고양외국어고등학교 부활절 예배 설교자로 초청받아 간 적이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러 갔다가 교장 선생님의 간증을 듣고 제가 오히려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고양외고는 같은 학교법인에 속한 백제중학교와 연합으로 3천 명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모여 매년 부활절과 감사절 기념예배를 드립니다. 그만한 인원이 예배드릴 장소가 운동장밖에 없는데 부활절기념예배 전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운동장에 물이 흥건했다고 합니다. 교직원들이 당황스러워서 교장선생님께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하죠?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 ” 그러자 교장선생님이 단호히 말했답니다. “이런 상황에 무슨 대책이 있겠어요? 한 가지 대책만 있죠. 기도요, 기도! 걱정할 시간에 기도하세요!” 교장선생님의 믿음에 감동받은 교직원들이 합심해서 기도했는데 놀랍게도 비가 그쳤고 다음 날 아침 4월이었는데도 해가 쨍쨍 내리쪼이면서 운동장이 바짝 마르지는 않았지만 제법 보송보송해져서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상청은 여러 상황을 조사 분석해서 날씨를 예측하고 예보할 뿐이지 컨트롤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도가 최고입니다.

그렇습니다.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기도하는 게 이렇게 귀합니다. 부디 어떤 경우에라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음으로 담대히 기도하심으로 놀라운 응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기도해도 안 된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는 하는데 지연되는 경우입니다.

③ 하나님의 때 :

우리 인간의 때는 ‘지금, 당장, 즉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때’는 다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적기’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예를 들어보죠.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 있을 때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리친 일로 모함을 받아 감옥에 들어갔죠. 거기서 만나 전직 고위관리 출신 범털들을 섬기던 중 그들의 꿈을 해석해 줍니다. 특히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되는 꿈을 해석해 줍니다. 그가 출옥하면서 요셉에게 당장이라도 꺼내줄 것처럼 약속했을 텐데 감감무소식입니다. 얼마나 애가 탔을까요? 얼마나 기도했을까요? 요셉은 실제로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같으면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며 낙심하고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창41:1에 이렇게 증거합니다.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 ” 2년 후 바로 왕이 꿈을 꿉니다. 도무지 그 뜻을 알 수 없어서 불길한 마음에 전전긍긍합니다. 바로 그때 측근이었던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고 바로에게 보고합니다. “제가 감옥에 있을 때 요셉이란 히브리 청년을 만났는데 그는 꿈을 해석하는 신기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가 즉시 데려오라고 명령했고 요셉이 불려가서 꿈을 해석해 줍니다. 7년 풍년과 7년 흉년이 올 텐데 흉년이 너무 심할 것이니 미리 대책을 잘 세우라고 훈수까지 둡니다. 이에 감동을 받은 바로가 국무회의를 소집했고 만장일치로 요셉을 총리로 추대합니다. 하나님의 ‘서프라이즈’였습니다. 놀라운 반전입니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그때 요셉의 나이가 30세였는데 애굽의 법으로 공직에 오를 수 있는 최소의 연령이 바로 30세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맞는 것 같은데 기도해도 안 되면 아직 때가 안 됐나보다 생각하시고 계속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바울이 증거합니다. 갈6:9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여기서 ‘선’에 기도도 포함되겠죠. 시간이 지나 낙심되려고 할 때 인내하고 계속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의 때에 이루어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제가 가끔 강조해서 말씀 드리는 게 있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좋은 것을(The best thing), 가장 좋은 방법으로(in the best way), 가장 좋은 때에(at the best time) 주신다! 3 가지 베스트(3 Best's)입니다.

금년은 남북 분단 75주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남북이 평화와 협력 관계를 가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고 정부에서도 노력했지만 많은 성도들이 기도했습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습니까! 그런데 마치 도돌이표 같아요. 잘 나가는 듯싶다가 되돌아가고, 또 잘 나가는 듯싶다가 되돌아가고 ... 얼마 전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무참하게 폭파했잖아요.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실망도 되고 화도 나고 정말 속상합니다. 그렇다고 전쟁을 할 수는 없잖아요. 어느 때에 하나님이 이뤄주실지 모르지만 분명히 하나님은 평화와 복음 통일을 원하시죠. 그러니 계속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 통일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동독과 서독을 가로막은 베를린 장벽을 보고 한 성도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기도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가 마17:20을 보게 됐습니다.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이 말씀을 붙잡고 다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세월이 흐르자 다시 낙심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성경구절에 ‘너희에게’, 그리고 ‘너희가’라고 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나 혼자라 안 되는구나 싶어 기도의 동역자들을 모아서 기도회를 시작합니다. 여기저기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함께 모여 베를린 장벽 앞에 가서 함성을 질러봤는데 끄떡하지 않습니다. 다시 낙심하려고 하는데 성경구절에 ‘옮겨질 것이요’라고 미래형으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때와 기한은 주님 손에 있음을 깨닫고 다시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기도했습니다. 결국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무너졌고 1990년 10월 3일에 마침내 통일 독일이 이루어졌습니다.

남북의 평화통일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것은 어쩌면 우리가 아직 경제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특히 영적으로 분지가 될 됐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의 현격한 차이가 바로 신앙의 유무와 관계가 있음을 하나님이 나타내시는 뜻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낙심하지 않고 계속 기도하면 하나님의 때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란 사실입니다.

우리 개인, 가정, 교회의 기도 제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라면 낙심하지 말고 계속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받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기도해도 안 된다고 느낄 때는 하나님이 대안을 갖고 계시는데 우리가 몰라서 안달하는 경우입니다.

④ 하나님의 대안 :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합니다. 무지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덜 좋은 것 혹은 나쁜 것, 혹은 좋아 보여도 나에게 맞지 않는 것 등을 자꾸 달라고 조를 때가 있습니다. 고집을 부리고 너무 조르면 하나님이 허용하는 차원에서 주실 때도 있지만 나에게 손해가 됩니다. 나중에 깨닫고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제 딸의 어린 시절 일화입니다. 더운 여름 하루는 손을 잡고 가게에 갔습니다. 아이가 쭈쭈바를 보자 덥석 집는 겁니다. 그 당시 50원 짜리 싸구려 빙과였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더 좋은 것 사주려고 150원 짜리 아이스크림 빵파레를 사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울면서 졸라댑니다. 주인아주머니 보기 민망해서 하는 수 없이 쭈쭈바를 사 주고 빵파레도 몇 개 샀습니다. 집에 와서 빵파레를 냉동고에 넣어두었는데 아이가 쭈쭈바를 다 먹고 아쉬우니까 그거 먹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먹으라고 하니까 맛을 보더니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쭈쭈바 말고 빵파레만 찾게 됐습니다. 철부지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이런 모습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내게 좋아 보이는 것을 고집니다. 하나님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하실까!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7: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하나님은 인간 아버지 이상으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려고 애쓰시는 분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기도하다 안 되면 좀 기다려 보세요. 계속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대안이 우리 앞에 “짠!”하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웰치스 포도 주스(Welch's Grape Juice) 아시죠. 그 창업자 찰스 E. 웰치(Charles Edgar Welch, 1852~1962)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부친 토머스 B. 웰치(Thomas Bramwell Welch, 1825~1903)는 치과의사 겸 감리교 목사였습니다. 성찬식에 사용하는 포도 주스가 발효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그가 연구 끝에 저온살균법을 개발합니다. 교인들이 좋아했고 다른 교회에서도 요청이 왔습니다. 나중에는 감당이 안 되자 막내아들 찰스 웰치도 그 일에 참여시킵니다. 찰스 역시 치과의사였는데 본래 아프리카 선교사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 허입 심사에서 그의 아내가 풍토병을 이기지 못하는 체질이라 거부당하고 말았습니다. 낙심천만했는데 기도 중에 결단합니다. 선교사로 직접 가는 대신 ‘보내는 선교사’로 기도와 물질 후원으로 선교하자! 이런 목적으로 그 회사를 창업하게 된 겁니다. 하나님이 크게 축복하셨고 그는 수입의 50%를 선교에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이처럼 우리가 기도하는 그 제목보다 나에게 더 어울리는 것을 대신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서 잘 분별함으로 하나님의 대안을 체험하고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새에게 날개가 있고 배에는 돛이 있듯이 우리 영혼에는 기도가 필요하다.”(코리텐 붐) 새에게 날개가 없으면 시체나 마찬가지입니다. 배에 돛이 없으면 나무 상자에 불과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기도가 없으면 유리방황하며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여러분, 혹시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는 기도를 안 하십니까? 큰 손해입니다. 혹시 기도를 한다고 했는데 잘 안됩니까? “나는 왜 기도해도 안 되는 걸까?” 이런 볼멘소리가 나옵니까? 오늘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살아계신 하나님이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그 방식이 내 생각이나 내 욕심에 일치하지 않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좋은 때에 허락해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아무쪼록 슬기로운 기도생활을 터득하심으로 하나님의 큰 은혜를 경험하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