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본문 : 창세기 7:6~12,9:8~13

설교 : 홍문수 목사

여러분, 요즘 코로나19로 얼마나 힘드십니까? 개인차가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판(Corona Board)을 보니까, 6월 27일 현재 세계 214개국에서 9,942,011명의 확진자와 497,6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아마 오늘 안에 확진자는 1천만 명이, 그리고 사망자 5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도 K-방역이라고 호평하지만 여전히 1일 확진자 50명 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 관련 소모임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럴 때면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단하다 싶고 더욱 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너무 위축되다 보면 우울해지고 몸도 쇠약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증)라고 하죠. 코로나19 사태가 반년 정도 되니까 ‘코로나 블루’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일들도 많잖아요. 건강의 문제, 경제의 문제, 가정의 문제 등. 그러다 보면 정말 너무 힘들고 숨이 막힐 정도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 계속되는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2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드렸습니다. ‘냉철한 이성’과 ‘담대한 신앙’으로! 조심할 것은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철저히 조심하면서 지나친 공포심은 신앙적으로 담대히 대처함으로 극복하자는 말씀입니다.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어떤 분들은 아예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면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최소한의 필요한 활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고 신앙으로 담대히 나아가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성경을 읽으면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인물들이 누구인가 찾아보는 게 제법 흥미롭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노아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노아 방주 이야기를 읽으면서 요즘 우리의 상황과 흡사한 점이 많다 싶었습니다. 함께 살펴보고 노아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삼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1] 방주 안에서 : 두렵고 답답해도 유일한 안전지대

먼저 시대적 배경을 잠시 말씀드리죠. 노아 시대에 사람들이 몹시 번성했습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죄악의 기회로 오용했습니다.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다가 마침내 심판을 작정하십니다. 창6:13 “하나님이 노아에게 이르시되 모든 혈육 있는 자의 포악함이 땅에 가득하므로 그 끝 날이 내 앞에 이르렀으니 내가 그들을 땅과 함께 멸하리라”

다행히 하나님이 구원의 길을 준비해 두셨는데 그게 바로 ‘방주’입니다. 창6:17~18 “17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18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며느리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그 말씀대로 노아는 방주를 건조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물론이고 그 시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말씀을 믿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오직 노아 가족 8명(노아 부부와 세 아들들 부부)만 방주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홍수가 진행되는 동안 먹을 식량과 각종 동물들(암수 두 쌍씩, 제사용 정결한 동물은 일곱 쌍씩)을 들여보냅니다. 그들이 방주에 들어간 후 7일이 지나자 40일 동안 밤낮 쉬지 않고 비가 쏟아집니다. 심지어 땅 속의 지하수까지 다 분출됩니다. 온 세상이 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비가 그친 후에도 계속 범람했고 물이 빠지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아 가족이 방주에서 나온 것은 1년 하고도 10일만의 일이었습니다. 그 동안 방주에 갇혀있던 노아 가족은 얼마나 두려웠을까? 그리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사실은 무엇입니까? 방주만이 유일한 안전지대였다는 사실입니다. 방주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방주는 어떻게 노아 가족을 홍수심판에서 구원하고 또 끝까지 보호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창6:14~16 보면 방주의 재료와 구조에 대한 기록이 나옵니다. 그 치수대로 방주의 크기를 추정해 보면 모든 동물들과 식량을 싣기에 충분합니다. 그 모양은 우리가 알고 있는 배 모양이 아니고 큰 상자 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방주’(方舟)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영어성경을 보면 ship이 아니라 ark로 되어 있습니다. 선박기술연구원에 의하면 이런 모양이 오히려 안정성이 있어 큰 파도에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재료가 중요합니다. ‘코페르 나무’로 건조했는데 목질이 단단하고 내구력이 있어 1천년 이상 되어도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의 문이나 알렉산더 대왕의 무적함도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나무도 중요한데 거기에다 역청을 칠했습니다. 일종의 아스팔트 같은 것으로 방수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단어가 히브리어로 ‘코페르’인데 ‘속죄’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동사 ‘카파르’(덮다, 칠하다, 속죄하다)의 명사형입니다. 역청을 칠해서 홍수심판에서 구원하는 것처럼 구약 제사에서 피로 속죄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십자가 피로 속죄함으로 죄와 사망에서 구원하는 것을 예표합니다.

방주의 구조 가운데 중요한 것 하나는 문입니다. 문은 한 개입니다. 방주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인 것처럼 구원자는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음을 상징합니다. 요14: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the way)이요 진리(the truth)요 생명(the life)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cf. 행4:12)

노아의 가족은 하나님의 말씀(심판과 구원)을 그대로 믿음으로 방주에 들어갔고 구원받았습니다. 말하자면 믿음으로 구원받은 것입니다. 히11:7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 ”

노아 가족은 방주 안에 있을 때 두렵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겁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큰 소리가 나고 홍수 가운데 방주가 흔들리고 야단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주는 안전지대였습니다.

오늘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무섭습니까? 코로나19뿐 아니라 별의 별 을들이 많잖아요. 과연 어디가, 그리고 무엇이 안전지대입니까? 아무 데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안전지대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고 안전할 수 있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시46:1~3 “1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2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성도는 설사 죽음이 닥쳐와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잠14:32 “악인은 그의 환난에 엎드러져도 의인은 그의 죽음에도 소망이 있느니라” 성도의 마지노선은 천국 영생이란 뜻입니다. 한 마디로 “죽어도 천국!”입니다.

예수님이 직접 약속해 주셨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예수님을 믿는 자는 이미 구원받았고 절대로 심판 받지 않습니다. 이미 영원한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므로 코로나19 아니라 그보다 더한 일이 생겨도 하나님 안에 있으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반드시 승리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애송하는 찬송가 370장(주 안에 있는 나에게)의 작시자는 엘리자 에드워드 히윗(Eliza Edmunds Hewitt, 1851~1920) 여사입니다. 그 배경 스토리입니다. 그녀는 불량소년에게 전도하다 그 소년이 던진 지붕 스레트에 맞아 척추에 부상을 입게 됩니다. 6개월 넘게 병원 신세를 졌는데 몸도 고통스럽고 마음도 증오와 불평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흑인 청소부가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 눈이 들어왔습니다. 항상 그런 모습으로 보고 하루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뭐가 그렇게 즐거워서 매일 찬송합니까?”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내 처지와 형편을 바꾸어주신 주님을 생각하면 당연히 즐겁죠.” 그녀는 그 말에 큰 감동을 받고 회개합니다. 구원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나쁜 짓을 하다 부상을 당했으면 남에게 말도 못 할 텐데 전도하다 그랬으니 오히려 감사한 게 아닌가 생각하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후부터 그녀 역시 찬송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찬송시를 쓰게 됩니다. 그러자 저절로 완치되었고 주중에는 학교 교사로 주일에는 교회학교 교사로 평생 헌신하며 살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을 그 찬송시는 정말 은혜롭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문 가사보다 우리말로 번역한 가사(전영택 목사 번역)가 더 은혜롭습니다. “1.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 4.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후렴]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여러분, 어떤 상황에도 사방에 물결이 요동쳐도 안전했던 노아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험한 세상에서 보호받고 저 천국으로 인도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런 확신 가운데 날마다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2] 영적인 싸움 : 절망이냐? 희망이냐?

노아와 그 가족이 방주 안에 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무엇이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아마 자기와의 싸움, 다시 말하면 영적 싸움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순간순간 절망과 희망이 교차됐을 겁니다. 현실을 보면 낙심되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정신을 차리고 주님을 보면 확신이 생기고 희망이 솟아났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이런 영적 싸움에서 승리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승리했을까요? 두 가지 비결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창6:18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 ” 하나님은 홍수 심판으로 모든 인간과 동물이 멸절될지라도 노아 가족은 반드시 구원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약속을 쉽게 하고 쉽게 어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한번 약속하시면 반드시 지키시는 분입니다. 창7:24~8:1 “7:24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더라 8:1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사방에 물이 넘쳤지만 하나님은 노아 가족에게 주신 약속을 기억하시고 물이 줄어들게 하십니다. 노아는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시는 분임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흔들릴 때다 그 약속을 붙잡았습니다. 그러면 다시 확신이 생기고 마음속에 희망이 솟아났습니다.

‘희망’(hope)이란 단어가 흥미롭습니다. 히브리어로 ‘틱바’인데 ‘밧줄’(rope)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 밧줄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구조용 밧줄(rescue rope)입니다. 시62:5을 보면 다윗이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my hope)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희망이 하나님에게서 내려옴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만이 약속의 말씀만이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밧줄입니다. 그리고 희망입니다. 그러므로 약속의 말씀을 희망의 밧줄 삼아 꼭 붙잡고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노아가 방주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방주의 창문에 있습니다. 그는 그 창문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창6:16(상) “거기에 창을 내되 위에서부터 한 규빗에 내고 ... ” 1 규빗은 어른 팔꿈치에서 손끝까지 길이로 45cm쯤 됩니다. 천정에서 1 규빗 떼고 창문을 달았으니까 하늘을 바라보기 쉬웠을 겁니다. 아무리 먹구름이 끼고 비가 쏟아져도 빛이 있었을 겁니다. 노아는 그 빛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면서 마음이 더 밝아졌습니다.

여러분, 꼭 기억하십시오. 신앙은 시선의 문제입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실의 문제만 바라보면 맨날 죽었다 살았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바라보면 어떤 환난이 닥쳐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NIV)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앙망한다는 말은 바라보는 것인데 NIV 영어성경을 보면 희망을 거는 것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바라보면 희망이 넘치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면 겁이 털컥 나고 낙심천만합니다. 그럴 때면 얼른 약속의 말씀을 희망의 밧줄 삼아 꼭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마음속의 영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절망을 이기고 희망을 품을 수 있습니다. 부디 사방이 홍수로 가득했지만 방주 안에서 절망을 이기고 희망을 품었던 노아처럼 환난 중에도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3] 방주 밖으로 : 희망 사인(sign) → 새 잎사귀, 무지개

노아 가족은 이제 방주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데 그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방주 안에 있기 때문에 바깥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체크를 합니다. 먼저 창문을 열고 까마귀와 비둘기를 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까마귀는 돌아오지 않고 비둘기만 돌아옵니다. 까마귀는 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아도 시체를 먹으며 살 수 있을 테니까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비둘기는 물이 말라서 풀이 나고 나뭇잎이 나와야 그것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돌아온 것으로 보아 아직 물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7일 후에 다시 창문 밖으로 내놓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돌아오면서 감람나무 새 잎사귀를 물고 왔습니다. 창8:11 “저녁때에 비둘기가 그에게로 돌아왔는데 그 입에 감람나무 새 잎사귀가 있는지라 이에 노아가 땅에 물이 줄어든 줄을 알았으며” 여기서 ‘새 잎사귀’는 물이 줄어들고 이제 식물이 자라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증표였습니다.

사실 노아 가족은 물이 줄어든 것 같아도 선뜻 밖으로 나가기 어려웠을 겁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두렵고 조심스러웠을 겁니다. 그러니 새 잎사귀를 보고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또 7일 후에 비둘기를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떠나가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노아는 이제 물이 완전히 말랐겠다고 판단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노아 가족에게 방주에서 나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밖으로 나왔을 때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됐습니다. 홍수가 할퀴고 간 폐허에서 새싹이 나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이제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일말의 두려움과 의심이 있었을 겁니다. 혹시 다시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하는 의구심입니다. 노아 가족의 심정이 공감됩니다. 인간이 다 그렇죠. 믿노라 하지만 확신이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수시로 신앙의 기복(up & down)이 생깁니다.

참 감사한 것은 하나님이 그들의 부족한 믿음을 책망하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들에게 약속을 재확인시켜 주십니다. 창9:8~17을 보면 ‘언약’이란 단어가 계속 반복되어 등장합니다. 9절, 11절, 12절, 13절, 15절, 16절, 17절 등 7번이나 나옵니다. 무슨 뜻인가요?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라는 당부입니다. 절대로 어긋나지 않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라! 확신하라! 이런 말씀입니다. 그 내용이 무엇이니까? 이미 홍수 심판에서 구원해 주셨고 앞으로도 절대 홍수 심판으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보장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 중에 창9:11을 보시죠.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이렇게 계속 약속을 재확인, 재확인, 재확인, ... 하시고도 연약해서 또 흔들릴까봐 약속의 증표를 주십니다. 그게 뭐죠? ‘무지개’입니다. 창9: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the sign of the covenant-NIV)니라” 이를 가리켜 ‘무지개 언약’이라 부릅니다. 마지막 종말에 하나님의 최후심판이 있기는 합니다. 그때는 불 심판을 하실 겁니다. 그 전까지는 절대로 전 지구적인 심판을 하지 않으십니다. 특히 홍수심판은 없습니다. 국지적인 홍수는 있을지 몰라도 심판의 차원에서 전 지구적인 홍수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하나님이 무지개 속에 영원한 약속으로 담아 두셨습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두려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약속의 말씀도 주시고 무지개도 보여주시니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요? 그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힘차게 살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무지개를 통해서 하나님이 세상의 종말 이전까지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마28:20, 마24:24).

코로나19 관련해서 전문가들이 이런 저전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 중에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습니다. 참고할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 이전까지는 하나님이 인류를 붙잡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종말의 날에는 불 심판으로 모든 게 끝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집니다. 그때는 어차피 모든 게 끝나는 시간이니까 구원받은 성도들은 천국에 들어갈 테니까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 전까지가 문제인데 하나님이 보호하심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로나19로 종말이 오는 게 아니라면 코로나19 이후에 하나님이 뭔가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계심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인지 아직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면 긍정적인 변화를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역사의 선례를 참조해 보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14세기 중세에 페스트로 유럽의 인구 3분지 1이 사망했죠. 절망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후에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 중에 고통스럽다고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낙심천만한 가운데 절망할 게 아니라 새 시대를 꿈꾸고 기도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그 외의 고난의 상황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의 고난만 보고 불평하고 낙심할 게 아니라 그럴수록 하나님의 약속을 말씀을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바라고 보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비가 억수로 쏟아져도 언젠가 그치기 마련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 앞에 닥친 고난도 지나갈 때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고난 앞에 우리의 신앙자세입니다. 신앙이 변질되거나 약화되지 않으면 희망이 있습니다. 미래를 꿈꾸고 기도하면서 준비하면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 디즈니랜드를 잘 아시죠. 그 설립자는 월트 디즈니(Walt Elias Disney, 1901~1966)입니다. 그는 엄청난 성공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지만 젊은 날에는 비참할 정도로 힘든 고난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일리노이 주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농장 일을 하며 학대 가운데 자랐습니다. 하지만 그림에 소질이 있던 그는 꿈을 잃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동물을 그리며 도시에 나갈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청년이 되어 도시로 나갑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겨우 취직한 광고회사에서 쫓겨나 무일푼으로 지낼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는 너무 막막해서 어느 교회당에 들어가 눈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다가와서 사정을 듣더니 격려해 줍니다. 용기를 내라며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교회 창고에서 지내도록 허락해 줍니다. 주보 삽화도 그리게 해 줍니다. 창고는 거실 겸 사무실 겸 작업실이 됐습니다. 문제는 생쥐들이 들락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징그러웠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생쥐와 함께 지낼 만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생쥐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그리기로 한 겁니다. 이렇게 해서 그 유명한 ‘미키 마우스’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후 회사를 차렸지만 여전히 고난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밧줄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1955년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디즈니랜드가 우뚝 서게 됩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 한 무지개가 뜬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노아는 방주 안에 있었기에 구원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로 승리했습니다. 그는 약속의 말씀을 희망의 밧줄 삼아 붙잡았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후엔 희망의 무지개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깨달았습니다. 비바람이 불고 고난이 닥쳐도 결국 무지개는 뜬다는 사실을!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여러 가지 고난이 있을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꼭 기억하십시오. 그래도 무지개는 뜬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고난 너머에 하나님이 준비해 두신 멋진 승리를 꿈꾸며 담대히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