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란(2): 믿음으로 의롭게 됩니다 갈라디아서 2:16~20

복음이 무엇인가에 대해 갈라디아서를 통해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갈 1:1절을 통해 ‘오직 예수가 구원자’라는 복음을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 2:16절에서는 선포되는 복음이 있습니다. ‘사람이 오직 예수가 구원자임을 믿을 때 의롭게 된다’ 입니다. 이것은 ‘이신칭의’(justification) 교리로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의미가 별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롭게 된다’라는 뜻이 잘 파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16절에서 한국말 번역은 ‘의롭게 되는 것’을 ‘의롭다 함’으로도 번역하여 같은 의미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의롭다 함’은 법적 용어입니다. 판사가 법정에서 심문을 다 마친 후에 마지막으로 피고인에게 ‘죄 없음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의미는 예수가 나의 구원자임을 ‘믿을 때 그 믿는 사람은 자신이 죄가 없음을 확인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습니까? 그래서 복음입니다.

첫째, 사람이 의롭게 된다는 의미는 ‘정죄함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즉 ‘죄 없음’ 무죄라는 선고를 받는 복된 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세상 법정에서는 죄가 사해질 경우 죄 없다는 선포와 함께 증명서를 받습니다.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우리 죄를 속량해 주셨는데 정작 우리는 그 죄 사함에 대한 증명서를 받지 못하면 곤란할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런 증명서 같은 것을 주님은 발급하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크리스천들에게 와서 ‘당신이 죄인이 아님을 증명해 보라’고 하다면 문제가 생길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그런 증명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죄는 용서 받지 못한 것입니까? 죄 용서함을 증명할 수 없는 것입니까? 그래서 여전히 죄인으로 살아야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확실한 증명서가 있습니다.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것을 주지 않고 하나님 방식을 사용하십니다. 바로 그 증거가 되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16절에 ‘믿을 때 의롭다 함을 얻는다’고 말씀합니다. 단지 믿음으로만 죄 없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죄 용서함 받았다는 표시입니다. 예수가 나의 구원자이심을 믿을 때 하나님은 나에게 ‘죄 없음’이라는 선언을 하십니다.

예수가 이미 죄인을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사망으로부터 풀려날 길이 마련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믿지 못하는 자에게는 판결자가 그 사람에게는 무죄를 선언할 수 가 없습니다. 믿는 자만이 감옥에서 나가 자유함을 누리며 살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믿지 못하니(받아 들이지 못하니) 무죄판결을 받지 못하고, 무죄판결이 없기에 여전히 어두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담이 죄로 인해 하나님이 부를 때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죄가 있고는 거룩한 하나님이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죄 없어’ 라는 판결이 내려진 그 사람은 감히 하나님 앞에 다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의’라고 말하는 것은 죄 없는 상태, 하나님과의 불편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런 관계를 ‘샬롬’이라고 말합니다. 샬롬은 죄 문제가 해결되고 인간과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축복된 관계를 의미합니다.

다른 것 들고 하나님 앞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것은 가짜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가 나의 구원자라는 믿음만 가지고 주님 앞에 서기를 바랍니다.

둘째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의미는 인간의 공로나 공적으로 얻는 것이 아님을 선포합니다. 기독교는 인간의 공로나 공적이 될 수 있는 율법 준수 행위를 구원의 조건으로 인정하지 않는 특이한 구원관을 세상에 제시합니다.

오직 ‘의롭게 되는 것’ 과 ‘의롭다 함을 얻는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은혜임을나타내기 위해 본문은 둘 다 수동태로 되어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의롭게 되어지고, 누군가로부터 의로움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율법의 행위를 준수함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 것이 아님을 16절에서 3번이나 강조합니다.

특히 유대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할례나(2:3), 음식규정(2:12), 안식일을 준수 하는 것 등을 통해서(2:13) 사람이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오늘 본문 바로 앞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때 오해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인간이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얻고 인간의 선행이 무시된다면 굳이 선행을 할 필요가 있는가? 나쁜 사람들도 의롭다고 한다면 굳이 선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이 땅에서 필요한 것인가?

더 나아가 율법을 범해도 되지 않는가? 더 심한 경우는, 오히려 율법을 범하도록 장려해도 된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 죄로 인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왜 주님이 간음하다 잡힌 여인에게 ‘다시는 죄 짓지 말라’고 요 8:11절에서 말씀하셨겠습니까? 그러므로 구원받은 사람이 다시 죄를 짓는 것과 지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분명히 해둡니다. 우리는 구원을 얻기 위해 거룩해 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크리스천은 주의 보혈을 믿음으로 이미 깨끗게 된 사람이기에 더 더러워지지 않으려고 악한 것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자들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성화’(sanctification)의 개념입니다. 선한 삶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의 따르는 자연스런 삶, 또는 의무적인 삶이라는 이중적 의미가 있습니다.

셋째, 사람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새 삶이 시작도미을 의미합니다(19절). 여기 또 오해하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은 사람의 현재 법적 상태는 ‘죄 없다’입니다. 이때 의롭게 된 사람은 속에서 죄를 짓는 것이 완전히 제거 되었다는 오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를 믿고 난 뒤에도 여전히 내 속에서 또는 삶에서 죄를 짓는 습관이 남아 있음을 봅니다.

법정상태가 아닌 인간의 실제 상태는 죄의 습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도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살아있지만 자신이 ‘육체 가운데 사는 것’도 있음을 20절에서 명백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습니까? 예수를 믿고 난 뒤 의롭게 된 우리가 죄 짓는 습성이 살아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바울은 자신의 삶에서 얻은 두 가지 비결을 알려줍니다(19절 이후 ‘내가’를 사용).

먼저,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순간 내가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것을 철저히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 속에서 죄의 습성이 살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십자가에서 주님의 죽음과 완전히 동일시 되게 나도 죽었다는 것입니다. 내 자아가 죽은 것입니다. 내 의지가 죽은 것입니다. 내 욕심이 땅에 묻힌 것입니다.

갈 5:24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다시 약 1:15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에 이른다’고 말씀합니다. 그렇다면 십자가에서 우리의 욕심이 육체와 함께 못 박혔으므로 가장 죄의 원초적인 것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 순서인 죄가 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죄가 장성하지 않음으로 결국 사망에 도달하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크리스천의 성화 과정을 설명하는 구절입니다.

우리 속에서 죄의 습성이 사라지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다른 한가지 비결은 내 안에서 그리스도가 사심을 확실히 알라고 말합니다. 십자가에 내가 함께 못 박혀 죽는 것도 있지만 내 속에서 사는 것도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으나 사흘 만에 사신 그리스도가 이제 믿는 성도들 안에 살기 시작하십니다(갈3:2). 믿음의 사람들에게 거주하는 성령의 내재를 말합니다. 이것을 바울은 20절에서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20절은 이런 모든 과정을 3개로 구분해서 파노라마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는 나의 옛 사람의 죽음입니다. 다음은 성령으로 거듭난 새 사람의 모습입니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마지막은 거듭난 성도의 새 삶을 소개합니다.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성도는 하나님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사랑이며 타인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일은 오직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거듭남의 비밀입니다. 사람이 다시 어미의 배속에서 들어갔다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새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는 자는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이전에 없던 것이 내 속에 들어와 계시기 때문에 내가 이전의 나가 아닙니다. 그리고 내 속에 사신 그 하나님이 이제 나를 대신해서 내 인생의 새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새 주인이 생기고 그분을 섬기는 것입니다.

고후 5:17을 보면 “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이 사건의 출발은 복음에서 시작됩니다. 예수가 나의 구원자이심을 십자가에서 확증하셨습니다. 다음으로 그 사실을 믿을 때 우리에게 죄 없음이 선언되고 새 사람으로 새 인생의 기회가 주어지게 됩니다. 이 믿음의 초청에 순종하셔서 복된 자가 되시고, 그 초청을 전하는 자가 또한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