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가 퀴즈 하나를 내겠습니다. 여기에 들어갈 말을 맞춰보십시오. “‘짐이 된다는 느낌’, ‘치명적인 자해습득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000이다.” 여기서 000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정답은 ‘소속 감’입니다.
이 말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심리학과의 교수이자, 자살 연구의 세계적인 권 위자인 ‘토마스 조이너’가 한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 있 다’는 소속감을 갖출 수 있다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자살 충동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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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데
있어서 참 중요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도, ‘함께’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한 명 한 명 만나기보
다, 공동체로 만나서 양육하셨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믿되 함께 믿으라’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성경은 기도할 때도 함께 하는 기도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함께 하는 기도를 가리켜, ‘합심기도’라고 말하는데, 성경은 이러한 합심기도로 승리를 거둔 이야기를 곳곳에서 전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합심기도는 어떻게 하는 기도일까요? 오늘은 2천 년 교회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였던 예루살렘 교회의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유월절이던 금요일 오후에,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십니다. 유대 지도자들 은 이겼다고 좋아하면서 예수님의 잔당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정신적
지주를 잃은 제 자들은 유대 지도자들을 피해 숨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3일 뒤 주일 새벽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시 살아나십니다.
처음에 제자들은 죄책감에,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왜냐 하면 예수님께서 붙잡힐 때, 내가 먼저 살려고 도망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먼저 다가오셔서, 제자들을 만나시고 위로하시자, 제자들의 마음 속에 새로운 꿈이 생 기기 시작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면, 꿈꾸던 이스라엘 왕국을 세울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꿈과는 달리, 예수님은 자꾸만
‘곧 떠난다’는 말을 하십니다. 그리고 부활한지 40일째가 되었을 때, 예수님은 제자 500명과 함께 예루살렘 부근에 있는 한 산에 오르십니다. 그리고는
제자들을 붙들고 ‘잘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애가 탄 제자들은 묻습니다. “주님, 이스라엘 왕국을 언제 세우실 것입니까?” 그런 데 예수님께서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시고,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
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
이 되리라.” (사도행전 1:4, 8)
그리고는 홀연히 하늘로 올라갑니다. 진짜 떠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사라진 뒤, 500여 제자들은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논의하는데, 한쪽은 스승의 말씀대로 예루 살렘에 있자고 주장합니다. 또 한쪽에서는
예루살렘이 위험하니, 다른 곳에 가자고 주 장합니다. 그렇게
한참 격론이 벌어지다가 제자들은 두 패로 갈라집니다. 한 무리의 제자들이 위험한 예루살렘을 떠나겠다고
먼저 산을 내려갑니다. 그리고 몇 명이 남 냐? 보니까 380명이 떠나고, 고작 120명만
남았습니다. 남은 120명은 다시 예루살렘 에 들어가서, 마가의 다락방에 함께 모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에 가는 이들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만, 마음 한쪽에는 유대인들이 여전히 두려웠을 겁니다. 예수님이 없는
세상에서, 앞으로 어떻 게 될지 막막하고 불안했을 겁니다. 떠난
동료들도 이해되지만, 마음 한쪽에는 서운함 도 있었을 겁니다.
복잡한 심정을 안고 그들이 모입니다. 이 모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대책회 의를 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비상 식량을 구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120명의 사 람들은 그보다 더 좋은 길을 선택해서 실천합니다. 뭐냐?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사도행전 1:14)
그들은 마음을 함께 모았습니다. 또한 그들은 먼저 기도에 힘씁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처음 한 것은 바로 합심기도였습니다. 이 합심기도로부터 2천년 교회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교회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초대교회의 기초 는 합심기도였습니다.”
여러분! 저는 우리 가정도, 사업장도, 교회도 거룩한 성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에 기초하여, 가정과 사업장과 교회를 세우고 있습니까? 조직? 돈? 바라 기는 우리의 가정, 사업장, 교회가 그 무엇보다도 이런 합심기도의 기초 위에 세워지 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12제자와 예수님의 가족들과 여인들을 비롯한 120명이 합심하여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 때 그들은 무엇을 위해
기도했을까요? “주님! 두렵습니다. 살려주세요?” 아니면 “주님, 유대인들을 다 죽여주세요?” 그들은 다른 것을 기도합니 다. 뭐냐? 그 힌트가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
라.” (사도행전 1:4)
“하나님! 당신이 약속하신 것을 믿고 기다리게 하소서.” 내 목숨을 구걸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복수를 위한 기도가 아닙니다. 그들의 합심기도는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 을 기억하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이 120명의 기도가 얼마나 얼마 나 아름다웠을까요? 그래서 숫자로는 적었던 이들이 하나님 앞에는 가장 위대한 교회 가 됩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는 어떤 것입니까? 내 목숨을 구걸하는 기 도? 아닙니다. 내가 이기기 위한 기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는 내가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억하려는 기도인줄 믿습니다.
여러분은 우리 가정과 사업장과 많은 공동체를 보면 무엇을 위해 기도합니까? 간절 하게 합심해서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무슨 일이든 잘 되게 해주 세요. 저 인간은 어떻게든 이기게 해주세요.” 그러나 하나님께 더 사랑받는 우리가 되 고 싶다면, 이제는 바꿉시다. “주여!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약속, 은혜의 약속, 기억하 고 따르게 하소서.”
모두가 이 마음을 지키며 함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이후의 길을
열어 주실 줄 믿습니다. 여러분의 가정과 사업장과 우리 교회가 먼저 이것으로 합심 하고 기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렇게 120명의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그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성령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께 ‘약속하신 성령을 달 라’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모두가 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응 답이 오지 않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기도하던
베드로가 벌떡 일어나더니 제안합니다. “우리 중에 한 사람을 뽑아서 우리 곁을 떠난 가룟유다의 자리를
채웁시 다.” 그 제안에 모두가 동의해서, 추천과 제비뽑기
끝에 맛디아를 세웁니다.
지금 와서 보면, 이 과정은 성령을 주시기 전에 먼저 교회를 온전하게 세우시기
위 해서, 하나님이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그것은 이 120명이 바라 던 응답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약속하신 성령’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응답이 오지 않자, ‘떠나야 했나?’ 이런 불안감이 더욱 커집니다.
그렇게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기도를 시작한지 어느덧 열흘째가 됩니다. 이 날은 유월절이 지난 뒤 50일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유대에서는 3대 절기 중 하나인 맥 추절, 즉 오순절로 지키는 날이었습니다. 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전세계로부터 많은 유대인 동포들이 몰려왔습니다. 절기에 사람들이
몰리니까, 말 그대로 축제가 됩니다.
그 때 마가의 다락방에서 숨어서 기도하던 120명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밖에서 들 리는 흥겨운 소리를 들으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성경은 이 들이 어떤
모습으로 오순절을 맞이하는지 보여줍니다. “오순절 날이 …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사도행전 2:1)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단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함께 기도합니다. 그랬더니 무슨 일이 일어납니까?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사도행전 2:4) 갑자기 강 력한 바람 소리가 나더니, 각 사람 위에 역동적인 불이 임합니다. 그들은 말하지 않아 도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약속하신 성령이 온 것입니다.
보십시오.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응답되지 않습니다. 그래 서 불안했습니다. 밖에
들리는 흥겨운 소리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단 한 명의 이탈도 없이, 끝까지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까? 저는 이들이 중간중간에 서로
격려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물론 오늘 본문에는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에 대한 문 헌을 보면, 교회는 서로 격려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예배가 끝날 때, 서로 인사하면서 힘내자고 격려했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함께 교제할 때도, 힘내자고 서로 격려했습니
다. 저는 이때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틈날 때, 함께 식사할 때, 우리
끝까지 기도하자고 격려했을 겁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은 격려에 힘입어 끝까지 기도했더 니, 때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주시고 응답하신 줄 믿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에 꼭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 그것은 서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낙심하지 말자’, ‘끝까지 믿자’, ‘끝까지 기도하자’고 서로 격려할 때, 때때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마음, 불신을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후반,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 시에서 저소득층 가정의 유아 중
또래에 비해 성장이 늦은 아이들 129명을 데리고, 특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우선 이들을 네 그룹으로 나눕니다. 첫번째
그룹에는 심리적 격려를, 두번째 그룹에는 영양 보조 를, 세번째
그룹에는 두 가지 모두를, 네번째 그룹에는 아무것도 안 주었습니다. 그렇
게 2년간 실험한 후, 20년을 다시 기다려서, 이 아이들이 22살이 되었을 때,
그들의 임금을 분석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냐? 심리적 격려 처방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약 40%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반면에 영양
보조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격려가 아이들의 마음과 인생을
긍정 적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격려는 예수 믿는 사람에게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예수를 믿어도, 때 때로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그 때 그런 불신과
불안과 나쁜 마음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습니까? 서로 격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0장 24절은 이 렇게 말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히브리서 10:24)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가정이라는 성전을 세우셨고, 사업장이라 는 성전을 세우셨고, 교회라는 성전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이곳이 함께 마음을 모 으고 기도하는 성전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
때 어떻게 마음을 모아야 합니까? 바라 기는 서로 격려하면서, 마음을
하나님께 모으고 기도하는 성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 합니다. 그럴 때 드리는 합심기도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초대교회에 성령을 주셨 듯이, 놀라운 역사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는 어떤 기도여야 합니까? 내 소원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는 기도여야 합니다. 또한 서로 격려하며 마음을 모아 드리는 기도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시고, 그 합심기 도에 역사하십니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여러분의 가정, 사업장, 우리 교회가 이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심기도의 집이 되고, 합심기도의 응답과 역사가 날마 다 일어나는 집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