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승천 그 이후

마가복음 16:19~20

부활절이 지나고 며칠 후 한 아이가 어머니에게 질문했습니다. “엄마,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했잖아. 그러면 지금 어디 계셔?”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응,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셔. 사도신경에 나오잖아. ‘ ...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 ’ ” 아이는 만족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에이, 엄마! 지난번엔 예수님이 우리 마음속에 계시다고 했잖아.” 어머니는 말문이 막혀 당황하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 둘 다 맞아.” 그러자 아이가 재차 반문합니다. “아니, 어떻게 양쪽에 다 계실 수가 있어?” 여러분이라면 뭐라고 설명하시겠습니까? 궁색해진 그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는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그렇다면 그런 줄 알지!”

여러분, 그 어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말하면 아이들이 점점 머리가 커지면서 헷갈리게 되고 신앙이 자라지 못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은 정확한 개념 설명을 통해 정립되고 성장합니다. 대충 얼버무리는 식으로 넘어가면 개념 정리가 잘 안 돼서 신앙이 희미해지고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이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신지 살펴봅니다. 말씀을 잘 들으시고 정확히 이해하시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살아계신 예수님과 동행하며 복된 인생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부활절부터 7번째 주일로 ‘승천주일’(昇天主日, Ascension Sunday)입니다. 보통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치지만 교회의 중요한 절기 중 하나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승천일(昇天日, Ascension Day) 다음 주일입니다. 승천일은 지난 목요일(5월 21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후 40일째 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지점은 감람산이었는데(눅24:50, 행1:12), 이스라엘 성지에 가면 그 자리에 ‘예수승천교회’(Chapel of the Ascension)가 세워져 있습니다. 자그마한 교회당인데 본래 지붕이 없었습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것을 상징하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12세기 무슬림이 그 지역을 정복한 후 돔(dome) 모양의 지붕을 씌워버렸습니다. 안쪽에 들어가면 바닥에 예수님이 승천 시 남기신 발자국이 찍힌 바위가 있는데 이를 ‘승천바위’(Rock of Ascension)라고 부릅니다. 그 교회당과 승천바위가 예수님의 승천이 역사적 사건임을 묵묵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우주공간의 하늘이 아니라 영적인 공간으로서의 하늘입니다. 전혀 차원이 다릅니다. 우주공간의 하늘은 ‘천공’(天空, Sky)이고 영적 공간으로서의 하늘은 ‘천국’(天國, Heaven)입니다. 이 둘을 구별해서 설명해 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미국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John Glenn, 1921~2016)과 구 소련의 우주비행사 티토브(Gherman S. Titov, 1935~2000)가 만났을 때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는 미국과 구 소련이 우주 경쟁을 벌이던 시기로 두 사람 모두 우주비행 경험자였습니다. 티토브는 퉁명스럽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주 공간에 가서 아무리 찾아봐도 하나님이 없더라. 천사도 없던데. 신은 없어.” 그러자 존 글렌이 응수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 눈에 보이겠어? 내가 믿는 하나님은 우주선 창문을 통해서나 볼 수 있는 분이 아니야. 하나님이 계신 하늘은 우주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냐.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우주를 보고 어떻게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있지?”

그렇습니다! 천국은 우주와 구별된 특수 공간입니다. 예수님이 천국으로 올라가셨기에 장차 우리도 그 곳에 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천국을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라 부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14:6 “ ...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그러니까 염려할 게 없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구주이심을 믿기만 하면 예수님이 길잡이가 되셔서 나를 천국으로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1] 예수님의 승천 : 이별이 아닌 새로운 동행

본문 19절을 보면 예수님이 승천하셔서 어디에 계십니까? 막16:19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하나님 우편이죠. 그런데 20절을 보면, 또 어디 계십니까? 막16:20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the Lord worked with them-NIV)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제자들이 지상에 있는데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 역사하셨습니다. ‘역사(役事)하다’는 말은 ‘일하셨다’(work)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일하고 계시니까 당연히 지상에 계시시죠.

예수님이 승천 시 모든 족속에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을 주신 후 마지막으로 약속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마28:20(하) “ ...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 ” 이 약속대로 지상의 제자들과 분명히 함께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승천은 ‘이별’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요? 맞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동행’입니다. 이상합니다. 분명히 떠나셨는데, 제자들과 헤어졌는데 계속 함께 계시다니!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게 말이 됩니까? 되니까 하죠. 인간의 차원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어떻게 지상과 천상 두 곳에 동시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런 예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요즘 영상 통화를 많이 하는데 얼마나 신기합니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조차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1대 1뿐 아니라 여러 명의 그룹 영상통화도 가능해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이 어려워지니까 화상회의도 많이 합니다. 저도 온라인 화상회의 앱 줌(zoom)을 사용해서 회의도 진행해 보고 예배도 인도해봤는데 사람들이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는데도 마치 내 방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이런 재주를 부리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그렇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천상과 지상에 동시에 존재하는 게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 식은 죽 먹기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은 이미 그런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복음 24장에는 승천 장면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눅24:51~53

“51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52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53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이별이면 슬퍼해야 되는데 이상합니다. 슬퍼하기는커녕 크게 기뻐했습니다.

여러분, 잘 따져 보십시오.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는 이별인 줄 알고 슬퍼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도망쳐 버렸습니다. 부활하신 후에도 나타나셨다가 사라지고 또 나타나셨다가 사라지니까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원수들에게 붙잡혀 핍박당하면 어쩌나 싶어 문을 꼭꼭 걸어 잠근 채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40일 동안 예수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셔서 하신 일이 있습니다. 천국에 관해 증거하시고 재림하실 것 등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승천부터 재림 사이에는 이별인가? 아니라는 겁니다. 승천 후 성령을 보내주시면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는 것과 똑같음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은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그랬지 십자가 지시기 전부터 이미 말씀해 주셨습니다. 요14:16,18,19 “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another)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 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보혜사’는 곁에서 도와주는 분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보혜사’라는 표현을 통해 기존에 보혜사가 있었고 그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성령이 오셔서 예수님과 동일한 보혜사로 함께해 주실 것을 설명해 주신 겁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는 것은 종말에 있을 재림이 아니라 성령강림을 가리킵니다. 성령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가운데 삼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동일하신 분입니다.

예수님은 성령 강림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이렇게 증거하셨습니다. 요16:7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 ”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이 오시는 게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의 아들이라도 육체를 갖고 있으면 제한적입니다. 한 장소에 계시면 동시에 다른 데 있는 사람들 가운데 계실 수 없습니다. 이제 제자들과 성도들은 사방에 흩어져 살아가고 또 복음을 전해야 됩니다. 이제 성령을 통한 편재(遍在, omnipresence)가 필요했습니다. 성령을 통하면 예수님이 동시에 모든 장소에서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화상 통화나 화상 회의는 단순히 사람들의 음성이나 영상만 듣고 보는 것이지 실제로 함께하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 성령이 오심은 실제로 예수님이 오셔서 동행해 주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승천을 보고도 전혀 슬퍼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승천은 ‘이별’이 아니라 성령을 통한 ‘새로운 동행’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승천하신 예수님이 동행하심은 관념 혹은 환상이 아니라 실재(reality)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동행하시고 역사하실 때 말씀을 사용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말씀과 더불어! 라틴어로 ‘cum Verbo’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렇게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육체로는 더 이상 이 세상에 계시지 않고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십니다. 그 모습으로 장차 재림하실 것입니다. 이단들 가운데 교주를 가리켜 ‘보혜사’니 ‘재림 예수’니 허튼소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두 성경에서 벗어나는 사설(邪說)에 불과합니다. 승천부터 재림 사이 기간에는 예수님이 오직 성령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예수님을 육체적으로 보려는 어리석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습니다. 이단이나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은 바로 이런 점에서 오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육체적으로 볼 수도 없고 굳이 볼 필요도 없습니다. 재림하실 때나 보면 됩니다. 행1:10~11에 승천 장면을 보십시오. 행1:10~11 “10 올라가실 때에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르되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 두 천사가 한 말을 짧게 줄이면 어떻게 될까요? “뭘 봐?”

그러니까 지금은 성령을 통해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부디 이런 사실을 확신하심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whenever, wherever, whatever) 주님의 동행을 생생히 체험하면서 기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예수님의 새로운 동행 : 주관, 중보, 승리의 역사

예수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온 세상을, 그리고 우리를 내려다보시면서 성령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한 마디로 맹활약을 하십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그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역사하시는 모습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행8:39 “주의 영이 ... ” 행9:11 “주께서 ... ” 행11:21 “주의 손이 ... ” 행16:7 “예수의 영이... ” 그래서 사도행전의 별명을 ‘성령 행전’ 혹은 ‘(승천하신) 예수 행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의 삶 가운데 어떤 일들을 해 주실까요?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 대표적인 세 가지만 소개해 드립니다. 주관, 중보, 그리고 승리의 역사입니다.

① 주관 :

첫째, 승천하신 예수님은 성령으로 동행하면서 우리의 삶을 주관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거시적으로 우주만물과 세계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십니다. 이를 가리켜 ‘통치’라고 말합니다. 개개인 인생의 차원에서 주관해 주시는 것은 ‘보호’와 ‘인도’입니다. 험한 세상 살 때 악한 세력과 온갖 위험에서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살후3:3 “주는 미쁘사 너희를 굳건하게 하시고 악한 자에게서 지키시리라” 그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를 때에는 인도해 주십니다. 롬8: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나님의 자녀라면 성령이 그 마음에 모셔서 그의 삶을 인도해 주십니다.

2018년 10월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인도네시아 바티크 항공사(Batik Airways) 소속 리코스타 마펠라(Ricosetta Mafella) 기장의 이야기입니다. 술라웨시 섬의 팔루(Palu)시에 지진과 쓰나미로 수많은 사상자 발생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는 팔루(Palu) 공항에서 이륙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왔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기도했는데 성령의 음성이 마음에 들려왔습니다. “여기서 빨리 떠나라!” 너무나도 분명해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관제탑에 이륙 허가를 요청했습니다. 이륙 예정 시각 전이었는데 다행히 관제사가 허가해 줍니다.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그는 비행기를 전속력으로 이륙시켰습니다. 예정 시각 3분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륙 직후 관제탑이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고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나중에 들으니까 그 때 관제사가 즉사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은 모두 147명이었습니다. 그는 그 아찔했던 순간을 자카르타의 한 교회에서 간증하며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보호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저는 인도해 주셨습니다. 모든 영광을 그분께 올려 드립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성령을 통해 우리의 삶을 주관하면서 때로는 보호하시고 때로는 인도해 주십니다. 부디 이런 확신을 갖고 당당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중보 :

둘째, 승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 성도들 사이에서 중보해 주십니다. 중보는 간단히 말해서 중간 역할을 해 주시는 겁니다. 눅가복음 24장에 나오는 승천 장면 가운데 이런 모습이 있습니다. 눅24:50~51 “50 예수께서 그들을 데리고 베다니 앞까지 나가사 손을 들어 그들에게 축복하시더니 51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예수님은 대제사장이 손을 들고 축도하는 모습과 같은 모습으로 승천하셨습니다. 중보해 주심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이렇게 손들고 계실까? 그러면 엄청 아프실까봐 걱정되시나요? 손 내리셨을지 몰라요. 손들고 계셔도 아마 안 아프실 겁니다. 걱정 마세요. 손을 들고 계시든 내리고 계시든 중요한 것은 중보 사역을 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혹시 우리가 잘못을 저지르면 예수님은 십자가 대속의 공로를 주장하면서 아버지 하나님께 사죄를 요청하십니다. 요일2:1~2 “1 ... 만일 누가 죄를 범하여도 아버지 앞에서 우리에게 대언자가 있으니 곧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시라 2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이니 ... ” 우리가 예수 믿고 나서 천사처럼 완전하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여전히 남아 있는 죄성과 욕심으로 자주 실수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죄책감에 빠져 갈등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기도 겸연쩍고, 심한 경우에는 구원의 확신까지 흔들립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일부러 범죄하면 안 되지만(이를 ‘고범죄’라고 함) 우리가 실수할 때는 예수님이 대언(=변호)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아무개는 내가 이미 십자가에 대속해 준 성도입니다. 나를 봐서 용서해 주세요!”

우리가 기도하는 것도 예수님의 중보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가능합니다. 히4:14,16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예수님을 대제사장으로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해 주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맨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을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그런데 때로는 우리가 연약하고 무지해서 잘못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성령으로 기도를 바르게 교정해 주십니다. 또 우리가 낙심해서 혹은 게을러서 스스로 기도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우리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십니다. 롬8:34 “ ...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interceding for us-NIV) 자시니라” 이게 바로 예수님의 중보기도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하늘 위에 계시면서 동시에 성령을 통해 지금 여기서 나에게 가장 가까이 해 주시는 완벽한 친구입니다. 아메리칸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란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딱 그런 분입니다. 인간으로 오셔서 33년 동안 인생고를 친히 겪어 보셨기 때문에 우리의 속사정을 잘 아십니다. 중보 기도를 통해서 내 등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 주시고, 대신 져 주십니다. 부디 이와 같은 예수님의 중보 사역을 기억함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당당히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③ 승리 :

셋째, 승천하신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 우리와 동행하시며 승리를 주십니다. 사도행전 7장에 스데반의 순교 장면이 나오죠. 순교는 승리입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키고 천국의 영광 가운데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은 돌을 맞고 피투성이가 된 가운데 영안이 열려 예수님을 바라보고 이렇게 외칩니다. 행7:56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예수님이 자리에서 일어서신 것은 그 전부터 살피고 계셨음을 암시합니다. 그를 응원하고 격려하셨습니다. 벌떡 일어나서 천국의 영광 가운데 맞아 주셨습니다.

승천해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은 그 후로 계속 앉아계십니다. 휴식 중이실까요? 세상에 오셨을 때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수고 많이 하셨으니까 이젠 푹 쉬시나요? 아닙니다. 시편 121편에 보면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고 했는데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24 시간 분초마다 항상 사역 중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지상사역은 완성하셨지만 절대주권자로서 계속 천상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면서 승리의 역사를 이루어주십니다. 특별히 우리가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놀라운 승리의 역사를 주십니다.

파키스탄 출신 데이빗 조지 선교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신대 신학대학원 등에서 공부한 후 본국으로 돌아가 사역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강성 지역이지만 교회와 미션스쿨을 세웠습니다. 10년 전 제1 선한목자교회를 건축한 후 부흥 성장을 거듭해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 제2 선한목자교회 교회당과 미션스쿨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교회의 여러 가정에서 드린 특별헌금과 총여전도회 선교바자회 수익금으로 건축헌금을 했습니다. 규모가 제법 커서 다른 교회와 독지가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원자 중 L 집사는 의료기 사업체를 창업하고 비즈니스선교(BAM)를 하는 분인데 많은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빗 조지 선교사와는 아세아연합신학대 재학 시절 만난 사이입니다. 졸업 후 20년 연락이 끊겼는데 극적으로 이어져 파키스탄 사역 이야기를 듣고는 제2 선한목자교회 건축 부지 헌금을 드렸고, 그 후 현장 답사 후 두 번 더 특별헌금을 드렸습니다. 수년 전 두 사람이 저를 찾아왔을 때 L 집사의 간증을 듣고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사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백혈병에 걸려 고통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선교회를 조직하고 선교에 헌신했는데 하나님이 축복하셨습니다. 사업이 번창했고 병도 완치됐다고 합니다.

여러분, 승천하신 예수님은 멀리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육체로는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지만 보혜사 성령으로 우리와 동행하십니다. 내 마음에도 계시고, 내 삶의 현장에도 계십니다.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무엇을 하든지 나와 동행해 주십니다. 승천은 ‘이별’이 아니라 ‘새로운 동행’입니다. 아무쪼록 예수님의 동행을 확신함으로 주관하심(보호와 인도), 중보하심, 그리고 승리케 하심의 역사를 때마다 일마다 경험하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