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왕상(8)/성전

제목 : 솔로몬의 성전건축

성경 : 왕상 6:1-38

왕상 6:1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왕상 6:2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왕상 6:3 성전의 성소 앞 주랑의 길이는 성전의 너비와 같이 이십 규빗이요 그 너비는 성전 앞에서부터 십 규빗이며

왕상 6:4 성전을 위하여 창틀 있는 붙박이 창문을 내고

왕상 6:5 또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다락마다 돌아가며 골방들을 만들었으니

왕상 6:6 하층 다락의 너비는 다섯 규빗이요 중층 다락의 너비는 여섯 규빗이요 셋째 층 다락의 너비는 일곱 규빗이라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어 골방 들보들로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아니하게 하였으며

왕상 6:7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왕상 6:8 중층 골방의 문은 성전 오른쪽에 있는데 나사 모양 층계로 말미암아 하층에서 중층에 오르고 중층에서 셋째 층에 오르게 하였더라

왕상 6:9 성전의 건축을 마치니라 그 성전은 백향목 서까래와 널판으로 덮었고

왕상 6:10 또 온 성전으로 돌아가며 높이가 다섯 규빗 되는 다락방을 건축하되 백향목 들보로 성전에 연접하게 하였더라

왕상 6:11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왕상 6:12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왕상 6:13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지 480년, 솔로몬이 즉위한지 4년 시브월 곧 이월에 성전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1절은 이스라엘 역사를 계산하는 아주 중요한 구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한지 거의 500여년이 되는 시점에서 그동안 천막으로 되어 있던 성전을 돌과 나무로 된 성전의 형식으로 바꾸도록 하셨습니다. 결국 성전의 기능은 동일하지만 성전의 겉모습은 180도 변하게 된 것입니다.

성전의 규모

왕상 6:2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왕상 6:3 성전의 성소 앞 주랑의 길이는 성전의 너비와 같이 이십 규빗이요 그 너비는 성전 앞에서부터 십 규빗이며

하나님께서 지성소, 성소, 뜰에서 제사 드리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성전의 천막은 돌이나 나무로 대신하고 또 건물 안에 수많은 다락과 작은 방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것은 무슨 의도로 하나님께서 성전의 외모를 바꾸시는 것을 허용하셨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전의 외모가 바뀜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식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되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성막은 광야에서 이동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조립식으로 해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재료 자체가 광야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조각목이라든지 해달의 가죽 같은 것은 광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이런 재료들이 가나안 시대에는 무엇인가 초라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가나안 사람들은 전부 집을 짓고 정착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비해, 하나님의 성전만 유목민들의 집처럼 천막으로 되어 있어서 무엇인가 좀 맞지 않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성막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력했습니다. 즉 이 세상은 잠시 살다가 떠날 곳에 불과하니까 이 세상에 너무 깊이 빠지지 말고 언제나 장막을 걷을 준비를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 고정된 성전 건물을 바꾸시는 것을 허용하셨을까요? 우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더 이상 성막을 옮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지 400년이 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부흥하여 이제 세상의 중심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많은 이방인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예배할 때 이방인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실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성전을 짓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만족에 짜지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 전도에 더 관심이 있으셨던 것입니다.

결국 복음은 하나이지만 문화에 따라서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과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절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변질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성막이 성전으로 바뀜으로 해서 생길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변화도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 곳에 고정됨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은 그 곳에만 계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사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약속하는 것이고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지 성전 안에만 갇혀 계시지 않습니다. 결국 이원론적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은 성전 안에만 계신다고 오해하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드릴 때의 신앙이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의 신앙과 다른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예배를 드림으로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나 생활가운데도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성전이 고정되면서 이 세상에 대한 애착을 더 갖게 되는 것입니다. 성전이 천막으로 되어 있을 때에는 언젠가 우리가 육신의 장막을 벗고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건물로 고정이 되어버리니까 이 세상이 영원한 것처럼 생각해서 세상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성전을 짓는 것이 전부 다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에 불과하고, 이제부터 솔로몬이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상 6:11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왕상 6:12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왕상 6:13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

교회당이 아무리 화려해도 알맹이가 빠져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말씀이 없는 교회는 죽은 교회나 마찬가지입니다. 에스겔이 보았던 성전의 환상은 성전 문지방에서 생수가 흘러나와 죽음의 바다 아라바를 살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전을 에워싼 다락들

왕상 6:5 또 성전의 벽 곧 성소와 지성소의 벽에 연접하여 돌아가며 다락들을 건축하되 다락마다 돌아가며 골방들을 만들었으니

왕상 6:6 하층 다락의 너비는 다섯 규빗이요 중층 다락의 너비는 여섯 규빗이요 셋째 층 다락의 너비는 일곱 규빗이라 성전의 벽 바깥으로 돌아가며 턱을 내어 골방 들보들로 성전의 벽에 박히지 아니하게 하였으며

새 성전의 특징은 성소와 지성소 벽에 3층으로 된 다락을 만든 것입니다. 이 다락들의 크기는 다 달랐는데, 올라갈수록 더 넓어지게 만들어졌습니다. 맨 1층은 다섯 규빗이었고, 2층은 여섯 규빗, 3층은 일곱 규빗이었습니다. 보통은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는 것이 통상적인데 솔로몬의 성전은 다락이 위로 올라갈 수록 더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성전 안에 빙 둘러 3층짜리 다락방을 많이 만들게 하셨는지 그 이유는 분명치 않습니다. 아마도 제사장들이 여러 가지 물건을 두거나 쉬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무슨 생각이 듭니까? 성전이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본질적인 요소보다는 인간들의 필요를 위한 방들이 엄청나게 많아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못하다가는 성소 안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다락방에만 들어갔다가 돌아가는 제사장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여 영혼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커지게 되면 다른 많은 문화적인 일들이 본질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교회 와서 회의만 실컷하다가 돌아가는 가 하면 노래만 부르고 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봉사만 하다가 가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솔로몬의 성전의 다락들이 나중에는 우상을 섬기는 방으로 변질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 성전 건축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왕상 6:7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솔로몬의 성전은 완벽한 설계도에 따라 돌과 목재를 준비하였기 때문에 조립만 하면 끝났습니다. 그러기에 방망이나 도끼나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성전에서는 어떤 잡음도 들려셔는 안 됩니다. 성전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전파되어야 하며 성도들의 기도소리만 들려야 했습니다.

성전내부 장식

모세가 지성소를 만들 때에는 민족이 이동 중이었기 때문에 성전이 조립식이었습니다. 지성소 안의 재료는 조각목이라는 아카시아 나무였는데, 그 나무로 여러 개의 널판을 만들어 금으로 입혔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의 성전은 이동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성소 전체를 나무로 만들고 금으로 입혔습니다.

왕상 6:15 백향목 널판으로 성전의 안벽 곧 성전 마루에서 천장까지의 벽에 입히고 또 잣나무 널판으로 성전 마루를 놓고

왕상 6:22 온 성전을 금으로 입히기를 마치고 내소에 속한 제단의 전부를 금으로 입혔더라

원래 모세의 성막의 지성소 벽에는 그룹 천사들을 수놓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성전에는 천사의 모습 이외에 박꽃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왕상 6:18 성전 안에 입힌 백향목에는 박과 핀 꽃을 아로새겼고 모두 백향목이라 돌이 보이지 아니하며

왕상 6:27 솔로몬이 내소 가운데에 그룹을 두었으니 그룹들의 날개가 퍼져 있는데 이쪽 그룹의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날개는 저쪽 벽에 닿았으며 두 날개는 성전의 중앙에서 서로 닿았더라

지성소에 중요한 변화는 하나님의 궤 위에 있는 천사의 모습입니다. 모세의 언약궤 위에 있는 천사는 서로를 향해 날개를 펴고 있는 자세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두 천사의 날개 사이에서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성전 지성소에는 그룹천사를 만들었는데 날개를 편 천사가 너무 커서 이쪽에서 조쪽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지성소를 천사의 날개가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천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얼마든지 받아주시고 감싸 주시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찬송가 작가는 ‘주 날개 밑 내가 편안히 쉬네’라는 곡을 지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말씀듣고 기도하는 순간 하나님께서 큰 날개로 우리를 덮어 주시기 때문에 사탄의 세력이 일체 우리를 공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리 두 날개 사이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큰 날개로 우리를 덮으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큰 날개로 우리를 덮으셔서 우리를 사탄의 모든 공격과 전쟁과 심판으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솔로몬의 성전은 칠년이라고 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단한 공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토록 웅장하고 놀라운 성전을 건축하는데 칠년이 걸린 것입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였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인간이 손으로 지은 전에만 계시는 그런 작으신 하나님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하늘도 용납할 수 없을만큼 크신 분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지어 봉헌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영광 중의 영광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이 계시는 곳이 성전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 마음의 성전에 계십니다. 마음의 성전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