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의 시련

창세기37:12-36
12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비의 양 떼를 칠 때에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14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 15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16 그가 가로되 내가 나의 형들을 찾으오니 청컨대 그들의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치소서 17 그 사람이 가로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요셉이 그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18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19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20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21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22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로 돌리려 함이었더라 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25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떼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약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은익한들 무엇이 유익할까 27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에게 팔고 우리 손을 그에게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골육이니라 하매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 때에 미디안 사람 상고들이 지나는지라 그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 개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고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29 르우벤이 돌아와서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30 아우들에게로 와서 가로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나는 어디로 갈까 31 그들이 요셉의 옷을 취하고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32 그 채색옷을 보내어 그 아비에게로 가져다가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아닌가 보소서 하매 33 아비가 그것을 알아보고 가로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먹었도다 요셉이 정녕 찢겼도다 하고 34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 그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가로되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36 미디안 사람이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요셉을 팔았더라

금년 한 해의 마지막 송년주일입니다. 이때쯤 되면 언론사마다 올 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합니다. 올 해의 10대 뉴스를 보니 천암함 사건부터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남북관계와 정치 문제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좋은 뉴스보다는 좋지 않은 뉴스들이 대부분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꼭 하는 멘트 중 하나가 “다사다난했던”이란 말인데 금 년 한 해가 유달리 그런 것 같습니다. 마지막 정점은 구제역이 찍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난하기를 바랍니다. 아무 일없이 평온한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격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 만큼 항상 불안하고 안식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보다 안정되고 안식을 누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학 교수들이 금년 한 해를 특징짓는 한자 성구를 채택하였는데 “장두노미(藏頭露尾)”였습니다.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쫓기던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처박고서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한 채 쩔쩔매는 모습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입니다. 결국  진실은 눈에 선히 보이는데 자기 눈만 가리고 마치 모든 것을 덮은 것처럼 허세를 부리고 있습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현 정부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세태에 대한 질타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진실이 중요합니다. 진실에서 신뢰가 생기고 그래야 문제가 생길 때 한 마음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정부나 우리 사회가 좀더 솔직하고 진실되었으면 합니다.

내년도에 바라는 소망중 하나는 국민들이 정치에 신경을 좀 덜 쓰는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국민들이 정치인들의 정책에 대해서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답답합니다. 저도 금년도 설교에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된 설교가 많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는 중요하고 우리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므로 정치를 잘해야 합니다. 잘하는 정치는 무엇이냐 하면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노자 도덕경에서 말하는 최상의 정치는 무치(無治)입니다. 왕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하는 정치입니다. 그 다음이 덕치(德治)입니다. 백성들이 친애하고 칭송하는 임금입니다. 그 다음은 외치(畏治)입니다. 권력을 행사하고 형벌로 다스려 백성을 두렵게 하는 패도정치입니다. 가장 하급은 모치(侮治)입니다. 백성들이 업신여기고 멸시를 받는 정치입니다. 국민들에게 두려움도, 신뢰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정부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제는 정치가 무치의 수준에 이르렀으면 합니다. 정치인의 말 한 마디에 온 나라가 들썩들썩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무치는 백성이 왕을 신뢰하고 왕 또한 백성을 신뢰할 때 이루어집니다.

우리 가정은 어떠합니까? 우리 가정에도 기억할만한 10대 뉴스가 있습니까? 가족끼리 모여 10대 뉴스를 정해 보는 일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요셉의 시련

야곱 가정에는 엄청난 일이 발생을 하였습니다. 좋은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형제들이 반목하고 질투하다 결국은 요셉을 애굽의 노예로 팔아버린 사건입니다. 그가 시련을 겪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가 입은 채색옷 때문입니다. 채색옷은 매우 값비싼 옷입니다. 야곱은 요셉을 편애해서 다른 형제들에게는 무명옷을 입히고 요셉에게는 이렇게 비싼 옷을 입혔던 것입니다. 부모의 편애가 형제간의 갈등을 일으킵니다. 야곱의 잘못이라 할 것입니다. 4절에 이렇게 성경은 전합니다. “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 부모는 자녀들을 공평하게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형제간의 갈등이 없습니다. 편애는 화근을 낳습니다. 결국 요셉에게 입혔던 옷은 갈갈이 찢긴 채 짐승의 피가 묻은 채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편애는 이처럼 더 큰 상처를 낳습니다.

또 하나는 요셉이 꾼 꿈 때문이었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곡식단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과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형제들의 으뜸이 되는 꿈입니다. 형제들은 이 꿈 때문에 요셉을 미워하였습니다. 19절에 형제들은 분명히 그들이 요셉을 해치려는 의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꿈꾸는 자는 시련을 겪습니다. 꿈을 가진 자는 왜 이처럼 시련을 겪는 것일까요? 첫째는 그가 가지 않은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익숙한 방식대로 살면 아무도 건들지 않습니다. 정해진 길로만 가면 되니까요? 그러나 꿈꾸는 자는 새 길을 만드는 모험을 해야 합니다. 가시덤풀이 우거져 있고, 절벽과 강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 자리에 있으면 편합니다. 그러나 변화는 없습니다. 그것은 죽은 것입니다. 버나드 쇼는 “30세에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60세에 죽어도, 30세에 죽은 것이다. 다만 60세가 되어서야 땅에 묻힌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 인생이 순탄한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순탄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가끔은 자신을 한계상황으로 길 없는 곳으로 몰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꿈에 맞는 그릇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련은 우리의 인격을 다져줍니다. 시련은 그동안 우리가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게 만듭니다. 운동은 좀 고통스럽게 해야 효과가 있고 또 더 빨리 숙달이 됩니다. 어떻게든 애굽에 가야 애굽의 총리가 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낯선 땅은 힘들지만 일단은 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시련을 싫어합니다. 요즘 시대 사람들은 더 그렇습니다. 욥기 23장 10절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말씀도 그 싫어하는 말씀중 하나일 것입니다. 정금같이 되는 것은 좋은 데 단련 받는 것은 싫어합니다. 연단 받지 않고도 정금같이 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희망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금이 되는 것과 연단은 서로 뗄 수가 없습니다. 그냥 돌멩이 상태로 행복하게 지내던지 연단 받아 정금이 되던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법칙에는 시련 없이 꿈의 성취는 없습니다. 대장장이는 칼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고철 덩어리를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들깁니다. 시련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듭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하나는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링컨의 인생은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습니다. 링컨 스스로 자신의 성공의 원동력을 많은 실패에서 찾았을 정도입니다. 아버지 토머스 링컨은 가난한 농부였고 어머니 낸시 행크스 링컨은 미혼모의 딸이었으며 둘 다 문맹이었습니다. 링컨은 겨우 열다섯 살이 되어서야 글을 떠듬떠듬 읽을 수 있었고 그때까지 글은 쓸 줄도 몰랐습니다. 링컨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링컨이 공식적으로 27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15세 - 집을 잃고 길거리로 쫓겨남.
23세 - 사업 실패.
24세 - 주 의회 선거에서 낙선.
25세 - 사업파산. 이 빚을 갚기 위해 17년간 고생함.
26세 - 약혼자 갑작스런 사망.
28세 - 신경쇠약으로 입원.
30세 - 주 의회 의장직 선거에서 패배.
32세 - 정부통령 선거위원 출마 패배.
35세 - 하원의원 선거 낙선.
36세 - 하원의원 공천 탈락.
40세 - 하원의원 재선거 낙선.
47세 - 상원의원 선거 낙선.
48세 - 부통령 후보 지명전 100표차로 낙선.
50세 - 상원의원 출마 낙선.

링컨이 실패를 거듭하자 그의 친구들이 모든 칼과 면도날을 그의 주변에서 다 치워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자살할까 두려워서였습니다. 일리노이의 어느 일간 신문에서는 “정치인중에 가장 불운한 사람. 어떤 것이든 실패할 운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 보통 사람 같으면 완전히 헤어나지 못할 실패를 링컨은 밥먹듯이 하고 있다.” 하는 기사를 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링컨은 절망의 감옥에 갇혀 있지는 않았습니다. “넘어진 것이 아니라 단지 미끄러졌을 뿐이야” 하며 음식점으로 달려가서 배가 부를 정도로 음식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발소로 가서 머리를 곱게 다듬고 기름도 듬뿍 바르고는 다시 시작을 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링컨은 52세 되던 해 16대 대통령에 당선되고 이듬해 또 한 번 대통령에 재선되었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시련에도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입니다. 링컨이 수많은 정적들과 주변 사람들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대통령이 되고 명연설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 많은 실패 과정에서 자신의 인격을 다졌기 때문입니다. 시련이 한 사람을 세상에 대해서 증오하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꿈을 가진 사람은 오히려 그것을 자신의 인격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 오히려 더 큰 그릇으로 빚어져 나옵니다.

꿈을 가질 만한 사람 요셉

요셉의 생활을 보면 그가 꿈을 가질 만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2절에 보면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 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고 말씀합니다. 고자질장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이는 그의 강직한 성품을 보여줍니다. 잘못된 것과 타협하지 않고 그것을 권위자인 아버지에게 고해서 바로 잡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강직한 성품은 나중에 애굽에서 시위대장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 그것을 뿌리칠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이 도덕적으로 탁월하지 않으면 쉽사리 그 꿈은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도덕적인 문제로 그 꿈이 좌절된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도덕적으로 강직해야 합니다.

요셉은 또한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의 성품은 13절에서 17절 사이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요셉에게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는 형들을 찾아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들의 형편을 살펴보고 오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지금 야곱이 있는 헤브론에서 세겜까지의 거리는 80km입니다. 자동차가 없던 시대에는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닙니다. 요셉은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여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 형들이 없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15절에 “그가 들에서 방황하고 있었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형들을 찾아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도단에 있다고 하니까 요셉이 도단까지 갑니다. 세겜에서 도단까지는 20km입니다. 여기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요셉의 성실성입니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이 성실성입니다. 자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꿈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꿈은 성실히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의 영감입니다. 이 영감이 없으면 99%의 노력은 헛수고입니다. 반짝하는 아이디어가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신앙인들은 이것을 하나님의 지혜 하나님의 영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1%의 영감은 누구에게 주어지는가? 그것은 99%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수없이 많은 벽을 두드리다 어느 한 곳에서 그 벽이 무너지며 문이 되는 것입니다.

요셉의 성실성은 이후에 아주 탁월하게 드러납니다. 시위대장의 집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요셉은 가정총무에 올라갑니다. 감옥에서도 모든 사람에게 성실히 대하고 일을 열심히 하니까 감옥지기가 모든 사무를 요셉에게 맡겼습니다. 바로에게 꿈을 해몽할 때도 꿈만 해몽한 것이 아니라 그 꿈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주었습니다. 애굽 총리가 되어서는 주인된 바로를 위해서 열심히 일한 결과 애굽의 모든 땅의 소유가 바로의 것이 되었습니다. 성실함이 없이는 우리는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적은 게으름입니다.

유대 랍비 주시아란 사람이 “도둑에게서 배울 점”이라는 재미있는 교훈을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도둑에게서도 다음의 일곱 가지를 배울 수 있다.
1. 그는 밤 늦도록까지 일한다.
2. 그는 자신이 목표한 일을 하룻밤에 끝내지 못하면 다음날 밤에 또다시 도전한다.
3. 그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모든 행동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느낀다.
4. 그는 적은 소득에도 목숨을 건다.
5. 그는 아주 값진 물건도 집착하지 않고 몇 푼의 돈과 바꿀 줄 안다.
6. 그는 시련과 위기를 견뎌낸다. 그런 것은 그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7.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를 잘 안다.

도둑에게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게으른 이유 중 하나는 꿈이 분명히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꿈의 불이 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꿈이 불타오르면 부지런하게 되어 있습니다.

형제들의 배신

요셉이 당한 시련은 매우 뼈아팠습니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 그 형제들이 자신을 죽이려하였고 결국은 노예로 팔았기 때문입니다. 형들은 요셉을 죽이려하였지만 르우벤이 이를 저지하였습니다. 타협책으로 구덩이에 던져버렸습니다. 요셉이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요? 그냥 침묵만 지키고 있었을까요? 아닙니다. 나중에 형들이 그 때 일을 회상하며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42장 21절입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요셉이 애걸하였다 그 마음이 괴로워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형님들 살려 주세요!” 하고 외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들은 잔인하기만 합니다. 요셉의 이런 외침을 듣고도 25절에 보면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애굽으로 가고 있는 대상들을 보자 유다가 요셉을 죽이느니 노예로 팔자고 제안합니다. 은 20개에 요셉을 팔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형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던 요셉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가족들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것처럼 괴로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상처는 낯선 타인들로부터 받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받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신을 배신할 때처럼 아픈 것도 없습니다.

요셉처럼 우리 또한 절망의 구덩이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24절입니다.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구덩이는 아마 물웅덩이였을 것입니다. 물이 부족한 중동지방에서 이런 구덩이를 많이 만들어 놓습니다. 아마 속은 깊고 넓으며 입구는 작은 그런 항아리 모양의 구덩이였을 것입니다. 예레미야도 시위대 뜰에 있는 이런 구덩이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바닥은 진흙투성이의 웅덩이입니다. 구덩이에 빠졌다는 것은 역경의 순간 우리들이 느끼는 답답함을 의미합니다. 사방이 꽉 막히고 도무지 출입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때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하늘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고후4:8-9) 고백합니다. 사방은 막혀도 하늘은 열렸기 때문입니다. 시편에서는 다음과 같이 찬양합니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시40:2) 기가 막힐 웅덩이가 무엇일까? 영어 성경에서는 여러 가지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웅덩이(킹제임스), 절망의 웅덩이(RSV), 끈적끈적한 웅덩이(NIV). 정말 기가 막힌 상황입니다. 요셉이 그렇습니다. 요셉이 이 순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성경에는 묘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어서는 간증처럼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셨다”고 고백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닫힌 문만 바라보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헬렌켈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들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대게 닫힌 문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 요셉이 빠진 구덩이는 막힌 동굴이 아니라 그를 애굽이라는 더 큰 무대로 인도하는 터널이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태도가 그것이 연단이 되게도 하고 단순히 고통의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본다면 연단이지만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미련한 행동의 결과이거나 우연의 장난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순간 물어야 할 것은 왜 내게 이런 일이 발생해야만 했나가 아니라 무슨 목적으로 내가 이런 일이 발생했나입니다. 요한복음 9장에 보면 한 눈이 먼 소경을 앞에 두고 제자들과 예수님의 시각차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요9:2) 하며 과거의 원인을 따집니다. 이럴 때는 한탄 밖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3)하시며 관심을 앞으로 행하실 하나님의 일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우리도 역경의 때에 “왜?”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을 위해서?”라 질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요셉이 애굽의 노예로 팔려간 까닭은 형제들의 미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요셉이 꾼 꿈을 이루어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세상의 손이나 사람의 손을 보지 마십시오, 그 손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손을 바라보십시오. 사람의 손만 바라본다면 우리는 절망하거나 원망에 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오히려 감사하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꿈을 방해하는 자들의 악은 더 심해집니다. 이번에는 아버지까지 속입니다. 요셉이 입던 채색옷에 짐승의 피를 묻혀 마치 요셉이 죽은 것처럼 만듭니다. 요셉이 죽은 것으로 생각한 야곱은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 아들을 위하여 애통”합니다(34). 그리고는 “내가 슬퍼하며 음부에 내려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 아비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35) 할 정도로 극단적인 절망감을 나타냅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엄청난 죄악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렇게 아버지를 속이고 동생을 팔았던 그들 또한 편안한가? 그렇지 않습니다. 두고두고 그들을 괴롭힙니다.

나중에 형제들이 애굽에 식량을 구하러 갔다가 요셉을 만나게 됩니다. 요셉은 그 형제들을 시험하여 한 명을 가두고 그 말째인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합니다. 형제애를 시험한 것입니다. 그때 그들끼리 이렇게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인하여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너희더러 그 아이에게 득죄하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피 값을 내게 되었도다 하니”(42:21-22) 근 20년이 지났는데도 잊지 못하고 양심의 가책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런 두려움은 야곱이 죽은 후에도 계속됩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50:15) 한순간의 잘못이 그들을 평생 괴롭히고 진실의 은폐가 한 아버지의 인생을 죽은 것과 방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꿈을 꾸는 자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꿈의 방해자로 살고 있습니까? 꿈을 꾸는 자가 미래를 주도합니다. 그러나 꿈을 꾸지 않는 자는 단순히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꿈을 꾸는 자를 방해하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성령 안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며 어떤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달려나가 꿈을 이루는 인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은 꿈을 주시는 하나님이며,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