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삼하 21장) 

사무엘하 21장은 어버이 주일을 맞이할 때 제가 자주 인용하는 부분인데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다윗이 왕으로 있을 때에 3년 동안 기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기근의 원인이 사울과 그의 집안사람들의 범죄 때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여호수아와 함께 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을 할 때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에 넘어가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평화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그 언약을 깨뜨리고 기브온 사람들을 많이 죽였습니다. 하나님은 사울의 행동을 죄악으로 취급하셨고 기브온 사람들의 원통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이스라엘을 기근으로 징계하셨습니다. 다윗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어떻게 하였으면 좋을지 물었습니다. 그들은 이 문제가 돈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면서 사울 집안 남자 7명의 목숨을 요구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보호하기로 맹세한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제외하고 사울 집안에서 7명의 남자들을 넘겨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그들을 처형하였습니다. 아무리 죄의 대가를 치르기 위하여 죽어야 한다 할지라도 자신들의 자식이 죽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는 없습니다. 사울의 첩이었던 리스바는 그 일로 인하여 졸지에 두 아들을 잃었으니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그들의 시체는 바로 장사를 지낼 수도 없었습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중범죄로 처형된 사람의 경우에 새들과 들짐승들이 그 시체를 훼손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경고를 삼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리스바는 굵은 베를 가져다가 바위 위에 깔고 추수가 시작된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질 때까지 무려 6개월 동안 낮에는 시체에 독수리가 앉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달려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행여 두 아들의 시신이 짐승들에게 찢길까 하여 곁에서 지키며 짐승을 쫓는 리스바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리스바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다윗이 일곱 사람의 시체를 가져오고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로부터 사울과 요나단의 뼈들을 가져와 합동 장례를 치름으로써 사울 집의 수치를 가려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징계가 끝나고 땅이 회복되었습니다. 리스바의 아름다운 행위를 인하여 저주와 수치가 중단된 것입니다. 아들들이 죽으니까 갑자기 그런 사랑을 가졌을까요? 아닙니다. 평소부터 아들들을 사랑했기에 죽은 후에도 그들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자식이 먼저 죽으면 부모는 그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머니로서 죽은 아들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두 아들들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사 49:15)  

그런데 성경은 그 어머니의 사랑보다 큰 사랑을 가진 분이 있다고 합니다. 포로로 잡혀 간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자기들을 버리셨고 완전히 잊으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절대로 잊지 않으신다고 하시면서 그 사랑을 어머니의 것과 비교하십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이 세상에 쉽게 끊을 수 없는 것이 혈연관계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입니다. 어머니는 자기가 잉태하여 낳았고 어렸을 때부터 젖을 먹여 키웠기에 자식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머니가 자식을 잊을 리가 없겠지. 그런데 어머니가 혹시 자식을 잊을지라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결코 잊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도리어 구원 받을 자들의 명단을 손바닥에 새겨 놓고 늘 보시며 그들을 통하여 회복될 성벽을 눈앞에 그리신다고 합니다. 하나님 사랑의 극치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셔서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 죄를 위하여 대신 죽게 하셨습니다. 목숨 바쳐 우리를 사랑한 그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가 기억하고 자녀들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뜻대로 살도록 믿음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돌아온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눅 15장) 

죄인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죄인이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을 탕자의 비유에서 잘 보여줍니다. 오늘 설교에서는 아버지와 둘째 아들의 모습만 살펴보겠습니다.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당시 사람들의 상식과 달리 행동합니다. 아버지는 자기가 죽기 전에 재산을 나눠달라는 작은 아들의 요청을 거절했어야 했습니다. 유대 사회에서 자식이 아버지의 유산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의 죽고 난 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있는데 자기 몫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아버지를 죽은 사람처럼 취급하며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못된 아들을 꾸짖지도 않고 도리어 그의 요청을 허락하였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 것이 아버지의 기쁜 뜻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고집을 부릴 때 때로 허락하시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인지를 직접 경험해보라는 것입니다. 

자기 몫을 챙겨 아버지 곁을 떠난 둘째 아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같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였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가진 모든 것을 탕진하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있던 곳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먹고는 살아야겠기에 돼지 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가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면서 아버지 집을 생각하다가 무엇을 깨달았습니까? 첫째로 아버지 집에는 모든 것이 풍성하다는 것입니다. 자기 집에는 품꾼들이 많아도 굶주리는 자가 없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품안에 있던 것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자기가 하나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아버지께로 돌아가리라고 결심했습니다.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고, 자기 몫을 달라하여 나갈 때는 언제이고 이제 쫄딱 망해서 다시 아버지께로 가려하니 얼마나 낯이 뜨겁겠습니까? 아들로서는 도저히 아버지께로 갈 염치가 없기에 그저 품꾼의 하나로 받아달라고 부탁하려고 작정하고 아버지 집으로 갔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회개자의 모습입니다. 자기의 부족을 알고 자기의 한계를 알고 자기의 죄악됨을 깨달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신앙생활이 시작됩니다.  

돌아온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 15:20) 놀라운 것은 아버지가 집을 나간 아들을 잊지 못하고 계속해서 기다린다는 점입니다. 그 아버지의 모습을 잘 표현하는 한자가 있습니다. 친(親)=목(木)+입(立)+견(見)

멀리서 오고 있는 아들을 발견한 아버지는 그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그를 얼싸안고 입을 맞추며 영접합니다. 아버지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자기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하나님을 대적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싫어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죄인들이 돌아오기를 언제나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아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탕하게 살면서 지은 죄를 하나님과 아버지께 고백하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제일 좋은 새 옷을 입혀줍니다. 새 옷은 새로운 신분을 나타냅니다.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웠습니다. 옛날에는 가락지가 도장의 역할을 했는데 이것은 무엇인가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신을 신깁니다. 고대에 노예나 종은 신발을 신지 않은 채로 다녀야만 했습니다. 신발은 자유인의 표시입니다. ‘제일 좋은 옷’과 ‘가락지’와 ‘신발’은 돌아온 그를 종으로서가 아니라 ‘아들’로서 인정한다는 상징입니다. 아들이 종을 자원했는데도 아버지는 아들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23절). ‘살진 송아지’는 보통 가정의 일회용 음식이 아니라 마을 전체나 많은 사람들의 초청을 예상하고 준비하는 음식입니다. 따라서 이 식사는 돌아온 아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회복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기쁨이 넘치는 아버지의 식탁은 탕자의 무거운 죄에 대하여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할 모든 비난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합니다. 어떠한 죄도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아버지 앞에서 더 이상 불안에 떨 필요가 없는 당당한 자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하니 그들이 즐거워하더라”(24절) 아버지는 아들이 잘못한 것을 하나도 기억하지 않고 죽었다가 살아난 것만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모든 인간들은 구원의 대상이요 예외 없이 사랑의 대상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로운 초청에 감사함으로 응답하는 무리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영혼구원에 힘써야 합니다.   

* 바울의 권면

가정은 남녀 두 사람이 부모를 떠나 인격적, 육체적 연합을 이룸으로써 세워집니다. 가정은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곳일 뿐 아니라 인격 형성의 기틀을 마련해 주는 곳입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면에서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시기이고 가정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시기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가정에서 보호자, 지도자, 필요를 공급하는 자로 세우셨기에 자식들은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식구 사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서 용서를 경험하였기에 이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식구들 사이에도 예수 이름으로 용서를 실천해야 합니다.  

바울은 엡 5-6장에서 섬김의 원리를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주인과 종의 관계에 적용합니다. 고대 세계에서 남편은 아내에 대하여, 부모는 자식에 대하여, 주인은 종에 대하여 절대적인 권한을 가졌습니다. 후자는 전자에 대하여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순종을 요구하였습니다. 바울은 그러한 전통적인 가치 체계에 도전을 합니다. 그렇다고 바울의 권면이 기존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하거나 파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것을 삶의 기초로 삼아 서로 섬길 것을 촉구합니다. 바울의 권면은 엡 5:18부터 시작됩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믿음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관계가 제대로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성령 충만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게 될 때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바울은 “피차 복종하라”는 원리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이어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순종하라(6:1) 

오늘의 본문은 출애굽기 20장 12절과 신명기 5장 16절의 말씀을 바울이 인용한 것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물론 이 말이 나온 배경은 오늘날의 상황과 다릅니다. 그 당시 농사나 목축을 하면서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고 함께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기에 경제적 필요에 의하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자식 심지어 일가친척들까지 모여 살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살다보니 자연 가족 간의 위계질서가 필요하였고, 윗사람에 대한 절대 순종을 요구했습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뿐 아니라 할아버지와 손자, 친척과의 다양한 관계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정서적인 안정감, 소속감과 정체성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약 시대의 히브리 가정은 종교적 공동체로서 자녀의 신앙을 책임지는 살아 있는 교육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산업화, 도시화의 과정에서 전통적인 확대가족이 핵가족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의 가르침은 21세기에는 별로 쓸모없는 시대와 동떨어진 낡은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다고 히브리 기자는 말합니다.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오늘날의 상황에 그 변하지 않는 진리를 어떻게 적용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6:1) ‘순종하다’라는 헬라 단어는 ‘밑에서’라는 단어와 ‘듣는다’라는 두 단어가 합성된 것입니다. 겸허한 경청의 자세가 바로 부모에 대한 자식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무조건 경청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주 안에서’라는 제한이 있습니다. 부모가 주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요청할 때에는 더 큰 권위에 의거하여 거절할 수 있습니다. ‘주 안에서 순종’이란 주께서 부모에게 주신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기에 마음의 소원이나 감정과 무관하게 해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은 그분들을 세워주신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위배되는 것을 하라고 할 때를 제외하고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입니다. 마지못해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부모님을 존경하며 따라야 합니다. 로마서 1:28-30절에 보면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자들의 죄들이 나열되는데 그중에 “부모를 거역하는 자“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디모데 후서 3:2에서 말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 언급되는데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부모를 거역”합니다.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것은 마땅한 도리입니다. 부모의 권위가 인정되는 가정이 건전한 가정이요 그런 가정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건전한 사회입니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6:2-3) 

바울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합니다. 십계명 중 2계명에도 천대까지 은혜를 베풀리라는 약속은 있지만 그것은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약속인데 반해 5계명은 부모에게 순종한 자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약속이란 뜻입니다. 문맥상으로 볼 때 자녀들이 따라야 할 최우선적인 명령이라는 뜻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지켜도 되고 안 지켜도 되는 option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부모를 공경할 때 누리게 되는 복이 두 가지가 있는데 잘되는 것과 장수의 복입니다. 이 말은 주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들은 언제나 하는 일마다 잘되고 반드시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주 안에서 착실하게 살며 부모를 공경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이니 그만큼 죄를 짓지 않으며 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을 피하게 된다는 것이지 일찍 죽는 자들이 언제나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들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성경은 심지어 부모를 공경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출 21:17절을 보면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21장을 보면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녀를 타인이 아닌 부모가 끌고가서 장로들에게 보이고 아들의 악행을 말하면 그것을 보고 듣는 성읍 사람들이 하나님의 율법에 의하여 죽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번역에는 부모로 되어 있으나 원어를 보면 출애굽기 20:12절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되어 있고, 레위기 19:3절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경외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여자는 사람 수에 들지 못하던 때였을지라도 부모를 동등하게 공경하고 동등하게 경외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경하다’는 말은 ‘높이 평가하다, 가치를 두다’는 뜻을 가집니다. 그런데 요 5:23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라고 할 때도 이 단어가 쓰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을 하나님이 보십니다.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이 그 자녀의 장래를 복되게 하십니다. 부모를 잘 공경하면 자녀들 역시 본을 따라 자기 부모를 잘 공경하게 됩니다. 물론 부모공경은 부모가 요구하거나 명령한다고 될 성질의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먼저 자녀들에게서 공경 받을 만한 신앙과 덕스런 행위를 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 앞에서 자기의 부모를 공경하는 본을 보여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에 대하여 존경을 가지는 태도 뿐 아니라 나이가 든 부모를 육신적으로 돌보는 것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하나님 아버지께 복종하셨습니다. 그리고 육신의 부모에게도 순종하셨습니다(눅 2:51). 십자가의 임종을 앞두신 주님은 십자가 상에서 요한을 불러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합니다. “어머니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예수님은 혈육의 동생들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지 않으시고 제자에게 부탁하셨습니다. 이때만 해도 예수님의 동생들은 아직 예수님을 구주로 믿지 못하고 그저 육신의 형으로만 알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요한은 제자 훈련을 받으면서 누구보다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과 뜻을 잘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요한은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고 마리아를 섬길 수 있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일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이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이 깨어지고 사회의 전통적인 질서는 무너져갑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 대신에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이 점차로 퍼져 가는 이때에 우리는 성경에서 말하는 건전한 가정에서의 질서를 우리부터 회복하며 세상에 본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하며 주 안에서 순종하는 자세를 가지고 부모를 섬겨야 합니다. 

효(孝)=고(考)+자(子)

효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생각하는 관계 

효(孝)=노(老)+자(子)

자식이 늙은 부모를 업고 있는 모습: 자식이 어렸을 때에는 부모가 자식을 위하고, 부모가 늙으시면 자식이 늙은 부모를 위한다는 의미

온전한 성도의 가정은 자녀들이 주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며 부모들은 부모의 권위로 자녀들을  

주 안에서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귀한 부모를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들께 감사를 드립시다. 귀한 자녀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자녀들은 주께 하듯 부모를 공경하고 섬겨야 합니다. 부모들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보여준 사랑에 감격하며 자녀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경건한 자손으로 키워야 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고 이웃을 잘 섬기려는 자세로 교우들이 속한 가정마다 화평과 희락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