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게’라는 노래로 국민가수가 된 남진(南鎭)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2017년에 새에덴교회 명예홍보 장로 직함을 받고 전국 교회를 다니며 간증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게 많은데 명예 장로 직분을 받게 되어 부끄럽기만 하다’며 하나님의 기쁨을 전하라는 취지로 알고 최선을 다하여 찬양한다고 합니다. 남진 장로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크리스천들은 세상 사람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나도 손주가 아프면 ‘예쁜 손주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며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믿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의지할 생각이 없던 내게는 큰 변화입니다. 그래도 삶의 방식이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습니다. 갓난아기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성령의 붙드심을 느낍니다.” 그는 가수로서 받아온 모든 인기가 자기 능력의 결과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임을 이제야 느낀다고 말합니다. 목소리는 물론 인간적인 노력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에 감사한다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합니다. 40여년 전 하용조 목사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알았네 나는 알았네’라는 노래를 불러보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처음 듣는 노래였기에 무슨 곡인가 궁금해하자 하목사는 ‘이 곡이 저에게 잘 맞을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내게 왜 그 노래를 권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나의 삶을 주관하심을 이제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후 나를 만들어주신 하나님이 삶을 주관하시고 성령이 인도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집에 양 한 마리를 가슴에 안고 있는 예수의 목각상이 있는데 새벽에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 묻고 싶은 말을 마음껏 묻고 부탁도 하는데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내 멋대로 살아온 세월이 길었는데 잘못 살아온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기도와 성령의 인도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남진 장로는 그렇게 하나님과 가까워지며 그 분의 말씀을 되새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모습이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의 모습이 아닙니까?

로마서 8장은 ‘성령장’으로 일컫습니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성도의 삶에 관한 내용입니다. 바울은 성령 안에서의 생활은 곧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이라고 증거합니다.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과 구원의 확실성과 최후 승리의 확신을 성령 사역을 중심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름지기 그리스도인의 삶은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구습을 따르는 육신대로 살지 말고 성령을 따라 거룩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 그리스도와 함께 고난을 받아야 하며 핍박 앞에서도 인내로 신앙생활을 잘 해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바른 모습입니다. 우리가 성령을 따라 행하면 어떻게 달라집니까?
 

첫째로 정죄함이 없나니

존 번연(John Bunyan)은 천로역정(Pilgrim Progress)이라는 책에서 성령 안에서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국을 향해 가던 중에 한 번도 청소해 본 적이 없는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방 안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하인이 청소하기 위해서 비질을 시작하는데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 순간 한 소녀가 나타나 물을 뿌리며 청소를 하였습니다. 먼지도 나지 않고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고 크리스천은 인도하는 자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설명합니다. “이 방은 말씀으로 씻음 받은 적이 없는 인간의 부패하고 악독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먼지는 그 마음을 더럽히는 썩은 것들입니다. 비로 쓸었던 자는 율법입니다. 그런데 비질을 하자마자 먼지가 방안을 뒤덮고 숨이 막힐 지경이 되었습니다. 율법이 죄로 더러워진 마음을 깨끗게 하기는 커녕 오히려 죄를 되살아나게 한 것입니다. 물을 뿌린 소녀는 복음을 의미합니다. 물을 뿌려 먼지를 가라앉힌 후에 방이 청소된 것처럼 복음은 우리의 마음을 감화시키고 죄를 물리칩니다. 그리고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죄를 다스려 정죄함이 없도록 만듭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죄가 맥을 못 추게 됩니다. 마귀의 정죄함에서 이기려면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께 맡기고 성령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정죄함이 없습니다.

본문 1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여기의 ‘정죄함이’는 원어로 ‘카타크리마’인데 ‘하나님의 엄정하시고 절대적인 판단’이라는 뜻입니다.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정죄라고 할지라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즉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들에게는 그 효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죄책이 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죄의 영향력 아래서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정죄당하지 않을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해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기 전의 모습은 마치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헤엄치는 것 같아 물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따라 행하면 무거운 죄의 짐을 벗게 됩니다. 성령은 물에 뜨게 하는 부력과도 같아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를 사망 가운데 빠지지 않게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영의 일을 하나니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제임스 가필드(James A. Garfield)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시절 남의 집 헛간에서 잠을 자며 머슴살이를 했던 그가 미국의 20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취임 후 첫 주간에 각료 중 한 사람이 주일 아침 10시에 각료회의가 계획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주일 아침에 선약이 되어 있어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합니다. 각료는 국가의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위기에 대한 회의임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의 선약이 취소되거나 변경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통령 가필드는 그 선약은 결코 변경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답답한 각료는 대통령이 약속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묻습니다. 그때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당신처럼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주일 아침 10시 30분은 나의 사랑하는 주님을 성전에서 뵙는 시간입니다. 나는 그렇게 하기로 오래 전에 주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가필드는 육신의 일이 아니라 영의 일을 우선 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본문 5절입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여기의 ‘생각하나니’는 원어로 ‘프로누신’인데 ‘몹시 마음에 두다, 몰두하다’라는 뜻입니다.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고자 하는 성령의 소욕을 마음에 둡니다. 성령에 의해 지배되는 삶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입니다.

은혜 없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의 마음에는 갈등과 번민과 지기 모순에 대한 낙심만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복음에 대해 관심이 없고 세상의 일에 생각과 관심을 집중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육신의 생각을 따르는 자입니까? 성령의 생각을 따라 행하는 자입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고 항상 영의 일을 먼저 생각하여야 합니다. 그리할 때 심판으로부터 사면받은 평안이 마음에 자리잡게 됩니다. 그러므로 근심과 걱정에 시달릴 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여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기쁘시게 하나니

영국의 육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릭 리들(Eric Liddell)과 헤럴드 아브라함(Harold Abrahams)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은 육상을 사랑했지만 그 방법이 달랐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언제나 쫓기듯이 달렸습니다. 그러나 리델은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달릴 때마다 “내가 달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다”고 고백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마음으로 달렸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달리는 사람’(God's joyful runner)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후 리델은 중국 선교사가 되어 사역을 하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게 잡혔습니다. 수용소에서도 포로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종전을 앞두고 리델은 수용소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오로지 성령을 따라 행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는 지겨움이나 힘든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마귀를 기쁘게 하는 자가 되지 마시고 성령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본문 8절입니다.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나니” 여기의 ‘기쁘시게’는 원어로 ‘아레사이’인데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다’라는 뜻입니다. 육신에 있기를 고집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상태에 이를 수 없습니다. 타락한 본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존재로 살아갑니다. 결국 하나님의 원수가 될 뿐 아니라 도저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게 됩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의 법에 굴복할 의사가 없으며 하나님의 법과 상반되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육신에 있는 자들은 결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따라 행하는 자는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하나님의 법에 복종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깁니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성령의 인도함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하는 목적으로 살아갑니다.

복음 전도자 무디 (Dwight L. Moody)가 성령에 관해 설교했습니다. 그때 은혜를 받은 교인이 말합니다. “무디 선생님, 당신은 마치 성령을 독점하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무디는 역사에 남는 대답을 남겼습니다.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제가 확신하기로는 성령께서 저를 독점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성령이 넘치는 자의 모습입니다. 성령은 풍성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증해주십니다.

성도 여러분! 성령을 따라 행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로 정죄함이 없도록 하십니다. 우리로 생명과 평안의 영적인 일을 생각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따라 행함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는 복된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