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 요셉

꿈꾸는 자 요셉

창세기 37:1-11
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비의 우거하던 땅에 거하였으니 2 야곱의 약전이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 형제와 함께 양을 칠 때에 그 아비의 첩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로 더불어 함께 하였더니 그가 그들의 과실을 아비에게 고하더라 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보다 그를 깊이 사랑하여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 그 형들이 아비가 형제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언사가 불평하였더라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6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컨대 나의 꾼 꿈을 들으시오 7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8 그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 꿈과 그 말을 인하여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9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 형들에게 고하여 가로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10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11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

요셉의 꿈

드디어 요셉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요셉은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의 인생을 이끌어 간 것은 요셉의 꿈이었습니다. 이 꿈이 37장 이후 50장까지의 창세기 사건을 끌고 갑니다. 이 꿈 때문에 요셉은 애굽으로 끌려가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이 꿈대로 요셉은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었습니다. 이 꿈이 이루어져 야곱의 가족 70명은 애굽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요셉이 꾼 꿈은 무엇이었습니까? 두 번에 걸쳐 꾸었는데 절 받는 꿈이었습니다. 첫 번째 꿈은 7절인데 요셉의 곡식단은 일어서고 나머지 형제들의 곡식단은 요셉의 단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이 의미는 8절에서 그 형제들이 해석해주고 있습니다.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절 받는 꿈은 형제들의 으뜸이 되는 꿈입니다. 더 나가서는 세상을 다스리는 왕과 같은 통치권과 관련된 꿈이었습니다. 두 번째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이었습니다. 해와 달은 요셉의 부모님을 상징하고 열한 별은 그 형제들을 상징합니다. 이 또한 형제 중 으뜸이 되는 꿈입니다. 해 달 별은 그 자체로 권세를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이 꿈은 최고의 권세자의 자리에 오르는 꿈입니다. 두 번 연거푸 꾸었다는 것은 그 꿈이 개꿈이 아니라 확실한 꿈이라는 것입니다.

야곱의 집안에 파란을 일으켰던 것은 요셉의 이 꿈이었습니다. 야곱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었고 요셉은 11번째 아들입니다. 11번째 아들이란 것은 이미 형들에게 모든 권력을 빼앗겨 버렸음을 의미합니다. 이미 모든 서열과 질서가 굳어진 곳에서 11번째로 태어난 아들이 그 체제를 어떻게 흔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꿈이 임하자 그 견고한 질서들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에게 값비싼 채색옷을 입혔습니다. 이 때문에 형제들이 요셉을 미워했습니다. 그런데 요셉을 결정적으로 미워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이 꿈 때문이었습니다. 5절입니다.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고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11절에는 그 형들이 시기하였다고 말씀합니다. 나중에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하였는데 그 주된 이유가 바로 이 꿈 때문이었습니다. 37장 18절에서 20절입니다.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요셉은 꿈꾸는 자였습니다. 형제들은 “보라 꿈꾸는 자가 온다 Look, this dreamer is coming!”이라 말합니다. 꿈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것은 바로 현실을 뒤집어버리고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까? 그러면 꿈을 꾸십시오. 자기 인생을 바꾸고 싶습니까? 꿈을 꾸십시오. 꿈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꿈입니다. 흑인 목사로서 백인에 의해서 차별이 심하던 시대에 그는 비폭력 저항 운동을 벌였습니다. 60년대까지만 해도 흑인과 백인은 함께 버스에도 타지 못했고, 식당도 백인과 흑인 전용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마틴 루터 킹은 꿈을 꾸었습니다. 워싱턴 평화 대행진 중 했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에서 그는 자기의 꿈에 대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나의 네 자녀들이 피부색이 아닌 그들의 인격에 의해 평가되는 나라에서 살게 될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백인 어린이가 흑인 어린이와 형제와 자매처럼 손을 잡게 되는 꿈입니다.” 비록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 꿈 때문에 1968년 4월 4일 암살을 당하지만 그 꿈은 미국 사회를 바꾸어버렸습니다. 이제는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에 이르렀습니다.

프랑스 문학가 폴 부르제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는 대로 생각한다는 것은 주어진 삶의 질서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을 정당화하고 거기에 매여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생각하는 대로 사는 사람은 꿈꾸는 사람입니다. 꿈이 그 인생을 만들어갑니다. 하나님은 말씀의 하나님, 곧 생각하시는 하나님, 꿈을 꾸시는 하나님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생각이 있었다, 하나님의 꿈이 있었다고도 바꾸어 부를 수 있습니다. 우주가 창조되고 인간이 태어난 것은 하나님이 꾸신 꿈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새역사의 꿈을 펼쳐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꿈은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꿈꾸시는 나라가 임하시기까지 하나님은 오늘도 부지런히 일하시고 계십니다.

꿈을 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또한 그의 자녀들에게 꿈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사도행전 2장 17절입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성령은 꿈의 영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사람들이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나이에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늙은이들이 꿈을 꿀 것이라 말씀합니다. 꿈이란 것은 자기 인생의 미래를 미리 보는 것입니다. 꿈이란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를 보는 것입니다. 미래를 보고 난 자는 잠잠할 수 없습니다.

에스겔은 환상의 선지자입니다. 많은 환상들을 보았습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패망하여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을 때 그 포로지에서 예언했던 선지자입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환상 가운데 에스겔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갑니다. 이미 이스라엘은 패망하였기에 예루살렘은 황폐해졌고, 성전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에스겔은 그곳에서 주의 사자가 줄과 장대를 가지고 성전을 척량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 사자가 에스겔에게 말합니다. “그 사람이 내게 이르되 인자야 내가 네게 보이는 그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네 마음으로 생각할지어다 내가 이것을 네게 보이려고 이리로 데리고 왔나니 너는 본 것을 다 이스라엘 족속에게 고할지어다”

주의 사자가 성전을 재건하기 시작하는데 그 크기가 사방 250m에 이르는 정사각형 모양의 거대한 성전입니다. 이 모든 성전 건축물이 완공되자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 성소에 임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성전 문지방에서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봅니다. 이 물이 처음에는 스며나오는 물이었는데 나중에는 창대한 강물이 되어 사해바다로 흘러들어가 죽은 바다를 살립니다. 이런 내용이 에스겔 40장에서 48장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에스겔은 미래의 성전을 본 것입니다. 미래의 꿈을 미리 본 에스겔은 잠잠할 수 없습니다. 에스겔은 포로 된 땅에서 절망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합니다. “나는 재건된 성전을 보았다. 절망하지 마라, 우리는 돌아갈 것이고 영광된 나라를 다시 이룰 것이다.” 이것이 꿈의 힘입니다. 에스겔과 같이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스라엘은 바벨론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꿈쟁이들이 필요합니다. 지금 남과 북이 서로 못 잡아먹어 으르렁대고 싸우고 있습니다. 서해상은 일촉즉발 긴장감이 팽배합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평화와 통일의 꿈을 꾸는 사람들입니다. 눈앞에 있는 현실에 매여 있다가는 우리는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곡예사가 자기 발밑만 보고 있으면 위험합니다. 좀 먼 거리를 응시해야 중심을 잡을 수 있습니다.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뛰놀듯 남북한이 서로 평화롭게 왕래하며 하나가 되어 있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평화의 나라는 오게 되어 있습니다.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뿐만 아니라 민족주의 갈등으로 세계의 화약고가 되어 가고 있는 동북아에 평화의 공영권을 이루는 그런 꿈을 꾸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김구 선생도 꿈을 꾸었습니다. <나의 소원>에서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꿈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이 꿈을 꾸었던 것처럼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매우 아름답지 못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전체 고용 인구에서 비정규직이 50%가 넘습니다. 갈수록 퇴직연령은 짧아지는 불안한 사회입니다. OECD국가 중 복지비 지출이 최하위입니다. 자살율 1위의 사회입니다. 이렇게 힘든 사회를 바꾸어 아름다운 사회, 더불어 행복한 공동체적 사회를 만드는 그런 꿈을 가진 정치지도자, 운동가, 사상가, 자본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런 꿈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회나 민족을 향한 거대한 꿈은 고사하고 자기 인생을 향한 꿈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지 좋은 점수와 좋은 취직자리를 얻는 데만 연연해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실업의 공포로 몰아넣어버렸고, 소박한 꿈조차 꿀 수 없는 세대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청년이 꿈을 잃으면 그 민족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꿈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집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요셉이 꿈을 꾸는데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꿈인지 자기가 만든 꿈인지 그 정체가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셨다는 말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셨다면 보통은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가라사대’ 이런 식으로 표현되지 않습니까? 요셉이 자기가 꾼 꿈을 이야기하자 형제들은 미워하고 아버지 또한 꾸짖습니다. 10절과 11절입니다. “그가 그 꿈으로 부형에게 고하매 아비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너의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모와 네 형제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그 형들은 시기하되 그 아비는 그 말을 마음에 두었더라” 부모 형제가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꿈임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 꿈이 하나님이 주신 꿈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가서야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처음 이 꿈이 주어질 때 성경이 꿈의 출처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 이유는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하나는 꿈의 모호성입니다. 꿈은 처음에는 누가 준 것인지 모호합니다. 그래서 쉬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꿈을 받은 자가 그 꿈을 꺼트리지 않고 그 꿈을 향하여 쉬지 않고 달려 나갔을 때만이 그 꿈은 진정 하나님의 꿈이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의 경우 아직은 하나님의 꿈이 아닙니다. 그가 이 꿈을 소중히 하고, 그 꿈 때문에 감내해야 될 모든 수고와 대가를 이겨낼 때만이 그 꿈은 하나님의 꿈이 될 것입니다.

둘째는 꿈의 보편성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꿈을 주십니다. 여러분이 꾸고 있는 꿈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모든 꿈은 신성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을 설계하신 분이 누구십니까? 우리 인생을 주관하시는 분이 누구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아니고 누가 우리에게 미래의 꿈을 주시겠습니까? 자기 인생을 향한 꿈을 꾸시기를 바랍니다. 꿈을 달라고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매 시대마다 거기에 합당한 꿈을 주십니다. 신대륙을 발견하던 시대의 꿈이 있고, 서부 개척시대의 꿈이 있습니다. 근대화와 산업화 시대의 꿈이 있습니다. 요즘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듭니다. 21세기에 꿈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로는 페이스북의 창설자 마크 주커버그를 들 수 있습니다. 주커버그는 2010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인데 나이가 약관의 26살입니다. 페이스북은 2003년도에 하버드 대학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친구 맺기라고 하여 우리는 몇 단계만 거치면 전세계인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데 페이스북이 이 소통의 장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지금은 전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 기업가치를 약 35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IT분야는 서부 개척 시대처럼 우리에게 새로운 꿈과 도전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셜네트웍>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새롭게 펼쳐진 꿈의 무대로 인하여 흥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 앞에는 기회가 있습니다. 전세계 검색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도 1997년 9월 허름한 창고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빌 게이츠나 애플 사의 스티브 잡스, 한국의 안철수 등은 모두 최근 2, 30년 사이에 등장한 뉴프론티어들입니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들이 이 기회를 쟁취합니다.

절 받는 꿈

꿈은 그 자체로 좋은 것입니다. 제대로 된 꿈은 단지 자신만의 행복과 영광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꿈을 이룬 자는 그 꿈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 또한 행복하게 만듭니다. 요셉의 꿈을 더 분석해봅시다. 요셉은 절 받는 꿈을 꾸었습니다. 부모형제로부터 절을 받는 꿈으로 그 가족 중 가장 으뜸이 된다는 꿈입니다. 이 꿈이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대신의 자리에 올랐고 형제들은 그 앞에 절을 합니다. 창세기 42장 6절입니다.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요셉의 절 받는 꿈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절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절 받는다는 것은 존경받는 것과 같습니다. 존경은 높은 자리에만 올라갔다고 해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의미 있고 훌륭한 일을 할 때 사람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요셉의 꿈은 단순히 총리대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올라 자기 형제들, 곧 이스라엘 민족을 복 되게 하였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 했던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창45:7-8)

꿈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꿈은 모두를 행복하게 합니다. 저는 그래서 꿈을 두 가지로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는 직업목표이고 다른 하나는 의미목표입니다. 우리는 사업가의 꿈을 꿀 수도 있고 대통령이나 정치가의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교사나 의사나 법관의 꿈을 꿀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직업목표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의사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사업가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는가? 하는 의미목표가 중요합니다. 암을 정복하겠다,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 많은 돈을 벌어 선하고 의로운 일을 하겠다는 의미목표가 함께 있어야 그 꿈이 단순히 야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히틀러도 꿈을 이룬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독일에 총통이 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극이었습니다. 의미 목표가 없거나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권력자가 되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분명해야 그 사람이 존경받는 꿈의 사람이 됩니다. 의사가 되겠다는 것도 꿈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의사가 되어서 무엇하겠다는 것입니까? 검판사가 되어서 무엇하겠다는 것입니까? 자기만 잘 살겠다는 것입니까? 그것은 꿈이 아니라 야망입니다. 의미 목표가 있어야 그 꿈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의미목표가 있는 꿈은 사라지지 않고 평생을 갑니다. 물질이나 명예에 취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서 보람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이 SAT나 내신 성적이 우수해서 하버드에 잘 들어오는데 문제는 대학에 들어와 낙제하는 경우가 다른 민족들보다 많았기 때문입니다. 조사 결과는 놀랍게도 목표의식의 부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학생들은 오로지 하버드대 입학이 목표였고, 그 목표를 이루고 나자 목표의식이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교육의 문제입니다. 중고등학교까지는 세계 정상인데 대학은 그렇지 못합니다. 모든 목표가 명문대학 진출에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길고 숭고한 꿈이 필요합니다. 좋은 대학을 넘어 원하는 직업과 그 분야에서 성공을 이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가야 합니다. 그 너머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그런 꿈을 꿀 수 있어야 그것이 제대로 된 꿈입니다. 이런 꿈은 사람으로 하여금 평생 늙지 않도록 만들며 존경받는 사람이 되도록 만듭니다.

빌 게이츠 이야기를 좀 더 했으면 합니다. 빌 게이츠는 꿈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대학시절은 막 개인용 컴퓨터가 개발되던 때였습니다. 여기에서 꿈을 발견한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을 3학년 때 중퇴하고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때가 197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설하여 이제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꿈을 이룬 것입니다. 빌 게이츠가 훌륭한 것은 그 이후의 삶입니다. 그는 그 부를 가지고 자선사업을 하였습니다. 빌 게이츠는 기업재산이 아니라 순수 자기 사유재산 중에서 매년 2조 원 이상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전 재산 55조 원 중 120억 원만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선 사업에 쓰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빌 게이츠의 자선금은 주로 에이즈 퇴치나 저개발국의 의료 백신 개발 등에 사용되는데 게이츠 재단이 가난한 국가의 백신사업을 집중 지원하면서 지금까지 최소한 70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그가 워낙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했기에 자선과 구호 역사에서 빌 게이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입니다.

지난 2007년 빌 게이츠는 자신이 중퇴했던 하버드 대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그 졸업식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간의 위대한 진보는 발견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어떻게 불평등을 줄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 단 한 명의 삶을 살린다고 해도 짜릿할 텐데 수백만 명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얼마나 멋있습니까? ...... 하버드에 입학할 당시 저를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던 제 어머니께서는 다른 사람들 도우며 살라고 항상 압력을 행사하셨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진 것이 많은 만큼 그에 대한 의무도 따른단다.’ ...... 여러분들도 지금의 저처럼 30년 후에 이 자리에 서서 여러분의 재능과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직업적 성취뿐만 아니라 세계의 뿌리 깊은 불공평에 대해 어떻게 대항했는지 스스로 평가하길 바랍니다.”

자신은 꿈을 꾸기에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아직도 우리 인생은 그 꿈이 다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시인 나짐 히크메크의 시를 우리의 꿈을 깨우는 기도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이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꿈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아직 우리 인생은 다 쓰이지 않았습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꿈인지 망상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그 꿈을 품고 그 꿈의 방향으로 성실히 노력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면 그 꿈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단지 품기만 하고 행동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망상이 될 것입니다. 요셉이 꿈을 이루듯 우리 인생을 향한 아름다운 꿈들을 이룰 수 있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