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왕상(1)/노쇠

제목 : 나이가 많은 다윗

성경 : 왕상 1:1-14

왕상 1:1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

왕상 1:2 그의 시종들이 왕께 아뢰되 우리 주 왕을 위하여 젊은 처녀 하나를 구하여 그로 왕을 받들어 모시게 하고 왕의 품에 누워 우리 주 왕으로 따뜻하시게 하리이다 하고

왕상 1:3 이스라엘 사방 영토 내에 아리따운 처녀를 구하던 중 수넴 여자 아비삭을 얻어 왕께 데려왔으니

왕상 1:4 이 처녀는 심히 아름다워 그가 왕을 받들어 시중들었으나 왕이 잠자리는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왕상 1:5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왕상 1:6 그는 압살롬 다음에 태어난 자요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왕상 1:7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그들이 따르고 도우나

왕상 1:8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선지자 나단과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의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왕상 1:9 아도니야가 에느로겔 근방 소헬렛 바위 곁에서 양과 소와 살찐 송아지를 잡고 왕자 곧 자기의 모든 동생과 왕의 신하 된 유다 모든 사람을 다 청하였으나

왕상 1:10 선지자 나단과 브나야와 용사들과 자기 동생 솔로몬은 청하지 아니하였더라

왕상 1:11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여 이르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듣지 못하였나이까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왕상 1:12 이제 내게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왕상 1:13 당신은 다윗 왕 앞에 들어가서 아뢰기를 내 주 왕이여 전에 왕이 여종에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네 아들 솔로몬이 반드시 나를 이어 왕이 되어 내 왕위에 앉으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그런데 아도니야가 무슨 이유로 왕이 되었나이까 하소서

왕상 1:14 당신이 거기서 왕과 말씀하실 때에 나도 뒤이어 들어가서 당신의 말씀을 확증하리이다

오늘부터 열왕기상을 강해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래 열왕기상, 하는 한권이었습니다. 히브리 전통에 의하면 “열왕들”이라고 불린 성경입니다. 이것이 나중에 70인 경에서 구분되었으며, 후에 라틴 벌게이트역에서도 이를 수용하고 오늘날 이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담긴 열왕기서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축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들은 끊임없는 불신앙과 죄로 하나님의 부흥의 불길을 꺼버리지만 하나님께서는 헌신된 종들을 통해 끊임없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십니다. 이스라엘은 부흥되었을 때 가장 영광스러웠으며 가장 힘이 있었고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흥의 역사는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했고, 말씀에 헌신된 종들이 죽게 되면 부흥의 불길도 꺼져 버렸습니다.

열왕기상 1~11장은 솔로몬 시대의 부흥의 역사입니다.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부흥을 물려받아 이스라엘의 전성기를 이룩해냈습니다. 특히 솔로몬은 다윗이 준비한 많은 재료를 사용하여 성전을 아름답게 건축하였습니다.

그러나 열왕기상 12~16장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슴 아픈 분열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로몬 때부터 잠재되어 있던 불만이 폭발하여 솔로몬 사후에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표면상으로 보면 이스라엘이 두 개의 나라로 나뉘어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은 쇠퇴기였습니다.

열왕기상 17~22장은 이렇게 좋지 않은 분열을 통해서 썩어 들어가는 북쪽을 살리시기 위해서 엘리야라는 능력의 선지자를 보내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일으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장을 보면 열왕기의 역사가 다윗이 아주 나이 많아 늙어서 노쇠해진 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보통 새로운 역사를 이야기 하려면 어떤 영웅의 탄생 혹은 그 청년기의 모습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열왕기는 다윗이 아주 많이 늙어서 거동도 잘 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는 하나님의 축복은 사람을 통하여 주어지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이 죽으면 당연히 공동체에 위기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때 말씀에 헌신된 사람이 없다면, 하나님의 축복이 중단되고 부흥의 불길이 꺼지고 나라가 분열될 것입니다. 그래서 부흥의 불길이 꺼지지 않기를 원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준비시켜 주시도록 계속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또 하나는 다윗이 죽는 것은 이스라엘로 보면 큰 위기이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며 변함없는 능력을 보여 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변함없이 이스라엘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아무리 다윗이 늙고 또 병들거나 죽어도 이스라엘이 하나님만 의지한다면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위기는 얼마든지 축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나이가 많아 노쇠한 다윗

왕상 1:1 다윗 왕이 나이가 많아 늙으니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아니한지라

여러분 중에 ‘맞아 요즘은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가 않아’라고 긍정하는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은 이제 주님 만날 날이 좀 더 가까우신 분들일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직 '도대체 왜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을까? 이불 속에 얼음이라도 들었나?'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아직 그래도 피가 뜨겁게 끓고 있는 분들이라는 증거입니다.

다윗은 원기가 있는 활동가였습니다. 하나님이 허락만 하셨다면 알렉산더처럼 전 세계를 점령해볼 만한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맹렬한 불길이 그의 가슴속에서 불 일 듯이 타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의 피가 싸늘해지고 피의 순환이 불순해져서 침상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체온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은 날이 다윗에게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왕실의 침구를 가지고도 소용이 없는 날이 이른 것입니다.

이것이 다윗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도 그 날이 옵니다. 그러나 그 날이 올 것을 생각하고 의기소침해지자는 말이 아닙니다. 아직 그래도 이렇게 교회당에라도 나올 수 있을 때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가면서 살자는 것입니다.

어느 날 우리가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은 날이 이르렀을 때에 ‘좀 더 젊었을 때에 주님 앞에서 잘살 걸’하고 후회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제 거동하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서 주로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하면, ‘좀 더 젊었을 때 부지런히 놀러 다닐 걸’하고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 않은 그 때에도 정신 못 차린 사람입니다.

아무튼 이곳에 나와서 앉아있을 수 있는 분은 아직도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어두운 밤이 찾아오기 전에 주어진 우리의 위치에서 정말 성도답게 살아서 훗날 후회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노라’고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의 문제는 무엇이었습니까? 이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나이가 많아 이렇게 되기까지 후계자를 세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이렇게 되기까지 왕위를 물려줄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한 것은 자신이 염두에 둔 아들 솔로몬이 너무 어렸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솔로몬이 자랄 때까지 왕위를 지켜 주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너무 늙으니까 몸이 식어서 이불을 덮어도 몸이 추워서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왕이 추워하면 두꺼운 이불을 덮어주거나 난로나 화로를 피워서 따뜻하게 해 주면 될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신복들은 젊은 처녀를 구해 주어서 그녀의 몸으로 왕의 몸을 덥히게 했습니다. 왕의 몸이 식었는데 젊은 여자는 몸이 뜨거우니까 그 몸으로 왕의 몸을 덥혀 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여자는 왕의 여러 잔심부름도 해 줄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간병인 같은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간병인은 환자와 같이 잠을 자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 여인은 다윗의 새로운 한 첩이 되는 것입니다.

나중에 아도니야는 이 여인을 부인으로 달라고 요청했다가 솔로몬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왕위를 넘보는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다윗과 그 신하들은 쉽게 생각하고 간호인을 선택하여 다윗의 수발을 들게 하였는데 이것이 아도니야에 의해서 아주 좋지 않게 사용된 것입니다.

다윗은 솔로몬이 자랄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늦게까지 왕의 자리를 지켰지만 그가 늦게 젊은 처녀 아비삭을 간호인으로 둔 것은 솔로몬을 돕기 보다는 오히려 두 번씩이나 큰 위기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다윗은 이 여인을 간호인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이불 속에서 속삭이는 이 여인의 말에 다윗이 넘어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 여인의 심히 아름다웠던 처녀였었기 때문입니다.

아도니야의 왕위 찬탈 거사

왕상 1:5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왕상 1:6 그는 압살롬 다음에 태어난 자요 용모가 심히 준수한 자라 그의 아버지가 네가 어찌하여 그리 하였느냐고 하는 말로 한 번도 그를 섭섭하게 한 일이 없었더라

아도니야가 누구입니까? 다윗 왕의 넷째 아들입니다. 다윗의 첫째 아들 암논은 이복누이 동생을 끌어들여 폭행한 그 잘못으로 그 이복누이의 친오빠인 압살롬의 칼에 죽었습니다. 둘째 아들 길르압은 다니엘이라고도 불리었는데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다윗에게 낳아준 아들입니다. 병들어 일찍 죽었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는 유명무실한 사람으로 사라졌습니다. 셋째 아들 압살롬은 반란을 일으켜 칼에 죽었습니다. 요압이 그의 심장에 칼을 세 개나 꽂고 또 군사 열 명이 난도질해서 그를 죽였습니다.

그러니 넷째 아들 아도니야는 다윗의 살아 있는 여러 아들 중 가장 큰아들입니다. 아도니야는 성경에 기록된 대로 용모가 아주 준수했습니다. 여기에 숨어 있는 뜻을 찾아보면 지혜와 슬기도 뛰어납니다. 그는 잘 생겼고 똑똑하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다윗 왕은 심히 늙어서 거의 정치를 하지 못합니다. 아비삭의 보살핌을 받으며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도니야는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는 ‘솔로몬이 왕이 되리라.’고 한 아버지 다윗 왕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솔로몬은 너무나 평범합니다. 생긴 것도 평범하고 슬기와 지혜도 별로 없습니다.

여러분, 솔로몬 왕이 처음에는 얼마나 부족했는지 모릅니다. 솔로몬은 왕이 되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드리며 기도했습니다. 그 응답으로 지혜를 받은 후 비로소 유명한 왕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솔로몬이 평범한 왕이었습니다.

아도니야는 다윗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너무 평범한 솔로몬과 여러 상황을 볼 때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될 사람은 자기뿐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을 높였습니다. ‘내가 왕이 되리라.’

그는 왕이라야 탈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양쪽에 아주 화려한 옷을 입은 기병들을 세우고 호위병 50명도 세웠습니다. 그가 마차를 타고 달리면 양쪽에서는 화려한 옷을 입은 기병들이 달리고 앞에서는 50명이 에스코트하며 달렸습니다. 그 행렬이 얼마나 굉장했겠습니까?

아도니야는 그러면서 정치력을 발휘하여 군대 장관 요압을 자기편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제사장 아비아달과 신복들 중 많은 사람도 자기 손안에 넣었습니다.

왕상 1:7 아도니야가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제사장 아비아달과 모의하니 그들이 따르고 도우나

요압이 누구입니까? 우리나라로 말하면 국방장관입니다. 아비아달은 공동 대제사장이었습니다. 이런 중책을 맡은 사람들이 자기 야망에 따라서 아도니야를 도운 것입니다. 요압은 다윗 사후에도 자기 자리를 유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도니야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아비아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독이라는 대제사장을 제치고 혼자 대제사장이 되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도니야가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왕상 1:8 제사장 사독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선지자 나단과 시므이와 레이와 다윗의 용사들은 아도니야와 같이 하지 아니하였더라

아도니야는 요압과 아비아달만 끌어들인다면 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해서 왕이 되었다면 그들 앞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있겠습니까? 당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도니야는 솔로몬을 제외한 모든 왕자도 자기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소헬렛 바위 곁에 모여서 모의를 했습니다. 양과 소와 살진 송아지를 잡아 대잔치를 배설하고 “아도니야 왕 만세! 아도니야 왕 만세!”를 부른 후 왕이 된 것을 선포했습니다.

나단의 계획

아도니야가 스스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일에 대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아도니야는 왕위 계승 1순위였습니다. 단지 스스로 왕이 되는 것 때문에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뿐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지 않은 자가 왕이 되면서 이스라엘에 흘러갈 은혜를 막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저절로 힘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있던 나단 선지자는 지금 불법으로 이루어지는 왕위 찬탈 거사를 막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왕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아도니야가 왕위를 찬탈했다는 이 사실을 다윗 왕은 몰랐습니다. 밧세바도 몰랐습니다. 선지자 나단이 알게 되었습니다. ‘큰일 났구나. 우리나라에 비극이 시작되었구나.’라고 나단은 생각했습니다. 내일 모레 다윗 왕이 세상을 떠나면 밧세바도 솔로몬도 죽임을 당하고 아도니야에게 합세하지 않은 모든 신복들도 죽임을 당할 것이 뻔 하니 나단이 얼마나 긴장했겠습니까?

왕상 1:11 나단이 솔로몬의 어머니 밧세바에게 말하여 이르되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왕이 되었음을 듣지 못하였나이까 우리 주 다윗은 알지 못하시나이다

왕상 1:12 이제 내게 당신의 생명과 당신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을 구할 계책을 말하도록 허락하소서

나단이 갖고 있는 원칙은 생명과 관계되는 것은 본인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밧세바에게 그녀와 그녀의 아들 솔로몬의 생명에 관계되는 일이니까 가만히 있지 말고 직접 다윗에게 가서 진행되는 모든 일을 분명하게 알려 주라고 한 것입니다.

나단은 가장 어려운 위기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아도니야에게 대항하는 것도 아니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걱정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윗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감사하게도 다윗은 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아도니야가 왕이 된 것은 가짜이고 솔로몬이 진짜 하나님이 세우시는 왕이라는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아도니야의 욕심은 솔로몬이 하루 빨리 왕이 되도록 도와준 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세상은 천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삶의 모든 근거를 뿌리째 뽑는 살벌한 전쟁터가 바로 이 세상이며, 이러한 치열한 전쟁터에서 어떠한 힘도 모략도 없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결정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도니야와 같은 불법의 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나단과 밧세바는 과거에 다윗이 했던 하나님의 말씀, 즉 솔로몬이 왕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붙들고 다윗에게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감사하게도 그 말씀을 기억하고 바른 판단을 내릴 힘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다른 것을 붙들고 나가면 허락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들어주십니다.

아도니야에게 맞선 나단과 밧세바의 승리는 결국 자기 힘을 믿고 사는 사람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사는 사람의 차이를 보여 줍니다. 당장은 자기 힘을 믿는 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자를 이길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승리의 요인은 하나님의 ‘승낙’ 싸인 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이 ‘오케이’하시면 모든 것이 판가름 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