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셀 산에 꽃이 피어나듯

레위기 16:6~10

여러분, 잘 지내시죠?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이 흔들리게 되니까 모든 게 불편하고 답답합니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가고 싶은 데 마음대로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 마음대로 만나고,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하고 ... 특히 교회에 모여 마음대로 예배드리고 ... 이런 것들이 당연한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되니까 당황스럽습니다. 그동안 감사를 모르고 살았구나 싶습니다. 일상이 흔들리니까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몰랐습니다. 겨울이 가는지 봄이 오는지. 며칠 전 교회에서 창밖을 내다보니까 파랑새공원에 하얀 목련꽃이 피어 있는 겁니다. 야, 봄이네 ...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계절 가는 줄도 모르고 사는구나 싶어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남쪽 지방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도 시간이 가면 분명히 지나갈 줄로 믿습니다. 아무쪼록 인내로써 하나님께 기도하며 꼭 승리한 후에 기쁜 얼굴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교회 절기상 사순절(四旬節, Lent)입니다. 부활주일 직전 7주 40일 동안(주일 제외) 지키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며 경건훈련이 힘쓰는 기간입니다. 보통 때 같으면 교회에서 특별새벽기도회로 모일 텐데 아쉽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꼭 경건의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순절은 단순히 십자가 고난만 묵상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사실은 부활주일을 소망하며 기다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십자가 후에 부활이 있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끝났다면 아무 소용이 없었겠죠. 부활이 있기에 십자가가 의미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순절에 십자가를 묵상하는 것은 부활절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어려운 금년 사순절은 부활에 대한 소망이 더욱 간절합니다.

금년 부활주일(復活主日, Easter)은 4월 12일입니다. 매년 부활절 날짜가 달라지는 것은 아시죠. 어느 해에는 3월, 어느 해에는 4월 왔다 갔다 합니다. 그 이유는 날짜를 음력에 따라 정하기 때문입니다. 춘분(3월 20일) 지나고 만월 바로 다음 주일입니다. A.D.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입니다. 춘분 지난 만월(음력 3월 15일)이 4월 7일이니까 그 다음 첫 주일인 4월 12일이 부활절이 되는 겁니다. 이번 부활주일에는 다함께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그런 소망을 품고 말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구약성경에 십자가 예고편이 많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아사셀 염소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잘 보면 십자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부활이 그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소망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 대속죄일의 두 염소 : 속죄제 염소, 아사셀 염소

오늘 성경본문의 배경은 구약 이스라엘의 대속죄일(大贖罪日, the Day of Atonement)절기입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은 지금의 양력과 다른 종교력(유대력)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대속죄일은 유대력으로 7월(티쉬리) 10일로 양력 9월말~10월초쯤 됩니다. 대속죄일은 온 백성의 죄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는 날로 모든 절기 중에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문 레위기 16장에 그 상세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중 핵심은 두 염소(‘속죄제 염소’와 ‘아사셀 염소’)입니다.

먼저 6절 보면, 백성의 속죄제사 이전에 대제사장과 그 집안의 속죄제사가 나옵니다. 레16:6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집안을 위하여 속죄하고” 대제사장은 자기 자신 역시 죄인이기 때문에 중보자의 역할을 감당하기 전에 먼저 자신과 가족의 죄 문제를 해결해야 됩니다. 그래서 먼저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속죄제로 수송아지를 드렸습니다.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한 속죄제사가 진행됩니다. 레16:7~8 “7 또 그 두 염소를 가지고 회막(會幕) 문 여호와 앞에 두고 8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두 염소를 회막(=성막 Tent of Meeting,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 앞에 두었다가 제비를 뽑아서 각각의 용도를 결정합니다. 대제사장이 회막 앞에 놓여있는 항아리에 들어 있는 제비 두 개를 양손으로 각각 뽑습니다. 그리고 각각 염소의 머리 위에 둡니다. ‘속죄제 염소’는 그 목에 붉은 줄을 묶어 표시해 두고, ‘아사셀 염소’는 그 뿔에 붉은 줄을 묶어 표시해 둡니다.

본문 9절을 보면 속죄제 염소에 관한 말씀이 나옵니다. 레16:9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여호와를 위한 염소’가 바로 속죄제 염소입니다. 잡아서 피를 낸 후 그 피를 갖고 대제사장이 회막의 지성소(至聖所)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피를 뿌림으로 속죄제사를 드립니다. 레16:15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 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the atonement cover)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지성소 안에는 법궤(=언약궤=증거궤)가 있는데 그 뚜껑 부분이 속죄소입니다. 대제사장은 가지고 들어간 피를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립니다. 흠 없는 염소가 무고히 피 흘려 죽은 것은 백성들의 죄를 대속을 위함입니다. 이는 장차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을 예표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굳이 피를 흘리게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히9:22 “ ...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피는 생명입니다. 그 피를 흘리면 사망입니다. 피는 그런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그 염소가 백성의 죄와 그 대가인 죽음을 대신한 겁니다. 그와 같이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의로우심에도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히9:27~28 “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28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 ” 인간이 받을 심판을 예수님이 대신 심판받고 죽으셨습니다. 그 죽음으로 단번에 많은 사람의 죄를 대속해 주셨습니다. 이게 속죄제 염소의 상징적 의미입니다.

두 염소 중에 또 하나가 남았죠. ‘아사셀 염소’입니다. 레16:10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채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아사셀 염소는 죽이지 않고 산 채로 여호와 앞에(=회막 앞에) 두었다가 광야로 보냅니다. 지정된 제사장이 그 염소를 끌고 광야로 멀리 나갑니다. ‘아사셀’이란 이름은 합성어입니다. 히브리어 ‘에즈’(염소)와 ‘아잘’(떠나보내다)이란 단어가 합해지면서 음의 변이를 일으켜 ‘아사셀’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아사셀은 ‘떠나보내는 염소’(goat of removal, scapegoat)라는 뜻입니다.

[2] 아사셀 염소 : 죄와 질고를 지고 떠나가는 예수님 예표

아사셀 염소가 대속을 위한 것임은 대제사장이 수행하는 절차를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염소의 머리 위에 두 손으로 안수하며 죄를 낱낱이 고백합니다. 레16:21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이것은 백성의 죄를 무흠한 염소에게 덮어씌우는 ‘죄의 전가(轉嫁)’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동시에 무흠한 염소의 의가 백성에게 전가됨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은 인간의 죄를 덮어쓰고(죄의 전가)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동시에 믿는 자에게 그의 의를 덧입혀 줍니다(의의 전가). 말하자면 서로 바꾸기(exchange)를 한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이중전가(二重轉嫁, dual imputation)라고 부릅니다.

이중전가의 원리를 바울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고후5:21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은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죽으심으로 믿는 자들을 의롭게 해 주신 겁니다.

이어서 22절을 보시시오. 레16:22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광야로 멀리 가서 돌아올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다시 말해서 무인지경에 도달하면 놓아줍니다. 뿔에 붉은 줄이 묶여 있으니까 멀리서도 잘 보이는데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사라지면 그때 제사장이 외칩니다. “여러분의 모든 죄가 떠나갔도다! 모든 죄를 사함 받았도다!” 그러면 백성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릅니다. “우리의 죄가 떠나갔도다! 모든 죄를 사함 받았도다!” 이것은 일종의 ‘시각적 설교’(visual sermon)입니다. 아사셀 염소가 죄와 질고를 지고 완전히 떠나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아사셀 염소가 죄를 지고 멀리 사라진 것은 장차 오셔서 십자가를 지실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예수님도 죄를 짊어지고 사라졌습니다. 세례 요한이 증거했습니다. 요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아사셀 염소인데 왜 어린 양이라고 했지? 의문이 생깁니다. 보통 이스라엘 사람들은 황소, 숫양, 염소 등을 통칭해서 ‘어린 양’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성문 밖 골고다 언덕으로 떠나가셨습니다. 제자들마저 예수님을 배반하고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쓸쓸히 멀리 성 밖으로 떠나가셨습니다. 히13:12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데 구약시대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정착하고 마을이 확장되면서 아사셀 염소가 간혹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질겁을 했겠죠. 그래서 확실히 하기 위해 절벽으로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는 말도 있습니다(탈무드 미슈나).

[3] 아사셀 산에 꽃이 피어나듯 :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이와 같이 아사셀 염소를 떠나보낸 산을 가리켜 ‘아사셀 산’이라 부르는데 유대 광야에 있는 산으로 지금은 몬타르 산(Har Montar)이라 부릅니다.

흥미로운 것은 대속죄일 시즌에는 건기인데 금세 우기로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메마른 광야로 아사셀 염소가 떠나간 후 불과 2주만 지나도 우기가 되어 비가 쏟아지면 황량했던 산에 풀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납니다.

이렇게 신기할 정도로 변화된 모습이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아사셀 염소처럼 죄과 질고를 지고 떠나가셨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황량했던 아사셀 산에 꽃이 피어나듯 새로운 삶으로 변화됩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요?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립니다.

　　① 죄인에서 의인으로 변화 :

하나님은 십자가 대속을 믿는 성도에게 모든 죄를 사해 주십니다. 어느 정도로 완전히 사해 주실까요? 아사셀이 완전히 떠나간 것처럼 완전히 끝난 겁니다. 시103:l2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동과 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을 정도로 멀리 있습니다. 죄가 그렇게 멀리 떠나 완전히 사라졌다는 겁니다. 두 염소 중 속죄제 염소는 죽어서 그 피가 지성소에 뿌려집니다. 서쪽 방향입니다. 아사셀 염소는 동쪽 문으로 나가서 광야로 멀리 떠나갑니다. 두 염소는 영영 멀어집니다. 그와 같이 완전히 죄 사함 받고 의인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우리가 육체를 갖고 사는 동안 죄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의인으로 자녀의 권세를 갖게 되었으므로 혹시 죄의 유혹에 넘어가도 십자가 앞에 회개하면 얼마든지 깨끗함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법적으로만 아니라 이제는 실제적으로 의인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안에 오신 성령님이 의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계속 변화되어 갑니다. 그 과정이 바로 ‘성화’입니다. 그러니까 의인이 되기 위해 의로운 삶을 살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이미 믿음으로 의인이 되었기에 이제부터 그에 합당하게 의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에게 오직 믿음으로 죄 사함 받고 의인이 되었다는 확신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구원의 확신이 흔들리죠. 죄에서 구원받는 데에는 믿음 외에 그 어떤 조건도 요구되지 않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충분합니다. 의인의 신분뿐 아니라 자녀의 권세까지 얻었습니다. 요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오직 예수님을 믿음으로 자녀의 권세를 얻을 수 있다난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이 구절은 나의 영적 호적초본인 셈입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못한다고 해서 호적 파가라고 합니까? 화가 나서 그냥 말할지 몰라도 정말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의 구원을 취소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추호의 의심 없이 구원의 확신을 가져도 됩니다.

이단에 속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마음을 흔들어놓은 게 이단의 전략입니다. 요즘 신천지 때문에 난리잖아요. 처음에 그들이 소수일 때는 자신들도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계7:4에 나오는 144,000을 가리켜 그 숫자만큼만 구원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144,00은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구원받은 모든 성도들의 총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하나님만 아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144,000에 들려면 자기들한테 와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넘어가니까 신천지 신도들끼리 경쟁을 시키고 심지어 위협을 합니다. 그 숫자 안에 들어가려면 공로를 쌓아야 한다며 다그칩니다. 성경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성경을 많이 알면 좋지만 그게 구원의 조건은 아닙니다. 게다가 그들의 성경해석은 완전 엉터리요 삼류 코미디만도 못한 웃기는 소리입니다. 예를 들면 그들이 과천에 본부를 두고 싶어 하며 목을 매는 이유는 과천이 에덴동산이라는 겁니다. 과천(果川)은 ‘실과 果’에 ‘내 川’인데 에덴동산에 과수가 많고 강이 발원하는 것과 같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입니다. 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천국은 공짜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며 십일조를 구원의 조건인 것처럼 말합니다. 십일조를 하는 것 자체는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생의 주인임을 믿는 성도가 물질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신앙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주일성수는 하나님이 시간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십일조를 하지 않는다고 구원을 못 받는 것은 아닙니다. 1년에 1명씩 전도하지 못하면 전도비 110만원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고 합니다. 전도는 내가 구원받은 게 너무 기쁜데 다른 사람이 복음 진리를 잘 모르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웃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전도가 좋은 일이지만 그 자체가 구원의 조건은 아닙니다. 구원의 조건은 오직 믿음 한 가지입니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헷갈리게 되고 신천지의 마수에 걸려들고, 일단 그 이단집단에 들어가면 집단 심리에 빠져 그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정말 한심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정죄하지 않습니다. 이제 자녀 삼으셨기에 긍휼을 베푸십니다. 혹시 다시 범죄해도 불쌍히 여기고 용서해 주십니다. 부모가 자식이 설사 범죄한다 해도 버리지 않고 불쌍히 여기고 용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죄책감을 갖고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자유와 평안을 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녀로서 마음껏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사망에서 영생으로 변화 :

십자가 대속을 믿으면 사망은 즉시 물러갑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요5: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옮겼다’는 단어는 완료형입니다. 완전히 사망의 권세가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이제는 그저 영생의 기쁨을 누리다 천국에 들어가면 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제자들이 근심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요14:1~2 “1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제가 오래 전 시무하던 교회 여 성도의 이야기입니다. 충청도 분인데 간암에 걸려 치료 차 상경했습니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교회에 나왔다가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주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병세가 악화되는 겁니다. 나중에는 복수가 차서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십자가 의지하며 잘 참아내는 모습이 대단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신 남편과 자식들을 불러놓고 유언을 녹음 시킵니다. “이 좋은 예수 꼭 믿어야 합니다. 내가 병에 안 걸렸으면 예수 못 믿을 뻔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예수 믿고 천국에서 꼭 만납시다!” 녹음을 틀어놓고 매일 다짐을 시키는 겁니다. 결국 운명했는데 장례식 때 고향에 갔을 때 마을 사람들이 그 간증을 전해 듣고 감동받아 경건하게 예배에 참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도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음으로 사망에서 구원받고 영생과 천국의 확신 가운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③ 저주에서 축복으로 변화 :

우리가 세상 살면서 얼마나 많은 질고가 있는지 모릅니다. 인생의 짐이 너무 무겁습니다. 얼마나 될까요? 누가 그래요. 1만 1천 근! 너무 힘들 때 천근만근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우스갯소리지만 1만 1천 근인 셈입니다. 이런 저런 고난과 역경, 질병과 고통이 많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아사셀 염소처럼 우리의 죄와 질고를 짊어지고 떠나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나아가면 그 모든 저주와 고통에서 축복과 승리로 변화될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인생의 짐을 맡아주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 주님께 맡기면 됩니다. 다윗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시55: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Cast thy burden upon the LORD-KJV)” 영어성경 보면 ‘맡기다’라는 말을 cast로 표현했는데 던져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아사셀 염소를 절벽에서 떨어뜨리는 것처럼 완전히 맡기라는 겁니다.

질병으로 고통 받을 때 예수님을 의지하면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습니다. 공생애 가운데 예수님의 사역이 이렇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마8:16~17 “16 ...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들을 다 고치시니 17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의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

물론 우리가 육체를 갖고 있기에 질병이 치유되어도 재발할 수 있고, 모든 질병이 치유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뿐 아니라 별의 별 고난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고통을 이기고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부어주십니다. 사35:1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광야에 꽃이 피어나듯 기쁨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찬송가 64장 <기뻐하며 경배하세(Joyful, Joyful, We Adore Thee)>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중의 ‘환희의 송가’의 곡에 붙여진 찬송가입니다. 작시자는 프린스턴대학 교수였던 반 다이크 목사(Henry Van Dyke, 1852~1933)입니다. 그가 윌리엄즈 대학의 초청을 받아 설교하러 가던 중 산을 보며 영감이 떠올라 시를 쓰게 됩니다. 총장을 만나 시를 보여주며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딱 맞는다며 의기투합해서 탄생한 찬송가입니다. 1절 가사만 봐도 얼마나 놀랍습니까! “기뻐하며 경배하세 영광의 주 하나님. 주 앞에서 우리 마음 피어나는 꽃 같아. 죄와 슬픔 사라지고 의심 구름 걷히니. 변함없는 기쁨의 주 밝은 빛을 주시네.” 이 곡은 베토벤이 귀가 멀고 극도의 고난 중에서 작곡했다고 하는데 정말 놀랍죠. 그의 영혼에 예수님으로 인한 승리의 기쁨이 충만했기에 작곡이 가능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서 오늘도 성령을 통해 우리와 함께해 주시는 예수님의 놀라운 부활 승리의 능력입니다.

여러분, 사순절에 나를 위해 모든 죄와 질고를 대신 짊어지고 아사셀 염소처럼 떠나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어렵고 힘들고 답답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영생을 얻었음으로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광야에 꽃이 피어나듯이 우리 인생에도 새 생명의 축복과 승리가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아무쪼록 황량했던 아사셀 산에 꽃이 피어나듯 생명과 승리의 축복이 저와 여러분의 삶 가운데 늘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