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10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생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참되고 유일한 분이라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마치 우주 중심에 자기가 있고, 우주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회담하고 선언하고 조약을 맺고 실행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만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간 역사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한사코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온 세상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받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가 사무엘상 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삼상 2:6-8)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도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 인간 역사에 직접 개입하시고 간섭하십니다. 하나님의 통제 밖에 벗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이렇게 강하게 강조하면 세상에 일어나는 악한 일조차 하나님이 책임져야 할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기자들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서 전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반세기를 넘게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고, 마침내 때가 이르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고 해서 우리 인간의 주체적 판단과 선택, 그리고 행동이 제한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인격을 가진 존재로서 자율성을 인정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선택과 판단을 존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과 판단,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묻습니다. 오직 인간에게만 하나님의 심판이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네가 판단하고 선택한 결과에 대해서, 네 행동의 동기와 과정, 그 결과에 대해서 네가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의 인격을 존중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도 우리 인생을 통해서 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조직과 체계를 통해서 일하시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지명하여 택하시고, 그를 불러내어 일을 맡기시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아브라함을 지명해서 불러내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붙들린 사람만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사회와 공동체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물은 똑똑한 엘리트가 아닌 지도자입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 인물이 모세입니다. 그는 구약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구약 성경책을 다른 말로 표현할 때 모세오경과 선지서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는 이스라엘의 해방자이자 율법의 선포자입니다. 어떤 점에서는 오실 메시아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430년 동안 그 당시 최강의 나라인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던 이스라엘을 해방시킨 위대한 지도자입니다.

그는 일찍이 애굽의 최고의 학문을 습득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어 준 것 아닙니다. 모세가 받은 교육을 대략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유아기 때 부모님으로부터 교육입니다. 둘째는 젖을 뗀 후에 애굽 왕궁에 들어가 학문과 학술을 배웠습니다. 사도행전 7장에는 스데반 집사의 설교가 실려 있습니다. 그 설교 가운데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고 모세에 대해서 평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세상 학문에서도 아주 탁월했다는 말입니다. 셋째는 광야에서 받은 훈련입니다.

어느 교육과 훈련이 가장 강력했을까요? 그야 물론 광야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연단을 받은 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교육이 애굽에서 배운 모든 학술과 학문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어요? 그가 40세 장년이 되었을 때 세상의 모든 영화와 부와 쾌락을 취할 수 있는 공주의 아들의 신분을 버리고 고난 받고 있던 자기 민족에게 돌아간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모세가 젖 뗄 때까지 자기를 낳은 어머니가 유모로서 아기 모세를 키웠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바로 공주의 품으로 돌아가 왕자로서 애굽식 최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애굽의 40년간의 학문이 어머니의 4년여의 신앙교육을 능가하지 못했습니다. 유모요 어머니였던 요게벳은 끊임없이 아기 모세에게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 히브리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심어주고, 너의 삶의 주인은 바로가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가르쳤을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이 노예처럼 학대를 받으며 일하는 현장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모세야, 저 사람들은 너의 동족 하나님의 백성이란다. 너는 커서 저들을 구출해야 한다.”고.

교육학자 앨런 블룸(Alan Bloom)은 “기억된 것은 반드시 재생된다”라고 말합니다. 조기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것입니다. 구세군의 창설자 부드 대장은 자기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부모에게 이런 절실한 당부를 남겼습니다. “부모 여러분, 빨리 손을 쓰십시오. 마귀가 여러분의 자녀들에게 죄를 가르치기 전에 그들에게 하나님을 가르치십시오. 마귀가 우리 자녀들의 가슴에 불신을 심기 전에 믿음을 그들의 가슴에 심어야 합니다.”

모든 부모님들의 한 가지 소원이라면 자기 자녀들이 잘 사는 것을 보는 것일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에 “야, 이놈아, 공부해서 남 주냐?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게야? 네가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고, 그러면 졸업 후 좋은 직장 잡게 되고, 그러면 예쁜 아가씨, 돈 많이 버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지. ”이렇게 말합니다. 물론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무엇이 잘 사는 것입니까?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큰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몰고 다니면 과연 행복하게 되는 겁니까? 과연 공부 잘하는 것으로 모든 인생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물론 무시할 수 없지만 인생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A를 받았을지 모르나 인생살이에서 지혜롭지 못해 화를 불러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실 가난하고 배움이 적고 힘없는 사람들이 세상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진짜 큰 죄를 짓고 범법하여 국가와 사회를 어지럽히는 사람들은 잘 배워서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과 단체를 운영하고, 법률을 만들고, 법을 집행하는 최고위층에 있는 자들이 공의롭게 정의롭게 일을 처리하지 않고 아주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과 자기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보통사람들이 점점 더 살기 힘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물의를 일으킨 어느 항공회사를 보세요. 그 부모와 그 자식의 행태를 보십시오. 임원이나 사원들을 인격을 가진 존재로 보지 않고 자기들이 마음대로 해도 되는, 현대판 노예와 종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신만을 아는 지극히 이기주의자들이 갑질하는 사회가 되어가니까 점점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고통스러워져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세상 공부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에서 말씀드리는 것 아닙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 내용이 세상에서 아무 쓸데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만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으면 훗날 그 대가를 분명히 치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세상교육 보다 더 중요하고 더 치명적인 신앙교육에 대해서 함께 말씀 듣기 원합니다.성경은 부모 된 자들에게 주어진 일차 책임이 어릴 적부터 자녀들에게 인생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인생의 본분임을 가르쳐서 그들이 일생동안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키우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심어 주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 부모의 중대한 책임입니다. 그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성실히 일해야 할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겨우 자기 자신만의 안락한 삶과 쾌락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자기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긴히 쓰임 받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이렇게 가르칠 때 그들은 세상 유혹에서 쉽사리 타협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줏대 있게 자기 인생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지도자로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모세는 부모님으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전수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히브리서 11장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히 11:24-29) “그는 바로 공주의 아들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권세와 쾌락을 포기할 수 있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는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 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선택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는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능욕을 받는 것을 더 기뻐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바로의 분노를 무서워하지 않고 애굽을 떠났습니다. 믿음으로 홍해를 마른 땅과 같이 건너갔습니다.”

이런 모세의 믿음은 어디에 그 뿌리를 둔 것입니까? 어머니 요베겟과 아버지 아므람으로 부터입니다.(출 6:20) 믿음은 전수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디모데후서 1장 5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믿음은 먼저 네 외조모 로이스와 네 어머니 유니게 속에 있더니 네 속에도 있는 줄 확신하노라” 다시 말하면 디모데는 외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로부터 믿음의 유산을 전수 받았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자녀들에게 위대한 믿음의 유산을 전수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모세의 부모는 구체적으로 어떤 믿음으로 모세를 키웠을까요? 모세의 부모로부터 우리는 자녀를 키우는 믿음에 있어서 세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먼저 믿음의 눈으로 자녀를 보는 것입니다

종종 한국과 한인사회에서 자녀를 포함한 가족 동반자살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낼 수밖에 없는 저들의 절망과 아픔을 우리는 다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죽은 후에 너희들 신세가 비참해 질 것이니 다 함께 죽자’는 식의 동반자살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자기 자식을 자기 소유물처럼 여기는 풍토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기분에 따라 즉흥적으로 자녀를 대할 때가 많습니다. 부모의 일관성 없는 훈육이 아이를 망가뜨립니다. 

자식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많은 부모들 가운데 특별히 내게 맡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셨으니 자식을 귀하게 여기고, 맡기신 분의 뜻에 맞춰 잘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우리 자식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 2절에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을 보고 그를 석 달을 숨겼더니”했습니다.

애굽의 폭군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들이 번성해서 그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아기 낳은 일을 도와주는 산파에게 명령합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아들이면 나일강 하수에 던져 죽이고 딸이면 살리라는 것입니다. 아무도 그 명령을 어길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 아래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만약 자식이 자기 소유물이라고 생각했더라면 모세의 부모도 어쩔 수 없이 바로의 명령에 따랐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 신앙의 눈으로 태어난 아기를 보았을 때 “준수한 아기임을” 알았습니다. “준수함”이란 히브리어로 “토브(Good)”로서 “좋다, 아름답다, 선하다, 친절하다, 유능하다, 영리하다, 훌륭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저들이 본 것은 겉모습의 준수함만이 아니었습니다. 사도행전 7:20에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지라”라 했습니다. 그저 인간적인 사랑에 빠져서 자기 자식을 무조건 아름답게, 준수하게 본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아이임을 발견하고 확신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기서 준수함이란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수행할 인물로서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준수함’의 뜻을 ‘이스라엘의 구원자가 될 표적’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준수함을 발견한 모세의 부모는 임금의 명령도 무서워하지 아니하고, 생명 바칠 각오로 석 달 동안 숨기며 키웠습니다. 모세의 부모가 큰 상급을 받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어머니들도 자기 자식을 사랑합니다. 자식을 낳을 때 죽음을 각오하고 해산합니다. 그래서 갓난아기는 어머니의 분신이며,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입니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항상 그런 생각과 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부모들이 자녀의 영적인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직 신앙의 어머니만이 믿음의 눈으로 자녀의 영적 아름다움과 그 가능성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헌신과 사랑으로써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믿음의 눈으로 먼저 바라보십시오. 그 안에 두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부모의 뜻을 강요하거나 부모의 못다한 한풀이로 억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우리는 겸손히 돕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자녀를 잘 돌보아서 그 가능성이 활짝 꽃을 피우도록 돕는 것입니다.

2. 최선을 다하는 믿음으로 자녀를 키우십시오

우리가 하나님께 자녀를 맡긴다고 고백할 때 마치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쯤으로 오해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믿기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부모가 믿음으로 자녀를 위해서 최선을 다 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기 모세를 석 달 동안 숨기며 양육했어요. 이 석 달이 모세의 부모가 아기를 숨겨 양육할 수 있었던 최대의 기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석 달이면 이제 아기가 자율행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손과 발의 움직임이 놀라울 정도로 활발합니다. 감정표현이 완연해져서 혼자 웃기도 하고, 울음소리도 커집니다. 3절에서 “더 숨길 수 없이 되매....”라고 기록합니다. 더 이상 숨겨 기를 수 없기 까지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는 말입니다.

모세 부모의 최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여 아이를 그 상자에 담아 나일 강 하숫가에 두었다고 했습니다. 아기를 강가에 버리면서 ‘하나님이 원하신 아기라면 살리실거야’하고 아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 상황 속에서도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대한 것입니다. 갈 상자를 준비하고, 그 상자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수제 역할을 할 역청을 칠하고, 그리고 4절을 보면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서서” 보고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한 것입니다. 최선의 믿음은 최선의 행동을 낳습니다.

그래서 (히 11:23) “믿음으로 모세가 났을 때에 그 부모가 아름다운 아이임을 보고 석 달 동안 숨겨 임금의 명령을 무서워 아니하였으며” 이 본문을 우리는 이렇게 읽어도 무방합니다. “믿음으로 모세의 부모는 모세가 났을 때에 최악의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그렇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행동을 낳습니다. 최선의 행동을 낳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을 둘러싼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지금 자식은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장성한 자식이 부모의 소원을 져버리고, 방탕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까? 아무리 설득해도 타락의 길에서 돌아오지 않습니까? 그럴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라보십시오. 그분을 신뢰하십시오. 그리고 그분의 도우심을 기대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부모로서 최선의 행동을 취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 또한 하나님이 행하시는 기적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믿음으로 자녀를 키우십시오.

3.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믿음으로 자녀를 키우십시오

자식이 장성하면 자기 갈 길을 찾아 훌훌 떠납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졸업 후에도 자리 잡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자기 살기도 팍팍합니다. 부모 돌볼 여유가 없습니다. 결혼하면 더욱 부모로부터 멀어집니다. 그래서 ‘자식도 품 안에 있을 때 자식이다’라는 말을 우리는 종종 듣습니다. 이 말 속에는 아쉬움과 섭섭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실 자녀가 장성하면 당연히 독립해야 하고, 간섭하는 것을 삼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녀를 키울 때 언제든지 때가 되면 자녀를 떠나보낼 믿음으로 키워야 합니다. 독립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어느 여류작가가 쓴 글 중에 제목이 “위대한 모성(母性)이 자녀를 망친다?”는 글이 있습니다. 웬 뚱딴지같은 말인가 할 것이다. 그 여류작가가 친정집에 갈 때마다 벌어지는 일인데 그 친정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내 새끼가 네 새끼 망친다”고 하신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그 작가의 어린 딸은 엄마만 없으면 도대체 무얼 먹으려 하지 않는답니다. 그저 노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딴 짓만 합니다. 그러면 엄마는 속으로 열불(?)이 나서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면서 입에다 밥을 밀어 넣어 줍니다. 어떤 날은 온 집안을 휩쓸고 다니면서 밥 한 그릇을 겨우 먹이다 보면 엄마도 지쳐 버립니다. 그래서 입에서 나오는 말이 “어이구, 자식이 아니라 웬수구나!” 그 모습을 본 친정어머니가 하는 말이 “내 새끼가 네 새끼를 망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렇게 쫓아다니는 내 딸(엄마)이 손주를 망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챙기는 게 부모의 당연한 애정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편협한 애정일 수 있습니다. 밥 먹이려고 소동을 떠는 그 엄마 때문에 자녀의 입맛이 더 달아날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항상 엄마가 억지로 먹여 주는 그것 때문에 앞으로도 스스로 먹기를 계속 포기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 어떤 모습으로 자라게 될까요? 커서도 항상 엄마만 보이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것입니다. ‘밥 안 먹어? 그럼 그만 둬’하고 한 끼만 야무지게 금식을 시키면 입맛이 살아나서 밥투정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못하고 아이 비위 맞추는데 쩔쩔 맵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모성이 무엇입니까? 자녀 스스로 홀로 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스스로 견딜 수 있고, 또 이겨낼 힘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모성’입니다. 책임을 질 줄 모르는 자녀는 자기 인생도 스스로 책임지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편협한 자식 사랑 때문에 떠나보내야 할 때 떠나보내지 못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끝까지 자식을 자기 품 안에 두려고 하는 부모의 욕심에 자식이 망가집니다.

요게벳은 아기를 숨기는 것이 불가능해졌을 때 과감하게 그 아이의 생명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아이를 떠나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부모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결국 아기 모세는 갈대 상자 속에 넣어져 나일 강의 가볍게 출렁이는 물결을 따라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하려고 하수로 내려왔습니다. 그 당시 애굽 사람들은 나일 강을 신성시 했습니다. 그래서 공주들과 귀부인들은 나일강가에 목욕탕을 지어 놓고 자주 와서 목욕을 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장수와 번성을 기원하는 종교적 의식과도 같습니다. 바로 공주는 갈대 사이에 있는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열어보니 때마침 아기가 웁니다. 그러자 모성이 발동한 공주는 분명히 그 아이가 히브리 아이 임을 알고서도 키우기로 작정합니다(6절). 그리고 공주는 누이의 말을 듣고 그 아이의 생모가 젖을 먹여서 양육하도록 했습니다.

요게벳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자식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정확하게 그 아이를 요게벳에게 돌려주셨습니다. 아이로니컬한 사실은 그 아이를 죽이려 했던 원수들에게서 그 아기가 보호 받게 한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부모들은 요게벳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께 자식을 맡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보장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자녀들의 안전과 영적 성장을 위하여 항상 깨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십시오. 더 이상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여러분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과감히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믿음에 보상을 하실 것입니다.


결론: 여러분은 어떤 유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려 하십니까? 전능하신 하나님,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 눈동자처럼 나를 보호하시며 내 길을 지도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전수하시렵니까? 아니면 돈과 재물입니까? 어느 쪽입니까? 지금 여러분의 신앙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수되고 있습니까?

세상을 바라보십시오. 세상은 사악합니다. 강한 자에게 비굴하고 약한 자에게 교만합니다. 탐욕과 불의가 판을 칩니다. 정정당당하게 겨누기 보다는 편법이 난무합니다. 음란과 음욕의 불길이 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 자녀들을 내보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가 어떻게 자녀를 키워야겠습니까? 믿음으로 키우고 믿음을 전수해 주지 않으면 저들은 이내 상처를 받고 꺾이게 될 것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고 곧 타락하게 될 것입니다.

모세의 부모처럼 믿음의 눈으로 자녀를 바라보십시오.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십시오. 떠나보내야 할 때 하나님을 믿고서 과감하게 떠나보낼 수 있기 바랍니다. 자식이 이미 장성해서 출가했습니까? 여전히 기회를 활짝 열려져 있습니다. 손자 손녀들을 위해서 축복 기도하십시오. 그들을 믿음으로 지도하십시오.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교회 주일학교와 청소년들을 위해서 기도하십시오. 우리 교회 2세들 가운데 모세처럼, 요셉처럼, 다니엘처럼, 느헤미야처럼, 바울처럼 영적 지도자들이 일어나기를 위해 기도하시고 협력하시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