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반가워하지 않아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그 불청객은 다름 아닌 ‘고난’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니까 고난이 비켜가겠지 하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착각입니다. 신앙과 불신앙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에게 고난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이 유익이 무엇인가? 하고 볼멘소리로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 해답이 시34:19에 나옵니다. 다윗의 체험적 고백입니다.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에게도 고난이 많다는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고난을 하나님이 컨트롤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모든 고난에서 건져주신다는 사실입니다. 잠24:16도 이렇게 증거합니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한 마디로 7전8기입니다. 고난을 겪지만 마치 오뚝이처럼 결국 승리한다는 겁니다.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을 당하지만 신자와 불신자에게 그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비유해서 말하면 터널과 동굴의 차이입니다. 터널은 출구가 있으므로 언젠가 통과합니다. 터널 안이 컴컴하지만 출구 쪽에서 빛이 스며들어옵니다. 소망이 있습니다. 반면에 동굴은 출구가 없으므로 통과할 수 없고 그대로 갇혀 버립니다. 빛이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소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성도는 비록 고난을 겪는다고 해도 결국은 승리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파란곡절이 있지만 결국은 축복으로 결론을 맺게 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종합우승’입니다. 아일랜드의 시인 오스카 와일드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쓰디쓴 고난처럼 보이는 것이 때로는 변장된 축복(blessings in disguise)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불쑥불쑥 고난이 찾아올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무조건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됩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려운 일을 만나면 무조건 부모를 찾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반드시 그 고난을 축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가 바로 그겁니다. 아무쪼록 인생 살다가 고난을 만나 곤고할 때면 하나님을 찾음으로 꼭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성도에게 찾아오는 고난 : 징계적, 연단적, 섭리적, 사명적 고난

먼저 성도에게 닥치는 고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대개 다음의 네 가지 종류의 고난이 있습니다.

① 징계적 고난 :

우리가 하나님 앞에 합당치 못한 사람을 살아갈 때 우리를 깨우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시는 고난입니다. 야곱 같은 인물이 징계적 고난을 많이 받았죠. 그는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의 축복을 탈취하려고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릅니다.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에서를 피해 외가댁이 있는 하란 땅으로 피신한 후 20년 동안 죽을 고생을 합니다. 가나안 땅에 돌아왔을 때도 구원을 풀지 않은 에서가 복수하려고 하자 권속들을 앞으로 보낸 후 여차 하면 도망치려고 얍복강 나루에서 혼자 밤을 보냅니다. 그 밤에 그에게 천사가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자객인 줄 알고 씨름하는데 너무 끈질깁니다. 그 고집을 꺾으려고 천사가 그를 칩니다. 창32:25 “ ...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서 장애인이 됩니다. 하도 집요하고 육신적이니까 하나님이 징계를 통해 바로 세우려고 하셨던 겁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성도라면 징계적 고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불완전한 죄인이기에 이런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히12: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우리가 부모로서 자식이 잘 되라고 매를 드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런 고난을 통해 우리는 회개하면서 조금씩 성숙한 신앙과 인격으로 변화되는 겁니다.

② 섭리적 고난 :

하나님의 섭리의 차원에서 주어지는 고난인데 요셉 같은 인물이 그런 고난을 당했습니다. 그는 야곱이 지극히 사랑하는 아들이었는데 형들의 미움을 받아 하루아침에 애굽으로 인신매매되어 노예가 됩니다. 기가 막혔지만 나중에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애굽의 총리가 됩니다. 흉년 가운데 애굽 국민과 만민을, 특히 이스라엘을 구원합니다. 아버지 야곱이 죽은 후 보복할까봐 두려워하는 형들에게 요셉이 간증합니다. 창50: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이런 고난을 통해 하나님은 오히려 우리를 더 큰 축복으로 인도해 주십니다.

③ 연단적 고난 :

우리의 신앙을 더욱 더 견고하게 세우려고 하나님이 허용하시는 고난입니다. 욥은 엄청난 고난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그 고난의 의미를 몰라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욥23:10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마치 거친 금광석을 용광로에 넣어 불순물은 제거하고 순금을 추출하듯이 우리의 신앙을 더욱 순결하게 변화시켜 축복하고 사용하시려는 것입니다. 욥을 순금 신앙으로 세우신 후 갑절의 축복을 주시고 신앙의 사표(師表)로 사용해 주셨습니다.

④ 사명적 고난 :

굳이 고난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데 사명을 위해 고난을 자취하는 것입니다. 바울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자신의 모든 기득권을 분토처럼 포기하고 복음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는 골1:24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바울은 주님이 남겨주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위해, 그리고 교회를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헌신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고난을 기억하시고 반드시 천국의 상을 주십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종류의 고난이 현실 속에서는 하나씩 따로따로 오는 게 아닙니다. 한두 가지, 혹은 서너 가지씩 뒤섞여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예를 들어 요셉의 고난은 섭리적 고난이지만 그 가운데 연단적 고난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를 연단하시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루셨던 겁니다. 야곱의 고난은 징계적 고난이지만 그 가운데 연단적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를 징계하면서 동시에 연단하심으로 경건한 사람으로 우뚝 세우셨습니다.

[2] 나오미의 고난과 축복 : 쓴맛에서 단맛으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나오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징계적 고난을 당했지만 그와 더불어 섭리적 고난과 연단적 고난의 의미도 있었습니다. 룻기를 읽을 때는 주로 룻에게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는데 오늘은 나오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보려고 합니다. 그의 인생을 보면 고난과 축복이 교차됩니다. 비유하면 쓴맛과 단맛이 뒤섞여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죠. 우리도 마찬가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보며 살기 마련입니다. 나오미의 경우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가급적 쓴맛을 보지 않고 단맛을 보며 살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① 모압으로 간 나오미 :

룻기의 배경은 이스라엘의 사사시대 중에서도 B.C. 11세기 경입니다. 나오미의 가족은 베들레헴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흉년이 닥쳤습니다. 베들레헴은 농사도 잘 되고 풍요로운 곳입니다. 그 이름의 뜻(떡집)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런 곳에 흉년이 닥쳤다면 정말 심각한 겁니다. 나오미 가족은 흉년을 피해 멀리 모압 땅으로 떠납니다. 잠시 체류하다가 흉년이 지나가면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올 요량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압으로 간 것부터 문제였습니다.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는 격이었습니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든 것은 필시 하나님의 징계적 고난이었을 겁니다. 사사시대에 이스라엘이 얼마나 하나님을 거역했는지 모릅니다. 아마 그런 연유로 흉년이 오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렇다면 있는 자리에서 다른 주민들과 함께 회개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당장 힘들다고 이방 땅 모압으로 떠난 것은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겁니다. 선교사로 떠난 게 아닐진대 모압으로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나오미 가족은 잠시 체류하다 돌아온다고 했지만 그곳의 안일한 삶에 물들어 세월을 보냅니다. 1년이 2년 되고, 어쩌다 보니까 10년이 흐릅니다. 그러는 동안 그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룻1:3~5 “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잘 살아보겠다고 모압에 갔는데 웬걸 고난이 연속됩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모압 여인과 결혼한 두 아들도 연달아 죽었습니다.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만 남았습니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기가 막힐 텐데 고대에는 도저히 생존할 수 없는 극한상황이었을 겁니다. 한 마디로 폭삭 망했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을 멀리 떠나 살다가 처절하게 인생의 쓴맛을 보았습니다.

그제야 나오미가 정신이 버쩍 납니다. 마침 흉년이 유다 땅에 끝났다는 소식도 듣게 되고 마침내 결단합니다. 이제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자! 두 며느리와 함께 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합니다. 자신은 조국으로 돌아가는 거지만 두 며느리는 타국으로 가는 겁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에 계대결혼(고인 대신 동생이나 가까운 친척이 미망인과 결혼해서 대를 이어주는 제도)이 있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아들이 없으니 불가능합니다. 다 망해서 거지꼴로 온 이방 여인들에게 누가 결혼해 줄 가능성도 제로입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친정에 돌아가라고 합니다. 하도 강권하니까 오르바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는데 룻은 끝까지 따라갑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니 더 이상 말리지 말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이렇게 해서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②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나오미 :

나오미의 귀향! 이것은 단지 지리적 이동에 불과한 게 아닙니다. 영적으로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온 것입니다. 고향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말합니다. 이게 나오미 아냐? 그러자 그는 민망한 나머지 이렇게 말합니다. 룻1:20~21 “20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21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여호와께서 나를 징벌하셨고 전능자가 나를 괴롭게 하셨거늘 너희가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느냐 하니라” 그는 자기 이름을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이제부터 ‘마라’라 부르라고 말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오미’는 히브리어로 희락, 기쁨, 즐거움(pleasure) 등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행복’이라고 해도 되겠죠. 다시 말하면 ‘단맛’이란 뜻입니다. 아마 그의 부모가 하나님의 은혜로 늘 기뻐하며 살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어주었을 겁니다. 그런데 폭망 했으니 얼마나 민망합니까! ‘마라’는 슬픔, 쓰라림, 괴로움(bitterness) 등의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불행’이라고 해도 되겠죠. 다시 말하면 ‘쓴맛’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서 징계를 당하고 인생의 쓴맛을 보게 됐다는 고백입니다. 철저히 회개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쯤 되니까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시작합니다. 이게 영적인 원리입니다. 회개하고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하면 은혜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호6:1 보면, 타락한 이스라엘에게 피를 토하듯 외친 호세아의 메시지가 나옵니다. 호6: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하나님께 돌아오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겁니다. 정말 이 말씀대로 놀라운 역사가 나타납니다.

나오미와 룻이 베들레헴에서 돌아왔지만 살 길이 막막합니다. 다행히 고대 이스라엘에는 긍휼의 율법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도록 규정한 율법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사회복지제도인 셈입니다. 그 중의 하나는 가난한 사람은 아무의 밭에 가서 추수할 때 떨어진 이삭을 주워 먹을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밭의 주인은 추수할 때 이삭이 떨어져도 절대 주우면 안 되고 그냥 놔둬야 합니다. 그게 규정입니다. 그 덕분에 룻이 밭에 가서 이삭을 줍게 됩니다. 룻2: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놀라운 섭리입니다. 룻은 그냥 막연한 생각에 어느 밭에 갔는데 그 주인이 보아스였다는 겁니다. 그는 부자였고 신실한 사람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오미 집안과 아주 가까운 친척입니다. 히브리어로 ‘고엘’인데 ‘기업을 무를 자’라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친족구속자’(kinsman-redeemer, 레25:23~25, 신25:5~6) 입니다. 이 역시 긍휼의 율법입니다. 어떤 사람이 빚을 져서 토지를 잃었을 때 가장 가까운 친족이 되찾아 주는 제도입니다. 또한 계대결혼을 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룻이 보아스와 결혼할 수 있고 나오미의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살 길이 열립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죠. 보아스보다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1순위이고 보아스는 2순위입니다. 만약 1순위가 자신의 권리라고 주장하면 보아스는 나설 수 없습니다. 다행히 그 사람이 포기합니다. 그래서 보아스와 룻이 결혼하게 됩니다. 룻4:13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그에게 들어갔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임신하게 하시므로 그가 아들(=오벳)을 낳은지라” 아들을 낳아서 이름을 오벳이라 짓습니다. 족보를 따져 보니까 보아스는 다윗 왕의 증조부이고 룻은 증조모입니다(cf. 룻4:21~22, 마1:5).

이렇게 해서 나오미가 대를 잇게 되니까 동네사람들이 축하합니다. 룻4:14~15 “14 여인들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찬송할지로다 여호와께서 오늘 네게 기업 무를 자가 없게 하지 아니하셨도다 이 아이의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 유명하게 되기를 원하노라 15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이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네 며느리가 낳은 자로다 하니라” 살 길이 확 열렸습니다. 기쁨이 넘칩니다. ‘나오미’ 이름 그대로 된 셈입니다. 이제는 ‘마라’가 아니라 어엿한 ‘나오미’입니다. 쓴맛 인생에서 단맛 인생으로 변화됐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나오미가 쓴맛에서 단맛 인생으로 변화될 수 있었던 게 누구 덕분입니까? 보아스 덕분입니다. 보아스는 ‘고엘’ 즉 구속자입니다. 그래서 구약신학자들이 보아스를 가리켜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인물이라고 해석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죄와 사망의 쓴맛 인생에서 구원합니다. 누구든지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믿으면 영생을 얻어 단맛 인생으로 변화됩니다.

이런 원리를 보여주는 사건이 출애굽기 15장에 나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과하는데 물이 없다고 원망합니다. 겨우 물을 발견했는데 쓴물입니다. 출15:23 “마라에 이르렀더니 그 곳 물이 써서 마시지 못하겠으므로 그 이름을 마라라 하였더라” 이렇게 되니까 백성들이 더 난리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에게 비방을 가르쳐 주십니다. 출15:25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 ” ‘한 나무’를 가리켜 주셨는데 쓴물에 던지니 단물이 되는 겁니다. 놀랍죠. 여기서 ‘한 나무’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예표합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쓴맛 인생이 단맛 인생으로 변화됩니다. 이게 구원입니다. 축복입니다. 행복입니다. 뇌성마미 장애인으로 ‘천상의 시인’이라 불리는 송명희의 시 <너의 쓴 잔을>이 생각납니다. 그 중 1연입니다. “너의 쓴잔을 내가 마시었고 / 나는 너에게 단잔을 주었노라 / 너는 나에게로 오라 / 너의 쓴잔을 받아든 나의 사랑을 / 거절하지 말고 / 너에게 주는 단잔을 받아 마시라” 예수님의 말씀을 빌어 십자가의 의미를 잘 노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쓴잔을 마심으로 우리가 단잔을 마시게 되었다는 겁니다. 이게 십자가 구원입니다.

한자로 ‘신’(辛) 자와 ‘행’(幸) 자를 비교해 보면 흥미롭습니다. 매울 신(辛)은 불행이란 뜻이고, 다행 행(幸)은 행복이란 뜻입니다. 두 글자를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한 획 차이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인생은 한 획 차이다! 그 한 획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없으면 쓴맛 인생으로 사는 것이고, 십자가가 있으면 단맛 인생으로 변화되는 겁니다.

사마리아 여인을 보십시오. 그는 여러 번 결혼에 실패하면서 쓴맛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물물을 길어다 마셔도 여전히 쓴맛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에게 단맛 인생을 약속합니다. 요4:13~14 “1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14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예수님을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는 겁니다. 영혼 깊은 곳에서 기쁨이 솟아납니다. 그 여인이 어떻게 되죠? 동네 사람들 시선을 피하려고 몰래 우물가에 나왔는데 이제는 그들을 찾아가서 복음을 전파합니다. 요4:28~30 “28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29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30 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평소에는 뒤에서 흉을 보던 동네 사람들이 기쁨과 확신에 찬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예수님에게로 몰려갑니다.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재미교포 김춘근 장로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책(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 와이 미(Why Me?) 2)을 보면 그의 간증이 나옵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단돈 2백 달러를 들고 미국에 갔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30대 초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수가 됩니다. 4년 만에 최우수교수 상도 받습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그에게 갑자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B형 간염에 간경화 진단이 나왔고 급기야는 사형선고를 받게 됩니다. 충격 가운데 그는 산에 올라가 하나님 앞에 울부짖었습니다. “Why me?” 왜 하필이면 자신에게 이런 불행이 닥쳐왔느냐 이겁니다. 열심히 살았는데, 교회도 다녔는데 ... 한참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그의 속에 숨은 죄악을 깨우쳐 주는 겁니다. 교만했던 것, 아내와 자녀들에게 잘못한 것, ... 실컷 울면서 회개했더니 하나님이 치유해 주시겠다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후 완치됐고 그는 알래스카에서 대학교수로 봉사자로 열심히 활동하게 됩니다. 주위에서 그를 칭송하면서 ‘알래스카의 요셉’이란 닉네임을 붙여줄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JAMA(Jesus Awakening Movement for America) 운동을 통해 많은 기독청년들을 변화시켜 미국을 신앙과 도덕을 회복하는 영적각성운동을 펼치게 됩니다. 지금도 GLDI(Global Leadership Development Institute)를 통해 많은 기독청년들에게 차세대 리더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Why me?"라고 부르짖습니다. 이제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왜 나 같은 죄인, 부족한 사람에게 놀라운 은혜를 베푸시는 겁니까? 하나님의 일에 써주시는 겁니까? 라는 의미의 고백입니다. 쓴맛 인생에서 단맛 인생으로 변화된 자의 감동적인 고백입니다.

그런데 궁극적으로 우리는 영원한 천국에서 단맛 인생을 만끽하게 될 겁니다. 천국은 쓴맛이 사라지고 단맛만 있는 곳입니다. 계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그고 계22:1~2 보면 천국의 광경이 이렇게 묘사됩니다. “1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2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우리는 그곳에서 영생수를 마시며 영원무궁토록 단맛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사는 동안 쓴맛을 이기고 단맛을 구하며 살아야겠지만 늘 천국의 소망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혹시 인생을 살다가 고난이 닥치고 쓴맛을 보실 때가 있습니까? 혹시 지금 그런 상황에 처해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면 즉시 십자가를 붙잡고 하나님께로 나아가면 됩니다. 하나님이 쓴맛을 단맛으로 바꾸어 주실 줄로 믿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을 가까이 하심으로 계속해서 단맛 인생을 살다가 저 천국에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