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을 향한 도전(1) * 본문/ 히브리서 5:11-14

본문의 말씀은 앞 3-4장에서 강조하며 교훈하고 있는 안식에 들어가기 위한 설명의 과정으로 하고 있는 교훈이라고 하겠습니다.

* 히 4:9-13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우리에게 주어질 영원한 안식은 당장 지금 누리는 현상이 아니며, 자랑해야할 그 어떤 재간과 능력이 아닙니다. 장차 임할 영광스러운 구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구원을 얻기 위하여, 안식에 들어가기 위하여 힘써 해야 할 일이 모든 성도들에게는 주어져 있습니다. 그것은 성숙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숙된 성도! 이것이 히브리서가 교훈하는 강력한 교훈 중에 하나입니다.

저자는 이제 히브리인 기독교도들에게 5:1~6:20까지에서 성숙한 성도가 되어 이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한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5:11-6:8에서 두 문단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전자(5:11-14)는 어린 자와 성숙한 자를 구분하여 히브리서 독자들이 어린 자들로서 어떻게 성장해야할 것인지 알아 도전할 것을 강조하며, 후자(6:1-8)는 성숙할 것을 도전하는 말씀입니다. 이 시간 저는 앞부분을 다음 시간에 뒷부분을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 말씀을 다시금 읽어 봅니다. * 히 5:11-14

히브리서를 받는 성도들은 이미 히브리인들로서 제사제도에 익숙한 유대인들입니다. 이들은 오랫동안 이 제사 제도에만 익숙해 있는 자들입니다. 이들이 이제 기독교의 진리를 받아드리고, 그동안 자신들이 알고 있는바 유대교의 진리들로부터 좀 더 성숙된 성도로서 자라가기를 저자는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어린 자와 성숙한 자

저자는 이제 어린 자와 성숙한 자의 구분의 열쇄(key)로서 멜기세덱이라고 하는 사람의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린 자이며 어떤 사람이 성숙한 자입니까? 단순하게 생각할 때, 어린 아이가 어린자이고 나이 먹은 사람이 성숙한 자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육체적 조건이 반드시 성숙도를 결정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이를 한참 먹고 세상을 제법 산 사람임에도 어린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초보적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받아드리면서도 깊이 있는 의문과 성숙된 의식을 가지고 말씀을 대하여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며 교회의 모든 면에 익숙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린 사람들이 없지 않습니다.

결국 “성숙한 성도” 란 단순한 성경 지식과 경험의 차원이 아니라, 한 인생이 살아가는 삶의 정황 가운데서 그 진리의 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신앙을 지키고, 적용하며 인내하는 가운데 연단을 받아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온전한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교리를 잘 설명한 다음에 주시는 강력한 교훈이 바로 성숙된 성도가 되라는 것입니다.

* 롬 12:1-3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

본문의 저자는 교훈합니다. 이미 히브리인 기독교인들에게 멜기세덱에 대하여 여러 차례 가르쳤지만, 이들이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 히 5:11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우리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해석하기 어려우니라.

여기서 “둔하다”는 말은 배우는 데 더딘 상황을 의미합니다(NIV, you are slow learn). 그래서 저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성도들을 질책합니다.

마땅히 선생이 될 만한 시간, 세월이 흘렀는데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이 말씀의 초보적인 교훈을 배워야 하는 모습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 히 5:12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 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저자는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이 행동하는 성도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대학교육까지 시켜 잘 뒷바라지해서 키웠는데, 아직도 어린아이와 같이 어리광이나 부리고, 자기만을 쳐다보고 알아달라고 보채기만 한다면 얼마나 한심하겠습니까? 돈이나 달라고 하고 놀기만 좋아하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철부지 입니다.

오늘날 교인들이 그러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알아봐 달라고 합니다. 무시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험에 듭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교회 앞에서 한 행동에 대한 반성과 점검은 하지 못한 채, 아니 그런 능력도 없는 것이죠. 그 이유는 어린아이니까 깨닫지 못하지요. 그리고 무조건 자신만을 알아달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못한 상황만을 지적하고 불평 불만하기에 한 세월을 보냅니다.

2. 유아적 성도의 특징

어떤 사람이 어린 아이 같은 사람입니까?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의 특징을 어떻습니까? 우리는 저자가 지적하는 바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저자는 5 가지를 지적하며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로부터 성숙한 성도가 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 우유만을 먹고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입니다(12b).

어린아이들은 항상 우유만을 먹습니다. 이들은 부드러운 음식만을 먹지 딱딱한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어머니는 항상 어린 자식들이 먹기 좋게 연하게, 부드럽게, 작고 먹기 쉽게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성장한 자식에게는 딱딱한 음식을 먹게 합니다. 의사가 위암 환자가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부드러운 음식입니다. 왜요? 그는 위가 딱딱한 음식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 가지입니다. 오랫동안 예수를 믿고 교회에 다니면서도 딱딱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지 않고 그저 부드럽고 부담되지 않는 말씀만을 추구하는 성도들이라면, 이들은 분명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입니다. 이들을 데리고 무슨 일을 하며 무슨 사역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오늘날 성도들의 모습이 바로 이렇습니다. 깊이 있는 말씀을 듣기 어려워합니다. 그리고 싫어합니다. 그저 재미있고 위로가 되는 말씀만을 해달라고 합니다. 그만큼 어린 것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교회가 이러한 교인들의 요구를 알고 아니 그렇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교회란 다 그런 것이라고 인식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같이 살기 힘든 세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일주일을 힘들게 살았는데 교회에 와서도 골치 아프게 성경말씀을 공부한다는 것은 싫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재미있고 부담되지 않는 말을 해 달라고 합니다.

성경은 이미 이러한 현상이 말세가 되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 딤후 4:3-4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이렇게 자기 입맛에만 맞는 것만을 요구하는 자는 연령에 관계없이, 경력에 상관없이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being still infant)라고!

둘째,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3).

어떤 성도가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입니까? 저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의 모습을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유아적 성도는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의의 말씀이란 무엇일까요? 의(義, righteousness)에 관련된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즉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하였다고 하는 말은 의에 대하여 가르치는 교훈에 익숙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는 이러한 교훈이 됩니다.

예수를 믿는 성도가 좀 생각해야 하고 자신을 살펴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야 할 교훈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저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가 좋고 자기만을 알아주고 자기에게만 세상 적으로 인정받기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과연 나를 안식에 들어가게 하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진리의 지식에 대하여 사모하지 않고 또한 배우고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옳고 그름에 대하여 눈을 감습니다. 그리고 판단의 기준이 없고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상적 사고방식으로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합니다.

주님은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 마 5:10-12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

셋째, 진리의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14b).

어린아이와 같은 성도는 진리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합니다. 그저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행동할 뿐입니다. 상황 속에서 진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지고 군중 심리에 휩쓸려 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아침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5월 31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10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노 전 대통령 사망 사건이 ‘명백한 청와대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사건이고, 이명박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당시 이 글에는 수백 건의 댓글이 따랐고, 은폐, 조작설은 빠르게 확산됐다.

“ 김 씨는 이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노 대통령의 서거 사건이 청와대의 조직적인 은폐, 조작 사건이라는 글을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정의자’ 라는 필명으로 게재했다”며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당시 글을 쓴 저의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뉘우치고 있다. 저의 글로 인해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훼손됐다면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잠시 판단이 흐려져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잘못 올렸음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까지 멋도 모르고, 젊은 혈기에 촛불을 지지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욕했다. 한없이 부끄럽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서 철부지이지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도 이런 차원의 성도의 모습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요? 이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요, 그러한 능력이 결여된 사람입니다.

왜 말씀을 그렇게 많이 듣고 또한 많이 경험했으면서도 그런 수준에 머물까요?

넷째, 연단을 받지 못하는 사람입니다(14a).

한 마디로 훈련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유아적 성도는 말씀을 생활 속에서 적용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진리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방법을 취하여 자신의 삶의 상황 속에서 적용하고 실천하기 보다는 느끼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편한 방법을 택합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을 합니다.

과연 그렇까요? 우리의 삶 속에는 분명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고 그것을 감당하기 위하여서는 그 상황을 견뎌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운동선수와 군인들은 이 훈련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야 최고의 선수가 되고 또한 전쟁에서 영광스러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모두 어느 누구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훈련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 이 훈련을 잘 받아야 합니다. 만약 이 훈련을 게을리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크게 후회하는 때를 맞게 될 것입니다.

결론

성도들에게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훈련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양심에 대한 훈련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 앞에서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양심적으로 반응하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바로 그러한 것을 말씀을 통하여 가르쳐 주고 함께 훈련받기를 힘쓰는 공동체입니다. 바울은 디도 형제에게 다음과 같이 교훈합니다.

* 딛 1:15-16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저희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

이러한 심령 골수를 쪼개기까지 하는 이 날카로운 말씀은 우리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여러분, 여러분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십니까? 여러분들은 어떤 사람이 되시기를 원하십니까? 여러분은 어떤 수준의 성도가 되시기를 바라십니까?

단단한 음식! 이것은 장성한 사람에게 필요한 음식입니다. 이러한 음식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듣기 힘든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을 사모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좁은 길이며, 또한 구원의 길입니다.

* 마 7:13-14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