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교회의 모범(고린도후서 8:1-15)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바울은 마케도니아에 있는 교회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여기, 마케도니아 교회라고 하면, 빌립보교회, 데살로니가교회, 베뢰아교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두 다 바울이 전도하여 세운 교회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편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고린도교회와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된 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헌금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편의상 8장과 9장을 붙여 읽습니다. 그러나 사실 8장과 9장은 독립된 두 개의 서신입니다. 8장은 고린도교회의 헌금이 느리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마케도니아에 있는 교회들을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9장은 고린도교회의 모범이 되는 마케도니아에 있는 교회들의 자발적인 헌금을 칭찬합니다. 바울은 8,9장 어디서도 헌금의 사용목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로마서 15:25-28과 고린도전서 16:1-4에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바울이 헌금을 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15:25-26, “그러나 지금 나는 성도들을 돕는 일로 예루살렘에 갑니다. 마케도니아와 아가야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사는 성도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낼 구제금을 마련하였기 때문입니다.”

왜 그래야 하는 지는 몇 곳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2장에 보면, 바울은 예루살렘 회의에 참석해서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을 만납니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은혜를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할례 받은 사람들에게로 가고, 바울은 이방 사람들에게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럴 때에, 그들, 곧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은 바울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해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미 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예루살렘에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을 위하여 바울은 헌금을 모아 전달하고 있었던 겁니다.

또 하나 이유는 로마서 15:27입니다. “그들은(그러니까 마케도니아 사람들)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헌금) 하였습니다. 그들은 정말로 예루살렘 성도들에게 빚을 진 사람들입니다. 이방 사람들은 그들에게서 신령한 복을 나누어 받았으니, 육신의 생활에 필요한 것으로 그들에게 봉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복음은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온 겁니다.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온 복음을 듣고 이방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해야지요. 그래서 영적인 것을 받았으니 이제 육신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겁니다.
 
이제, 바울은 마케도니아에 있는 교회들의 모범을 제시합니다.
2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새 번역, “그들은 큰 환난의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사실, 마케도니아 교회도 힘들었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큰 환난의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기쁨이 넘쳤습니다. 또한 그들은 극심한 가난에 쪼들렸습니다. 그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사실, 지금은 내 코가 석 자이기에 남을 돕고 말고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헌금을 모아서 예루살렘으로 보냈습니다. 그 일을 주로 바울이 도맡아 해온 겁니다.

그런 마케도니아 교회의 모습을 바울이 증언합니다. 3절, “내가 증언합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그렇게 구제하는 일, 곧 헌금 하는 일을 특권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개역성경에서의 “은혜”는 8-9장에서 일곱 번이나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이 “은혜”는 그리스어로 “카리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연보”, “금전적 은사”(monetary gift), 그러니까 교회의 헌금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원래 “은혜”는 죄인으로서 아무 자격도 없고, 오직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을 의롭다고 받아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관대함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면, 바울은 마케도니아 교인들이 그렇게 헌금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먼저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에 대한 보답이라고 이해했던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헌금은 이미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 셔서, 죄사함을 주시고, 구원하셨음에 대한 보답으로 드리는 겁니다. 그렇기에 헌금을 드리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그 엄청난 은혜를 입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은혜 베푸는 일을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그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은 어떤 의미입니까? 그냥 교회에서 늘 하니까 그냥 따라 하는 겁니까? 이 헌금을 하면 하나님께서 내가 드린 헌금에 응답하셔서 더 많은 복을 주실 거라는 생각입니까? 아닙니다. 헌금은 이미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대답으로 드리는 겁니다. 그렇기에 엄격하게 따진다면 헌금을 하고 안 하고, 또는 많이 하고 적게 하는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사랑을 적게 받았다고 느끼면 적게 헌금할 겁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많이 헌금할 겁니다.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그렇게 헌금, 곧 구제하는 것을 특권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특권에 동참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울에게 청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바울이 기대한 이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먼저 자신들을 주님께 바치고, 바울에게 바쳤습니다.

진주시기독교총연합회에서 주관한 성회 때, 강사가 그러셨습니다. 그 교회는 추수감사헌금을 이렇게 하라고 가르친답니다. 하루를 천 원으로 계산해서 일 년치를 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365천원입니다. 최소한 그렇게 드려야 한답니다. 물론 꼭 그렇게 드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살아온 날들을 생각해보세요. 그 하루의 하나님 은혜가 천 원 밖에 안 되겠습니까?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그렇게 헌금했습니다. 더구나 이 헌금은 예루살렘 교인들을 구제하기 위한 헌금입니다. 그러니까 힘껏 할 까닭이 없습니다. 적당히 마음의 표시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힘껏 헌금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에 참여하는 일기 때문입니다.

함양교회에 벽돌을 만들어 파는 분이 계신답니다. 전에도 교회를 잠깐 나오다가 남편이 안 나오는 바람에 교회를 그만 두었답니다. 그러다가 영 사업이 안 되는 겁니다. 늘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다시 교회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번에 그 앞의 땅을 살 때에, 사업이 안 되니까 오백 만원의 돈을 대출해서 헌금을 했답니다. 그런데 최근 얼마나 벽돌이 잘 팔리는지, 눈코 뜰 사이가 없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요. 우리 한국교회가 그랬어요. 전에는 교회를 건축하면 집을 팔기도 했어요. 전세 든 사람들이 사글세로 옮기고 그 남은 돈을 헌금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복을 받았습니다. 그 자녀들이 잘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거지요. 그래서 한국교회가 이렇게 부흥한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 합니다. 부흥했으니까요. 복을 받았으니까요.” 그랬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신앙생활 하던 때에 그랬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헌금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특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케도니아 교인들은 헌금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마케도니아 교인들을 이야기하면서 고린도 교인들 역시 그렇게 하라고 강조합니다. 7절, “여러분은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납니다. 곧 믿음에서, 말솜씨에서, 지식에서, 열성에서, 우리와 여러분 사이의 사랑에서 그러합니다. 여러분은 이 은혜로운 활동에서도 뛰어나야 할 것입니다.” 여기, 은혜로운 활동은 헌금하는 겁니다. 구제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헌금을 하는 것은, 구제하는 것은 은혜로운 활동입니다.

그렇다고 바울이 지금 고린도 교인들에게 명령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케도니아 교인들의 열성을 말하면서 고린도 교인들도 그렇게 열성적이기를 바라는 겁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인들도 그 열성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겁니다. 고린도 교인들도 그런 열성이 있다는 보여주기를 원하는 겁니다. 오늘 여기서 이 글을 읽는 우리에게도 그런 열성이 있기를 바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헌금하는 것은 은혜로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9절,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부요하나, 여러분을 위해서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것은 그 가난으로 여러분을 부요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많은 교인들이 신앙생활을 뭔가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시간을 뺐기잖아요. 돈도 뺐기잖아요. 노력도 뺏기잖아요. 그렇게 뺏긴다고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요. 남편들이 직장 생활하면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나? 가족을 위해 시간도 뺏기고, 돈도 뺏기고, 노력도 뺏기고…….” 이런 생각이 든다면 어떻게 되겠어요? 아내들이 가족을 위해서 하는 그 모든 일 역시 자기의 것을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내가 예수 믿는다는 것 때문에 뭔가 빼앗기고 있다고, 교회를 위해 뭔가 빼앗기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신앙이 얼마나 힘들까요? 아마 일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가 교회 다니기를 그만두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의 무엇을 빼앗아 가시던가요? 막연하게 교회 일 때문에 시간 빼앗겼다고 하지만, 그 시간은 주님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시간입니다. 돈도 건강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것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부요하기 위하여 스스로 가난하게 되신 분이십니다.

성경은 곳곳마다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자기를 위해 잔뜩 쌓아놓고 이제부터 즐기자고 말하는 그 사람의 생명을 그 날 밤에 가져가면 그 모든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우리에게 되묻습니다. 여러분 생각에는 그 모든 재산이 누구의 것이 될 것 같습니까?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아무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 그래서 예수님은 그 나무를 저주하셨고, 그리고 그 다음 날에 그 나무는 뿌리 채 말라버렸습니다. 죽었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여러분이 부요하기 위해 스스로 가난하게 되신 분이십니다. 그렇잖아요. 여러분이 죄와 죽음에서 구원받기 위해 주님은 스스로 십자가 위에서 죽임을 당하셨잖아요. 여러분이 평화를 누리도록 주님은 십자가 지는 고통을 당하셨잖아요. 이사야 53:4-6, “그는 실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시 겪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그가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이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다. 우리는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졌으나,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다.” 예수, 그분이 찔린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입니다. 그분이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입니다. 그분이 징계를 받음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분이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습니다. 그분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되고, 그래서 우리는 구원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무엇이 아깝겠습니까?

물론 고린도 교인들도 그렇게 헌금을 했습니다. 10절에 보면, 지난해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억지로 하지 않았습니다. 자원해서 했습니다. 그러나 지지부진했습니다. 하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그래서 11절, “그러므로 이제는 그 일을 완성하십시오. 여러분이 자원해서 시작할 때에 보여준 그 열성에 어울리게,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그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합니다.” 헌금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겁니다. 헌금은 기쁜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12절은 새 번역에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각자의 형편에 맞게 바치면,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없는 것까지 바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십니다.” 여기 “형편에 맞게 바치면” 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럴 때에 “형편에 맞게” 라는 말은 ‘생활의 형편’과 ‘믿음의 형편’으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생활의 형편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어려운 것이 생활의 형편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형편은 아닙니다. 얼마나 가졌느냐가 아닙니다.

마가복음 12:41-42,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아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가를 보고 계셨다. 많이 넣는 부자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렙돈 두 닢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다.” 여기 ‘렙돈’은 그리스의 동전 명칭이고, ‘고드란트’는 로마의 동전 명칭입니다. 이 ‘렙돈’은 ‘작은’이란 뜻으로 그리스의 최소 단위 구리 동전입니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일 원짜리이고요, 미국 돈으로 말하자면 일 센트짜리입니다. 당시로 말하자면 노동자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인데, 그 십육 분의 일이 한 앗사리온입니다. 한 앗사리온의 사분의 일이 한 고드란트입니다. 이 한 고드란트의 이 분의 일이 한 렙돈입니다. 어떻든 지극히 적은 돈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 여인을 칭찬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여인은 자기의 생활비 전부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은 생활의 형편이 아니라. 믿음의 형편에 맞추어서 헌금을 한 겁니다.

“형편에 맞게”라는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개역성경은 “할 마음만 있으면”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할 마음이 없으면, 인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재산이 없어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넉넉하게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하고 싶은 마음’을 받으시는 겁니다. 그렇기에 헌금에는 마음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감사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고린도교인들이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왜 우리만 그래야 하느냐?”는 겁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우리에게 해 준 것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우리가 헌금해서 그들에게 가져다주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무어냐?”는 겁니다.

13절, “나는 다른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 대신에 여러분을 괴롭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평형을 이루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넉넉한 살림이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면, 그들의 살림이 넉넉해질 때에, 그들이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하기를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두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린도 교인들에게서 헌금을 거두어서 예루살렘에 있는 가난한 성도들에게 준다고 해서 고린도 교인들을 괴롭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결국은 평형인데, 이런 겁니다. 지금은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가 어려워서 고린도 교인들이 헌금으로 그들을 돕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들이 어렵겠습니까? 또한 언제까지 고린도 교인들이 넉넉하겠습니까? 그랬을 때에, 고린도 교인들은 어려워지고 예루살렘 교인들이 넉넉해질 때에, 그 때는 예루살렘 교인들이 고린도 교인들을 도울 겁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누구에게는 더 주고, 누구에게는 덜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들에게도 비와 빛을 공평하게 부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많이 거둔 사람도 남지 아니하고, 적게 거두는 사람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다’ 이렇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출애굽기 16장,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만나가 내렸습니다. 그것은 희고 갓씨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판에 나가보니 하얗게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것을 거두어 가지고 와서 빵이랑 과자랑 만들어 먹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그것을 마음껏 담아가는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금하셨습니다. 일용할 양식만 가져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사실, 매일 아침마다 온 세상에 깔리는 것인데, 그래서 아침마다 나가기만 하면 가져오면 되는데, 욕심을 부릴 까닭이 어디 있겠습니까? 많이 거두었다고 해서 두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다 썩어버립니다. 적게 거두었다고 해서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온 식구들이 넉넉히 먹습니다. 이것이 모자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삶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매일 모자라는 것 같은, 그래서 힘들고 불평하는 삶을 살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날마다 공급하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도 그렇습니다. 내 것으로 드리는 거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것으로 드립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께서 또한 모자라지 않게 채워주십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