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 * 본문/ 히 4:1-11

이탈리아어로 ‘Cittaslow’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느림의 도시, Slow City" 라는 뜻입니다. 이는 1999년, 이탈리아 중북부의 작은 마을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ti)에서 시작된 일종의 운동입니다. 여기서 ‘Slow'는 단순히 ‘Fast'의 반대가 아니라 환경, 자연, 시간, 계절을 존중하고 우리 자신을 존중하며 느긋하게 사는 것을 뜻합니다. 이를 본 받아 한국에서도 느림의 도시로 안동과 순천과 같은 도시를 조성하여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안식과 휴식을 제공하고자 한다고들 합니다.

이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안식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지를 깨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이민자들에게도 동일합니다. 아니 더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7 days를 꼬박 일하며 살아가는 우리 교포들의 삶은 참으로 피곤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안식 참으로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휴식과 안식을 누리기 위하여서는 돈과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생각에 돈이 많이 있으면, 편안하고 쉴 수 있기에 그 돈을 많이 갖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열심히 일도 합니다. 심지어 신앙도 이를 위하여 이용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계속하여 다루는 본문은 안식과 평안을 주제로 교훈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 히 4:1 -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 혹 미치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1절에서 “두려워하라”는 말씀은 “주의하라, 조심하라(be careful)”은 의미입니다. 즉 예수 믿는 궁극적인 목적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하여 반드시 생각하여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는 권고의 말씀입니다. 이는 앞에서 교훈하시는 말씀의 결론-“그러므로”-로 주어진 교훈이기도 합니다. 일시적인 쉼과 만족과 평안이 아닌,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교훈입니다.

1. 안식이란?

3장에서 저자는 시편 95편을 인용하면서 “안식”에 대하여 교훈하고 있습니다.

* 시편 95:7-11 대저 저는 우리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 손의 양이라 너희가 오늘날 그 음성 듣기를 원하노라. 이르시기를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 맛사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강퍅하게 말찌어다. 그 때에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며 나를 탐지하고 나의 행사를 보았도다. 내가 사십년을 그 세대로 인하여 근심하여 이르기를 저희는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도를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저희는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4장은 3장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안식”은 어떤 의미일까요?

* 히 4:3-4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 도다. 그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저희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으나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그 일이 이루었느니라. 제 칠일에 관하여는 어디 이렇게 일렀으되 하나님은 제 칠일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다.

저자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 사역을 수행하시고 마지막으로 하신 일 즉 안식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는 완전함과 만족과 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어지는 평안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주신 안식은 바로 그러한 안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에게 이 안식을 즐길 것을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 놀라운 안식을 누렸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안식의 축복을 우리의 조상은 불순종으로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안타깝게도 안식의 동산에서 추방되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성경으로 통하여 우리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 쫓겨난 인간을 원래 그 에덴동산의 안식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시려고 노력하셨는지를 봅니다.

노아의 방주와 출애굽의 역사를 통하여 그리고 가나안 정착과정 속에서 그 안식에 대하여 계속하여 강조하시며 당신의 백성들에게 안식일 지킬 것을 명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통하여 하나님과 함께 안식할 것을 명하시며 그들을 지속적으로 초대하였습니다.

* 출 31:16-17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 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 하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안식도 지킬 것을 명하셨습니다.

* 신 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그러나 출애굽 1 세대들은 이 안식을 잘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뿐 만 아니라, 가나안에 정착한 출애굽 다음 세대들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비록 여호수아에 의한 가나안 정착도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처가 아니었습니다.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있었던 다윗의 나라도, 솔로몬의 성전도 영원한 안식처가 아니었습니다.

히브리서를 받는 유대인 기독교도들에게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한 이스라엘의 역사-구속사를 통하여 주어진 안식일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한 안식을 상징하는 하나의 그림자요, 회복을 위한 하나의 예표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영원한 안식을 우리들에게 주시기 위하여 충성된 아들의 사역을 통하여서만 우리들에게 온전히 주어질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히 4: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찌어다.

우리는 여기서 참된 안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에 다니는 것이 모두가 단순히 마음의 평안과 피곤한 세상살이로 부터의 쉼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한 주간의 삶속에서 단순히 하루의 휴가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성경이 말하고 있는 이 “안식” 이란 말씀의 의미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 하나님의 집이 되는 것(히 3:7)이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고, 예수와 함께 참여하는 것(히 3:14)”입니다. 즉 예수를 믿는 것은 마음의 평안과 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원한 구원에 동참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즉 아담과 하와가 타락 전에 누렸던 그 하나님과 함께 누렸던 그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함입니다.

2. 안식에 들어가려면(2-10절),

그러면 이 참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하여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마음의 문제”입니다. 둘째는 “의지의 문제”입니다. 앞의 것은 지난 두 시간에 걸쳐 말씀을 드렸습니다. 즉 마음을 부드럽게, 강퍅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두 번째의 문제, 의지의 문제를 살펴봅니다. 저자는 2절-5절에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교훈을, 6-10절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교훈을 합니다.

1) 부정적인 교훈

* 히 4:2-5 저희와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그러나 그 들은 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 도다. 그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저희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으나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그 일이 이루었느니라. 제 칠일에 관하여는 어디 이렇게 일렀으되 하나님은 제 칠일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다 하였으며, 또 다시 거기 저희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조상들의 문제가 무엇이었습니까? 그들이 이미 들은 말씀에 대하여 믿음으로 화합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그들이 들은 말씀의 가치(value)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그 교훈과 연합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그 복음 즉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라”는 말씀을 들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그래서 그 교훈과 자신들을 일치시키기를 거절한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문제점이었습니다.

성도여러분 그들이 어떤 사람입니까? 그들은 다름 아니라, 모세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배우고 훈련받은 사람들입니다. 그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여 살아있는 교훈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지적합니다. 이스라엘 조상들은 이 교훈의 말씀과 자신을 일치시키지 않았다고! 이것이 문제였고 그래서 안식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말씀의 가치와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말씀을 주실까?” “그 주신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그 말씀에 나를 맞출 수있을까?“ 깊이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2) 적극적인 교훈

* 히 4:6-10 그러면 거기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치 아니함을 인하여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날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강퍅케 말라 하였나니, 만일 여호수아가 저희에게 안식을 주었다면, 그 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다시 2-5절에서 하신 말씀을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서(6-10절), 저자는 적극적으로 조상들의 잘못을 지적하며 교훈합니다. 즉 그들의 문제점은 들은 말씀에 대한 순종 여부였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본 것처럼 그 말씀의 가치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애굽 1 세대는 순종하지 않아 가나안에 못 들어갔고 설령 여호수아가 그들, 2-3 세대를 가나안 정착시켰어도 그 정착이 안식을 제공해 주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 역시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였고 그래서 그 말씀에 대하여 순종하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말씀하기를, 시편 95편에서 “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강퍅케 말라!: 라고 한 것입니다.

즉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오늘날”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오늘은 언제를 가리키는 말입니까？ 3장 13절에서도 같은 사용법을 봅니다.

* 히 3:13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이 오늘이라는 시간은 현재를 의미합니다. 지금 듣고 있는 이 순간, 이때를 의미합니다. 그것은 현재적 구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안식이라고 하는 것은 장래에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 믿고 죽은 다음에 가는 천당,- 미래적인 구원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이 순간 하나님의 말씀의 가치를 알고 그 말씀에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적극적으로 순종하며 헌신하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이 “오늘”의 순종이 있습니까?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광야 생활에 있어서 이 오늘의 순종에 등한히 했습니다. 비록 그들은 항상 말씀을 듣고, 항상 종교 예식에 참여하지만, 그들의 삶속에서는 오늘의 순종이 결여되었습니다.

흔히 기독교의 신앙은 미래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미래에 주어진 구원을 소망하고 예수를 믿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순히 미래적인 구원에 대하여서만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고후 6:2 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그래서 우리 주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마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3. 영원한 안식에의 사모(11절)

우리 주님께서는 한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요 5:17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이 말씀의 배경은 38년 된 병자를 베데스다 못가에서 고치신 사건입니다. 안식일에 주님은 이 이적을 행사하셨습니다. 문제는 이 날이 안식일이었다는 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는 일을 했다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 안식일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연속하여 하신다고 강변하십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우리 주님께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종교생활을 하지 않으셨음을 의미합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과 깊은 동행을 통하여 참된 안식을 누리신 것입니다. 그것은 형식을 준수하는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그 정신과 의미와 가치를 알아 경우에 따라서는 파격적인 행동을 통하여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심으로 죄로 인하여 고통당하여 신음하며 죽어가는 인생을 구원하시는 사역을 힘쓰신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삶 속에 주어진 순간 즉 오늘이라고 하는 순간에 대한 순종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 히 4:11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우리들에게는 오늘이라고 하는 날이 주어져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이 오늘이라고 하는 날의 소중함을 알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미 전해진 영원한 안식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기에 이 오늘이 쌓여 그 날이 될 때를 생각하여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강력하게 권합니다.

결론

여러분 쉼의 미학을 비로소 깨닫고 slow city 운동을 벌리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이미 참다운 안식의 교훈을 우리들에게 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내일로 미루지 말고, 하기 싫다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더욱 주의하여 영원한 안식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날마다 오늘에 주어지는 말씀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씀의 축복됨을 순간순간 마음껏 누리며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의지적으로 그 하나님을 순간순간 경험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시편기자가 우리에게 권고하는 말씀을 경험하시어 참된 안식을 풍성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 시 34:8-9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찌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너희 성도들아 여호와를 경외하라 저를 경외하는 자에게는 부족함이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