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고 번성하는 은혜

시편 92:12-15                                                                            

2020 경자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경'은 백이므로 '하얀 쥐의 해'입니다. 새해에는 더욱 성장하고 번성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종려나무는 대추야자입니다. 대추야자란 야자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서 서부아시아와 북 아프리카에 원산지를 두고 있습니다. 히브리명으로는 타마르(tamar)라 부르고, 영문명은 데이트 팜(date palm)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추 같은 열매가 달리는 야자나무이기 때문에 대추야자라 부릅니다.

보통 나무의 높이는 20~30m로 성장하고, 끝에 회록색의 커다란 깃 꼴 겹잎이 뭉쳐나며 우산처럼 퍼지고 사막지대의 물 근처에서는 자연 생처럼 자랍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종려나무가 바로 이 대추야자나무입니다. 건조된 대추야자 열매는 꿀이나 설탕에 절임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달콤하고 영양분이 풍부하여 중요한 식량 자원이었으므로 유사 이전부터 이집트에서 재배하였습니다.

아라비아 사막의 유목민인 베두인 족은 말린 대추야자를 유일한 식량으로 삼고 있으며, 대추야자를 ‘생명의 나무’라 하여 숭상하고 있습니다. 큰 대추야자나무에서는 연 200~250kg의 열매를 생산하며, 80~100년간 계속됩니다. 늙은 나무에서 받는 수액은 발효시켜 술을 만들며, 열매는 아랍인의 주식으로 이용 됩니다.

대추야자열매는 매우 뛰어난 영양 가치를 가진 식품입니다. 설탕이 전혀 첨가 되지 않은 천연 자연 식품입니다. 인체에 즉시 흡수되는 포도당과 과당의 형태로 천연당분을 제공하며, 영양이 매우 풍부하여 비타민군이 다량 함유되어, 칼슘, 인, 철분, 식이성 섬유질, 엽산 등이 가득한 스태미나 견과류입니다.

종려나무와 그 가지는 솔로몬 왕대에 건축한 성전의 벽화에도 조각되어 있습니다. A.D 3세기경의 것으로 보이는 가버나움 집회당의 장식에도 종려나무가 조각된 것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사사시대의 여사사였던 드보라가 종려나무 아래 거하며 이스라엘 자손들을 재판하였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종려나무에 대한 전설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빚은 진흙의 남은 것에서 생겨난 것이 대추야자라고 전하고, 아담이 낙원을 쫓겨날 때 식량으로 밀, 이삭 그리고 대추야자를 가지고 떠나가는 것을 허락 받았다고도 말합니다. 그만큼 종려나무는 인류의 삶과 깊은 관계가 있는 나무입니다.

오늘 저는 새해를 맞이하여 이 종려나무의 축복으로 여러분을 축복하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의 시편 기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의인은 종려나무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성장하리로다．이는 하나님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궁정)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놀라운 축복의 성구입니다.

먼저, 의인이 복을 받는데 마치 종려나무처럼 번성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장하는 은혜입니다. 성장이란 일반적으로 ‘자라게 했다, 더 커지게 했다’는 뜻입니다. 옛 번역 ‘흥왕하다’ 라고 말하면 번창하고 세력이 매우 왕성하다는 말입니다. 날마다 자라나는 성장하고 부흥하는 계속성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의인들에게 이런 성장의 은혜를 주십니다. 새해에는 성장의 복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흥왕 하는 복이 의인에게 임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의인이란 누구를 의미합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의인은 구약시대에서는 율법적으로 합당히 여김을 받은 그런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율법적으로 흠이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율법 앞에 우리들은 죄인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말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율법적인 의인은 하나님만 가름합니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의인의 의미가 다릅니다. 신약시대에서는 죄인들인 우리들이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을 우리의 인생의 주인으로 모셔 들이는 그 순간부터 죄가 용서되며 사죄의 은총이 주어져 거듭나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율법적 정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의가 선물로 주어집니다. 그 순간부터 죄로 말미암아 끊어졌던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의 은총으로 의인이 된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구원 받은 성도들이 의인입니다.

바로 예수를 구주로 믿어 구원 받은 성도들에게 흥왕의 은혜를 주신다는 말입니다. 이 자리에 예배하는 모든 성도들이 금년 한 해 오늘 약속하신 말씀대로 흥왕의 은혜가 넘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흥왕의 은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먼저, 번성의 은혜입니다.

종려나무는 팔레스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그 키가 20~30미터나 되는 큰 나무입니다. 잎도 2~3미터나 됩니다. 나무의 수명도 깁니다. 열매도 풍성합니다. 30년이 되면 큰 나무가 되는데 그 후에도 계속 열매를 맺으며 100년, 200년, 심지어 그 이상도 사는 나무입니다. 번성하는 나무입니다.

번성이란? “많아지다. 왕성하다. 열매를 맺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부는 곡식을 심을 때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고 씨를 뿌립니다. 부모는 자식을 양육할 때 자녀가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사업을 하시는 분은 그 사업을 통해 물질의 수입을 기대하고 사업을 시작합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으로 번성케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번성은 좋은 것입니다. 번성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번성은 모든 우리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성경에 아브라함이 번성의 복을 받은 사람을 대표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 번성하는 복을 받았습니다.

예레미야 17장 7, 8절에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번성의 복입니다.

또한 발육하는 은혜입니다.

본문 12절 말씀을 보면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발육하리로다” 그랬습니다. 발육이란 끊임없이 성장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14절에는 “진액이 풍성하고 빛이 청청하여, 늙어도 결실하며”라고 말씀합니다. 항상 푸르고 싱싱하다는 겁니다. 푸르고 싱싱할 뿐 아니라 열매를 계속 맺는다는 겁니다. 오래된 고목(古木)이라도 살아 있는 거목(巨木)입니다.

말라죽는 고목(枯木)이 아닙니다. 항상 살아 있는 거목입니다. 여호수아14:6~15 보면 갈렙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85세였지만 쉬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당시 헤브론 산지는 하나님의 약속하신 땅이지만 험한 지형에다 장대한 아낙 자손들이 버티고 있어 장정들도 벌벌 떨고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스스로 정복위해 자원하여 나섭니다. 결국 그는 노장으로서 헤브론을 정복하였고, 헤브론 땅이 그와 그 후손들의 기업이 됩니다. 늙어도 결실하는 은혜가 발육입니다. 매일 매일 삶의 은혜가 있는데 발육의 은혜로 활력이 넘칩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 용기로 삶을 승리합니다.

또한 영적성숙의 은혜입니다.

본문 13절입니다. “여호와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똑같은 나무라도 어디에 심겨지느냐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심겨진 위치에 따라 나무의 장래는 달라집니다. 잘 자라기도 하고, 말라 죽기도 합니다. 나무가 잘 자라려면 물가에 심겨져야 합니다.

종려나무는 대개 오아시스 주변에 서식합니다. 그래서 대상들이 사막을 지나갈 때 멀리 종려나무 숲이 있으면 오아시스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종려나무가 그 자체로 좋은 나무지만, 더 좋은 것은 여호와의 집에, 하나님의 궁정에 심겨졌기 때문입니다. 영적성숙의 축복입니다. 영적부흥의 은혜입니다.

여호와의 집에 심겼다는 것은 또한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생애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도구가 된다면 가장 큰 영적은혜입니다. 우리는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쓰임 받아야 됩니다. 이렇게 흥왕의 은혜를 주시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속 흥왕 하는 축복의 사람으로 살게 하기 위함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것은 복을 나만 받으려 하고, 내 가족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곳곳마다 너무 삭막하고 메마른 것을 봅니다. 기본적이고 총체적인 복을 누리는 사람은 자신의 풍성함이 다른 사람에게 넘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복된 사람이 많아지면 주위는 훈훈하고 따뜻해집니다.

내게 주신 물질이나 건강이 주를 위해 사용되고, 내 소중한 시간과 지혜가 이웃을 위해 쓰일 때 나눔의 풍성함이 임하는 것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본훼퍼는 “내가 남보다 많이 가진 것은 축복이 아니라 책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가지려고 하면(For Get), 하나님으로부터 잊히는 존재(Forget)가 된다. 그러나 이웃들에게 베풀면(For Give),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Forgive)를 받고 덤으로 더 큰 복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을 자기 자신에게 머물러 있게 하면 화가 되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면 더 큰 복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이스라엘에는 두 개의 호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갈릴리 호수이고, 다른 하나는 사해 바다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물이 깨끗하고 물고기도 풍부하여 ‘축복의 호수’라고 불리고 있는 반면, 사해는 염분이 많아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죽음의 바다가 되어 Dead Sea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죽음의 호수입니다.

이 두 호수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주위의 산에서 흘러오는 맑은 물을 받아들여 끊임없이 다른 강들로 흘려보냅니다. 그러나 사해는 주위의 물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지 않기 때문에, 뜨거운 중동지방의 태양열로 인해 물은 증발하고 소금만 쌓여 염해가 되었습니다.

사해는 ‘복을 받는 호수’입니다. 한도 끝도 없이 복만 받습니다. 그러나 갈릴리 호수는 ‘복이 있는 호수’입니다. 복을 받되 복을 함께 나눕니다. 그러므로 항상 생명력이 풍성합니다. 복을 받기만 하고 내보내지 않으면 썩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을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면 복은 계속해서 그 사람에게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복이 있는 인생입니다.

최근 심리학자들은 실제로 주는 사람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남에게 주는 사람이 고통과 아픔을 적게 느끼고, 정신적으로 더 건강하며, 스트레스도 적고, 질병에도 덜 걸린다는 것입니다. 금연보다도, 주 4회의 규칙적인 운동보다도 구제하는 삶이 장수에 더 좋다고 말합니다.

미시간대학교 학자들은 5년간 400명의 노인 부부들을 조사한 후,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훨씬 더 길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브라운 교수는 단도직입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1999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와도 일치합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2개 이상의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5년간 죽을 확률이 놀랍게도 63%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결국 남을 돕는 행위는 자기를 돕는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예수님께서도 누가복음 6장 38절에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이것을 ‘부메랑 법칙’(Boomerang)이라고 합니다. 던진 사람에게 되돌아오는 호주토인의 무기를 보고 만든 법칙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다른 사람에게 흘러 보내면 보낼수록, 더 많은 복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면 줄수록, 후히 되어 누르고 넘치도록 안겨준다는 것입니다. 유명한 폴 투르니에라는 분도 "선물을 주는 것은 사실상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 역시 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복덩어리들’입니다. 복을 나 혼자 누림이 아닙니다. 함께 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그곳에 하나님이 복이 임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마다 우리 때문에 잘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들어가는 가게마다, 식당마다, 사업장마다 흥왕케 되는 복이 임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을 멈추게 해서 썩히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 보냄으로 더 큰 하나님의 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복 받은 사람’으로 만족하지 말고, 받은 복을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흘러 보내는 ‘복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물질이 있다면 물질로, 시간이 있다면 시간으로, 기도할 수 있다면 기도로, 은사가 있으면 은사로,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을 만났다면 복음을 전함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흥왕 하는 은혜입니다. 새해는 어려워도 복을 함께 나누면서 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더욱 복이 넘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새해를 맞이한 우리 모두를 향하여 이렇게 축복합니다.

“내가 반드시 너를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케 하고 번성케 하리라”(히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