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마태복음 2:1~10

1.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2.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4.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5.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7.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9.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태복음 2장은 예수님이 탄생하셨을 때 풍경입니다. 여기에는 동방박사들, 헤롯 왕,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등장합니다. 먼저 동방박사들이 나옵니다. 동방박사들은 누구입니까? 동쪽에서 온 박사들입니다. 동쪽은 ‘아나톨레’라는 단어인데 이 동쪽은 일반적으로 이란, 페르시아 혹은 아라비아로 봅니다. 동방박사들은 동양의 지혜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천문학을 하는 사람들로 별을 연구하고 철학과 점성술을 겸하며 어떤 특별한 천체의 별들을 통하여 세상사를 예측했습니다. 동방박사가 몇 명이 왔습니까? 황금과 유황, 몰약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세 명이라고 추측하지만 성경에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복수이기 때문에 적어도 1명 이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어느 날 특이한 별을 보고 왕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왕의 탄생을 직접 확인하고 경배하기 위해 길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왕이라면 예루살렘에서 태어났을 것이라는 추측하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본문 2절에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왕의 탄생을 믿었습니다. 특별히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라고 말합니다. 마태는 마태복음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묘사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했지만 그리스도는 왕 중의 왕이십니다. 여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이방인이라는 사실입니다. 마태는 의도적으로 그리스도의 탄생에 이방인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에 이방인들이 참여함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이 유대라는 민족의 한계를 넘어설 것을 암시합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민족으로부터 경배를 받기 합당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동방박사들이 바친 예물을 통해서도 입증됩니다. 세 가지 선물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황금은 왕으로, 유황은 하나님으로, 몰약은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찾아온 목적은 경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먼 거리를 이동했습니다. 오늘날같이 고속철도나 비행기가 있었던 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주로 낙타를 교통수단으로 삼았다면 먼 길을 별만 보고 찾아온 것은 상당한 희생을 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왕을 만나고자 하는 갈망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은 거리에 별로 구애받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은혜를 사모해서 멀리 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교회가 멀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집이 교회에서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관점이 다릅니다. 예배시간에도 일찍 오시는 분들은 멀리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님을 사모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대가를 지불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대가를 지불할 만 합니다. 어려움이 있고 많은 대가를 지불해도 주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상되고 남습니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2:11).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마땅히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보자마자 엎드려 경배하고 자신의 예물을 올려 놓습니다. 주님을 만나고자 하는 갈망하는 사람들은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동방박사들을 하나님께서 별을 통하여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질문해봐야 합니다. 나는 이 시대에 과연 주님을 간절히 찾고 그분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 9절과 10절을 보면 “9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10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어떤 현상이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특이한 자연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던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동방박사들은 이 별을 통하여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를 받았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는 별은 곧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동방박사들이 길을 잃지 않은 것은 별의 인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별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에게 나아간 모습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답답하고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오늘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밤하늘의 별과 같습니다. 어두운 밤길을 걷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길 되시고 빛이 되어 주십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를 만나고 기뻐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난 자들에게 찾아오는 놀라운 반응은 그분으로 인하여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축제입니다. 기다린 만큼 기쁨이 큽니다. 그리고 대가를 지불한 만큼 기쁨이 넘칩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쁨이 넘치길 바랍니다.

동방박사들은 이어 두 번째 출현하는 사람은 헤롯 왕입니다. 헤롯의 행동이 참 흥미롭습니다. 본문 3절에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라고 말합니다. 왜 소동했을까요? 헤롯은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누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도 아닌데 한 아기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헤롯은 매우 불안한 자리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태가 헤롯을 등장시키는 것도 의도가 있습니다. 헤롯은 에돔 출신입니다. 다윗 왕조와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매우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 왕으로 앉아있습니다. 로마의 관계 속에서 정치적 수완으로 자신의 지휘를 지키고 있지만 불안정했습니다. 무엇보다 그의 삶은 극도로 부도덕했습니다. 사생활이 매우 문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대 사회 안에서는 언제든지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로마로부터 유대 독립을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헤롯에게는 신경 쓰이는 문제였습니다. 그는 정치, 경제, 사회, 종교적으로 불안정한 환경 속에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동방박사들의 소식은 그의 내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본문 7절에서 8절을 보면 “7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8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헤롯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습니다. 그리고 아기 예수의 소식을 알려주면 자기도 경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속임수였습니다. 그 안에는 아기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본문 3절에 온 예루살렘에 소동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소동이라는 말은 ‘혼란스럽게 하다’ ‘~을 격동하게 하다’ ‘괴롭히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단순한 소동이 아니라 큰 폭풍이 일어난듯한 혼란과 어려움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아기 예수의 소식을 듣고 반응하고 있을까요? 헤롯 안에 있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오심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당황스럽습니다. 진정한 왕이 오시면 거짓된 왕들은 갈 곳이 없습니다. 거짓으로 살아가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오심은 소동을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오신 밤은 고요한 밤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면 거대한 소동이 일어난 밤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유대 사회는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평화는 거짓 평화였습니다. 정치적인 힘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억눌러 놓은 위장된 평화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거짓 평화를 깨뜨리셨습니다. 백성들이 가졌던 환멸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해 그리스도는 오셨습니다. 누가 보아도 헤롯 시대였지만 그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는 왕이지만 실제로는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과 같았습니다. 인간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연약합니다. 인간의 자랑은 한순간에 다 사라집니다. 왕의 자리가 흔들린다면 다른 자리는 어떻겠습니까? 구약의 사울 왕도 마찬가지입니다. 왕좌에 앉아있지만 다윗이 나타나자 그는 미쳐버립니다. 헤롯왕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소식만 듣고도 미쳐버립니다. 그의 광분은 죄 없는 어린 남자아이들을 죽이는 살육극을 벌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헤롯 왕의 광분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불특정다수의 아이들을 다 죽이라고 명하는 살육극의 배경에는 어둠의 영이 있습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오심을 통하여 가장 위기를 느낀 존재가 있다면 바로 사탄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스도로 인하여 세워질 것을 염려한 사탄은 적극적으로 공격합니다. 사탄은 거짓의 아비요, 살인자입니다. 아기 예수를 죽이려고 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아이를 죽이는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는 순간부터 거대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어디에서나 소동이 벌어집니다. 세상은 예수님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지만 성탄절을 싫어합니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조차 사용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메리 할리데이라고 말합니다. 성탄 트리 위에 십자가를 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오시면 늘 소동이 일어나고 들끓습니다. 이것은 지금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방해했던 이들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저들이 하는 일을 저들이 알지 못한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면 인생이 늘 소동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가정에서도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소동이 일어납니다. 직장에서도 제대로 된 한 신자가 직장안에 들어가면 소동이 벌어집니다. 고사를 지내는 데 참여하지 않는다고 소동이 일어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성경책을 읽고 책상 위에 두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이 장난을 치며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집안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예수를 믿어 이렇게 되었다고 흥분합니다. 그러나 그런 소동이 일어날 때 놀라지 마십시오. 한번은 일어나야 합니다. 소동을 통과해야 합니다. 소동이 일어나지만 결국 그리스도께서 모든 소동을 마침내 잠재우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는 새로운 세상이 오고야 맙니다. 불안전한 왕이 통치하는 나라는 늘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면 혼란은 끝이 납니다. 헤롯의 왕권은 한순간에 흔들립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는 부질없는 것을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과연 무엇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세상은 늘 혼란과 무질서와 불안정으로 가득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그 속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리스도의 탄생 소식이 절망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만이 진정한 평화를 주십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진정한 소망이 되시고, 진정한 기쁨의 소식이 되십니다.

세 번째로 등장하는 인물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입니다. 본문 4절에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라고 말합니다. 헤롯 왕은 왜 그들에게 물었습니까? 그들이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헤롯 왕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답을 알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메시야가 오실 것에 대해 늘 연구하고 가르치던 자들이었습니다. 헤롯 왕의 질문에 그들은 어떻게 답을 하고 있습니까? 본문 5,6절에 “5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6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라며 확실하게 대답합니다. 이들은 미가서 5장 2절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그리스도가 오시기 800여 년 전의 선지자입니다. 그리스도의 오심은 성경의 예언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미가 선지자를 통해 들려준 구약의 예언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헤롯 왕의 질문에 정확하게 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입니까? 그들은 알고 있던 그 예언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데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밥 먹고 하는 일이 성경을 연구한 것입니다. 메시야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 예언이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방박사들에 의해서 베들레헴에 나신 이 소식을 들었다면 마땅히 환영하고 경배를 드리러 가야 합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은 아주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불과 8k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얼마든지 가서 확인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습니다. 멀고 먼 거리를 달려온 동방박사들과 대조를 이룹니다. 오늘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겉으로만 드러난 것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직분이나 신앙의 연조만 가지고는 알 수 없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로 보여주는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는 ‘무관심’입니다. 영적인 냉담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해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식욕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리 유명한 요리사가 기가 막힌 요리를 해주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영적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놀라운 부흥이 일어난다고 해도 관심이 없다면 그 부흥은 나와 상관없습니다. 누가 은혜를 받아도, 기적을 경험해도 흥미가 없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영적인 갈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영적 갈망이 참 중요합니다. 누가 영적으로 변화를 경험합니까? 갈망을 가진 사람입니다. 누가 배웁니까? 배가 고픈 사람입니다. 더 알고 싶고, 더 자라고 싶고, 더 믿음 생활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영적인 흡수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모습은 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말씀을 연구하지만 말씀에 대해 전혀 기대감이 없습니다.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관심이 없습니다. 모든 진리는 관념화되고, 메마른 이론들만 붙들고 있습니다. 철저히 직업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진리를 공부하고 있지만 진리의 실체이신 하나님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신학자들 가운데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학이라는 학문을 할 뿐이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신학자들이 많습니다. 도리어 성경을 인간의 이성으로 난도질하고 훼손하여 의미를 바꾸어버리는 죄까지 범합니다. 지식을 추구하는 지식인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신학적 지식을 자랑하며 지성이 우상이 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경을 많이 알지만 그리스도를 전혀 닮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경을 배우고 가르치지만 삶은 점점 더 망가져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말씀을 그냥 지식으로 학문으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냉담한 종교인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습니다. 사무엘 시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엘리 제사장이 바로 그런 예입니다. 제사장직을 하나의 직업으로 삼고 있었을 뿐 영적 생명력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가 영적으로 어두움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성전의 기능과 목적을 다 상실해 버렸습니다.

본문에 등장한 대제사장과 서기관의 모습은 당시의 영적인 분위기를 잘 대변합니다. 그들은 메시야의 대한 연구를 했지만 메시야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런 냉담함이 그리스도를 못 박는 단계로 발전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 안에는 영적인 갈망이 있습니까? 그리스도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는 대체로 은혜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많은 예배와 집회를 기대함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큰 교회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조용히 숨어 있고 싶어서 다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 처음 부임해 온 교역자들은 ‘이런 교회가 있느냐’며 놀랍니다. 예배와 철야 기도회 등에 참여하고 큰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역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시큰둥해집니다. 예배나 기도회는 또 다른 사역이 되고 영적 갈망보다는 사역에 지쳐 결국 영적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도 있습니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니다 보면 그냥 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난 다 알아~”라고 말하며 더 이상 영적인 성장을 않은 채 겉으로만 세련되어져 갑니다. 영적인 갈망이 식으면 우리의 신앙은 화석화되고 맙니다. 무미건조한 종교화가 일어납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누구보다도 먼저 예수님을 맞이하고 예배해야 할 사람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은 아닙니까? 먼 곳에서 예물을 들고 찾아와 아기 예수께 경배한 동방박사들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그들은 이방인입니다. 그런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맞이해야 할 유대인들이, 그것도 날마다 말씀을 연구했던 종교지도자들이 아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 모습은 영적으로 죽어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종종 의외의 인물들이 하나님을 진실되게 섬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나중에 천국을 가면 세 번 놀란다고 합니다. 꼭 보여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 전혀 예기치 않은 사람이 보이는 것, 내가 천국에 와 있는 모습에 놀란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진정성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신앙의 맹목적성이 없는지 확인해보십시오. 목적 없이 그냥 교회를 다니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왜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합니까? 왜 필사하고 말씀을 암송합니까? 무엇을 위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껍데기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형식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신앙의 관록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질문해봐야 합니다.

2000년 전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셨을 때의 풍경을 살펴보았습니다. 세 부류의 사람들은 오늘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됩니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환영하고 대가를 지불하면서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은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환대하고 경배한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그리스도가 오심을 두려워하고 소동을 일으키며 횡포를 부린 헤롯은 그리스도를 배척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겉으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자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종교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경배, 배척, 무관심이라는 세 단어가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말씀을 통해 자신의 신앙의 점검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믿고 있습니다. 지상의 교회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그리스도가 다시 이 땅에 오실 때 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혼인 잔치가 연기되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정해놓으신 시간은 이미 카운트다운 되어 종말이 임박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립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경의 마지막 구절을 늘 암송했습니다. “20.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21.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계22:20-21).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오늘 우리의 기도 제목이고 가장 간절한 갈망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왜 그분이 오셔야 합니까? 세상은 소망이 없고 갈수록 죄악의 밤이 깊어져 갑니다. 역사는 진보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어두워져 갈수록 밤하늘의 별을 보고 그리스도의 오심을 알아차렸던 동방박사들처럼 오늘 우리도 깨어있길 바랍니다. 신랑을 사랑하는 신부라면 신랑을 기다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의 신앙의 핵심에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라는 종말 신앙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항상 깨어 있는 신자로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맞이하는 신부들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종말을 알리고 택한 백성들이 구원을 얻도록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복된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