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과연 누가 왕인가?

본문 : 사사기 21:25

설교 : 홍문수 목사

스웨덴의 조각가 칼 밀레스(Carl Milles, 1875~1955)의「하나님의 손」(Guds hand, 1952~54)이란 조각품이 있습니다. 북유럽 여행을 하신 분들은 보셨을지 모릅니다. 벌거벗은 한 남자가 큰 손바닥에 서서 하늘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의 운명은 하나님의 손(주권)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이 조각품을 보면 성경 구절 2개가 생각납니다. 하나는 시127:1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인간이 아무리 힘쓰고 애써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허사라는 겁니다. 인생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손 안에 달려있음을 증거합니다. 다른 하나는 요15:5입니다. 예수님이 포도나무와 가지 비유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그렇습니다. 인간이 제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제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인생만사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시고 왕이시란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며 사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본질상 죄인으로 하나님을 주인이나 왕으로 모시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주인이 되고 왕이 되고 싶어 합니다. 본래 인간은 하나님을 주인과 왕으로 모시는 의존적 존재로 창조됐습니다. 그게 가장 복된 인생인데 거기서 뛰쳐나간 것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인류의 타락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여자가 하나님이 금지하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범죄하고 타락합니다. 선악과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왕과 백성, 주인과 종의 관계)를 표시하는 상징이었습니다. 에덴동산에 먹을 게 지천인데 굳이 그것을 따먹은 것은 하나님의 주권(왕권)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사탄이 그들에게 접근해서 유혹할 때 던진 말 중에 결정적으로 그들을 자극한 게 무엇이었습니까? 창3: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여기서 핵심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과 같이 되어 ... ’ 그러니까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은 스스로 주인(왕)이 되고자 함이었습니다. 이게 죄의 본질입니다. 선한 주인(왕)이신 하나님을 잘 따르면 최선의 인생을 살 수 있는데, 그것을 스스로 파괴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후 모든 인간이 같은 길을 걸어가다 종국에는 멸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깨져버린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이제 믿는 자들의 죄를 사하시고 의인으로 인정하십니다. 의인은 어떤 사람입니까? 흥미롭게도 한자에 그 뜻이 들어 있습니다. 의(義)의 부수는 양 ‘양’(羊) 자이고 그 아래 나 ‘아’(我) 자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순한 양이 되어 하나님(예수님)을 주인(왕)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 곧 의인의 삶이요 신앙생활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죄성을 가진 인간은 계속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왕)으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 사람은 물론이고 믿노라 하는 성도들조차 그런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도 자꾸 자신이 스스로 주인(왕)이 되려고 합니다. 그게 바로 인생 실패의 원인입니다. 본문에 보면 그런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혼돈의 시대 : 주종전도(主從顚倒)가 그 원인

본문은 사사시대의 이야기입니다. 사사시대(師士時代)는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가나안 땅에 정착한 후, 정확하게는 여호수아 사후부터 사울 왕 즉위 직전까지 약 340년 동안(B.C. 1390~1050)을 가리킵니다. 간헐적으로 사사(재판관, Judge)로 불리는 지도자들이 나타나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 가장 암울했던 시대로 흔히 ‘암흑시대’라고 말합니다.

그 시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묘사한 게 바로 본문입니다. 삿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그 시대는 한 마디로 왕이 없는 시대였습니다. 동일한 표현이 사사기 곳곳에 등장합니다(삿17:6, 18:1, 19:1). 이 구절은 사사기 마지막 구절인 동시에 사사기 전체의 주제요 결론입니다.

여러분, 여기서 왕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단순히 왕의 제도가 아직 없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실 왕이 없었어도 하나님이 왕으로 그들을 다스리셨습니다. 사사를 세운 것도 그런 의미였습니다. 하나님이 사사를 통해 이스라엘을 통치하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구절에서 왕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하반절에 힌트가 나와 있습니다. “ ...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제멋대로 살았다는 말인데, 말하자면 자기 자신이 왕이 되었다는 겁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주인과 종, 왕과 백성이 바뀐 셈입니다. 주객전도라는 말처럼 주종전도(주인과 종이 바뀐 것)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게 엉망진창인 혼돈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왕(주인)으로 모시지 않으니까 영적인 무정부 상태입니다. 그 시대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자기 마음은 결국 무엇입니까? 죄성이요 욕심입니다. 결국 도덕적으로도 타락하고 모든 사람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고 만 것입니다.

여러분, 인간이 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면 잘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하고 마침내 멸망합니다. 잠14:12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

마치 이런 겁니다. 운동장에 금을 그을 때 주전자에 물을 담아 조금씩 뿌리며 금을 긋죠. 열심히 하는데 나중에 보면 엉망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기준을 잡지 않으면 그렇게 됩니다. 반대편 축구 골대나 철봉 같은 것을 기준으로 잡고 계속 보면서 물을 뿌리면 반듯하게 금이 그어집니다. 기준이 중요합니다. 인생의 기준은 하나님이지 나 자신이 아닙니다. 제멋대로 살면 방황하고 인생을 망치게 됩니다.

이래서 ‘내로남불’이란 말이 나온 겁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다! 나는 무조건 옳고 남은 무조건 그르다는 겁니다. 자기 자신이 마치 절대기준인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생이 왜곡되고 세상이 혼돈으로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야고보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자기 자신의 욕심대로 살다 보면 삶이 무질서와 혼돈에 빠지고, 결국 멸망합니다.

사사시대는 바로 그런 사람들도 가득한 시대였습니다. 하나님을 주인(왕)으로 삼지 않고 제멋대로 살다가 실패하고 멸망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사사기를 잘 읽어보면 일정한 패턴이 반복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악순환의 사이클(범죄 → 징계 → 회개 → 구원 → 재범죄 → ... )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 족속의 침략을 통해 징계합니다. 징계로 고통스러워진 백성이 회개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워서 구원해 주십니다. 평화가 오면 당분간 하나님을 따르는 것 같지만, 얼마 후에는 또다시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합니다. 그러면 또 다시 징계가 닥칩니다. 계속 이런 식입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이 왜 자꾸 혼돈에 빠질까요? 우리 가정이, 우리 사업이나 직장이, 우리 사회와 나라가 왜 혼돈에 빠져 헤맬까요? 인간들이 주인(왕)이 되려고 설치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인본주의(人本主義)입니다.

[2]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는 신앙 :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

창조주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역사하십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구원자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 역사하십니다. 우리 개개인의 생사화복과 역사의 흥망성쇠를 통치하고 주관하십니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신본주의(神本主義)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왕으로 모시는 신앙입니다. 이런 신앙이 결여되면 어떻게 될까요? 앞에서 주종전도(主從顚倒)라는 말을 소개해드렸는데 정말 그렇게 됩니다.

이처럼 내가 주인이 되고 왕이 되어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나 자신의 지혜를 의지합니다. 경험을 자랑합니다. 내 마음과 내 뜻대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실패하고, 망가지면 그제야 울고불고 하나님을 찾습니다. “주여!” 하며 부르짖습니다. 마치 119 구조대원을 부르듯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119 구조대원이 아닙니다. 물론 우리가 실패의 자리에서, 죄악의 자리에서, 고통의 자리에서라도 부르짖으면 얼마든지 도와주시죠. 자비로우신 분이니까요. 하지만 항상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곤란하다 이겁니다. 계속 그런 식이면 그게 바로 ‘주종전도’인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예수님을 왕이나 주님으로 부른다면 왕이나 주님으로 존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그저 급할 때만 찾는다면 말은 주님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종을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누가 주인입니까? 이렇게 주종전도 현상이 계속되니까 자주 넘어지고, 실패하고, 인생이 고달파지는 것입니다.

이런 예를 또 생각해 보세요. 초보 운전자가 서툰 운전 솜씨로 달리다가 사고 나면 그때서야 견인차 불러서 다 망가진 차를 정비공장으로 옮겨갑니다. 수리해 주면 다시 끌고 나가서 사고 내고, 또 끌어가고 ...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얼마 못 가서 폐차하게 됩니다. 이 정도라면 차라리 능숙한 운전자에게 부탁하고 옆에 타고 가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우리는 인생에 있어 ‘평생 초보운전자’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앞으로 남은 인생은 낯설고 초행길이기 때문입니다. 도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능숙하게 훈련해서 마음껏 하십시오. 그러나 인생만큼은 하나님께 운전대를 맡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인생에 관한한 ‘자존심’(自尊心)을 내세울 게 없습니다. 겸손히 나 자신을 낮추고 주님을 높이는 ‘주존심’(主尊心)을 내세워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합니다. 결코 잘못되거나 손해 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자존심이 상하면 난리를 치면서 하나님의 주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은 아주 쉽게 하는데 그게 문제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을 어떻게 실천하면 되겠습니까?

①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 :

첫째, 왕(주인)이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해야 합니다. 인간은 자기 마음대로 스스로 산다고 하지만 사실은 죄의 유혹에 끌려 다닙니다. 그리고 그 배후에 사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죄의 종으로 사탄의 종으로 살아가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대속을 믿고 죄 사함 받은 사람으로서 이제는 죄(罪)의 종이 아니라 주(主)의 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영적으로 중립 지대는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성도가 되었어도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들 따라가지 않으면 자칫 죄의 종으로 살아갈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갈5;16~17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마음의 한쪽에서는 성령의 소원 즉 하나님의 의로운 뜻이 이끕니다. 그런데 반대쪽에서는 육신의 욕심이 이끕니다. 이 둘이 서로 대치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성령을 의지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 베드로의 경우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가 신앙고백을 잘해서 예수님의 칭찬을 들은 적이 있죠. 마16:16 보면 베드로가 멋진 신앙 고백을 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칭찬을 했는데 잠시 후 십자가 고난을 예고하니까 정색을 하면서 항변합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말은 ‘주여!’라고 하지만 마치 자기가 주인 같이 행세합니다. 주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책망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물론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한 것은 아니고 사탄에게 유혹을 받는 그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책망하신 겁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살 때가 많습니다. 입술로는 “주여, 주여!” 하지만 실제로는 내가 주인 행세를 합니다. 내 생각대로 내 판단대로 내 욕심대로 행동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자꾸 시행착오를 일으키고 실패하는 것입니다. 진짜 신앙은 입술로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마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이 정말 하나님(예수님)을 주인(왕)으로 모신다면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승리할 줄 믿습니다.

어느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오래 전의 일인데 밤중에 교회 사택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잠자던 목사가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도둑이 칼로 위협하며 소리칩니다. “손들어!” 벌벌 떨며 손을 들었습니다. “꼼짝 마!” 꼼짝 않고 있었습니다. “가진 것 있는 대로 다 내놔!” 있는 것을 내주었습니다. “돈은 없소? 헌금 걷었잖아.” 그러자 목사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헌금은 교인들이 맡아서 관리합니다.” 도둑이 빈정기리며 말합니다. “재수 없네. 돈 좀 모아 놓으쇼!” 그러더니 서랍을 뒤져서 있는 대로 챙겨 갖고 도망칩니다. 도둑이 간 후 목사는 무릎 꿇은 채 회개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주님! 제가 오늘 도둑이 시키는 대로 꼼짝 못하고 순종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 동안 제가 주님 말씀에 이렇게 순종했다면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얼마나 축복하셨을까? 회개합니다. 이제 내 생각 내 판단 내 욕심 버리고 오직 주님 말씀에 순종하겠습니다!” 그 목사는 그 날 밤이 자신의 신앙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간증했습니다.

요즘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역 지침도 있고 건강 지침도 있고 그런데 우리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안 하고 ... 코로나가 왕이란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corona)라는 이름이 ‘왕관’(crown)이라서 그런가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말을 듣는 것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잘 지키며 순종하면 얼마나 좋을까! 부디 하나님(예수님)을 주님(왕)으로 모시고 그 말씀대로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풍성하게 축복하심을 경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② 왕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 :

둘째, 하나님 절대주권 신앙 실천을 위해 왕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해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인생의 주인을 바꾸는 것입니다. 옛 사람은 내가 주인이었는데, 실상은 죄와 사탄이 내 인생의 주인이었습니다. 내 욕심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 다녔습니다. 이제 거듭난 새 사람은 하나님이 주인(왕)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내 인생을 드려야 합니다. 롬6:13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나님께 드리라” ‘무기’는 도구(instrument)를 의미합니다. 옛 사람처럼 죄에 내 인생을 바쳐가며 살면 불의의 도구 즉 죄의 도구가 되는 겁니다. 그러나 새 사람으로 내 인생을 하나님께 바쳐가며 살면 하나님의 도구 즉 의의 도구가 되는 겁니다. 더 나아가 내 소유(건강, 시간, 재능, 재물 등)를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이 사용 하시도록 하면 의의 도구가 되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왕)은 하나님(예수님)입니다. 나는 종이요 청지기요 백성입니다. 주인(왕)의 영광을 위해 충성을 다하면 됩니다. 그럴 때 주인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시고 축복하십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를 잘 아시죠. 주인이 멀리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깁니다. 각각에게 5, 2, 1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오랜 후에 돌아와서 회계하는데 앞의 두 사람은 10 달란트, 4 달란트로 남기고, 1 달란트 받았던 자는 그대로 내놓았습니다. 1 달란트 받았던 자는 책망을 받았는데 그것은 적어서가 아니라 최선을 다해 충성하지 않아서였습니다. 5 달란트를 10 달란트로 남긴 종과 2 달란트를 4 달란트로 남긴 종에게는 칭찬의 말을 합니다. 주인의 모습이 곧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마25:21,23에 나오는데 동일한 내용으로 한 글자도 안 틀립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

우리는 모든 삶 속에서 항상 청지기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인이고 나는 매니저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충성을 다하고 정직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히 지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확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아제는 지 대표님(Jesus CEO)께 맡기세요! 하 회장님(God CEO)께 맡기세요! 그러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고 승리할 수 있습니다.

두 달 전에 뉴욕타임스(NYT)에 부고 기사가 났는데 아주 상세한 보도였습니다. 그 주인공은 재미교포 고 이희숙(본명:홍희숙) 권사(남가주새누리교회)입니다. 그는 <북창동순두부> 창업자입니다. 소뼈 육수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 레시피로 유명합니다. LA에서 창업해서 지금은 12개 도시 13개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는데 NYT는 이를 가리켜 미국의 문화현상 중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한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고 미국인들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는 맛집이 됐습니다. 심지어 스포츠 스타나 영화배우들도 자주 찾아온다고 합니다. 고인의 장남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이희숙 권사가 이민 초기 아이들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가 예배 마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해서 어디 갈까 하다 마침 눈에 띄는 순두부집에 갔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거기서 힌트를 얻은 것입니다. 문득 옛날 학창 시절 친구 집이 북창동에서 두부 음식점을 했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북창동 이름을 따서 순두부 식당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 주방에서 양념 실험을 했습니다. 밥의 온도, 김치 색깔과 두부 양념의 염도까지 완벽을 추구했습니다. 마치 손님을 주님 섬기듯 충성한 겁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계속 축복하셨습니다. 그 축복을 나누는 일에도 충성을 다했습니다. 직원 복지에 힘쓰고 글로벌 어린이 재단을 후원하는 등 선교와 구제에 힘을 썼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고 나는 청지기라는 의식으로 충성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계속 축복의 선순환이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성경의 약속 그대로입니다.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하나님의 나라와 의는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삶입니다. 이렇게 살면 내가 주인이 되어 아등바등하며 사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인생으로 하나님이 축복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각자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내 인생에서 누가 왕인가? 누가 주인인가? 입술로는 하나님(예수님)을 주님이라 부르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내가 주인과 왕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인생이, 내 가정이, 내 주변이 혼돈으로 가득한 원인이 혹시 여기에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는 삶의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이젠 말로만 아니라 정말 하나님(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왕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쪼록 저도 여러분도 하나님의 기쁨과 축복으로 충만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