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창대 목사

요약

독한 시기와 다툼은 악한 지혜입니다(14~15절). 악한 지혜는 사람을 속여 하나님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합니다. 사람의 부패한 마음을 더욱 부패하게 하여 사람과 세상을 망하게 합니다. 자랑하는 말과 거짓말을 하게 함으로써 혼란과 온갖 악한 일들을 일으킵니다(14, 16절). 예수님의 제자들도 시기심 때문에 다투기를 반복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시기심 때문에 다투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우리는 시기심에 취약한 자들입니다.

이러한 시기는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 첫째, 이웃과 공동체가 파괴됩니다. 이웃이 실패해야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형제를 미워하게 됩니다. 이웃을 깎아내리는 뒷담을 즐기게 됩니다. 시기의 대상과 싸우게 됩니다. 둘째, 자신을 크게 해치고 맙니다. 시기심을 물리치지 않으면 마음은 물론 육체까지도 허약해진다고 성경은 증언합니다(잠 14:30).

시기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비교의식에서 오는 열등감입니다. 시기는 모두가 똑같이 누리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왜곡된 평등의 욕구에서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열등감에 빠지면 삶이 크게 위축될 뿐 아니라 마음에 시기심이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구약의 사울 왕은 열등감과 시기심에 사로잡혀서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삼상 18:7~9). 둘째, 탐욕입니다. 인간의 모든 다툼은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됩니다(막 7:21~23). 이기적인 욕심은 싸우는 정욕으로 발전하고(약 4:1), 거기서 시기와 다툼과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파생됩니다(약 3:16). 예수님의 제자들도 싸우는 정욕, 다른 말로 자존심 때문에 자리다툼을 벌였습니다(눅 9:46~48).

성도와 교회는 열등감과 탐욕으로 물든 세상과는 달라야 합니다. 하나님께도 기웃거리고 세상에도 기웃거리는 것은 영적인 간음입니다. 두 마음을 품으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탐욕에 마음을 빼앗겨서 시기심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첫째,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감사하고 자랑해야 합니다(고전 1:30~31). 하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셔서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셨습니다(약 2:5). 이로써 우리는 이미 하늘에 앉은 자가 되었습니다(엡 2:6). 예수님 때문에 신분이 한없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하며 그 신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변화된 신분을 알고 감사하는 자는 시기의 늪에 빠질 수 없습니다.

둘째, 시기심에 취약한 자신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성령님은 영적으로 간음한 성도라 할지라도 시기하기까지 사모하십니다(약 4:5). 우리가 두 마음을 품어 세상에 빠져 살 때에도, 우리 안에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께서 탄식하시고 슬퍼하시고 근심하시지만 결코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나아가 우리를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하여 예수님의 성숙한 제자로 자라게 하십니다. 이러한 모든 은혜를 받기 위해 우리는, 정욕과 시기와 다툼에 취약한 자신을 보면서 처절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셋째, 올바르게 기도하고 기도한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기도하되,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인지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기도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약 4:3). 특별히 남자들은 분노와 다툼을 극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딤전 2:8).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살겠다고 결단하며 동시에, 그렇게 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겸손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한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는 물론 가정과 교회와 세상을 살릴 수 있습니다. 여자들은 단정한 삶과 선행을 이루어야 합니다(딤전 2:9~10). 다른 말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시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대안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고전 13:4). 먼저는 교회 안에 있는 한 몸 된 성도들에게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엡 2:19; 롬 12:10, 15; 고전 12:25~27). 우리의 형제인 이웃 교회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아가 가정과 교회를 넘어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 여러 가지 재난으로 큰 고통 속에 처한 세계의 백성들에게도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롬 13:8~10).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나라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이럴수록 성도는 기도하면서 지혜롭게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은 성도들이 항상 국가와 사회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렘 29:7; 딤전 2:1~2; 웨신 23장). 세상의 평안을 위해 앞장서서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할 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될 것이며, 복음 전도에도 큰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시기를 극복하는 세 가지 방안을 잘 실천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시기심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우리의 심령에 평화가 가득하여 이웃과 세상에 넘쳐흐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에 걸맞게 시기를 물리치고 사랑을 실천하는 한주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전문

평화를 깨는 7가지의 큰 죄에 관해 하나씩 다루고 있습니다. 그 7 가지의 큰 죄는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교만에 관해 말씀드렸고 오늘은 시기에 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습니다. 이웃이나 친지가 잘되면 기뻐야 하는데 속이 쓰릴 때가 있습니다. 그게 시기입니다.

시기의 정의

시기는 가지지 못한 자들이 가진 자들에 대해 느끼는 쓰라린 감정 혹은 행복해하는 친구를 볼 때 마음 한편에서 꿈틀거리며 올라오는 시샘하고 미워하는 감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시기와 비슷한 말로 심술이 있는데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금방 말씀드린 대로 시기는 친구의 행복을 슬퍼하는 심보입니다. 반면에 심술은 친구의 불행을 기뻐하는 심보입니다(“그래, 그럴 줄 알았다. 꼬시다!”). 하지만 심술과 시기는 그 뿌리가 같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이 주장하기를 친구의 행복을 슬퍼하는 시기나 친구의 불행을 기뻐하는 심술은 왜곡된 자기 사랑에서 나오는 것으로 야비하고 더럽고 잔인한 죄라고 지적합니다.

시기의 특징 (두 가지)

1) 시기는 악한 지혜입니다.

본문 14-15절에서 독한 시기와 다툼을 악한 지혜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악한 지혜의 특징을 묘사합니다. 악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지혜가 아니라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입니다.

* 땅위의 것이란 땅에 속한 것으로 불완전하고 변질되는 지혜를 뜻합니다. 결국 땅을 혼란스럽게 하는 지혜입니다.

* 정욕의 것이란 사람의 정욕에서 나온 지혜로서 죄를 두둔하고 장려하여 자기는 물론 주변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 귀신의 것이란 마귀의 뜻에 동조하는 지혜로서 독한 시기와 다툼과 거짓말을 조장합니다.

그러므로 악한 지혜는 사람을 속여 하나님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 지혜요, 사람의 부패한 마음을 더욱 부패하게 하여 사람과 세상을 망하게 하는 지혜입니다.

좀 더 보충하여 설명하면 악한 지혜의 근원적인 출처는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인 마귀입니다. 그 마귀가 악한 지혜를 사람들의 마음에 뿌립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에 정욕(이기심)이 발동하여 독한 시기와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기를 자랑하는 말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합니다(14절). 그 결과로 주변에 혼란과 온갖 악한 일들이 벌어집니다(16절). 그래서 세상이 지옥이 됩니다. 세상이 지옥이 되는 것은 악한 지혜가 판을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시기의 대상이 가까운 이웃이라는 점입니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바로 그 뜻입니다. 사촌을 향해서도 시기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형 가인이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살해했습니다. 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있는 요셉을 형들이 시기하여 종으로 팔아넘겼습니다. 아론과 미리암이 친동생 모세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고라와 그 일당들이 모세와 아론을 반역했습니다. 이처럼 가족과 친지들 간에도 시기심이 발동합니다.

예수님의 “포도원 품꾼 비유(마 20:1-16)”를 보면, 아침 일찍 나와 일한 품꾼들이 오후 늦게 와서 일한 품꾼들과 같은 삯을 받는 것을 보면서 주인에게 불평했습니다. 사울 왕도 신하 다윗을 시기하여 제거하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처럼 직장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을 향해서도 시기심이 발동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시기심에 사로잡힌 자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야고보와 요한 형제가 예수님의 좌우편에 앉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제자들이 분개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날 밤에도 제자들 간에 누가 큰지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3년이나 예수님을 따라다녔던 제자들 모두, 시기심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빌립보교회의 핵심일꾼이었던 두 자매, 유오디아와 순두게가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시기심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교회의 지도자들 간에 시기심이 발동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봅니다. 중직자를 선출할 때 자기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서운한 감정이 강하게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것도 일정 부분 시기심이 작동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예배하고 있는 우리들도 시기심에 취약한 자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시기의 결과 (두 가지)

1) 이웃과 공동체를 파괴합니다.

시기에서 악한 생각과 악한 말과 악한 행동이 파생됩니다.

* 악한 생각: 이웃이 잘 되면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웃이 실패해야 자신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형제를 미워하게 됩니다.

* 악한 말: 이웃을 깎아내리는 뒷담화를 즐기게 됩니다. 그게 지나치면 험담과 폭언으로 발전합니다.

* 악한 행동: 시기의 대상인 이웃과 싸우게 됩니다. 지나치면 폭행과 살인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2) 자기 자신을 크게 해치고 맙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면서 시기심이 생기면 마음이 이내 분산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기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이나 은사를 계발할 수 없게 됩니다. 삶이 위축되고 퇴보합니다.

시기심을 물리치지 않으면 마음은 물론 육체까지도 허약해질 수 있다고 성경은 경고합니다.

(잠 14:30)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나 시기는 뼈를 썩게 하느니라』

평온한 마음과 시기는 반대개념입니다. 평온한 마음은 육신의 생명이라고 했는데 마음이 평온해야 육신이 건강해진다는 뜻입니다. 시기가 뼈를 썩게 한다는 뜻은 시기심이 생기면 마음의 평안이 사라지고 육신의 건강도 해친다는 뜻입니다. 시기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하면 마음은 물론 몸까지 허약해진다는 말씀입니다.

유대인 민담 가운데 정말 끔찍한 얘기가 있습니다. 두 친구가 길을 가다가 왕을 만났습니다. 한 친구는 욕심이 많았고 다른 친구는 시기심이 많았습니다. 두 친구에게 왕이 제안했습니다. “먼저 요청하는 자에게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단, 옆 사람에게는 먼저 요청한 자의 두 배를 주겠다.” 두 친구 모두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렸습니다. 요청할 것이 없으면 가겠다고 왕이 말하자, 시기심이 많은 친구가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임금님, 저의 왼쪽 눈을 빼주십시오!” 왜 그렇게 요청했을까요? 친구가 두 눈을 다 잃게 되면 한 눈을 잃은 자기보다 더 크게 불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자기보다 더 불행해진다면 자신의 불행을 감수하겠다는 것이지요. 끔찍한 얘기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기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면 이웃과 공동체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크게 해칩니다.

시기의 원인 (두 가지)

1) 비교의식에서 오는 열등감

시기는 왜곡된 평등의 욕구에서 발생합니다. 모두가 똑같이 누리고 똑같이 대접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각기 다양한 은사와 재능과 기질과 감성을 주셨습니다. 습득한 경험과 지식도 다릅니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쌍둥이라도 다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본분은 자기가 받은 은사, 재능, 기질, 감성과 자신이 습득한 경험과 지식을 잘 사용하여 자신을 계발하고 이웃과 사회를 유익하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두 달란트 받은 종이 그랬습니다. 두 종은 각기 열심히 장사하여 상당한 이윤을 남겼습니다. 결산의 날에 그 둘을 주인의 똑같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의 재능과 역량을 최대한도로 발휘하여 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종은 주인에게서 받은 한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둔 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산의 날에 그 종은 주인에게서 크게 책망을 받았습니다. 그가 한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둔 것은 한 달란트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동료들과 비교하여 열등감에 빠졌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주신 은혜를 깨닫지 못하고 대신에 “저 친구는 있는데 왜 나는 없지? 저 친구는 많은데 왜 나는 부족하지?”라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열등감에 빠지면 삶이 크게 위축될 뿐 아니라 마음에 시기심이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구약의 사울 왕이 그랬습니다.

(삼상 18:7-9) 『[7]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 한지라 [8] 사울이 그 말에 불쾌하여 심히 노하여 이르되 다윗에게는 만만을 돌리고 내게는 천천만 돌리니 그가 더 얻을 것이 나라 말고 무엇이냐 하고 [9] 그 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

사울이 다윗을 주목했다는 뜻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다윗이 자기보다 더 높이 칭송받는 것을 보면서 사울의 눈이 뒤집혔다는 뜻입니다. 그 이후로 사울은 다윗을 제거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열등감과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울 왕은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비교의식으로 생긴 열등감은 쉽게 시기심으로 발전합니다.

2) 탐욕

전쟁을 위시하여 인간의 모든 다툼과 싸움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이기적인 욕심은 “싸우는 정욕”으로 발전하고(약 4:1), 거기서 시기와 다툼과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파생됩니다(약 3:16).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막 7:21-23) 『[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그런데 이 같은 일들이 교회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고보 사도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툼과 싸움을 보면서 한탄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달라야 할 교회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예수님의 제자들도 자리다툼을 벌였습니다. 그들 안에서 싸우는 정욕이 발동했기 때문입니다. “싸우는 정욕”을 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육체의 정욕”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자존심입니다. 나도 꽤 괜찮은 자라는 것입니다. 나도 예수님께 할 만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높은 자리에 앉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앉으면 더 잘할 자신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 간에 자리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을 3년이나 따라다녔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세상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섬기기보다는 섬김을 받으려했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먼저 챙기려고 다투고 싸웠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편지를 받게 될 초대교회 성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어떻습니까? 세상과 달라야 할 성도와 교회가 세상과 별 다르지 않을 때 우리의 주님이시며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마음 아프시겠습니까?

여러분, 세상에서 매력을 잃어버린 성도가 되고 세상의 수준과 별 차이가 없는 교회가 될 때 성도와 교회는 맛 잃은 소금이 되어 밖에 버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성도와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때 주님의 이름까지 모욕당합니다. 그래서 성도와 교회가 하나님의 원수가 됩니다.

약 4:4절을 보세요. 사도 야고보가 그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을 향해 간음하는 여인들이라고 한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간음하는 여인들이란 영적으로 신랑이신 예수님보다도 세상에 더 마음이 빼앗기고 있는 성도들을 뜻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상은 하나님의 다스림에 순복하지 않는 모든 영역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간음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세상에 완전히 빠져 사는 것도 아닙니다. 중간에 서서 하나님께도 기웃거리고 세상에도 기웃거리는 자들이 영적으로 간음하는 자들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습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도 섬겼습니다. 이런 상태를 하나님께서는 가장 역겨워하십니다. 야고보 사도는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야고보서의 핵심주제 가운데 하나는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겨야 제대로 된 성도라는 것입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면 자기 자신은 물론 세상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마음을 품어 하나님도 섬기고 세상도 섬기면 무기력한 성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마음을 품는다는 것이 바로 세상 탐욕에 마음이 빼앗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시기심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시기를 극복하려면 (세 가지)

1)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감사하고 자랑해야 합니다.

약 1:9에서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라고 야고보 사도는 말씀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자기 자신을 보고 자랑스러워하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는 별 볼품이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귀하게 보신다는 뜻입니다.

낮은 형제들이라도 영적으로는 얼마나 존귀한 자들인지 성경적인 예를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한 과부가 아주 적은 금액인 두 렙돈을 연보궤에 넣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고는 거액의 연보를 한 부자들보다 이 과부가 연보한 것이 더 귀하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12제자들도 마찬가집니다. 가문이 좋고 학식이 뛰어났기 때문에, 사회적인 지위가 높거나 좋은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제자로 발탁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결격사유가 있을만한 자들을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을 보면 대체로 가문이나 권력이나 부나 재능이나 지식에 있어서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게 중에는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직업이 일정치 않은 자들과 노예 신분의 성도들이 꽤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세상 사람들이 볼 때 별 볼일 없는 시골 출신이었고 목수였습니다. 문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보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고전 1:30-31) 『[30]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31] 기록 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약 2:5)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들을지어다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난한 자를 택하사 믿음에 부요하게 하시고 또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나라를 상속으로 받게 하지 아니하셨느냐』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미 하늘에 앉은 자가 되었습니다(엡 2:6). 하나님의 일꾼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신분이 한없이 높아졌습니다. 이걸 생각하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 신분에 걸맞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낮은 형제가 주님 안에서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변화된 신분을 알고 감사하는 자는 시기의 늪에 빠질 수 없습니다.

2) 시기심에 취약한 자신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다시 반복하지만, 세상의 지배 정신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욕과 시기와 다툼이 세상에 만연합니다. 문제는 성도들도 그 같은 세상의 지배 정신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그런 성도를 세상과 벗된 자 즉 영적으로 간음한 자라고 야고보 사도가 선고합니다(4:4).

하지만 영적으로 간음한 성도라 할지라도 성령님께서 시기하기까지 사모하신다고 말씀합니다(4:5). 성령님께서 질투하신다는 뜻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보다 우상과 이방나라에 더 마음이 빼앗길 때가 많았습니다. 마치 간음한 아내와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불타는 심령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에게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사모하셨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질투하시는 사랑입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야고보서의 수신자들인 초대교회 성도들 가운데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세상도 섬겼습니다. 영적으로 간음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마음에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께서 그들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계신다고 야고보 사도는 외치고 있습니다.

그 성령님의 불타는 사랑이 바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랑인데 우리도 하나님으로부터 그 같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푹 빠져 살 때에도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한 번도 눈을 떼신 적이 없습니다. 우리를 향하신 사랑을 거두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안에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의 질투하시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죄를 범할 때 우리 안에 내주하고 계시는 성령님께서 탄식하시고 슬퍼하시고 근심하시지만 결코 우리를 떠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이것이야말로 모든 성도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크고 놀라운 은혜입니다. 이것은 불신자들이 결코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정말로 특별한 은혜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은혜보다도 훨씬 더 큰 은혜가 있습니다.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되는 은혜, 성령의 권능을 받아 예수님의 충실한 증인이 되는 은혜, 예수님의 성숙한 제자가 되는 은혜, 하나님 나라와 교회의 훌륭한 일꾼이 되는 은혜, 하늘나라에서 큰 상급을 받는 은혜 등입니다.

그러기 위해 성도는 세상의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신, 정욕과 시기와 다툼에 취약한 자신, 영적으로 간음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처절하게 참회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서 근심하고 탄식하시는 성령님의 질투하시는 사랑을 생각하며 깊이 회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정욕과 시기와 다툼을 몰아내고 성령님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3) 올바르게 기도하고 기도한대로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르게 알고 기도할 때 올바르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한 것보다도 더 좋은 것으로 가장 적절한 때에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풍성하고 무한합니다.

심리학적인 용어 가운데 “파이(피자) 멘탈리티”가 있습니다. 8조각의 피자를 8명이 균등하게 배분하여 먹어야 하는데 한 명이 두 조각을 먹으면 남은 6조각을 7명이 나누어 먹어야 하니까 다툼이 잃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한정된 자원을 잘 분배해야 다툼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을 누군가 많이 가지지 못하도록 그래서 내 몫이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풍성하고 무한한 은혜를 믿은 어거스틴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쪼개어 나누어도 그 양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는 부족한 것이 있으면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부터 해야 합니다(약 4:1-2).

그런데 우리의 모든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는 않습니다.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기도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약 4:3).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기도인지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기도를 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분노와 다툼을 극복하기 위해 올바르게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딤전 2:8) 『[8]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남자들을 향한 권면이라고 해서 여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 당시 여자들의 기도생활이 남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지배정신은 “어쨌든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기적인 욕심이 개입하면 시기가 생기고 분노와 다툼으로 발전합니다.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들에게 아주 조심해야 할 것은 분노와 다툼입니다. 분노는 형제와 이웃을 향한 뿌리 깊은 분개를 뜻합니다. 다음 주일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다툼은 미움과 분노의 뿌리에서 맺히는 악한 열매 가운데 하나입니다. 갈등과 언쟁과 분리와 싸움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여러분, 분노와 다툼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남자는 어떤 남자일까요? 분노와 다툼의 본성을 극복하는 남자일 것입니다. 그런 남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의 대장부입니다.

졸장부들의 특성은 조그만 일에도 분을 내고 싸웁니다. 하지만 대장부들은 좀처럼 분을 내지 않습니다. 시시한 일 따위로 결코 싸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열정 없이 무덤덤한 것은 아닙니다. 열정이 있어도 가볍지 않고 묵직합니다. 따뜻하면서도 듬직한 영성의 소유자가 바로 분노와 다툼을 극복하는 믿음의 대장부들입니다.

그런데 묵직한 대장부의 영성이 어디서 나올까요? 기도라고 바울은 간명하게 답합니다. 교회의 형제들이 시기와 분노와 다툼의 시대적 조류에 대항하기 위해 가장 주력해야 할 것은 기도입니다. 성도 여러분, 남자가 최고로 열심을 내어야 할 것이 기도입니다. 그래야 믿음의 대장부가 됩니다.

그런데 어디에서 기도해야 합니까? “각처”입니다. 삶의 현장인 교회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남자들이 우선적으로 주력해야 할 일은 기도입니다. 그래야 자기는 물론 가정과 교회와 세상을 살릴 수 있습니다.

어떤 자세로 기도하라고 합니까?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라고 합니다.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은 그 당시 성도들의 기도하는 자세 중의 하나였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기도하는 겉모습만을 강조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면의 자세를 중시한 것입니다. 그래서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라고 한 것입니다.

거룩한 손을 들고 기도하는 것은 세상의 풍조를 거슬러 살겠다는 결단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그렇게 살도록 하나님께서 강력하게 도와주시기를 겸손하게 간구하는 내적 자세를 뜻합니다.

남자 교우들이 깨어 일어나 거룩한 손을 들고 각처에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의 대장부가 됩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비전을 봅니다. 그러면 가정과 교회와 조국에 희망이 있습니다.

올바르게 기도했으면 그렇게 기도한대로 살아야 합니다. 올바른 기도와 올바른 실천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바울은 남자들에게 올바르게 기도하라고 권면했지만 여자들에게는 올바르게 실천하라고 권면합니다.

(딤전 2:9-10) 『[9]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10]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소극적으로는 외모 가꾸기나 사치로 겉모습을 치장하는 것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고 권면합니다. 적극적으로는 단정한 삶과 선행을 권장합니다. 종합하면 올바르게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남자들에게도 해당되지만 여자들에게 크게 함양되어 할 것이 올바른 실천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전 13장의 사랑장에서 사랑의 특성들을 밝혔습니다. 그 가운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시기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대안이 사랑이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성도는 교회 안에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영적으로 한 가족이요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형제사랑은 마땅합니다.

(엡 2: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롬 12:10, 15)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5]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교회 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입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돌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고전 12:25-27)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예수님께서 교회에 성찬을 제정하여 주신 이유와 목적 가운데 하나도 한 식탁에 앉아 성찬을 먹고 마시는 성도들 모두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한 형제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형제가 잘 되는 것이 곧 내가 잘 되는 것입니다.

이웃 교회도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형제 교회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형제 교회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형제 교회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리면 함께 감사하고 축하해야 합니다. 미자립 교회, 개척 교회가 잘 되도록 우리교회가 할 수 있는 대로 지원해야 마땅합니다.

사랑의 대상이 자꾸 넓어져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교회를 넘어 일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재난으로 큰 고통 속에 처한 세계의 백성들에게도 물심양면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롬 13:8-10) 『[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9]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한 것과 그 외에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그 말씀 가운데 다 들었느니라 [10]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중세의 산학자, 아퀴나스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사랑은 친구가 잘 될 때 기뻐하고 넘어질 때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확장하면 동료나 친구의 성공에 가장 먼저 일어나 기립박수를 쳐주는 것이 시기를 극복한 사랑이요 차원 높은 사랑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나라가 아주 어수선합니다. 이럴수록 성도와 교회는 기도하면서 지혜롭게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은 신자들이 항상 국가와 사회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성읍(바벨론)의 평안과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렘 29:7). 세상 통치자들을 위한 기도는 성도의 의무입니다(딤전 2:1-2,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23:4). 세상의 평안을 위해 성도들은 함께 기도하면서 앞장서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럴 때 성도와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될 것이며 복음 전도에도 큰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

시기를 극복하는 세 가지 방안을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변화된 신분을 자랑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웃을 시기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참회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이웃을 위해 올바르게 기도하고 올바르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시기심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우리의 심령에 평화가 가득하여 이웃과 세상에 넘쳐흐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에 걸맞게 시기를 물리치고 사랑을 실천하는 한주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