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전 5:18

오늘은 하나님께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립니다. 지금은 과거와 같이 농경사회가 아니고, 우리 교회의 경우, 온 성도님들이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사업을 하면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농부가 일 년 농사를 규모 있게 해 나가듯이, 도시인들 역시 자기 생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농부가 가을에 곡물을 수확하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듯이, 우리 역시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드림이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자손은 일 년에 삼대 절기를 지켰습니다. 유월절과 맥추절과 수장절이 그것입니다. 유월절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될 때 장자가 죽는 재앙에서 건짐 받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고, 맥추절은 봄철에 밀이나 보리를 수확하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절기이며, 수장절은 가을걷이를 마친 후에 감사드리는 절기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스라엘의 삼대절기가 하나같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삼대절기를 지키지 않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합니다. 이 명령은 오히려 율법보다 더 감사생활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고 말씀합니다. 범사란, 우리 생활의 전 영역에 걸쳐 생기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다 포함하는 것입니다. 영어 성경에는 ‘범사’를 ‘모든 일에’ 또는 ‘무슨 형편에서든’이라고 번역합니다. 우리는 평안할 때 감사합니다. 그러나 시련의 때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시련도 범사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할 때 감사할 뿐 아니라 병들었을 때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취업이 되면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알고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취업시험에 낙방해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면 물론 감사를 드려야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어도 감사해야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또한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단 말입니까? 사실이지, 이 명령은 상식적으로 볼 때 지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필수적인 조건을 일러 줍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는 말입니다. 구원받은 성도들은 죄악 세상에서 불러냄을 받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 도합 여덟 사람이 방주에 들어간 것처럼,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입니다. 노아와 그의 가족이 방주에 들어가자, 하나님께서 방주의 문을 닫으셨으며,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셨습니다. 방주 안에 있었던 사람들만 구원을 받았고, 방주 밖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다 멸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성도들은 구원을 받은 사람들이나 그리스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범사에 감사함이 마땅한 것입니다. 가장 큰 은혜요 축복인 영혼의 구원을 받았으므로 그 외의 일들은 사소한 것에 불과합니다. 너무나 큰 감사의 조건을 가졌으므로 다른 조건들이 범사에 감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를 작사한 화니 크로스비 여사는 생후 6개월 만에 의사의 잘못된 처방으로 실명했습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다행히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믿음이 좋은 분들이어서 크로스비를 신앙으로 양육했습니다. 외할머니는 어려서부터 크로스비에게 성경을 들려주었고, 감수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자연과 사물에 대하여 성경과 관련시켜 설명해 주었습니다.

외할머니는 크로스비에게 자주 이렇게 일러주었습니다.

"필요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해라.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하여라. 일이 너무 어렵다고 하나님께서 하지 못하실 일은 하나도 없다. 너의 필요가 무엇이든지 간에 하나님은 능히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란다.

" 14살 때, 화니 크로스비는 뉴욕에 있는 맹아학교에 입학하였고, 졸업 후에는 그곳에서 15년 동안 선생님이 되어 가르쳤습니다. 38세 때 결혼하여 아기를 낳았으나 얼마 되지 않아 죽었고, 그 얼마 후에는 남편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95세를 살면서 8천 여 편의 찬송시를 지었으며, 그 중에는 찬송가에 실린 것들도 상당수 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에만 크로스비의 찬송시가 21편이나 실려 있습니다.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긍휼 어찌 의심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하리라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어려운 일 당한 때도 족한 은혜주시네

나는 심히 고단하고 영혼 매우 갈하나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나의 앞에 반석에서 샘물 나게 하시네“

이 찬송가사를 보면, 크로스비 여사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감사하며 기뻐하며 살아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크로스비 여사는 만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나를 실명케 한 의사를 용서하지 못했지만, 만약 그 의사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그분이 나를 시각장애인으로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시각장애 때문에 나는 하나님을 만났으며 축복이 되어 그토록 많은 찬송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불행은 자기가 처한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서 좌우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유리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요즘 우리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젊은이들을 보면 대다수가 성공한 부모를 둔 사람들입니다. 어려서부터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을 누려온 그들이 마약이나 성적인 범죄에 연루된 것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반면에, 현재 처한 조건이 어떠하든 간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젊은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려는 열망을 가지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므로, 그 사람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은혜를 누리게 되므로 아무 것도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고난과 시련은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로마서 5장에 이르기를 “3)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4)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하신 대로, 환난 또는 고통이나 괴로움을 통해서 우리는 인내를 배우고, 끝까지 인내할 때 고통을 통하여 연단을 받게 되고, 연단을 통과할 때 소망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격이 한 단계 성숙하고 믿음이 더욱 강해집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합당한 그릇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련이 다가올 때 얼굴을 찡그리고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연단을 통해 성숙해 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줄 알고 감사함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송명희 시인은 뇌성마비로 온 몸이 뒤틀린 상태로 살아갑니다. 시 한편을 쓰려면 뒤틀린 몸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씨름하듯 한 자, 한 자 써나갑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그녀에게는 감사의 조건이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한 때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며 하나님께 항변하며 지낸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주님, 나의 몸을 이렇게 할 것이었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지 왜 생명을 주시어 이처럼 고통을 당하게 하십니까?"

그때 주님의 사랑스러운 음성이 들리기를 "명희야! 네 몸이 온전했더라면 네가 나를 알겠느냐?"고 하셨습니다. 그때 송명희 시인은 그녀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고 감사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송명희 시인처럼, 감사의 삶을 살려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러기에 시편 49편 20절에 이르기를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라고 했습니다. 깨닫지 못하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하며 권태로운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고 이 사회에 해악을 끼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어떤 여건에 놓여 있든지 자기의 본분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힘써 나갑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성도들을 위해 이같이 간구했습니다.

“17)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너희 마음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19)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1:)

우리도 사도처럼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가족과 성도들을 위해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달라고 구해야 할 것입니다.

요셉은 지혜와 게시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망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대한 신앙으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열일곱에 노예로 팔려 이집트로 끌려갔습니다. 그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배다른 형들이었습니다.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트라우마로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기에 원망하지 않고 어디서나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의 신앙을 귀히 보시고 그와 함께 하시며 지켜주셨습니다.

드디어 그가 삼 십 세가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셨으며, 칠년 기근에서 야곱의 가족과 수많은 사람들을 구해내게 하셨습니다. 나중에 요셉은 형들을 만난 자리에서 말하기를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다”고 했습니다(창 49:20). 요셉은 그가 노예로 팔린 것이 당시에는 슬퍼보였으나 나중에 보니 온 천하 백성을 살리려는 위대한 하나님의 일에 그를 쓰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알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면한 현실만 보고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합력성선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이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 것은 감사할 때 더욱 더 감사의 조건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마 13:12)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은혜로 알고 감사하는 사람은 더 풍성한 은혜를 받게 되지만, 은혜를 은혜로 알지 못하고 원망, 불평하는 사람은 그에게 남아있는 약간의 은혜마저 빼앗기고 말아 버려진 심령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 풍성한 감사생활을 원하거든 힘써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파란 색 안경을 끼면 모든 사물이 파랗게 보이고, 빨강 색 안경을 끼면 모든 것이 빨갛게 보이는 것처럼, 감사의 안경을 쓰면 모든 일에 감사하고, 불평의 안경을 끼면 무슨 일에든 불평을 토로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성도들에게는 구원의 은혜가 가장 큰 감사의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로마서 6장에 이르기를 “17)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교훈의 본을 마음으로 순종하여 18)죄로부터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고 했습니다. 구원에 대한 감사는 모든 감사의 뿌리와도 같습니다. 성도들은 먼저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고 또한 모든 일에 감사해야 합니다. 구원의 은혜는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감사의 원천과 같습니다.

지금도 이슬람권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극심한 핍박 가운데서 언제 테러가 가해질는지 불안한 여건 속에서 순교를 각오하고 신앙을 지킵니다.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은 이보다 더 열악한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이슬람권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게 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이슬람권이나 북한의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의 은혜를 알기에 핍박 가운데서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구원을 받은 성도들에게는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다 잃어버릴지라도 상심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소용되는 것들은 무엇이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가지고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기뻐하고 감사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이 땅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생명조차 잃을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아무것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영생을 비롯하여 모든 신령한 은혜가 성도들을 위해 구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할 때, 우리는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감사생활을 힘쓸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시편 50편 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고 했습니다. 여기 보면,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는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자요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로 인정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보여주십니다. 평소에 힘써 감사생활을 하십시오. 그래야 어려움을 만났을 때에도 감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평소에 감사를 등한히 하면 어려움을 만나면 아예 감사를 잊고 말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유다 왕 여호사밧 때에,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이 마온 사람들과 결탁하여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유다는 아무 방비도 없이 적군을 맞이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때 여호사밧은 온 백성에게 금식령을 내렸습니다. 여호사밧은 성전 뜰에 모인 유다와 예루살렘 회중 가운데 서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때에 야하시엘이라는 레위 사람에게 하나님의 영이 임하시니 그가 말하기를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여호사밧 왕은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말씀하십니다. '적군이 아무리 많다 하여도, 너희들은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아라. 이 전쟁은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맡아 하는 것이다. 너희는 내일 그들을 마주하여 내려가라. 적군은 시스 고개로 올라올 것이다. 여루엘 들 맞은편에서 너희가 그들을 만날 것이다. 이 전쟁에서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다. 너희는 대열만 정비하고 굳게 서서, 나 주가 너희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아라. 유다와 예루살렘아,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아라. 겁내지 말아라. 내일 적들을 맞아 싸우러 나가거라. 나 주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에 여호사밧과 온 유다 백성이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 앞에 경배하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백성이 드고아 들로 나갈 때 여호사밧이 말하기를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아 내 말을 들을찌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하고, 성가대를 조직하고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하나님을 찬송하게 했습니다.

전쟁하러 나가는데 군대가 앞장 서는 것이 원칙인데, 성가대가 앞장서서 찬송을 부르며 적진을 향해 나갔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 성가대의 찬송이 시작될 때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니 적군이 자중지난을 일으켜 서로 싸워 다 죽고 말았습니다. 유다 사람들이 그곳에 이르러 보니 땅에 엎드러진 시체뿐이요 하나도 피한 자가 없었습니다. 성가대가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한 것밖에 없었으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도 삶에 시련이 다가오고 어려움을 만났을 때, 원망, 불평하지 말고 여호사밧과 유다 백성처럼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림으로 위대한 구원을 경험해야 하겠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셨는데, 문둥병자 열 사람이 예수님을 알아보고 멀찍이 서서 소리 높여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라고 호소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말씀하시기를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들의 병이 나았다는 선언과 같습니다. 과연, 열 사람은 제사장에게로 가다가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문둥병이 사라지고 몸이 온전해 진 것을 보았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들의 감격은 말로 다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마다 기쁜 마음으로 고향을 향해 떠났습니다. 그 때 그 중에 한 사람이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서 예수님의 발아래 엎드리어 사례했습니다. 그 사람은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기를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았으나 사마리아 사람만 예수님을 찾아와 감사하였고 나머지 아홉은 감사하지 않고 제 갈 길로 갔습니다. 아홉 사람은 이제 병을 고침 받은 마당에 더 이상 예수님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병을 고침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았을 때, 예수님을 통해 그에게 이처럼 큰 긍휼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그를 고쳐주신 예수님을 찾아와서 그 발아래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둘 중 어느 편에 더 가까웠는지 이 시간 살펴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아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추수감사절 하루만 하나님께 감사할 것이 아니라, 일 년 삼백 육십오 일을 매일 같이 범사에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많은 제물이 아니라 은혜를 은혜로 알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드려도 구원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하나님께서 받으십니다. 기도를 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구해야 응답을 받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할 때에도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해야 향기로운 봉사가 되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범사에 감사할 때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성도로 인정을 받게 되어 하나님의 구원을 삶 가운데 다양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이 시간,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성도님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의 손길이 언제나 함께 하시기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