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복음

말씀 : 딤전1:8-11

1.율법의 바른 사용법(8절)

우리는 복음과 율법 사이에서 자주 혼동을 겪는다. 어떤 이는 복음만을 강조하며 율법은 거의 무시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만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법을 어기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래서 결국 좋지 않는 냄새를 풍기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복음의 역사를 가로막기도 한다.

반대로 어떤 이는 지나치게 율법주의에 빠져 있다. 법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써 누려야 할 자유와 기쁨과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늘 무언가 무거운 짐에 억눌려 사는 것처럼 살아간다.

이 양자는 모두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율법과 복음이 잘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 무조건 은혜만을 강조하며 율법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반대로 율법주의에 빠져 은혜를 누리지 못하고 늘 부담감속에 살아가서도 안된다. 복음안에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를 온전히 누리면서 동시에 법을 올바르게 적용시켜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하여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빛과 향기를 발하고 우리 자신도 은혜와 기쁨 속에 살며 복음의 역사도 이루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8절에서는 말씀한다. “그러나 사람이 율법을 법 있게 쓰면 율법은 선한 것인 줄 우리는 아노라.” 율법을 법있게 쓴다는 것은 율법의 원 목적대로 적용한다는 말이다. 율법의 원 목적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의 규범적 역할이다. 구약성경의 율법도 그 율법을 지키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의미에서 주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로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생활의 규범으로 주신 것이다. 즉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섬기고, 어떻게 올바르게 인간과 관계하고 어떤 것이 죄이고 어떤 것이 의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약의 각종 의식법이나 제사법, 정결례를 행해야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으로 오해하여 이방인들은 모두 버림받은 백성들이고, 심지어는 신약시대에 복음을 믿는 자들도 구약의 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율법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정죄하기 위한 도구로만 사용하였고, 나아가 신약시대의 성도들에게 무거운 짐만을 안겨주는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바르게 알고 복음안에서 율법의 원목적을 바르게 적용시키며 살아가자.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은즉 하나님의 자녀답게 거룩하고 경건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살기 위하여 율법의 말씀들을 지키고 기도하며 힘쓰자. 구원을 얻기 위하여 율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은 백성으로서의 거룩한 삶의 모습을 위하여 율법의 준수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아무도 율법을 다 지킬 수는 없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무조건적인 은혜로 구원받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기쁨과 생명의 은총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와 영광과 찬양을 드리며 거룩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주님의 향기를 발하고 주께 영광을 돌리며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삶을 살아가자.

2.율법의 실제적인 역할(9,10절)

그러므로 율법은 아직도 생활의 규범으로써 대단히 유익한 것이다. 비록 우리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언약 아래 있으나 무엇이 죄이며, 무엇이 의무인지, 무엇이 거룩한 삶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데 대단히 유익한 것이다.

그래서 사도는 오늘 본문 9절에 보면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죄인을 위하여 세운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결코 복음을 믿음으로 의인이 된 우리에게는 율법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앞에서 바울은 율법은 법대로 사용하면 선한 것이라고 하였다. 또 갈3:24에서는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즉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에게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규범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라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 완전히 옳은 사람에게는 율법이 필요 없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리는 자들을 위하여 필요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완전히 옳은 사람에게 무슨 법이 필요하겠는가? 세상에서도 아주 착한 사람을 보면 저 사람에게는 법이 필요없다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의롭게 되었는데 왜 법이 필요한가? 우리가 의롭게 된 것은 실제로 죄가 완전히 사라져 의롭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법적으로 의롭게 되었다는 말이다. 죄와 의롭지 못한 모습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보시고 죄를 용서해주시고 의인이라 칭해 주셨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죄와 부족함과 허물과 미련함과 연약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율법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주님의 보혈로 의롭다칭함을 받았기에 영원한 정죄는 받지 않겠지만 보다 성결한 삶을 위하여 율법이 여전히 필요한 것이다.

물론 율법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자들은 은혜 가운데 있지 못하고 율법을 알지 못하고 제멋대로 살고 있는 자들에게다. 그들은 아예 무엇이 죄인지, 무엇이 올바른 인생의 모습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게 절실하게 율법이 필요한 자들의 모습을 9,10절에서 말씀하고 있다.

딤전1:9 알 것은 이것이니 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치 아니하는 자며 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며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며 아비를 치는 자와 어미를 치는 자며 살인하는 자며 / 음행하는 자며 남색하는 자며 사람을 탈취하는 자며 거짓말하는 자며 거짓 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리는 자를 위함이니...

불법한 자는 하나님의 법을 모르는 자들을 말한다. 복종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악의적으로 거스리는 자들을 의미한다. 경건치 아니한 자, 거룩하지 아니한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추하고 더러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들을 말한다. 부모를 공경하지 않고, 살인하고, 음행하며, 도적질, 거짓맹세 등등.. 즉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육신의 욕망을 따라 불법을 저지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이들에게는 특별히 율법이 더욱 필요한데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죄가 무엇인지 거룩한 삶이 무엇인지 죄의 대가는 무엇인지를 알려 줌으로 그들을 돌아오게 하고 그렇지 않는 자들은 그 법대로 심판하기 위하여 율법이 제정되었다는 말씀이다.

어쨌든 여기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법의 원 목적대로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도 바르게 알려주어 돌아오게 만들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심판이 있음을 알게 해야 한다. 동시에 이미 믿은 우리들은 그런 율법의 삶의 규범을 따라 바르게 생활함으로 주의 향기를 발하고 우리 자신의 가치도 높이고 그런 가운데 진정한 생명의 은총을 누려야 한다.

3.율법의 근거-복음(11절)

딤전1:11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좇음이니라

여기서 사도는 복음의 선재성과 우월성을 말씀하고 있다. 이 말씀의 뜻은 율법을 비롯한 모든 교훈들이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에 근거를 둔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구약시대에도 분명히 복음이 먼저이다. 율법을 먼저 주시고 그걸 지키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것이 아니다. 먼저 은혜로 택해주시고 택함 받은 사람들의 삶의 규범으로써 율법을 주신 것이다. 아브라함을 택하실때도 네가 이 율법을 지키면 내 자녀로 삼아주겠다고 하지 않으셨다. 그냥 무조건 불러서 자녀로 삼으셨다. 이삭과 야곱과 요셉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율법을 준행해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 게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불러 주신 다음에 다만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기 위하여 하나님과 동행하였던 것이다.

모세를 부르실 때도 그랬다. 이렇게 하라. 그러면 내가 너를 자녀로 세우고 일꾼을 삼겠다고 하지 않으셨다. 무조건 부르시고 그 다음에 사명을 주셨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해 주실때도 이렇게 하면 구원해 주시겠다고 하지 않으시고 무조건 구원해 주셨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셨던 것이다. 십계명을 주실때도 이렇게 하면 내 백성으로 삼아주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너를 구원해 주었으니 너는 이렇게 살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니까 언제나 복음이 먼저고 율법은 나중이다. 먼저 구원해 주시고 율법을 주셨다.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시고 나중에 삶의 규범을 주셨다. 그 복음을 좇아서 율법을 주신 것이다. 율법은 율법 단독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복음안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복음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안내자로 필요한 것이다. 복음 안에서 예수님의 자녀가 된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삶의 올바른 규범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더 생각할 것은 바울은 복음을 영광의 복음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그 교훈(율법)을 내게 맡기셨다고 말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광의 복음이란 복음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안 그런가? 복음을 통해서만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 복음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복음을 통해서만 진정한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율법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하나님의 의와 거룩함과 엄위하심이 드러난다. 율법을 좇아 거룩한 삶을 살때에도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난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구원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율법은 복음만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는 없다.

한편 바울은 이 영광스러운 복음을 자신이 맡았다는 사실에 대하여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내게 맡기신 영광의 복음이라고 하였다. 영광의 복음을 맡았으니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우리도 동일하게 영광의 복음을 맡은 사람들이다.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세상에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세상에서도 뭔가 좀 큰 일을 맡으면 목에 힘이 들어가거늘 우리는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가?

오늘 말씀을 기억하며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잘 기억하고 복음 안에서 참 자유와 평강과 생명의 은총을 누리면서 동시에 율법으로 더욱 거룩한 삶을 살아가고, 이 영광스러운 복음을 맡은 자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더욱 감사와 기쁨과 자부심 가운데 맡은 바 사명을 감당하는 삶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