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0:15-26 15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가로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 하셨나니 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22 요셉이 그 아비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 거하여 일백십 세를 살며 23 에브라임의 자손 삼 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 24 요셉이 그 형제에게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25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정녕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26 요셉이 일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죄라는 것이 무섭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자 요셉의 형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합니다. 과거에 요셉을 미워하고 애굽의 노예로 팔았던 죄 때문입니다. 15절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 아비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세월이 얼마나 흘렀습니까? 형제들이 요셉을 애굽에 팔고 다시 총리가 된 요셉을 만난 지 22년이 되었고, 그 이후 애굽에서 생활한 지 17년, 도합 근 40년이 흘렀지만 형제들은 좀처럼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미 45장에서 요셉은 처음 형제들을 만났을 때 이미 그들을 용서한 바 있습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45:5). 그렇지만 형제들은 그때 완전한 용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셉이 아버지 야곱 때문에 참고 있었을 뿐이고 이제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복수를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었던 것입니다. 예부터 맞은 자는 발 뻗고 자도 때린 자는 그렇지 못한 법입니다. 요셉의 보복이 두려운 그들은 아버지의 유언이라 하며 요셉의 관용을 청합니다. 16절입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다 하라 하셨나니” 실제 야곱이 이런 유언을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유언은 요셉에게 직접 하든지 아니면 모두 모였을 때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은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팔며 호소한 것입니다. 이런 형제들의 모습을 보며 요셉은 착잡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17) 요셉은 이미 다 용서했는데 그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그 오랜 세월을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왔을 형들이 안타까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죄는 이처럼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죄 뿐만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저질렀던 실수나 끔찍했던 경험들 또한 우리들을 두고두고 괴롭힙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순간이나 사건은 없습니까? 죄의 삯은 사망이라는 말씀 그대로 죄는 사람을 죽입니다. 먼저는 자기 자신을 죽입니다. 불안과 고통이 바로 그것입니다. 아벨을 죽였던 가인은 땅에서 방황하며 누가 자기를 죽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 속에서 살았습니다. 성을 쌓고 자신을 그 안에 가두고 나서야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더 공격적으로 나갈 때도 있습니다. 죄를 자랑하고 미화합니다. 가인의 5대손인 라멕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자기를 상하게 하는 자를 죽이고 77배의 보복을 가했습니다. 이 또한 불안의 한 증상입니다. 자기의 불안을 감추고 무마하기 위해 더 폭력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죄가 주는 불안은 세익스피어의 희곡『맥베스』에서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맥베스와 그 부인은 유혹에 빠져 던컨 왕을 죽이고 왕위의 자리에 오릅니다. 맥베스는 자신의 악이 드러날까 두려워 자기 친구를 비롯해 더 많은 살인을 저지릅니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죽인 사람들의 환청과 망령에 시달립니다. 결국 맥베스 부인은 미쳐서 자살에 이르고 자신 또한 전쟁에 패해 죽고 맙니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 중 일부입니다. “맥베스 부인: 아무것도 아니야, 왜 이리도 허망할까? 야망은 이루어졌건만 만족을 얻지 못하니. 살인을 하고도 불안이 진드기처럼 따라 붙는다면 차라리 살해당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 더 마음 편하리라. 맥베스: 우린 독사를 난도질 했을 뿐, 죽이진 못했소. 그 상처가 아물면 어설픈 살상을 한 우린 언제 독사의 이빨에 물릴지 모르오. 지금처럼 불안감에 떨며 하루 세 끼 겨우 식사하고 밤마다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며 고통스런 잠을 잘 바에야 차라리 이 세상이 산산조각이 나고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 버리면 좋겠소.” 죄가 무서운 것은 자기 스스로를 비하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라는 존재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만들어버립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자청한 것이 무엇입니까? 18절입니다.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형들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동생의 종이라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존감이 떨어진 것입니다. 죄는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는 한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언서에서는 말씀합니다. “의는 나라로 영화롭게 하고 죄는 백성을 욕되게 하느니라”(잠14:34) 의로우면 사람이 당당하지만 죄를 지으면 사람이 부끄럽게 됩니다. 국력은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덕성에서 나옵니다. 자존감의 결여가 무서운 것은 이럴 경우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야’는 생각이 사람을 자살로 이끕니다. 우리 한국 사회는 사람들을 얼마나 자존심 상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실패와 탈락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물질 중심의 획일적 가치관, 국가에 의해서 자행되는 폭력, 무자비한 비방과 인격 모독 등이 우리의 자존감을 빼앗아 갑니다. 이것들이 우리 사회를 부동의 자살률 세계 1위 사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인간은 살 수 있지만 자존감이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끝까지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이 자존감입니다. 죄를 지었던지 실패를 경험하였던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할 일이 있고,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습니다. 요셉을 파는 데 앞장섰던 형 유다를 통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고 그를 통해서 다윗 왕조가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의미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우리 인생에서 죄를 범하지 않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생을 한 점 실수 없이 살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범한 실수는 지우개로 지우듯 그렇게 지울 수 없습니다. 현실은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절망과 상처 가운데 살아야 하는가? 아닙니다. 우리 마음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현실은 바꿀 수 없지만 우리 마음은 바꿀 수 있습니다. 19, 20절의 요셉의 말은 과거에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셉은 두려워하고 있는 형제들을 향하여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19)하고 말합니다. 이 말은 당신들 문제는 하나님이 처리하실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처리하셨고 자기는 더 이상 손댈 수 없다는 뜻입니다. 형제들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요셉의 마음속에도 분명 분노와 복수의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기 인생을 이끌어 가시고 자기 형제들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판단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형제들의 미움과 어리석은 행동을 바꾸어 자기를 애굽에 먼저 보내고 그래서 온 가족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그런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자기의 작은 복수는 접고 하나님의 큰 섭리에 순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복수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손으로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교만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요셉처럼 이미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 또 앞으로 이루어질 일에 대해서 하나님의 판단과 주권에 맡겨 드리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의 뜻에 순종하는 종일뿐입니다. 먼저는 이미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마십시오. 일이 그렇게 되었다면 어떤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에 순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비록 나에게 아픈 상처를 주었던 사건이나 사람에 대한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래야 과거에 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담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그 상태를 어떻게 호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강남에 노른자위의 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대로 농사를 짓고 살던 곳이었습니다. 강남에 개발붐이 일면서 이 땅값이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근 수백억 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땅을 노리고 사기꾼들이 붙었고 결국 이 땅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대법원까지 갔지만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억울했겠습니까? 이 때문에 화병이 들었고 이미 30년이 넘었는데도 가방에는 소송 서류를 들고 사람들을 만나면 하소연하고 다닙니다. 이분의 나머지 인생은 이것에 매여 끝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으면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자기 나머지 인생도 망칠 수 없지 않습니까? 이럴 경우 하나님이 뜻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선까지 벌어진 이상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결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막힌 곳만 붙잡고 있으면 새로 열린 출구를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새로 열린 출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앞서 그 막혔던 문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요셉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과거에 이루어진 일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판단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자리에 앉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 법정의 판단이 다가 아닙니다. 세상 정의는 얼마나 허술합니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인 나올 정도가 아닙니까? 강자에게 쉽게 굽는 것이 세상의 판단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판단이 기다리고 있고 하나님의 판단만이 옳습니다. 요즘 언론이나 인터넷 글들을 보면 모두가 심판자가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자신들이 하나님이나 된 것 마냥 한 인간에 대해서 판단하고 정죄합니다. 한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판단하고 재단을 하는지 참 두려울 정도입니다. 아무리 악인일지라도 그에 대한 판단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이 빈 라덴을 파키스탄에서 즉결처분한 사건 때문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이렇게 정식 재판 절차도 없이 처형하는 것이 타당한 행동입니까? 물론 5천여 명의 목숨을 살상한 테러범에게는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주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수십만 명의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부시 전 대통령이나 네오콘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겠습니까? 이처럼 인간의 판단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판단을 내릴 때 삼가고 조심해야 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인간의 이 연약함 때문입니다. 유다서에는 재미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유1:9) 마귀는 악 자체이고 멸해야 될 세력입니다. 그러니 선의 수호자인 천사, 그것도 천사장이면 마귀를 정죄하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천사장 미가엘은 마귀를 정죄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너를 꾸짖기를 원한다고만 했을 뿐입니다. 판결을 하나님께 맡긴 것입니다. 우리는 천사보다 뛰어납니까? 이런 점에서 다윗의 태도는 본받을 만합니다. 다윗은 사울을 두 번이나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심판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자기 손으로 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하나님의 판단에 맡긴 결과 어떻게 되었습니까? 결국 사울은 이방 민족 블레셋의 손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다윗은 자기 손으로 피를 묻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울에게 소속되었던 지파들을 끌어들여 통일왕국의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판단에 맡길 때 모든 일은 순리를 좇아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하려 할 때 우리 인생은 더 꼬이고 나락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판단하지 마십시오. 어떤 분은 자기를 학대하며 정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기는 죄인이다.’ ‘자기는 못났다.’ ‘자기는 저주 받았다.’ 그것 또한 하나님을 대신하는 행위입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하나님이 정죄하시지 않는데 우리가 무엇이관데 하나님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요셉의 경우를 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을 처리해 가시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범한 악과 실수를 바꾸어 선으로 만들어 가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20절입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하며 애굽의 노예로 파는 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악을 바꾸어 이스라엘과 애굽에 있는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는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로마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룹니다. 여기 모든 것은 우리의 악과 실수와 잘못과 연약함을 포함하는 모든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드십니다. 이란의 테헤란에 있는 왕궁은 모자이크 장식으로 유명하다 합니다. 그 입구부터 번쩍이는 유리로 덮여 있어 눈이 부시고 둥근 천장과 벽과 기둥에는 마치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작은 거울 조각들이 빛을 반사하며 그 영롱한 빛을 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거울 조각 모자이크가 탄생하게 된 내막이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이 벽면에 대형 거울들을 붙이려고 하였다 합니다. 그래서 프랑스 파리의 한 회사에 거울을 주문했는데 운반 도중 깨어져 모두 금이 가거나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사람들이 실망하고 버리려 하였는데 한 건축가가 버리지 말라 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버리지 마시오. 어쩌면 깨어졌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나머지 거울들도 작게 깨뜨려 그것을 모자이크 재료로 만들어 벽에 붙였습니다. 이 결과 이렇게 영롱한 무지개 빛을 내는 모자이크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의 예화) 자기 인생에 대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은 깨진 유리 조각처럼 쓸모도 없고 볼품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실수로 망가뜨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쥐어질 때 거기에서 아름다운 작품들이 나옵니다. 건축자의 버린 돌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만드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요셉은 그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기 때문에 형제들을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눈을 과거로 돌리지 마십시오. 미래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가 망가뜨린 인생을 어떻게 아름답게 빚어 가시는지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이런 선한 역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요셉 또한 오늘 말씀에서 마지막 죽음을 맞고 있지만 그의 눈은 먼 미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록 기근 때문에 애굽 땅에 피난 왔지만 이곳에서 큰 민족을 이룰 것을 바라봅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자기 민족을 이끌고 가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믿음이 확실했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자기 육신을 이곳에 묻지 말고 자기 해골들을 가지고 갈 것을 유언합니다. 인간의 실수와 실패보다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능하신 손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창세기 강해의 마지막입니다. 창세기의 마지막 교훈은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에 대한 교훈입니다. 창세기는 인간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 타락의 사건과 죄의 역사를 언급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창조는 순간이었고 그 행복은 너무도 짧았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었습니다. 그 때문에 죽음이 왔습니다. 인간사에 살인과 폭력과 무질서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홍수로 인한 심판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악과 교만은 근절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창조와 그 역사는 비극입니까? 실패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솜씨는 바로 여기서부터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악과 실수를 이용하여 멋진 작품을 만들어가셨습니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가 가까워진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부모가 집나간 자식을 더 생각하고 간절히 찾듯이 하나님은 천사들보다,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인간들을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도 바로 우리의 타락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죄가 없었다면 어찌 이런 영광스런 은혜를 입을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해 두시고 계십니다. 그곳을 우리는 복낙원이라 부릅니다. 잃어버렸던 낙원, 에덴동산을 다시 회복했기 때문에 복낙원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가게 될 천국은 아담과 하와가 살았던 그 에덴동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복낙원이 실제 더 아름다워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마음과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아무 생각 없이 낙원을 선물 받아서 감사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의 고통과 눈물을 경험했습니다. 이별과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그럴 자격이 없는 자에게 천국이 주어졌습니다. 그러기에 감사가 있습니다. 감격이 있습니다. 기쁨과 환희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과 죄의 역사를 이용하여 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가고 계십니다. 인류 역사에서 우리가 희망을 찾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인간의 능력이나 선함이 아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성실하심에서 희망을 봅니다. 우리 인생에는 여전히 고통이 있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 실수를 이용하여 멋진 작품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창세기를 비롯해서 오늘날도 반복되고 있는 우리의 죄와 실수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모습에서 발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