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교회 하늘나라 로열패밀리 (롬 8:12~17, 29~30)

홍문수 목사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집안의 내력을 조사해 오라고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다음 날 선생님이 한 아이씩 차례대로 나와서 발표하도록 했습니다. 한 아이가 이렇게 발표합니다. “저는 전주 이(李) 씨 47대손으로 … 00대조 할아버지는 이조시대에 예조판서를 지내셨고 … 할아버지는 교장 선생님을 지내셨고 아버지는 대기업 중역입니다.” 이런 식으로 차례차례 발표하는 가운데 한 아이가 나오는데 선생님의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왜냐하면 보육원에 있는 아이였는데 미처 생각지 못하고 경솔하게 그런 숙제를 내주었구나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나와서 가만히 서 있어서 선생님이 당황합니다. 다행히 그 아이가 잠시 후 차분하게 발표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하나님입니다. 그분은 창조주로 세상의 주인이시고 자녀들이 많이 있는데 사랑을 골고루 나눠주십니다. 저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많습니다.” 그 말을 듣고 선생님은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서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집안 자랑을 하거나 혹은 부끄러워합니다. 육신적으로 좋은 가문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영광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축복과 영광은 바로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가족이 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엡2: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members of God’s household-NIV)이라” ‘권속’이란 말은 가족(family)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 됐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믿는 성도들을 가리켜 이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 로열패밀리!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대단한 가문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가문만 하겠습니까! 그전 점에서 성도는 세상나라가 아닌 하늘나라에 속한 로열패밀리의 멤버입니다. 여러분,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아시겠습니까! 그 실상을 잘 몰라서 우리가 무덤덤하게 지내지 제대로 알면 정말 기뻐서 펄쩍펄쩍 뛸 겁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부디 이 시간 말씀을 통해서 하늘나라 로열패밀리의 멤버가 된 것을 확인하시고, 그에 걸맞은 승리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1] 하늘나라 로열패밀리 : 하나님의 대가족

본문을 잘 보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늘나라 로열패밀리의 멤버가 된 것임을 증거합니다. 롬8:29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선택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대가족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아버지이시고 예수님은 맏아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며 예수님의 동생들입니다.

여러분,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가 과거에는 죄인이었습니다. 그 죄로 인해 멸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엡2:3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그런데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됐나요? 요1:12~13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the right)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예수 이름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됐습니다. 예수는 구원자(Savior)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인데 내 대신 십자가 사형 틀에 피 흘려 죽으심으로 내 죄를 대속하심으로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그 사실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겁니다. 그런데 그 믿음조차 하나님이 성령으로 내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고 감동시켜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자격이나 공로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가 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란 겁니다. 그래서 고대신학자 어거스틴이 이렇게 설명한 바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능력에 있어서는 우리의 전능자이시며, 그의 사랑에 있어서는 우리의 아버지이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자녀로서 신분을 취득했고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게 됐습니다.

세상에서도 신분이 정말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보도됐습니다만, 지금 미국에서 불법체류 청년들이 추방 위기에 처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불법으로 이주할 때 미성년자로 따라간 청년들입니다. 영주권이나 시민권 같은 신분을 취득하지 못한 채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겁니다. 오바마 정부에서는 이들을 추방하는 것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를 가리켜 다카(DACA)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이들에게 학업이나 취업의 기회를 부여해준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이민 정책을 펴면서 다카(DACA)를 폐지하려고 합니다. 연방대법원이 최종 심리하고 있는데 자칫 잘못되면 이들이 추방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전체가 70만 명인데 그 중에 한인이 7천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 청년은 15세에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갔는데 현재 UC 샌프란시스코 약대에 재학 중이지만 만일 다카(DACA)가 폐지되면 내년 5월 약사시험 자격이 박탈되고 추방된다고 합니다. 정말 딱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신분이 없으니까 이런 어려움을 겪는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아무 공로도 없고 자격도 없지만 하나님 자녀의 신분을 취득했습니다.

[2] 하나님 자녀의 신분 : 특권과 책임

신분에는 특권이 따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저런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신분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특권과 더불어 책임도 있습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요1:12을 다시 보면 이렇게 증거합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the right)를 주셨으니” 여기서 ‘권세’는 곧 신분을 의미합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자녀의 신분을 취득했다는 겁니다.

이런 사실을 우리는 날마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롬8:15~16 “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종의 영’은 세상에 속한 약의 영을 가리킵니다. 악의 영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며 겁박합니다. 사람을 종으로 예속시킵니다. 예를 들어 무당이 악의 영을 의지하며 은 굿을 안 하면 사람이 죽는다, 집안이 뒤집힌다, … 이런 식으로 공포를 조장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벌벌 떨면서 끌려 다닙니다. 하지만 성령은 그런 분이 아닙니다.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의 마음속에 들어와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양자의 영’이라 부르는 겁니다. 저절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도와줍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내 힘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육안에 보이지도 않는데 허공에 대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성령이 도와주니까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겁니다. 더 나아가 아빠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아빠는 아람어로 우리말 ‘아빠’와 같은 의미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버지를 친밀하게 부르는 것처럼 부르는 겁니다.

과거에는 아버지가 전통적인 가부장으로 엄하고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가까이하기 힘든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버지가 자녀들과 친밀해서 마치 친구와 같습니다. 그래서 신조어로 ‘프렌디’(friendy)라는 말이 있습니다. ‘친구’라는 뜻을 가진 영어 ‘friend’’와 ‘아빠’의 뜻을 가진 ‘daddy’의 합성어입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엄한 존재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리를 지극히 시랑하시고 또 가까이해 주시는 친근한 존재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친밀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아주 좋아하십니다.

육신적으로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에게 아빠라고 부르는 게 점점 어색해집니다. 제 아들과 딸이 결혼해서 딸 사는데 전화할 때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라고 부를까봐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욕심 같아서는 평생 아빠라고 불러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영적으로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아빠 아버지라 불러도 전혀 어색할 게 없습니다. 고 한경직 목사님은 99세까지 장수하다 천국에 가셨습니다. 9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하나님께 기도할 때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100세가 됐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여전히 어린 아이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연세가 얼마나 될까요? 길 ‘영’ 자 써서 영세(永歲) 혹은 영원세(永遠歲)입니다. 그러니 100세가 된들 어찌 하나님 앞에서 나이가 많다고 점잔을 빼겠습니까!

이와 같이 우리도 평생 하나님을 아빠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에서 신앙생활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특권을 충분히 누리고, 책임은 최선을 다해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① 특권 : 보호, 인도, 승리, 천국 상속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떤 특권을 누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우리는 자녀 삼으셨기에 험한 세상에 사는 동안 보호해 주십니다. 그리고 인생길은 인도해 주십니다. 결국 승리케 해 주시고, 천국에 들어가 천국의 기업을 상속받게 해 주십니다.

여러분, 세상이 얼마나 험악합니까? 그러다 보니까 혹시라도 우리가 잘못되는 것은 아닐까, 중간에 탈락돼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한 마디로 기우입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를 지켜주십니다. 예수님이 약속해 주셨습니다. 요10:28~29 “28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29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하나님의 손은 비유법으로 능력을 의미합니다. 전능한 능력이므로 가장 큰 손입니다. 그 손으로 우리를 꼭 붙잡아 주십니다. 절대도 놓지 않습니다. 그 손에서 원수 마귀도, 세상의 그 어떤 세력도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를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험한 세상사는 동안 무얼 먹고 사나 염려가 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 책임져 주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산상 설교 중 날아다니는 새를 예로 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마6: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창조주로서 모든 피조물을 보살펴 주십니다. 공중의 새도 먹이시고, 들판의 풀조차 입히십니다. 그렇다면 하물며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에게 얼마나 잘 해 주시겠느냐 이겁니다. 그러니까 믿음 없이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전선 위에 새 두 마리가 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새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새들을 하나님이 길러 주시고 돌보아 주셔서 괜찮은데 사람들은 맨날 걱정하며 사네. 왜 그럴까?” 그러자 다른 새가 대꾸합니다. “그러게, 아마 하나님이 사람들은 돌봐 주시지 않나 봐.”

하나님은 우리를 보호하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실 뿐만이 아니라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히4: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때를 따라’라는 말은 ‘수시로’ 혹은 ‘아쉬울 때마다’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아쉬운 소리를 하면 싫어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언제라도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인생을 살 때 초행길이라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이 인도해 주십니다. 롬8: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나님의 영은 성령을 가리킵니다. 우리가 말씀을 묵상할 때 성령님이 깨우쳐 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 뜻대로 순종하면 바른 길로, 그리고 축복의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물론 인생을 살다 보면 고난이 닥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불순종하면 고난이 올 수 있습니다. 징계적 고난입니다. 하나님이 아버지로서 우리 인생을 인도하는 과정 속에서 주실 수 있습니다. 그게 당연합니다. 히12:7~8 “7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8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우리를 친 자식으로 대우하시니까 고난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어느 가정에 양자로 들어간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어려서부터 양부모가 정말 잘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춘기에 방황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다른 아이들은 아버지가 야단을 치고 매를 드는데 자기 아버지는 그러지 않는 겁니다. 사실은 너무나 착하고 부드러우신 분이라 그랬는데 말입니다. 오해한 나머지 친 아버지가 아니라 그러나보다 하고 엇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너무 화가 나서 호되게 야단을 치고 때려 주었습니다. 그 날 아이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나를 사랑하나보다. 오늘 실컷 야단맞고 얻어맞아서 기분이 좋다.” 이 아이의 모습이 이해가 됩니다. 징계도 사랑입니다.

징계 외에도 핍박이나 환난이나 등 여러 가지 고난이 닥쳐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시기에 결국은 승리합니다. 바울이 경험자로서 당당히 외칩니다. 롬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we are more than conquerors-NIV)” 필승, 그리고 낙승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난을 당할 때는 잘못 될까봐 두렵고 염려가 되지만 지나놓고 보면 결과적으로 잘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간섭하시고 섭리하시기에 반드시 승리합니다. 바울은 이렇게 증거합니다. 롬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서 ‘모든 것’에는 기쁜 일뿐만 아니라 슬픈 일이나 괴로운 일 등 온갖 고난이 다 포함됩니다. 고난을 당할 때는 너무 힘들고 괴롭지만 결국은 선한 결과를 낳고 궁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의 기업(상속 재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롬8:17(상)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 ” 예수님과 공동상속자라는 겁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별히 천국에 들어가 천국 기업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조차 두렵지 않습니다. 죽으면 천국이고, 그곳이 우리의 본향이며 우리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요14: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In my Father’s house are many mansions-KJV)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cf. 벧전1:4) ‘거할 곳’은 KJV에서 mansions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맨션은 맨손으로 못 들어갑니다. 그런데 천국의 맨션은 맨손으로 들어갑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로 가능합니다. 세상 것은 아무리 좋아도 쇠합니다. 썩어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라지고 맙니다. 하지만 천국의 영광은 무한합니다. 영원합니다. 영생 복락, 새 예루살렘의 황금 길, 보석 집, 생명수 강, 생명나무 등 모든 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에게 주어집니다. 인간의 제한된 언어로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아마 그 이상일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상속자’로서의 특권입니다. 부디 이런 확신 가운데 험한 세상 가운데 늘 승리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② 책임 : 성령의 뜻대로 순종하는 삶, 하나님을 위한 사명적 고난

그런데 이런 특권만 누리면 곤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신분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특권을 누리면서 동시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죠.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프랑스어로 귀족에게는 책임이 부여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만일 책임을 다하지 않고 특권만 챙기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반대말도 있습니다. 노블레스 맬러디(Noblesse Malady). 특권만 챙기는 귀족의 병폐라는 뜻입니다.

영국 왕실의 이야기입니다. 왕실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이 대단합니다. 그런 가운데 왕실 사람들이 책임을 다하면 국민들이 존경합니다. 예를 들어 왕자가 참전하면 온 국민이 칭송합니다. 그런데 왕실 사람들이 스캔들을 일으키면 비난합니다. 왕실 예산이 얼만데 저러느냐고 욕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나라 로열패밀리인데 특권만 누리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나님도 슬퍼하시고 세상 사람들이 욕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책임은 어떤 걸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합니다. 하나는 성령의 뜻대로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나라 로열패밀리의 가풍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하나님을 위한 사명을 감당하고 고난을 자청하는 것입니다.

롬8:13~14을 보십시오. “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cf, 갈5:16~26) 이제는 하늘나라 가문의 일원으로 가풍에 어울리게 살아야 마땅합니다. 육신의 욕망대로 살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성령이 우리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깨우쳐 주십니다. 그 뜻대로 순종하면 승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점점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게 됩니다. 자녀는 아버지를 닮는 게 당연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한 사명적 고난을 감당해야 합니다. 롬8: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cf. 골1:24) 우리가 축복을 누리는 만큼 사명을 감당하고 하나님을 위한 고난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게 장차 더 큰 영광을 받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고전15: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주의 일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복음의 증인이 되는 사명을 가리킵니다. 그런 일을 감당하면 장차 천국의 상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현재 감당하는 사명적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과 비교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롬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여기서 생각한다는 것은 헬라어 성경원어로 ‘로기조마이’(logivzomai)인데 ‘계산하다’(reckon) 혹은 ‘고려하다’(consider)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소망을 가지고 주의 일에 더욱 힘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의 구주임을 믿으십니까? 그러면 이미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늘나라 로열패밀리의 멤버가 되었음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특권을 풍성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며 맡은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하늘나라 로열패밀리로 승리하며 살다가 저 천국의 영광에 당당히 들어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