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이었던 사람은 바리새인들처럼 성경적인 지식은 없었으나 예수님으로 인하여 눈을 뜨게 된 분명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인하여 예수님이 하나님이 보내신 자임을 확신했고 바리새인들 앞에서 담대하게 예수님을 증거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어떻게 하든지 그가 예수님을 부인하도록 애를 썼으나 실패하였습니다. 오히려 모세의 제자임을 자처하던 바리새인들이 실상은 영적인 맹인임이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 주고 모세의 율법을 온전하게 하기 위하여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육신의 눈은 밝습니까? 그런데 영의 눈은 어떠합니까? 어떻게 하면 영의 눈이 밝아질 수 있는지 그 비결을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우리를 가르치려느냐(13-34절)

한 달 전에 9:1-12을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진단에 의하면 나면서부터 맹인이 된 것은 누구의 죄 때문이 아니라 그를 통하여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가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를 고쳐주셨는데 그 치유가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9장 전체가 한 스토리로 되어 있기에 본문 앞의 내용을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보지 못하게 된 사람이 보게 된 사실을 두고 그를 평소에 알던 사람들끼리 그가 얼마 전까지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맞다, 아니다 하며 다툽니다. 무리가 그에게 어떻게 보게 되었느냐고 물으니‘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여 내가 그대로 순종하였더니 보게 되었다고 답변합니다. 무리가 그 사람을 바리새인들에게 데리고 갑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친 것을 알고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안식일에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르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눈앞에 드러난 표적을 보면서도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예수님 믿기를 거부하고 도리어 정죄합니다. 바리새인들이 그에게 눈을 뜨게 한 자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묻자 그는 선지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맹인이었던 자에 대한 취조를 중단하고 그의 부모를 불러 사실 확인을 합니다. 부모는 그가 자신들의 아들인 것과 맹인으로 태어났으나 다시 보게 된 것은 맞지만 그가 어떻게 다시 보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하면서 이미 성인이 된 아들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슬그머니 빠집니다. 

바리새인들이 맹인이었던 사람을 두 번째 불러 심문하는데 그것은 심문이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깝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답을 먼저 제시하고 그것에 동의하라고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너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우리는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24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하는 것은 ‘죄인’인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에 그 사람은“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25절)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님이 죄인이라는 그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이 전에 보지 못했으나 지금은 본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바리새인들 앞에서 담대하게 말합니다. 바리새인들은 그에게 또 묻습니다.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26절) 동일한 질문을 반복하자 그는 당신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 하느냐고 비웃었습니다. 그의 도발적인 반응에 당황한 바리새인들은 펄쩍 뛰며“너는 그의 제자이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28절)고 우깁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보내신 가장 탁월한 선지자로서 근본을 알 수 없는 나사렛 예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이며, 자기들은 그 모세의 제자라는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인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던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표적에 대하여 증언합니다. 창세 이래로 맹인으로 난 자가 눈을 뜬 일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적을 행하신 분이야말로 하나님이 그 말을 들어주실 만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경건한 자가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이때 유대인들은 발끈해서 죄인으로 태어난 주제에 자기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하면서 그를 쫓아냅니다. 이것이 복음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불신의 반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영안이 잠긴 채 무지 가운데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눈을 밝혀 주셔야만 진리를 보고 자유하게 됩니다. 눈을 뜨게 된 맹인은 바리새인들보다 세상적인 권력이나 지식이 부족했지만 예수님이 눈을 뜨게 해 준 사실을 근거로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가 아니고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신앙은 예수님이 이미 하신 일,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의 삶에 하시는 일, 앞으로도 하실 일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오늘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참 신앙입니다. 예수님의 증인으로 얼마나 담대하게 살아가십니까? 어떤 사람 앞에서도 자신 있게 내가 만난 예수님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까?

 

네가 믿느냐(35-38절) 

예수님과 맹인이었던 사람의 대면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처음에 예수님은 길을 지나가시다가 그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남은 그가 쫓겨났다는 소식을 들은 예수님께서 그를 찾아가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쫓아냈다’는 것은 ‘출교했다’는 뜻입니다. 유대사회는 종교사회였기에 그 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벌은 출교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출교된 자는 공중 모임에 일체 나갈 수 없으며 사람들은 그의 곁에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그와 교제하거나 그에게 물건을 팔거나 함께 음식을 먹지 못합니다. 그가 죽으면 그 시체에 돌질을 하고 그를 위하여 우는 것이 금지됩니다. 공회에서 누구든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이미 결정을 했고 맹인이었던 그가 예수님을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라고 했을 때 그에게 무서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사실 그는 맹인이었을 때부터 이미 출교당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습니다. 장애자인지라 성전에 갈 수 없었습니다. 회복된 이후에도 출교를 당했으니 여전히 성전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은 유대교의 담장 밖으로 쫓겨난 그 사람을 예수님 자신의 울타리 안으로 불러주십니다.  

예수님은 이제 막 밝아지기 시작한 그의 영안이 더욱 밝아지도록 자신을 계시하십니다. “인자를 믿느냐?”목소리만 들었던 첫 번째 만남과는 달리, 눈으로 보며 듣는 음성은 그의 마음에 더욱 와 닿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하나님의 아들’대신 ‘인자’를 믿느냐고 물으셨을까요? 예수님은 자신의 대속적 죽음을 예언할 때 ‘인자’라는 호칭을 쓰십니다. 세상의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 자신을 인류 구원을 위한 속죄의 제물로 내어주셨습니다. 구약에는 맹인이 눈을 떴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35:5에서“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라고 하면서 장차 메시아가 오시면 맹인이 눈을 뜨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언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 61장 1~2절을 인용하여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눅 4:18) 한다고 하시면서 자신의 사역을 통하여 자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이 예수님을 비난하려는 자들에 대하여 예수님을 변호했고 그것 때문에 쫓겨나기까지 했지만 아직 예수님을 확실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을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36절에서 그가 예수님을 ‘주’라고 부르는데, 거기서 ‘주’는 일반적인 존칭으로 ‘선생님’이라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가 예수님께 신앙을 고백하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믿고 싶다고 하면서 그분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주님을 만나서 그분을 경험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점점 빛이신 주님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네가 그를 보았거니와 지금 너와 말하는 자가 그이니라”라고 답변하십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과 맹인이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비슷합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유대인’에서 ‘선지자’로, 마침내 ‘메시아’로 알아 가게 된 것처럼, 맹인이었던 사람도 처음에는 주님을 ‘예수라 하는 그 사람’정도로 알았다가‘선지자’로 인정했고,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으로 말하다가 마침내 ‘주’라고 부르며 자신의 구원자로 인정합니다. “주여 내가 믿나이다”(38절)에서 ‘주여’라는 고백은 36절의 ‘주여’라고 부른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36절의 경우는 윗사람에게 예의를 표하는, 종이 주인을 부르는 정도의 존칭이었지만, 38절은 하나님을 호칭하는 주님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가 ‘주’라고 부른 후, 그 자리에서 절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절하다’로 번역된 단어는 ‘어떤 사람 앞에 엎드리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하나님과 연관해 쓰이면 ‘예배하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얼마 전에는 육체의 눈을 떠서 보게 되었는데, 이제 예수님을 다시 만난 후 영의 눈까지 뜨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 앞에 서신 분이 자기를 고치신 분이요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예수님 앞에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우리도 맹인인가(39-41절) 

맹인이었던 사람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경배하는 현장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무리에게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라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은 3:17에서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하시면서 자신은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여기서는 심판하러 오셨다고 하니까 얼핏 보면 모순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예수님의 초림의 목적은 죄로 인해 죽어 가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함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것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기에 예수님은 그들로 하여금 보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구원이란 영적으로 보지 못하던 자들이 영의 눈이 열리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이 구원하러 오셨음에도 자신의 맹인 됨을 인정하지 않은 채 맹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망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이 심판의 근거가 될 뿐이고, 그들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예수님은 구원자이고 심판자이시기에, 예수님을 알아보고 영접하는 것이 구원이며 알아보지 못하고 배척하는 것이 심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심판주로 오셔서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 되게 하려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어떤 바리새인들은 우리도 맹인이냐고 따집니다. 바리새인들은 육신적으로도 소경이 아니고 지식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누구보다도 깨어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자신들 속의 죄를 볼 수 없었고 그 죄를 지적하는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자신이 영적 맹인임을 인정하지 않는 자에게 죄가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의 눈을 떠야 자기의 병을 바라보고 고침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본다고 안다고 생각하는 자들은 예수님을 거부하여 그 생명의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성령을 훼방하는 자가 됩니다. 

  

영의 눈을 뜨려면 예수님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사람에게는 육신의 눈인 육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눈인 영안도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눈으로 보는 것만이 전부라고 착각합니다. 그래서 육안은 떠 있지만 영안을 뜨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적인 세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하는데 영이신 하나님을 육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영안이 떠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총의 빛 아래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믿음의 눈이 열리고 구원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날 때부터 맹인 된 자의 눈을 뜨게 하신 것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게 하여 예수님을 믿음으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맹인 치유사건만큼 예수님의 사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을 제대로 만난 맹인에게는 육체적 치유와 영적인 치유가 함께 일어납니다. 육안은 즉각적으로 열렸지만 영안은 점진적으로 열렸습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예수라는 그 사람’에서 ‘주’라고 말할 때까지 예수님에 대한 이해가 점점 깊어졌습니다. 요 8:12,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맹인의 눈을 열어주시므로 그에게 진정한 빛이 되셨습니다. 빛이 없는 캄캄한 밤에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주님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빛이 되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세상을 볼 때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이 우리를 예수님과 깊은 관계로 이끕니다.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 찾아오시는 분입니다 

잃어버린 한 여인을 찾아 사마리아의 수가 성으로 가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맹인이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시기 위해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는 자가 당하는 고난을 잘 아시고 그 고난 가운데 홀로 두지 않고 찾아와 위로해 주실 뿐 아니라, 그가 깨달아야 할 진리를 알려 주십니다. 맹인이었던 자를 찾아오셨던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찾아오십니다. 우리를 고쳐주시고 믿는 자로 세워주십니다. 어려운 상황에 있을지라도 우리가 예수님을 제대로 만날 때 놀라운 영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자기를 계시하시는 분입니다

맹인이었던 사람은 원래 예수님에 대해 몰랐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하여 육안뿐 아니라 영안이 떠졌습니다. 예수님의 계시를 들으면서 예수님이 누구신지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주여 내가 주를 믿나이다”라고 고백하고 그분께 절했습니다. 맹인이던 그가 보게 되었고, 구걸하던 그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눈을 뜨기 전에는 보지 못하는 것이 고난이었는데, 막상 눈을 뜨고 보니 생각지 않은 고난이 닥쳐왔습니다. 아직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고 믿기도 전인데, 예수님을 변호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그분의 고난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자기를 계시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예수님이 누구신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한 심령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였는데 하나님이 그의 회심을 얼마나 기뻐하셨을까요? 그는 고이고 갇히고 우려먹는 메마르고 죽은 신앙이 아니라, 열리고 자라고 날로 새로워지는 산 신앙을 가졌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 그와 같이 날로 깊어지고 자라는 성숙한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러 오셨고 보지 못하는 자들을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을 맹인이 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한 자에게 진리를 보여 주시고 교만한 자에게는 진리를 숨기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어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도 맹인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의 죄가 그대로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비우고 가난한 마음으로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고 영접하는 자는 생명을 얻지만, 자기 지식과 욕망으로 가득 차 예수님을 판단하고 외면하는 영적 맹인은 심판 아래 놓일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우리 안의 죄악된 것들을 비우고 하나님의 것으로 채움 받아 이제는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점도 없이 흠도 없이 평강 가운데 주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맹인인가’오늘 우리 각자에게 물어보아야 할 질문입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나, 덥지도 차지도 않다고 책망을 받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이 혹시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는 과연 믿는 자인가?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이미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질문이 어떻게 와 닿습니까? 내 영안이 어두워지지 않았는가, 보지도 못하면서 보는 척하지는 않는가, 은혜도 체험했는데, 왕년에 교회를 열심히 섬겼는데 현재는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며 주님을 위해 사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지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나 젊은 분들이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주님과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하며 돌이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세상의 빛이십니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주시는 은혜와 사랑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만 가능합니다. 이제부터 나를 알고 주님을 알아야 합니다. 영안이 밝아져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한 삶을 살 때 주님으로부터 이 땅에서 잘 살았다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은 삶을 살았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내년도 표어가 ‘새 역사에 역동적으로 참여하는 교회’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교회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새 역사에 기쁨으로 동참하여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나타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