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야 할 자리 (욘 1:1~7, 2:1~4)
홍문수 목사

어느 한의사 선생님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제자리에 있으면 질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장(五臟)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을 가리키고, 육부(六腑)는 위, 큰창자, 작은창자, 쓸개, 방광, 삼초 등을 가리킵니다. 이런 내장 기관들이 제자리에 있으면 건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비단 내장뿐만이 아니죠. 골격도 제자리에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건강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물도 사람도 제자리에 있어야 됩니다. 그럴 때 아름답고 형통합니다. 특히 우리 인생을 위해서는 영혼이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인생은 영혼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영혼이 잘 돼야 강건하고 범사가 형통합니다(요삼2).

창세기 1장에 기록된 대로 태초에 하나님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제자리가 있습니다. 그 한 가운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는데, 거기에는 하나님을 닮은 존재라는 의미도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사는 존재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제자리는 ‘하나님 앞’입니다. 그런데 인류의 시조 아담이 범죄함으로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인간이 범죄한 후 제일 먼저 생긴 현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피해 도망치는 것입니다. 창3:8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하나님이 나타나자 평소 같으면 반갑게 맞이했을 텐데 아담과 여자가 어떻게 했나요? 피하여 숨었습니다. 제자리에서 이탈한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습니까? 창3: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이 그가 숨은 곳을 몰라서가 질문한 게 아니라 그를 불러내신 것입니다. 제자리인 ‘하나님 앞’으로 다시 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제자리를 떠난 인간을 위해 해 주신 일이 무엇입니까? 창3:15에 나와 있습니다. 인간을 범죄하게 만든 뱀(사탄)에게 하신 저주의 말씀인데 그 안에 인류를 위한 구원의 복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여기서 ‘여자의 후손’은 동정녀에게 잉태되어 탄생하실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인간의 죄를 대속하실 분이기에 죄의 오염을 막기 위해 남녀 관계가 아니라 동정녀를 통해 인간으로 오신 겁니다. 이 말씀은 사7:14의 예언을 거쳐 마1:23에서 성취됐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은 제자리에서 떠나간 인간의 죄를 사하심으로 의롭게 하셔서 제자리인 ‘하나님 앞’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원의 원리를 잘 설명해 주는 말씀이 누가복음 15장에 있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탕자의 제자리는 ‘아버지 앞’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유산을 미리 분배받아 챙긴 후 멀리 가출합니다. 눅15:13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나중에 재산을 탕진한 후 알거지가 되자 아버지가 생각나서 회개하고 귀가합니다. 눅15: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버지는 탕자 아들이 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맞이합니다. 달려가서 입을 맞추고 집으로 데려와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워주고 신발을 신기고 잔치를 벌입니다. 아버지의 아들로 제자리를 찾은 것입니다. 여기서 아버지는 하나님을 상징합니다. 그러니까 이 비유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으로 인간의 제자리는 ‘하나님 앞’이라는 사실을 증거합니다.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구원은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 앞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구원 받고 하나님 앞으로 나온 성도들이 세상을 살다 보면 유혹에 빠져 자칫 제자리에서 이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앞에서 멀리 떠나 곤고한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 대속을 믿음으로 제자리로 돌아올 뿐만 아니라 일단 돌아오면 제자리를 잘 지켜야 합니다.

본문 요나서는 B.C. 8세기에 북 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요나 선지자의 이야기입니다. 요나는 하나님 앞 제자리에서 이탈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자리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말씀을 통해 제자리를 잘 지키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늘 승리하는 복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1] 제자리에서 이탈한 요나 vs 제자리로 돌아온 요나

그러면 먼저 요나가 어떻게 제자리를 이탈했다가 제자리로 돌아왔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요나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욘1:2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니느웨는 그 당시 앗수르의 수도였습니다. 앗수르는 이스라엘의 적대 국가로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무리하게 조공을 요구하던 나라입니다. 더욱이 앗수르는 죄악이 관영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을 ‘악독’으로 표현합니다. ‘피 성’으로 불렸는데(나훔3:1) 무죄한 자의 피가 밤낮으로 끊임없이 흘러내릴 정도로 강포가 가득한 성이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기념비를 보면 앗수르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전쟁으로 정복을 하면 피정복지 백성들을 잡아 입을 강제로 벌리고 혀를 뽑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땅에 네 개의 말뚝을 박아 사지를 묶어놓고서 칼로 난도질을 했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짐승 같은 인간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들을 회개시켜 구원하기를 소원하셨던 겁니다. 그들에게 말씀을 전하라는 말씀을 들은 요나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겁을 합니다. 아마 몹시 불쾌하고 혼란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요나가 어떻게 합니까? 욘1:3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하나님 앞에서 도망칩니다. 니느웨는 북동쪽인데 정반대 서쪽 먼 곳에 위치한 다시스로 가는 배를 집어탑니다. 다시스는 지금의 스페인 남부 지브롤터 해안에 위치한 성읍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땅 끝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그러니까 요나는 아주 멀리멀리 하나님이 따라오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겠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는 이젠 됐다는 심정이었는지 배 밑층에 내려가서 깊이 잠에 빠집니다(욘1:5).

그러나 하나님을 요나는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십니다. 깊이 잠든 그를 깨우시고자 큰 폭풍을 일으키십니다. 욘1:4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그런데 폭풍에 배가 깨질 지경이 됐는데도 요나는 깨어나지 않습니다. 난리가 난 가운데 선장이 그를 발견하고 흔들어 깨워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다그칩니다. 욘1:6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메가폰이다.” C. S. 루이스가 한 말입니다. 무슨 뜻인가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영적인 잠을 자고 있을 때 하나님이 고난을 통해서라도 우리를 깨우신다는 겁니다. 보통 말씀으로 듣지 못하니까 고난을 통해 큰 소리로 외치듯이 깨우치십니다.

요나는 마침내 자신의 불순종의 죄로 인해 사달이 난 것임을 깨닫고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하기 위해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말합니다. 선장과 배에 탄 사람들이 감히 던지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단호하게 요구합니다. 그의 회개가 진실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무지 폭풍이 가라앉지 않으니까 하는 수 없이 그를 바다에 던집니다. 그러자 신기하게 풍랑이 가라앉았습니다. 욘1:15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가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

요나가 회개하니까 하나님이 그를 구원해 주십니다. 큰 물고기를 예비해 두셨다가 요나를 받아줍니다. 욘1:17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3일 동안 살아 있었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질식하거나 혹은 독한 소화액에 녹아서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존했느냐 이겁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1892년 포크랜드(영국의 속령) 근해에서 포경선 하나가 출항했습니다. 넓은 바다로 나아갔는데 스펌 고래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보트 두 대가 내려졌는데 각 보트에 창 사수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보트에서 쏜 창이 고래를 명중시켰습니다. 고래가 상처를 입자마자 막 뒤틀면서 몸부림을 치는 바람에 두 번째 보트가 뒤집혔고 거기에 탔던 청년이 실종됐습니다. 몇 시간의 사투 끝에 고래가 죽었습니다. 고래를 끌어올려 하루 종일 껍질을 벗겼습니다. 그 다음에 배를 쪼개고 위를 갈라서 그 속에 있는 것들을 전부 끌어냈는데 실종됐던 청년이 그 속에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의식은 없었지만 숨은 쉬고 있었고,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회복됐다고 합니다. 며칠 후 그가 고래를 잡으러 다시 출항했다고 하니까 거뜬히 살아나서 별 탈 없이 지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이런 말이 있죠. 뛰어야 벼룩! 도망쳐 보아야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요나의 모습이 딱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현재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거부해도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됩니다. 이미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 간혹 세상으로 도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봤자 멀리 도망치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안요한 목사(새빛맹인선교회 대표)의 간증입니다. 그는 소설 <낮은 데로 임하소서>(이청준 작, 1980 100쇄 통산 30만 권 이상 판매), 그리고 영화 <낮은 데로 임하소서>(이장호 감독 작품, 1981 한국영화 흥행 2위 11만 명 관람)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그는 어려서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이었습니다. 교회도 너무 싫고 목사인 아버지도 너무 싫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내버려두시겠냐며 반항했습니다. 말썽피우고 벽에 이렇게 낙서한 적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시지 않느니라.”(안요한 복음 1장 1절) 세월이 흘러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자유를 만끽했습니다. 졸업 후 고향에 내려갔더니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돌멩이를 고무줄 끝에 잡아매고 네 힘껏 돌려 보거라.” 말씀대로 해 봤더니 이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는 그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도망한 줄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오해다. 네가 아무리 도망치려도 해도 고무줄 끝의 돌멩이처럼 하나님의 일정한 범위 내에서 안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 너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하나님의 종으로 택함을 받았고 하나님의 품에 사로잡힌 것이다.” 하도 간곡한 말씀이라 신학교에 들어갔는데 1년도 못 되어 자퇴하고 말았습니다. 카투사로 군대생활을 하게 인연이 되어 미8군 통역관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고 결혼도 했습니다. 행복한 인생이 열리는 것 같아 기뻤는데 더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미 국방성에서 유학생을 선발하는 시험에 합격해서 미국에 갈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국 일을 기다리던 어느 날 눈이 침침하고 이상했습니다. 그 때 나이가 37세였습니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했지만 고치지 못하고 결국 실명되고 말았습니다. 갈등 가운데 아내도 자식도 다 떠났습니다. 혼자서 있는데 앞을 보지 못하니까 자살도 마음대로 못했습니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구약 320쪽 수1:9을 보라.”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 ” 그는 자신이 도망쳐 다닐 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하나님은 항상 함께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러 저리 흘러 다니다가 간 곳이 서울역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구두닦이, 그리고 넝마주이 아이들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자신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그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신학교에 재입학을 했고 졸업 후 새빛맹인선교회를 설립해서 지금까지 시각장야인 선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적으로는 고통과 두려움이었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 앞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리로 돌아가니까 하나님이 책임져 주셨습니다. 물고기 뱃속에서 질식하지도 않고 소화액에 녹아내리지도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승리합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 영적으로 어떤 자리에 있습니까? 혹시 하나님 앞에서 멀어지지는 않았습니까? 혹시라도 그렇다면 가급적 속히(as soon as possible) 하나님 앞 제자리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2] 내가 있어야 할 자리 :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 사명의 자리

그러면 이제 요나가 어떻게 제자리에 돌아왔는지 살펴보시죠. 제자리는 ‘하나님 앞’인데 구체적으로 그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살펴보면 우리 각자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 그리고 사명의 자리입니다.

① 기도의 자리 :

첫째, 기도의 자리입니다. 요나는 기도하지 않아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무시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영성이 무디어집니다. 그런데 물고기 뱃속에서 다시 기도문이 열립니다. 기도의 자리로 돌아간 겁니다. 욘2:1~2 “1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2 이르되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스올’은 무덤을 가리키는데 물고기 뱃속이 마치 스올 같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기도하는데도 하나님이 응답하셨습니다.

여러분, 기도의 자리가 어디입니까? 내가 정기적으로 기도하는 자리이기도 하겠지만 언제 어디서나입니다. 살전5:17 “쉬지 말고 기도하라(pray continually-NIV)” NIV에 보면 부사 continually로 번역하고 있는데 ‘continuously’와 다르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을 하는 게 ‘continuously’이고, 중간에 끊어졌다가 계속 이어서 하는 게 ‘continually’입니다. 우리가 하루 24 시간 기도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24 시간 살 수 있습니다. 그로 그런 뜻입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고 정기적으로 기도하고, 그 나머지 시간에도 하나님과 영적으로 소통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바로 살아있는 영성이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입니다. 부디 저와 여러분은 언제 어디서나 기도의 자리를 지키시기 바랍니다.

② 말씀의 자리 :

요나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자 하나님이 어떻게 해 주십니까? 욘2:10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물고기가 요나를 토해 냅니다. 그래서 육지로 올라갑니다. 그 때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그에게 임합니다. 그가 말씀의 자리로 돌아간 겁니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어떤 말씀을 주셨나요? 욘3:1~2 “1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순종하는 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입니다. 전5:1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형식적으로 화려한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말씀을 잘 듣는 게 훨씬 나은 것임을 증거합니다.

여러분, 어떤 사람이 제일 똑똑할까요? IQ 150? IQ 160? 아닙니다. IQ는 상대적 평가 기준에 불과합니다. 사람들끼리 비교해서 중간이 100입니다. 그보다 나으면 110, 120, … 그보다 못하면 90, 80, … 하나님의 IQ는 얼마나 될까요? 무한대! 그러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대로 순종하며 사는 사람이 제일 똑똑합니다. 말씀대로 살면 당연히 형통합니다. 잘못 될 수 없습니다. 혹시 고난이 와도 그것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됩니다. 더 큰 승리로 나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항상 말씀의 자리를 지켜서 인생을 똑똑하게 형통함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③ 사명의 자리 :

요나는 다시 사명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제 비로소 진짜 선지자가 된 겁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말씀대로 그는 순종함으로 사명을 감당합니다. 욘3:3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니느웨가 제법 큰 성인데 두루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 즉 회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욘3:4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회개하지 않으면 40일 후에 멸망한다는 경고 메시지를 들은 왕과 백성이 모두 회개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심판이 철회됩니다. 욘3:10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사명(使命)이란 말은 일반적인 용어인데 성경적으로는 ‘소명’(召命)이란 말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불러서 맡겨주시는 일입니다. 하늘이 주시는 일이라는 뜻으로 천직(天職)이란 말도 있습니다. 소명이란 말은 영어로 ‘vocation’인데 라틴어 ‘vocare’(부르다, call)에서 유래합니다. 그래서 소명을 영어로 ‘calling’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세상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지만 밥벌이를 위해서만 하면 언젠가는 비참해지고 허무해집니다. 하나님을 우리를 창조하셨고 게다가 멸망 길로 가던 우리를 구원하시고 당신의 소유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인이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고전6:20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cf. 고전10:31)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부를 때도 이런 목적으로 부르셨습니다. 창12:2~3 “2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you will be a blessing-NIV) 3 …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and all peoples on earth will be blessed through you-NIV) 하신지라”(cf. 마28:19~20 지상명령) 세계 만민에게 복을 나누어 주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사명입니다. 다시 말하면 흘려보내는 사명입니다. 복음을 흘려보내고 물질을 흘려보내고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혹자는 “맨날 흘려보내면 나는 무얼 먹고 살지?”하고 염려할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이 약속해 주셨습니다. 마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말씀대로 살고 사명대로 살면 하나님이 책임져 주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아도 그 이상으로 축복하십니다. 사자성어 ‘마륙삼삼’(마6:33)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간에 정말 귀한 젊은이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아서 인터넷과 유투브를 싹 뒤져보면서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의 이름은 현승원! ㈜ 디쉐어(D. Share) 대표입니다. 나이는 만 34세! 자산은 1000억 원, 그리고 기업 가치는 3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그는 신앙의 실천가입니다. 지식적인 신앙인이 아닙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신앙과 삶을 보고 배웠습니다. 부모님은 1대이고, 본인은 2대 신앙입니다. 아버지는 기도와 말씀 가운데 사명을 깨달았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선교사를 섬기는 일을 실천했습니다. 한국에 오면 갈 데가 없는 선교사들을 집으로 모시고 가실 때는 달러를 준비했다가 봉투를 드리는 식이었습니다. 본인도 아버지를 보고 배워서 1천원 용돈을 받을 때 100원씩 드렸습니다. 십일조는 기본이고(현재는 10의 2조를 드림) 가외로 기부한 겁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고교생 영어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면 5만 원 권을 준비했다가 드렸습니다. 그의 꿈은 스타 학원 강사였습니다. 그래서 전국의 유명 강의의 강의를 다 들어보았고 모든 종류의 영어책을 구입해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결국 존(John)쌤이라는 닉네임으로 스타영어강사가 됐습니다. 그런데 유학 가려고 했을 때 하나님이 길을 막으셨습니다. 섭섭했는데 기도와 말씀의 자리를 지켰을 때 하나님이 다른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온오프(on & off)를 겸하는 영어 학원 사업의 모델을 보여주신 겁니다. ‘쓰리제이에듀’로 출발했고 현재의 ㈜ 디쉐어에 이르게 됐는데 금년 매출액이 720억 원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능을 끝내고 졸업하는 수강생들을 모아 파티를 해 주고 복음 전하고, 직원 1100명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수강생 10명 늘 때마다 제3 세계의 아동 1명을 결연하는데 현재 2000명 넘게 결연했으니까 수강생은 2만 명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제3세계 여러 나라에 크리스천 학교 100개를 짓는 협약을 기아대책기구와 맺었습니다. 1개교 당 5억 원이라 돈 걱정을 했는데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가운데 주식을 팔 기회가 생겨서 금세 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림스쿨 1호로 캄보디아 현지에 기공식을 마치고 드림스쿨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 숙소를 위해 20억 짜리 빌라를 마련해서 선교 단체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간증들을 들으면서 입이 떡떡 벌어졌습니다. 기부 액수도 액수지만 그의 실천적 신앙 때문에! 그가 기도의 자리, 말씀의 자리, 그리고 사명의 자리를 지키니까 하나님이 이렇게 인도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쭉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젊은이를 보면서 감동도 받고,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모두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형편이 어떻든지 하나남 앞에 내 자리를 지키자는 말입니다. 혹시 요나처럼 제자리에서 이탈했다면 다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 앞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꼭 지키기 바랍니다. 그래서 크든 작든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축복하시고 영광을 받으시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