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레위기(27)/제사장/성별

제목: 제사장의 성별된 삶

성경: 레 21:1-24

우리는 지난 시간에 이스라엘 공동체를 병들게 하는 죄악들에 대해서 내려지는 단호한 형벌규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축제의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울타리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해야 할진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 역할을 해야 하는 제사장은 얼마나 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했을 까요!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순결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인 장치들을 마련하셨습니다. 제사장이 된다는 것은 그가 백성의 어른으로 누군가를 돌볼 책임이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은 자신의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하여 스스로를 더럽히지 말아야 합니다. 책임이 중대한 대제사장일수록 더욱 거룩해야 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복된 말씀인 것을 믿습니다.

1.제사장은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제사장은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시체에서 2m 안으로 접근하는 것은 의식법으로 부정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민 19:14 장막에서 사람이 죽을 때의 법은 이러하니 무릇 그 장막에 들어가는 자와 무릇 그 장막에 있는 자가 칠 일 동안 부정할 것이며

제사장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직분이기 때문에 죄악과 저주의 상징인 죽음과 접촉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장례식에 참석하는 일이나 상복을 입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직계 가족의 장례식에만은 예외 규정을 두셨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7일간의 결례를 행하여야만 했습니다.

겔 44:25 시체를 가까이 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못할 것이로되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시집가지 아니한 자매를 위하여는 더럽힐 수 있으며

겔 44:26 이런 자는 스스로 정결케 한 후에 칠 일을 더 지낼 것이요

겔 44:27 성소에 수종들려 하여 안뜰과 성소에 들어갈 때에는 속죄제를 드릴지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것은 골육을 사랑하는 인간의 본성을 귀중하게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슬퍼해서는 안됩니다. 지나친 슬픔은 이방인들처럼 미신적 행위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5절을 보면 이방인의 장례풍습을 말씀합니다. 애굽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상을 당한 경우 애통하는 표현으로 머리를 깎고 살을 베어 음부의 신을 달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고, 살을 베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사장들은 가족을 잃고 슬퍼하는데도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울 사도도 믿는 우리들에게 소망 없는 다른 이들과 같이 과도하게 슬퍼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였습니다(살전 4:13).

제사장은 가족 외에는 곡하는 것도 금지되었습니다. 이것은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입니다. 곡한다는 것은 아주 비통한 목소리로 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곡을 금하였다는 것은 제사장들은 자기 가족들의 일 외에는 극심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제사장의 감정이 정제되지 않은 채로 노출되는 것을 보았을 때는 다른 사람들의 존경심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마지막 열매가 절제입니다. 절제란 자기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2.제사장의 가정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제사장은 아무렇게나 결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이혼녀나 과부와 결혼할 수 있지만 제사장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부정한 여인은 기생은 아니지만 정조를 지키지 못한 여자를 말합니다. 당시에는 이혼녀에게 이혼 증서를 써 주었습니다. 그래서 재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사장은 이혼녀와도 결혼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결혼 당사자는 정결한 처녀여야 했습니다.

가정은 신성한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보존되고 존중되어야 합니다. 부부는 가정의 시작입니다. 가정은 민족, 국가, 어떤 사회조직보다 앞선 공동체입니다. 이 기초인 가정이 튼튼하고 경건할 때 사회와 국가가 강해집니다. 가정의 기초는 부부입니다. 따라서 부부의 결혼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해야 합니다. 가정의 경건성은 아내에 따라서 상당한 영향을 받습니다. 아내가 경건하지 못하면 가정이 순수하게 경건의 혈통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제사장의 직무는 혈통에 따라서 세습되는 것입니다. 거룩한 피가 그 몸에 있지 아니하면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제사장이 아내를 선택할 때 처녀를 택하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의 가정이 성결하기를 소원하신 것입니다. 경건한 자손을 얻기를 소원하신 것입니다.

레 21:9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제사장의 자녀들이 경건하지 못하고 생활이 더럽다면 아비를 욕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녀를 불사르라고 말씀합니다. 자녀 양육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엘리 제사장의 자녀들이 죄를 저지른 것은 누구의 책임이 컸습니까? 바로 아비의 책임이 컸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자녀들을 똑 바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기들을 예뻐한 나머지 예배시간에 떠들고 돌아다녀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그냥 흐뭇하게 쳐다만 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자녀들을 교육시키면 안 됩니다. 어렸다 할지라도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제사장의 가정은 무엇보다 모범적이어야 합니다. 한 남편과 한 아내로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제사장의 자격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라면서도 몸과 마음과 영혼에 상처가 될 자극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야 유리했습니다. 자극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받은 상처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평생 그 기억으로 인한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흠이 없는 사람으로 제사장을 삼도록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주의 사역자들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타락하고 방탕한 삶을 살다가 주님을 만나서 회개하고 목회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그들 중에는 훌륭하게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원리로나 교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결과를 놓고 볼 때 어려서부터 신앙 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주의 사역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교회는 목회자를 청빙할 때 그 목회자 가정의 신앙의 전통을 꼼꼼하게 따지는 교회도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성장한 사람은 항상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균형 잡히지 못할 때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가정은 아름다운 가정이어야 합니다.

3.제사장은 건강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제사장이 되려는 사람은 신체적 결함이 없는 자여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사장의 직무가 힘이 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회막에서 봉사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쉴 수 없었습니다. 회막에는 앉는 의자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 직무를 감당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체 장애인이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육체가 약하고 온전치 못하여 복잡하고 철저한 제사 집행이 요청되는 규례를 실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미연에 피하게 하신 것입니다. 장애가 있는 제사장을 소외시키는 규정이 전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제사장이 특권만 누리는 자라면 그런 오해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말씀은 제사장이 감당해야할 사명을 염두에 두고 정한 규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이 규정은 약한 자를 배려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의 자녀 중에서 지체 부자유한 자는 제사장 혈통이므로 제사장의 직분은 받으나 그 직무는 수행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다만 지성물이나 성물은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막에 들어가 제사를 드리거나 성소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사장의 권리는 있으나 의무는 면제된 셈입니다.

구약에서 제물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동시에 제물을 드리는 제사장도 흠이 없어야 합니다.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제사 덕분에 신체적 결함을 가지고도 주의 사역자가 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신약의 성도들은 더 이상 육체의 조건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구애받지 아니합니다. 예를 들어서 소경도 목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 본문이 육체적인 장애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고 원만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영혼과 육체의 긴밀한 유기적 관계입니다. 인간의 온갖 감정과 의지가 육체적 행동을 통해서 나타나게 됩니다. 내적 신앙이 헌신을 통해서 실천되기 때문에 건강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성도에게 건강이 중요합니다. 건강해야 주의 일도 할 수 있고 이웃을 위하여 섬기는 삶을 살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까?

출 15:26 가라사대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청종하고 나의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의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니라

건강의 비결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말씀대로 살면 건강합니다. 하나님을 잘 섬기면 모든 병을 제하여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출 23:25 너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그리하면 여호와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고 너희 중에 병을 제하리니

신 7:15 여호와께서 또 모든 질병을 네게서 멀리하사 너희가 아는 바 그 애굽의 악질이 네게 임하지 않게 하시고 너를 미워하는 모든 자에게 임하게 하실 것이라

신 5:33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잠 10:27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 그러나 악인의 연세는 짧아지느니라

제사장의 건강은 제사장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백성을 위하여 건강이 필요합니다. 쾌락을 위한 건강이 아닙니다. 봉사를 위한 건강입니다.

우리는 영적인 제사장들입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사람을 위해 봉사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예배 시간이 훨씬 지나서 예배당을 찾아왔습니다. “예배가 끝났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관리 집사님이 “예배는 끝났지만 봉사는 막 시작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예배라는 영어의 단어는 worship과 service라는 두 단어가 사용됩니다. 예배가 끝나면 바로 우리의 삶이 봉사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의식적인 예배(=약속의 축복)와 생활예배(=성취의 축복)인 것입니다. 나무는 잎과 열매가 있습니다. 잎은 나무를 위해 있습니다. 잎이 태양광선을 받고 탄소동화 작용을 일으켜 나무가 생존합니다. 열매는 남을 위해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삶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와 같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습니까? 제사장은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일하는 일꾼입니다. 그러므로 영적인 제사장들인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참된 기쁨을 안겨 주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자신의 제사장들이 성별된 삶을 살기를 소원하십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들을 통해서 거룩한 산 제사를 받으시기를 소원하십니다.

롬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거룩하고 성별된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 산 제사를 드리고 이웃을 위하여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시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